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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후기] 25,511의 연대와 함께한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2023-12-11
조회수 2059

25,511의 연대와 함께한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주말이던 11월 26일,

 

게임계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억지 구실을 붙여 여성 노동자를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공격하고, 기업이 이를 받아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몇 년째 반복되어 온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근절되지 않고 또다시 반복된 것이었어요.

 

(관련 민우회 활동이 궁금하다면?:

[카드뉴스] ‘사상검증’은 하지 않는다지만, 페미니즘은 검열하는 게임업계. 유저들의 여성혐오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라!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5132

[성명] 노동권 침해하는 백래시,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3680

[입장] 게임 〈명일방주〉 페미니즘 사상검증 규탄 https://x.com/womenlink/status/1212653586137542656?s=20

[후기] 게임업계 사상검증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이행 촉구 기자회견 -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명백한 인권침해다!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2992

[후기]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2524

[후기] 페미니즘 백래시, 그런 이유로 멈추지 않겠다.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0031

[입장문] 게임제작사 imc게임즈의 노동권 침해 및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한다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19962)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영상에서 캐릭터가 손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0.1초도 안 되는 순간 드러난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 손’이라며 일부 이용자들이 항의한 것입니다.

이들은영상을 제작한 업체의 여성 창작자를 찾아내 그의 신상을 털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뒤지고, 온·오프라인상 위협을 가하는 한편, 해당 업체가 제작한 모든 영상에서 ‘집게 손’을 억지로 찾아내 게임사들을 상대로 사과와 ‘페미’ 퇴출을 요구하는 억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일부 이용자의 주장을 수용하여 〈메이플스토리〉의 배급사인 ㈜넥슨코리아(이하 넥슨)는 26일 새벽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했고, 이어서 넥슨사가 서비스하는 대다수 게임의 운영진도 줄줄이 사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집게 손’ 논란이 발생한 다른 게임사들도 넥슨과 비슷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1월 27일 월요일,

 

출근한 민우회 활동가들은 주말 사이 벌어진 문제를 함께 논의했습니다.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퍼뜨리는 백래시에 공모하는 넥슨의 행태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넥슨에 전달하여 책임을 묻는 공개적인 행동이 시급하다고 여겨졌어요.

 

그래서다음 날인 11월 28일 화요일 오전 11시, 넥슨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촉박하게 기자회견 공동주최를 제안했음에도 많은 여성·노동·시민단체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노동자 조직·페미니스트 단체로서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적극적으로 맞서 온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그리고 민우회와 앞의 세 단체와 함께 성차별적 노동문제에 대응하는 여성노동연대회의(참고: https://www.womenlink.or.kr/notices/24399)의 구성원으로서 함께해 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그리고 문화연대, 시민사회연대회의, 청년참여연대가 뜻을 모았어요.

 

여기에게임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비판하는 여성·페미니스트 게임 이용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의 의견을 모아 힘있게 드러내기 위해,

기자회견 주최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연서명을 받기로 했어요.

 

 

(사진1.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정보와 연명 요청을 알리는 웹홍보물 이미지)

 

연명 요청을 올린 것은 27일 오후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장 다음 날이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에, 서명을 받을 시간이 반나절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과연 의견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요.

걱정이 무색하게도요청을 올리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서명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명이 모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설문응답 관리창을 새로고침하는 몇 초마다 백 단위로 숫자가 늘어날 정도였어요.

그 많은 연명 참여자 중 반수에 가까운 이들이 넥슨에 전하고 싶은 의견을 직접 상세하게 적어주시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열렬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연명 수합은 28일 오전 9시에 마감했는데요. 9시까지 모인 연명의 수가 무려 25,511건에 달했습니다.9시 이후 설문응답을 닫기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에도 연명은 계속 모여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연명 건도 2천 여 건이나 되었답니다. 

 

 

 

11월 28일 화요일,

 

기자회견 당일, 아침부터 민우회에는 무수한 연락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경찰의 연락도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은 경찰에 사전 신고할 필요도 없는데 왜 연락이 왔을까 의아해하다가, 용건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 기자회견 참여자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살해협박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와 많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었어요. 
기자회견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는 경찰특공대를 비롯한 다수의 경찰들이 협력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활동가들도 긴장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들을 급히 궁리하였어요. 
 
오전 10시 경, 넥슨 사옥 앞에는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다수의 참여자, 기자, 경찰들이 일찌감치 모여 있었습니다. 
 
 
(사진2. 기자회견 시작 전 경찰과 기자, 참여자들이 넥슨 사옥 앞 거리에 서 있는 모습) 
 
넥슨의 행태를 규탄하는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보내주신 근조화환열 개가 도착하기도 했어요.
화환에는 "개인 사상검열 부당해고 규탄한다,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사진 3. 게임업계는 성차별적 착각에서 헤어나오라! 라고 쓰인 피켓이 바닥에 놓여 있는 사진)
 
 
그리고 오전 11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4.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람들 앞에 많은 수의 기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 사진) 
 
사회자 제이 활동가는 먼저 이 기자회견에 대해 흉기난동 위협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페미니스트를 침묵시키려는 이 같은 혐오폭력에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손 동작이 일부 집단의 억지주장으로 특정 사상의 아이콘으로 둔갑하고,
그것을 빌미로 노동자에 대한 악성 소비자들의 사이버불링, 사상검증, 갑질이 이뤄지고,
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추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만,
그것이 게임업계와 게임문화,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과 실제적인 피해 때문에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요.
 
