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왜 계속 여성혐오적 장면이 나올까?
왜 광고 속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주체는 모두 여성일까?
남성을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도 왜 여성이 담당할까?
5-60대 여성들은 광고 속에서 대체 어디로 갔을까?
성차별적 광고에 대해 다양한 질문과, 현재 광고에서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이야기 하기 위해 마련된
[광고 속 성차별, 이대로 괜찮은가?]발표회가
9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국민TV카페 온에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이번 발표회의 부제로
'※ 본 행사를 광고주, 광고제작자분들께 바칩니다.'를 달았는데요.
광고주와 제작자 분들께 와닿을 수 있는(가닿기를 바라는)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발표회 진행 풍경을 살펴볼까요?
먼저, 미디어운동본부 황소연 활동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미디어 모니터링단[미디어씨, 여성혐오없이는 뭘 못해요?]에서 공동으로 작업한
6월 한 달간 TV지상파, 케이블, 극장, 유튜브 등에 방영된광고 모니터링 결과(683개)와
8월에 진행한성차별적 광고 설문조사 결과(693명)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발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슬라이드를 통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황소연 활동가의 발제PT보기
<최악의 광고>
-토니버거 투빅버거 : 큰일낼버거 편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9107
-SOFY 한결 : My SOFY 편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7308
-풀무원 '2017 바른먹거리 캠페인, 바르게 차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idiAUL46jg
-AIG여보 해외여행보험https://www.youtube.com/watch?v=9p63YiCaL4I
<(그나마) 최고의 광고>
-직구열풍 생리대 위스퍼 코스모, 드디어 한국 상륙! (Whisper COSMO Launching)https://www.youtube.com/watch?v=2XMkmVYppSM
-아임미미 틱톡틴트 _인터넷광고 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9611
이어서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여경 활동가의 진행으로 토크쇼가 진행되었습니다.
광고 현업에 종사중이신카피라이터 김진아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정기현님,
모니터링단을 활동해주신 왕혜지님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 자료집으로 제작되어 배포될 예정이라 핵심문장만 전합니다!
“광고 업계는 그 어디보다 더 보수적인 곳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대의 분위기를 잘 캐치해낼 것이라는 이미지는 편견입니다. 광고 플랫폼 점유율에서 온라인이 앞서면서, 더욱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광고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 카피라이터 김진아 님
(김진아님의 경우 직접 작업한 광고물로 선정해주신터라 따로 공개하지는 않음에 양해부탁드립니다.)
“광고계는 모험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해서 이러한 성차별적 장면이 광고에서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차별적인 광고를 거꾸로 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 정기현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정기현 교수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1 <핫식스> 보기
->정기현 교수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2 <바노바기 성형외과> 보기
“모니터링을 하면서 모니터링단 사이에서도 ‘이 광고를 성역할 고정관념, 혹은 성적대상화가 반영되어있다고 볼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럴때는 더욱 예민한 시각으로 광고를 바라보기로 했던 것 같아요.” - 모니터링 참여자 왕혜지 님
->혜지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GENESIS 보기
->혜지님이 뽑은 최고의 광고 스웨덴 생리대 광고 'No blood should hold us back'보기
광고시장이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것 만큼 트렌드와 분위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과, 모니터링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소감,
그리고 교육자의 위치에서 보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욱 풍성한 발표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 이번 발표회에는 마지막 백미로,광고주와 광고제작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편지 전문을 공유합니다 :)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에게 보내는 글>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광고를 즐겨보는 사람들입니다.* 요새 TV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예능이나 드라마, 뉴스, 하다못해 30초도 안 되는 짧은 광고 속에서 조차 여성 혐오는 만연합니다.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광고를 접할 때마다 불쾌하기 짝이 없고 그 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답답합니다.
몇몇 광고를 보면, 어떤 기획자들은 소비자의 심리나 현재의 트렌드에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여성이 주요 소비자인 제품 광고에서 조차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콘텐츠를 내세우니
홍보 효과는커녕 불매만을 결심하게 되네요.
