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금) 페미니즘 무료 입문교육 <다시만난세계>가 있었습니다!
이날의 강의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되었는데
1)페미니즘과2)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예리하게 논파한 뒤
3)페미니즘은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하는 새로운 인식론, 즉 세계관이라는 점을 전했습니다.
"페미니즘 = 메갈 = 여혐 = 남혐 = 그거나그거나?"
"페미니즘 =여자 편을 드는 편파주의?"
"페미니즘 = 여성의 지위 향상?"
"평등 = 인원 수를 5:5로 맞추는 산수의 문제?"
주변에서 흔히 듣고 보는 이런 얄팍한 오해들에 대해
보다 복잡하고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예시로 길을 낸 강의였지요.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남자는 '인간'이지만, 여성은 '여성'으로 정의되어 왔어요.
유명한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 만약 로댕이 완전히 똑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다만 여성 신체로 조각했다면 - 그 조각상은 한국 미술 교과서에
어떤 이름으로 실렸을까요? 여전히 생각하는 '사람'일까요?"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는 광고카피가 있었지요.
하지만 '차이'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개입하고 독해되고 검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차이가 있어서 차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차별이 특정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귀의 생김새의 차이는 차별로 연결되지 않잖아요?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쓰면, 남자와 여자가 원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여자인데 다리 오므려라, 살 좀 빼라 " "남자가 우냐, 왜 그렇게 소심하냐"
이런 말들 속에서 여자 코스프레, 남자 코스프레를 열심히 하면서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되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기준은 남자가 됩니다. 또한 남자도 단일한 집단이 아니지요.
남자 중에서도 특권을 가진 (장애인이 아니고 이주민이 아닌) 일부 남자의 권리를 우리도 갖겠다는 식이 됩니다.
페미니즘은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 (justice)의 문제입니다."
"벨 훅스는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성차별주의가 너무나 만연해 있고 그것이 기준이에요.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로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기존에 자연스럽게 여겼던 것들을 다르게 보고 질문하는 태도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기 위해 두 계단을 오를 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의 특권이었지만, 특권은 가진 자에게는 '특권'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요.
'나는 어떤 면으로는 특권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면으로는 약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이 특권과 약자성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루겠다는 것,
이것이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메세지입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 가사를 인용하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앞에서도계속 페미니즘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페미니즘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페미니즘은 계속 갱신되는 것이에요"
"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도처에 있는 페미니스트들, 서로 알아보고 '희미한 빛'으로 신호 보내고
토론하고논쟁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 받을 수도 있지만, 다시 또 만나고,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면서요.
민우회도 30년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해가면서 페미니스트 단체로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 개인, 한 명 한 명의 페미니스트들도 자기를 계속 갱신하면서, 점점더 멋진 사람으로, 점점 더 자기 자신으로,
죽는 순간까지 진화하는 영혼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에 이어
서로 둘러앉아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오늘 강의에서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는지,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날 민우회 강의에 처음 온 소피아님의 후기를 개제합니다.
본인의 경험과 함께
강의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정성껏 진솔하게 적어주셨어요.
소감지에 많은 분들이 정성성껏 답을 해주셨는데요.
그 중 몇개를 추려보겠습니다.
============================================================
- 다시 내가 업그레이드되는 시간
- 충전!
- 한 명의 페미니스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감을 잡았다.
- 아, 정말 입에 머물기만 하고 내뱉기 힘들었던 "나…. 나는 페미니…. 스트야"를 이제 떨지 않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나쁜 질문에 대답하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 이 부분이 좋았어요. 항상 페미니즘 주제로 얘기하면 설득이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질문 자체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거 같아요.
- 너무 좋고 멋있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손이 떨리네요.
- '우리'를 생각만 해도 강해져!
- 새롭게 보이는 세계와 새롭게 보이는 나!
- 아는 줄 알았았는데 사실 몰랐던 세계를 만났네요. 드디어 만났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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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십대를 위한 <다시만난 세계>가 열리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다양한 버전의 <다시만난 세계> 열릴 예정입니다.
<다시만난 세계>가 이어지도록, 우리 안에서 새로운 세상들이 탄생하도록
이 강의를 후원해주세요 :D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0182?p=p&s=hrl&_ga=2.209699025.2146318046.1499301927-6114789.1476959875
" 소녀시대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라고 노래했죠. 어느날 짠하고 기적이 오지 않습니다.
이 입문강좌도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개미후원하면서 만들어낸 거예요"
- 전희경 쌤의 <다시 만난 세계> 강의 중
지난 7월 21일 (금) 페미니즘 무료 입문교육 <다시만난세계>가 있었습니다!