 
이 사태에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함께 다지며, 넥슨을 규탄하는 각계 각층 발언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문 전문 보기: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5349
 
먼저 게임 문화를 향유하는 페미니스트 게이머 로리님의 발언을 민우회 보라 활동가가 대신 읽었습니다. 
 
 
(사진 5. 기자회견 전경 사진. 보라 활동가가 발언문을 대신 읽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하고, 플레이한 시간은 곧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하지만어떤 게이머도 게이머로서의 자신의 노력과 애정과 존재를 부정하는 게임을 사랑하지는 못합니다.어쩌면 이번 사태가 마지막 기회 아닐까요? 여기서 한국 여성 게이머를 다 버리고 간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것도 게임이겠네요. "

 

"우리 한국 여성 게이머들도 돈 있고 시간 있고 게임기 다 있어요. 더 게임성 좋고 배려심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여성 인물에게도 서사와 이유와 존재감을 부여하는 해외 게임사 진짜 맛도리 메뉴들,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진정한 동료로 대우하고, 여성 게이머를 고객으로 유저로 존중하는 게임사, 우리는 판별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디콘지회) 정화인 사무장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디콘지회는 2016년 넥슨이 자사 게임 클로저스에서 여성 성우를 해고한 사건을 계기로 결성되어 이후 디콘지회의 여성창작노동자들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맞서 투쟁을 이어왔음을 밝히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넥슨을 포함한 기업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였습니다. 
 
 
(사진 6. 피켓을 든 정화인 사무장의 모습 사진) 
 
"그때도 지금처럼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사냥 놀이’와 같은 집단적인 테러였습니다. 이러한 행태의 속내는 여성과 페미니스트 창작자들을 압박하고 겁박하는 반페미니즘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여성창작자에게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매년 일어나지만 정부도 기업도 누구 하나 보호하려 먼저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힘없는 여성창작노동자, 우리 동료들은 내 SNS에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작업물의 작은 손동작이 혹시나 문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며 생산성 없는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하고 참혹합니다."
 
"기업이 먼저 막을 수 있었습니다.악성 유저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게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지켜줄 방법을 고민했어야하는거 아닙니까?그저 괴롭히기에 지나지 않는 악성유저들의 억지 민원과 그것을 옳다며 들어주는 넥슨 포함 게임업계는 당장 반페미니즘 행태를 멈추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두찬 활동가가 문화예술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 및 노동권, 성평등한 게임문화의 중요성에 관해 발언하였습니다.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시행 1년이 지났습니다. 법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예술인에 대한 성희롱ㆍ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와 성평등한 예술 환경에서 활동 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민간기업에서 자행되고 있는 권리침해 행위를 막아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불합리함에도 정부 및 국회는 예술인권리보장법의 개정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및 공공기간 외에도 민간에서 자행되는 예술인의 권리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예술인권리보장법이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매일 매일 k 컬쳐 k 컨텐츠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는 케이컬쳐의 민낯이 이번 넥슨의 혐오몰이라고 생각합니다.케이컬쳐의 우수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정부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든 이들의 안정된 예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2019년 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의 성비는 남성 50.3%, 여성 49.7%로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 이용자 규모의 비약적인 성장은 게임사가 특정 성별의 취향만 맞추는 것으로는 시장에서의 생존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을 만들도록 유도해야 함에도여전히 다수의 남성만이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특정 커뮤니티 등을 납득시키기 위해 여성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게 현재 시장에서 유효한 연출인지를 게임사들에게 되물어야 합니다.변화한 시장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제작사는 필연적으로 도태할 것이기에 성 상품화 콘텐츠의 계속된 생산은 게임사의 존폐를 가를지도 모를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게임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김수아 교수의 발언을 민우회 몽실 활동가가 대신 읽었습니다. 
게임 산업이 '페미' 혐오몰이를 유도하고 확산하는 적극적인 공모자임을 짚는 발언이었습니다. 
 