광고를 불매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여성혐오 발언을 한 연예인이 등장한다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를 광고에서 꼭 등장시켜야 속이 시원했나요? 이 사람 말곤 모델이 없나요?
그 사람이 했던 말에 동의 하시는 건 아닐 거라 믿고 싶네요.
이 편지를 읽고 있는 광고 제작자와 광고주 여러분 역시, 그런 광고가 재미있고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타깝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한 당신의 아이디어는 1도 재미가 없습니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광고를 보면서 불편함만 느끼게 되는데 누가 그 광고를 보고 그 제품을 사겠습니까?
마치 조선시대 같은 고리타분한 가치관을 담은 광고는 우리의 구매욕을 떨어뜨립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불매운동을 유발하는 광고를 만들고 있는 제작자라면, 그것은 자격 상실입니다.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젠더 감수성이 없는 제품은 조금도 ‘힙’하지 않습니다. ‘성차별 할 의도가 없었다’, ‘이게 왜 여혐?’이냐는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한 당신의 아이디어 속에 얼마나 뿌리 깊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이 내재해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세요.
시대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제작자들은 그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매번 불매광고 타이틀을 얻게 될 겁니다.
구태의연한 여성혐오 광고, 성차별적 광고를 만든다는 것은 제작자의 역량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성차별적 광고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결국 그 상품도 회사도 모두 도태될 것입니다.
그런 광고를 보고 스스로 불매운동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도 사람입니다.
여자라서 못 하는 건 없어요. 여자인 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날씬해야만 할 필요도, 아름다워져야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하루 종일 거울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왜 항상 여자는 몸매를 강조하고 항상 아름답고 완벽해야 하나요?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등장하는 속눈썹이나 리본, 핑크색 같은 시대착오적 상징도 이젠 광고에서 그만 보고 싶습니다.
뼈 빠지게 빨래하고 요리하고 심지어 50년 동안 설거지하는 것이 여성의 모습, 엄마의 모습이라는 고정관념도 그만 보고 싶습니다.
그 어디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에서,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광고를 만든다면 정말 멋질 것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다운 결과를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광고 제작자라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선사하는 직업인만큼
젠더 감수성에 민감하고 성 평등을 포함한 인권 문제에 올바른 지식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광고주라면, 누군가 뒷목 잡을 일 없는, 성평등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해 주셨으면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건 세상에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지금은 2017년 입니다. 창의성만큼 풍부한 '젠더 감수성'을 가진 '페미니스트'가 되어주세요.
젠더 감수성 연마는 블루오션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썩히지 마시고 ‘페미’의 세계로 넘어오세요!
2017년 9월
- 여혐 광고를 보다가 화난 693명이 분노와 함께,
그래도 언젠가 바뀔 거라는 희망을 담아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분들에게 보냄.
*이 편지는 지난 8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구글 설문을 통해 실시한
<광고 속 성차별 설문조사> 참여자들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읽기만 해도 광고를 보다 '뒷목 잡은' 분들의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이 편지는 추후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 분들에게 직접 발송할 예정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발표회에 오셨던 분들의 소감 일부를 공유합니다 :)
"현업 교육 종사하신 세 분의 이야기 다 들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광고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 실질적이고 현실적 이야기 들어서 좋았습니다."
"광고주와 광고제작자에게 보내는 편지낭독 시간!"
"평상시 느꼈던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산발적으로 논의되었던 여혐광고에 대해 한 번 종합적으로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여혐광고의 재생산 이유와 업계, 교육계의 현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8월에 진행한 광고 속 성차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첨부된 자료집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추후 보강된 자료집 책자가 나올 예정이니, 이 또한 기대해주세요!
▼발표회에 대한 언론보도 기사보기▼
1) 한겨레(이정연 기자), '중년 여성은 없다, 광고 속 세상에는!'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812988.html
2) 노컷뉴스(김수정 기자), '2017년에도 성차별적 광고는 만들어지고 있다'http://www.nocutnews.co.kr/news/4855190
광고에는 왜 계속 여성혐오적 장면이 나올까?
