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미디어[후기] 연속특강 : 미디어씨, 여성혐오 없이는 뭘 못해요?

2017-06-22
조회수 6286

 

2017년 5월 18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간,

각 분야의 전문가들께 미디어와 여성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연속특강은 미디어운동본부에서 오랜만에 열게 된 대중강좌인데요,

미디어와 여성혐오/성차별의 관계를 고민하는 분들이 강의에 함께해주셨습니다!

 

4주간 열린 특강은,

미디어 속의 여성혐오의 문제를 짚어보고,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미디어를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각자 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대하는 바가 다르지만,

그럼에도 미디어의 성차별 및 여성혐오의 반복을 어떻게 바꾸어나가야 할 지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었기에,

더욱 풍성한 강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의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통해 강의 분위기와 중심내용을 살펴보세요 :)

또한 지면관계상 모두 옮기지는 못하지만,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남겨주신 후기와 소감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D

 

1강 5/18 힙합 편 –블럭(음악평론가)

 

 

"여성래퍼는 페미니스트이거나, 성차별주의자이거나 둘 중 하나로 꾸준히 타자화되었고, 지금도 그렇다.

니키미나즈 같은 래퍼의 경우에도 성공한 커리어를 갖고 있지만 타자화된다. 한국 힙합은 꾸준히 남성중심적이었다.

또, 여성래퍼들의 커리어는 상대적으로 빨리 단절된다. 경력 단절이 심하다는 점은 한국사회의 특성과 같다.“

 

"제가 생각하는 힙합은,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모두가 부자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서로 존중하면서 나에 대해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이 힙합이다. '아무 말'이나 하는것이 '힙합 정신'은 아니다.“

 

"'난 돈도 차도 여자도 많아'라고 말하는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계속 지적하고 이야기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소위 말하는 '빻은' 작품은 더 비판받을 것이다.“

 

 

힙합 편 강의에 참여하신 ‘마노’ 님의 후기 중 일부를 살펴볼까요?

 

분명 '솔직함'과 '무례함'은 전혀 다른 것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많은 아티스트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솔직함과 사회에서 통용되는 솔직함이 불일치 하고, 솔직함과 무례함을 혼동하는 것에서 소위 말하는 '불편함'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더불어 표현의 자유 운운 하면서 그에따른 책임은 등한시하는 데다 비판과 비난은 받아들이는 법이 없고,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면 ‘미국 힙합에서도 그런다’며 본토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오독하고, 그러면서 음악에는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도 꼬집었다. 내 목소리, 내 이야기, 음악 그 자체가 아닌 오로지 돈이 목적이 되고, 그 돈이 '증명의 대상'이 되고.... 한마디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국내 힙합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그것이 소위 말하는 "빻음"으로 대변된다는 것이 대략적인 논지였다.

 

 

 

2강 5/25 게임 편- 감나무(전국디바협회 협회장)

 

 

"여성 영웅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와 비교했을때 체형과 외형의 차이가 크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남성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만 강한' 느낌이다.“

 

"레벨을 많이 올려야 사용이 가능한 여성 캐릭터의 기술 중에 옷이 파괴되거나 춤을 추는것이 있다.

여성의 가슴이 흔들리는 광고에는, 게임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닉네임에서 조금이라도 여성임이 티가 나면 성희롱을 수없이 당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남성들이 쓸만한 닉네임을 쓰거나, 상대를 '형'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부러 게임에서 군대용어를 사용하는 이도 있다. 결국 게임에서 여성은 지워진다.“

 

 

<생생한 사례제시>를 통해, 게임문화 속 여성혐오를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게임 내 여성혐오를 현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성혐오가 게임 안에 얼마나 깊게 박혀있는지 실태를 알 수 있어 좋았어요. /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실제 여성혐오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게 설명해주어 좋았습니다. / 욕 시원하게 해주셔서 좋네요. 여러 가지 사례를 많이 봐서 좋았어요. 같은 게이머로써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감나무님의 열정에 감동했어요. / 예전에는 흐리게 알고 있던 것이 명확해지는 느낌. 예시가 많아서 이해가 잘 되었음. 말을 너무 잘하셔서 지루하지 않았고, 재밌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 굉장히 생생하고 시원한 내용이었고 (feat. 사이다) ‘겜알못’도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게임이 ‘남성 중심’으로 여겨지며 작동되는 상황에서 여성이 게임 내외적으로 겪는 문제를 잘 알 수 있어 좋았음. / ‘결정권자의 게으름’이라는 용어가 인상적이었다 / 게임 내 여성혐오를 논의하고 공감하는 장이 생긴게 좋았다.