(사진 7. 피켓을 든 몽실 활동가의 모습 사진) 
 
"사실상 게임 업계는 언제나 ‘페미’ 몰이에 응답할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이자, 이번 사건의 경우 하청 업체에 대한 꼬리 자르기 식의 압력 행사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보면 게임 업계 내 여성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인데도넥슨과 같은 대기업이 어떤 공적 논의 과정도 없이 빠르게 대응하여 페미 몰이에 부응하는 것을 보면 사실상 이 문제는 산업이 유도하고, 또 확산시키는 것이지 단순한 악성 민원의 문제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이 문제의 책임은 무엇보다 게임 업계에 있습니다. 게임 업계에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와 공적 책무에 대한 고려와 숙고가 없이 억지 민원에 바로 응답하면서 민원인, 즉 남성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효능감을 충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년여간 게임 업계는 게임 이용자 권리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 노동자를 억압해왔고, 이 과정에서 성평등을 위한 문제제기는 묵살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성평등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폄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게임 콘텐츠 내, 그리고 업계 내 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성평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혐오주의자라고 몰아가는 데 동조하였습니다.사실상 업계가 적극적 동조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민원이라는 점은 이와 유사한 악성 민원에 응답하고 동조하지 않은 다른 업체의 경우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 사례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업계가 그토록 두렵다고 말하는 ‘페미’의 상은 사실상 게임 업계가 억지 민원에 응답하여 만들어낸 허상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가 발언했습니다. 
 
 
(사진 8. 발언하는 온다 활동가의 모습 사진) 
 
"계속되는 혐오 선동과 공격에도 페미니즘 운동은 굴복한 적이 없습니다.페미니스트 대중들은 때마다 피해자를 지지하고 페미니즘에 연대하는 대규모 온라인 해시태그 연결행동을 이어갔고, 혐오에 동조한 기업에 맞서 불매운동을 했고,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조직적인 맞대응과 여성 창작자 지지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백래시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성명을 함께 쓰고, 반페미니즘에 힘 싣는 기업, 언론,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고 대응을 모색하는 집담회와 토론회 등 공론장을 계속 열었습니다. 채용 성차별 근절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힘을 싣기도 했죠. 페미니스트 노동자와 활동가들은 혐오 표현과 인권침해, 노동 탄압에 대하여 실태조사와 법적 대응도 함께 했습니다. 기업의 여성/페미니스트 탄압과 배제를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로 의제화하여 공동 대응을 이어오기도 했습니다."
 
"게임 업계를 비롯한 성차별적 노동환경과 여성혐오적 창작문화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페미니스트 여러분, 괴롭힘과 밥줄 끊기에 피해와 위협을 경험하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반페미니즘적 악성 소비자와 기업은, 이 백래시의 공모세력은 여러분을 괴롭히고 쫓아내고 입막음하고, 모두 페미니즘 탓이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분의 존재가 일으키는 성평등한 변화가 두려워서 내뱉는 발악일 뿐입니다.그들이 아무리 날뛰고 우겨도 여러분의 모든 고민과 실천, 때로는 잠시 멈춰 버티거나 물러서 스스로를 지키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진보의 흐름이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끝내 해낼 것입니다."
 
 
발언 사이사이에는 사회자가기자회견에 연명해주신 많은 시민들이 남긴 의견을 읽기도 했습니다. 
 
 
(사진 9. '집게손 색출? OUT 넥슨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여경 활동가의 모습 사진) 
 
"한국 게임업계가 죽는다면 그건 집게 손 때문이 아니라, 집게 손 때문에 노동자를 탄압한 당신들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권을 밟고 만들어진 게임은 그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즐거운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여성과 노동자를 죽이는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번, 대기업의 주도로 이루어진 유저 솎아내기와, 노동자와 노동법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 운영 방침과 게임 버그, 과금 시스템 등의 문제는 나몰라라하며 가상의 '페미'를 잘라내는 식으로 불만을 덮으려고 하는 기업들의 세태를 보면 그저 참담한 마음뿐입니다." 
"건강한 사회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게임업계가 이토록 반사회적인 하우스룰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니 우습습니다. 게임이 스스로의 격을 낮추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를 보호하고 상식적인 운영하라. 집단 테러, 괴롭힘에 동조하지 말아라."
 
 
발언 뒤에는 기자회견문 낭독 순서가 있었습니다.
민우회 은수, 행크 활동가가 넥슨에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힘차게 읽었습니다. 
(기자회견문 전문 보기: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5349)
 
 
(사진 10. 기자회견 전경 사진.)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50여 분간 진행된 행사였음에도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해주신 시민들께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셨음에 후기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자회견 연명에 참여하신 분들께서 넥슨을 향해 남겨주신 9,429 건의 의견은,
넥슨에 공문으로 전달하여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넥슨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노동자를 보호하여 피해 확산을 막고 
'페미니즘 사상검증' 혐오몰이를 중단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내놓기를 바랍니다. 
 
 
기자회견 진행을 이유로 민우회에는 반페미니스트 여성혐오 집단의 악성댓글, 업무방해 전화, 위협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우회는 이러한 행태에 결코 물러서지 않으며,
이번 '넥슨 집게손 억지논란'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과 '페미니즘 사상검증' 및 백래시의 근절을 위해
페미니스트 시민들의 뜻을 모아내고 행동할 것입니다. 
 
계속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기자회견 후기를 마칩니다! 
 
 

 

‘집게 손’ 억지 논란에 굴복한 넥슨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공문과 시민의견 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