왜 광고 속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주체는 모두 여성일까?
남성을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도 왜 여성이 담당할까?
5-60대 여성들은 광고 속에서 대체 어디로 갔을까?
성차별적 광고에 대해 다양한 질문과, 현재 광고에서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이야기 하기 위해 마련된
[광고 속 성차별, 이대로 괜찮은가?]발표회가
9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국민TV카페 온에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이번 발표회의 부제로
'※ 본 행사를 광고주, 광고제작자분들께 바칩니다.'를 달았는데요.
광고주와 제작자 분들께 와닿을 수 있는(가닿기를 바라는)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발표회 진행 풍경을 살펴볼까요?
먼저, 미디어운동본부 황소연 활동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미디어 모니터링단[미디어씨, 여성혐오없이는 뭘 못해요?]에서 공동으로 작업한
6월 한 달간 TV지상파, 케이블, 극장, 유튜브 등에 방영된광고 모니터링 결과(683개)와
8월에 진행한성차별적 광고 설문조사 결과(693명)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발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슬라이드를 통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황소연 활동가의 발제PT보기
<최악의 광고>
-토니버거 투빅버거 : 큰일낼버거 편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9107
-SOFY 한결 : My SOFY 편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7308
-풀무원 '2017 바른먹거리 캠페인, 바르게 차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idiAUL46jg
-AIG여보 해외여행보험https://www.youtube.com/watch?v=9p63YiCaL4I
<(그나마) 최고의 광고>
-직구열풍 생리대 위스퍼 코스모, 드디어 한국 상륙! (Whisper COSMO Launching)https://www.youtube.com/watch?v=2XMkmVYppSM
-아임미미 틱톡틴트 _인터넷광고 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9611
이어서 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여경 활동가의 진행으로 토크쇼가 진행되었습니다.
광고 현업에 종사중이신카피라이터 김진아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정기현님,
모니터링단을 활동해주신 왕혜지님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 자료집으로 제작되어 배포될 예정이라 핵심문장만 전합니다!
“광고 업계는 그 어디보다 더 보수적인 곳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대의 분위기를 잘 캐치해낼 것이라는 이미지는 편견입니다. 광고 플랫폼 점유율에서 온라인이 앞서면서, 더욱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광고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 카피라이터 김진아 님
(김진아님의 경우 직접 작업한 광고물로 선정해주신터라 따로 공개하지는 않음에 양해부탁드립니다.)
“광고계는 모험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해서 이러한 성차별적 장면이 광고에서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차별적인 광고를 거꾸로 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 정기현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정기현 교수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1 <핫식스> 보기
->정기현 교수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2 <바노바기 성형외과> 보기
“모니터링을 하면서 모니터링단 사이에서도 ‘이 광고를 성역할 고정관념, 혹은 성적대상화가 반영되어있다고 볼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럴때는 더욱 예민한 시각으로 광고를 바라보기로 했던 것 같아요.” - 모니터링 참여자 왕혜지 님
->혜지님이 뽑은 최악의 광고 GENESIS 보기
->혜지님이 뽑은 최고의 광고 스웨덴 생리대 광고 'No blood should hold us back'보기
광고시장이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것 만큼 트렌드와 분위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과, 모니터링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소감,
그리고 교육자의 위치에서 보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욱 풍성한 발표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 이번 발표회에는 마지막 백미로,광고주와 광고제작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편지 전문을 공유합니다 :)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에게 보내는 글>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광고를 즐겨보는 사람들입니다.* 요새 TV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예능이나 드라마, 뉴스, 하다못해 30초도 안 되는 짧은 광고 속에서 조차 여성 혐오는 만연합니다.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광고를 접할 때마다 불쾌하기 짝이 없고 그 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답답합니다.
몇몇 광고를 보면, 어떤 기획자들은 소비자의 심리나 현재의 트렌드에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여성이 주요 소비자인 제품 광고에서 조차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콘텐츠를 내세우니
홍보 효과는커녕 불매만을 결심하게 되네요.