 

 

 

3강 6/1 표현의 자유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혐오표현은 공통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향해 말해지고, 해악을 끼친다. 반대로 특정인을 비난한다 하더라도,

그 말은 집단이 대한 비난이 된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당시 여성들이 말했던 '우연히 살아남았다'라는 문장이 그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재특회 시위에 맞선 '카운터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일코리안을 고립시키려 한 인종주의자 집단인 재특회를 거꾸로 고립시킨 성과를 거뒀다.

이것은 차별시위 확산을 저지하고 축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혐오세력은 반격을 가하면 위축되기도 한다. "

 

"여성들의 미러링은 대항표현인 '카운터스피치'다. 혐오에 어떻게 맞받아칠까, 대응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항을 통해 상대가 변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대항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 편 강의에서는, 혐오주의자를 고립시키자는 주제가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표현의 자유는 여지껏 애매한 개념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리가 되었어요 / 혐오표현에 대한 전반적 논의와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표현의자유”라는 것이 모호하기도 하고, 개념정의와 규제의 범위도 막연했는데, 명료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실제적 사례들을 통해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특히 혐오주의자를 고립시켜야 한다, 증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 혐오표현규제, 표현의자유가 소수자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좋았어요. / 여성과 나아가 소수자에 대한 법적 태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잘 알게 됐어요! / 최근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굉장히 정신적, 심리적으로 답답했고, 힘들었는데 강의를 통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유래와 또 연대, 혐오표현하는 집단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매우 좋았음. / 혐오주의자를 고립시키자! 라는 말이 지금 하는 운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4강 6/8 연예산업 편 – 최지은 (전 아이즈ize 기자)

 

"예능의 가장 하층에는 신인 걸그룹이 있다. 가장 함부로 대해도 되는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 자판기처럼 애교와 섹시댄스를 요구한다.

치어리더, 막내 역할은 당연하게 걸그룹에게 주어진다.“

 

"여성이 방송에서 서투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인간성'이 못된 증거가 되고, 그로 인해 욕을 먹는다.

심지어 방송조차도 그런 여성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반면 남성이 서투른 모습을 보이면 '서툴러서 웃긴 것'으로 소비되는 것이 전부다.“

 

 

연예산업 편 강의를 듣고 ‘주희’님이 보내주신 후기의 일부입니다.

 

“4강의 주제는 연예산업분야에 관한 것으로 한국 미디어 속의 여성혐오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보고, 또 무엇을 소비해야 할지, 미디어와 연예산업에서 보이는 여성소비 방식과 최근의 불매운동 및 시청 반대운동 흐름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강의를 들으며 요즘 평소에 미디어를 볼 때마다 은연중에 느껴왔던 불편함에 대해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정말 좋아해서 매 주 본방사수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재방, 삼방, 사방까지도 즐겁게만 봐왔던 한 예능 프로그램이 어느 순간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재밌자고 보는 예능인데 그 예능을 보면서 만사 잊고 웃는 시간보다 ‘왜 저런 코너를 하지? 이게 재미있나? 뭔가 별로인데?’ 라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예능프로그램은 이전만큼 제게 필수적인 무언가가 되지 못했고 이젠 보지 않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왜 느꼈었는지에 대해서 강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후기를 모두 옮기지는 못했지만 전체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첨부파일을 확인해주세요!

(후기를 작성해주신 마노 님, 주희 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었는데 스크롤 압박으로 일부만 발췌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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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이번 강의를 수강하신 분들 중 신청을 받아,

미디어 모니터링단을 모집했습니다. 곧 펼쳐질 미디어 모니터링단의 활동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