이날의 강의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되었는데
1)페미니즘과2)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예리하게 논파한 뒤
3)페미니즘은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하는 새로운 인식론, 즉 세계관이라는 점을 전했습니다.
"페미니즘 = 메갈 = 여혐 = 남혐 = 그거나그거나?"
"페미니즘 =여자 편을 드는 편파주의?"
"페미니즘 = 여성의 지위 향상?"
"평등 = 인원 수를 5:5로 맞추는 산수의 문제?"
주변에서 흔히 듣고 보는 이런 얄팍한 오해들에 대해
보다 복잡하고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예시로 길을 낸 강의였지요.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남자는 '인간'이지만, 여성은 '여성'으로 정의되어 왔어요.
유명한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 만약 로댕이 완전히 똑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다만 여성 신체로 조각했다면 - 그 조각상은 한국 미술 교과서에
어떤 이름으로 실렸을까요? 여전히 생각하는 '사람'일까요?"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는 광고카피가 있었지요.
하지만 '차이'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개입하고 독해되고 검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차이가 있어서 차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차별이 특정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귀의 생김새의 차이는 차별로 연결되지 않잖아요?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쓰면, 남자와 여자가 원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여자인데 다리 오므려라, 살 좀 빼라 " "남자가 우냐, 왜 그렇게 소심하냐"
이런 말들 속에서 여자 코스프레, 남자 코스프레를 열심히 하면서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되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기준은 남자가 됩니다. 또한 남자도 단일한 집단이 아니지요.
남자 중에서도 특권을 가진 (장애인이 아니고 이주민이 아닌) 일부 남자의 권리를 우리도 갖겠다는 식이 됩니다.
페미니즘은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 (justice)의 문제입니다."
"벨 훅스는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성차별주의가 너무나 만연해 있고 그것이 기준이에요.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로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기존에 자연스럽게 여겼던 것들을 다르게 보고 질문하는 태도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기 위해 두 계단을 오를 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의 특권이었지만, 특권은 가진 자에게는 '특권'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요.
'나는 어떤 면으로는 특권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면으로는 약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이 특권과 약자성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루겠다는 것,
이것이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메세지입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 가사를 인용하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앞에서도계속 페미니즘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페미니즘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페미니즘은 계속 갱신되는 것이에요"
"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도처에 있는 페미니스트들, 서로 알아보고 '희미한 빛'으로 신호 보내고
토론하고논쟁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 받을 수도 있지만, 다시 또 만나고,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면서요.
민우회도 30년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해가면서 페미니스트 단체로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 개인, 한 명 한 명의 페미니스트들도 자기를 계속 갱신하면서, 점점더 멋진 사람으로, 점점 더 자기 자신으로,
죽는 순간까지 진화하는 영혼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에 이어
서로 둘러앉아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오늘 강의에서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는지,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날 민우회 강의에 처음 온 소피아님의 후기를 개제합니다.
본인의 경험과 함께
강의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정성껏 진솔하게 적어주셨어요.
소감지에 많은 분들이 정성성껏 답을 해주셨는데요.
그 중 몇개를 추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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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내가 업그레이드되는 시간
- 충전!
- 한 명의 페미니스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감을 잡았다.
- 아, 정말 입에 머물기만 하고 내뱉기 힘들었던 "나…. 나는 페미니…. 스트야"를 이제 떨지 않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나쁜 질문에 대답하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 이 부분이 좋았어요. 항상 페미니즘 주제로 얘기하면 설득이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질문 자체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거 같아요.
- 너무 좋고 멋있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손이 떨리네요.
- '우리'를 생각만 해도 강해져!
- 새롭게 보이는 세계와 새롭게 보이는 나!
- 아는 줄 알았았는데 사실 몰랐던 세계를 만났네요. 드디어 만났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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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십대를 위한 <다시만난 세계>가 열리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다양한 버전의 <다시만난 세계> 열릴 예정입니다.
<다시만난 세계>가 이어지도록, 우리 안에서 새로운 세상들이 탄생하도록
이 강의를 후원해주세요 :D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0182?p=p&s=hrl&_ga=2.209699025.2146318046.1499301927-6114789.1476959875
" 소녀시대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라고 노래했죠. 어느날 짠하고 기적이 오지 않습니다.
이 입문강좌도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개미후원하면서 만들어낸 거예요"
- 전희경 쌤의 <다시 만난 세계> 강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