광고를 불매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여성혐오 발언을 한 연예인이 등장한다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를 광고에서 꼭 등장시켜야 속이 시원했나요? 이 사람 말곤 모델이 없나요?
그 사람이 했던 말에 동의 하시는 건 아닐 거라 믿고 싶네요.
이 편지를 읽고 있는 광고 제작자와 광고주 여러분 역시, 그런 광고가 재미있고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타깝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한 당신의 아이디어는 1도 재미가 없습니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광고를 보면서 불편함만 느끼게 되는데 누가 그 광고를 보고 그 제품을 사겠습니까?
마치 조선시대 같은 고리타분한 가치관을 담은 광고는 우리의 구매욕을 떨어뜨립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불매운동을 유발하는 광고를 만들고 있는 제작자라면, 그것은 자격 상실입니다.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젠더 감수성이 없는 제품은 조금도 ‘힙’하지 않습니다. ‘성차별 할 의도가 없었다’, ‘이게 왜 여혐?’이냐는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한 당신의 아이디어 속에 얼마나 뿌리 깊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이 내재해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세요.
시대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제작자들은 그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매번 불매광고 타이틀을 얻게 될 겁니다.
구태의연한 여성혐오 광고, 성차별적 광고를 만든다는 것은 제작자의 역량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성차별적 광고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결국 그 상품도 회사도 모두 도태될 것입니다.
그런 광고를 보고 스스로 불매운동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도 사람입니다.
여자라서 못 하는 건 없어요. 여자인 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날씬해야만 할 필요도, 아름다워져야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하루 종일 거울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왜 항상 여자는 몸매를 강조하고 항상 아름답고 완벽해야 하나요?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등장하는 속눈썹이나 리본, 핑크색 같은 시대착오적 상징도 이젠 광고에서 그만 보고 싶습니다.
뼈 빠지게 빨래하고 요리하고 심지어 50년 동안 설거지하는 것이 여성의 모습, 엄마의 모습이라는 고정관념도 그만 보고 싶습니다.
그 어디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에서,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광고를 만든다면 정말 멋질 것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다운 결과를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광고 제작자라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선사하는 직업인만큼
젠더 감수성에 민감하고 성 평등을 포함한 인권 문제에 올바른 지식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광고주라면, 누군가 뒷목 잡을 일 없는, 성평등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해 주셨으면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건 세상에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지금은 2017년 입니다. 창의성만큼 풍부한 '젠더 감수성'을 가진 '페미니스트'가 되어주세요.
젠더 감수성 연마는 블루오션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썩히지 마시고 ‘페미’의 세계로 넘어오세요!
2017년 9월
- 여혐 광고를 보다가 화난 693명이 분노와 함께,
그래도 언젠가 바뀔 거라는 희망을 담아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분들에게 보냄.
*이 편지는 지난 8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구글 설문을 통해 실시한
<광고 속 성차별 설문조사> 참여자들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읽기만 해도 광고를 보다 '뒷목 잡은' 분들의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이 편지는 추후 광고주와 광고 제작자 분들에게 직접 발송할 예정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발표회에 오셨던 분들의 소감 일부를 공유합니다 :)
"현업 교육 종사하신 세 분의 이야기 다 들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광고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 실질적이고 현실적 이야기 들어서 좋았습니다."
"광고주와 광고제작자에게 보내는 편지낭독 시간!"
"평상시 느꼈던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산발적으로 논의되었던 여혐광고에 대해 한 번 종합적으로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여혐광고의 재생산 이유와 업계, 교육계의 현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8월에 진행한 광고 속 성차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첨부된 자료집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추후 보강된 자료집 책자가 나올 예정이니, 이 또한 기대해주세요!
▼발표회에 대한 언론보도 기사보기▼
1) 한겨레(이정연 기자), '중년 여성은 없다, 광고 속 세상에는!'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812988.html
2) 노컷뉴스(김수정 기자), '2017년에도 성차별적 광고는 만들어지고 있다'http://www.nocutnews.co.kr/news/4855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