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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카드뉴스] 영화는 감독만의 것이 아니다

2018-02-14
조회수 6526

 

 

 

 

 

 

 

 

 

 

#1
영화는 감독만의 것이 아니다

 

#2
며칠 전
영화 촬영과정에서 찍지 않기로 한 노출장면을반복적으로 강요해 촬영 후 
이를배우의 허락없이 IPTV로 서비스한 감독
대법원에서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3
해당 감독은 출연 배우와 구두로 약속한 바(우선 촬영하고 원하면 빼주기로 함)에 따라,
노출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삭제된 장면을 포함하여 ‘무삭제판’ ‘감독특별판’이란 이름으로 
IPTV와 온라인 등에 서비스 했는데요,


왜 촬영한 배우의 의사에 반하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과연 이 일은 법원의 '무죄판결'으로 결론지어도 되는 것일까요?

 

#4
또한
과연 영화감독이라는 위치가, 
(부당하게 촬영된 장면을 포함하여) 

모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도 괜찮을까요?


영화가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삭제하기로 약속한 노출장면을 
IPTV에 제공한 명분이 되는것인지도 궁금합니다.

 


#5
'계약서를 왜 제대로 쓰지 않았느냐?'
'노출이 있는 영화라는 것을 몰랐느냐?'

모두 영화감독이 아닌 배우에게 책임을 묻는 말들인데요,


과연 이미 영화계에 종사하는 감독이나 제작자의 권력 앞에서
영화 촬영이 처음이거나 데뷔한지 얼마 되지않은 배우가

법적인 보호 장치없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맥락상 불필요 할 시삭제해주기로 한 약속을 믿은 것이 잘못일까요?

 

#6

우리는 질문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왜 배우는 합의되지 않은 장면이 촬영될수도 있음을 감수해야 하는가?


나아가 이러한 장면이 배우와의 합의, 계약과정이 아닌
감독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감독과 제작자, 배우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관행으로 묵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7
재판부는
배우와 제작자 사이에 위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했어야 합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촬영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된 계약서 작성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8
감독은 배우에게 ‘절대적’ 권력을 갖고 무리한 요구를 할 권리가 없고,
배우 역시 이를 무조건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영화는 감독만의 것이 아니라, 제작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