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매혹시킨 여성운동가 두 번째 시간,
허정숙과 박순천이라는 한국 현대사에서 독보적인 두 여성정치가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권김현영 선생님께서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나를 매혹시킨’한국의 여성운동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셨어요.박순천과 허정숙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들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하셨지요.
그래서 강의 내내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사회주의 운동 계보의 인물들,민족주의 혹은 우파 계열의 인물들,그리고 허정숙,박순천과 관련된 수많은 여성운동가들의 이름들이 언급되었어요. @@

허정숙은 대단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고 합니다.당시 독립운동이 사상적 사대주의 때문에 분파주의,종파주의에 빠져 있었는데,이런 분위기에서 코민테른이 분리된 여성조직을 만드는 것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조선여자의 특수성’을 설득하며 근우회를 이끌었다지요.
박순천은72년 정계를 은퇴하기 전까지5선 의원,야당의 최고위원까지 지낸 인물입니다.식민지 시절에는 농촌여성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절미운동 등 직접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운동을 했습니다.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밥 공장,탁아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들어도 솔깃하네요.밥 공장~)현재 근로기준법에 있는 산전산후휴가,생리휴가 등을 입법시킨 주인공이도 하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뛰어난 조직가이자 연설가로서,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언어로 공장파업,혹은 농촌여성들을 조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입니다.박순천은3·1만세운동 당시 조선독립선언서를 보고는“알아듣기 어렵고 너무 길고 지루했다“고 하지요.
또 하나의 공통점은 분파를 가리지 않고 연대?했다는 점인데요.박순천은 남편인 변희용이 있는 한민당과 대척점에 있는 여윤형과 협력하기도 했고요.허정숙은 분파를 가리지 않고 연애하고 연인이 전향하거나 변절하면 곧바로 이별하였지요.전남편의 결혼식에서 축사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허정숙,주세죽,고명자 세 운동가들의 사진입니다.
강의 이후에 회원 '샅샅'이생생한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여기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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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듣고 영화<암살>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디스크에 가서4,500원에 다운받아서 봤다.권김현영 샘의 강연을 듣고나서<암살>을 보니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인물설정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일본 총독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독립군을 친일파의 부인이 숨겨주는데,남편에게 당당하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왜 죽으면 안되요?일본은 전쟁 한번 안하고 이 나라를 먹었어요.그래도 이것도 나라인데.누군가 그냥 드린거죠.당신같은 인간이."
남편은 친일파지만,부인은 식민지 국민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친일파 부인 중에는 자결을 하는 여성,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무사히 귀가하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요.못 돌아오면 나라가 무사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검색해보다가 주인공 안옥윤(전지현)의 실제인물이라고 하는 남자현을 알게 되었다. 1933년 만주 주재 일본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노파로 분장해 폭탄을 운반하다 체포되어 고문과 단식으로 그해 돌아가셨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이 영화가2015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불을 질르게한 동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았다.실제로 이 영화가 뜬 이후,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명이 들어갔고,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비참한 삶이 재조명되었고,이에 이은 나비효과로 친일파와 친일파 후손 청산 문제가 다시 터져나온 일종의 나비효과가 벌어진 것." -나무위키'암살'-
최동훈 감독 인터뷰 보면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망한다는 속설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그러나<암살>은 누적관객수1200만명,역대 한국영화 관객수8위를 하였다. <암살>이후에도1930~40년대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이외에도 영화를 좋아해서 시대적인 배경 관련하여 더 추천받아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권김현영 선생님이 강의자료를 잘 만들어 오셔서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인상적인 부분만 몇 개 가져와보았다.
1.박순천(1898~1983)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되어 도망다니다가 순천댁이라 불려서 개명하게 됨"
->본명은 박명련(朴命連).
"나라 일이 급한데 암탉 수닭 가리지 말고 써야지 언제 저런 병아리를 길러서 쓰겠느냐.암탉이 낳은 병아리가 저렇게 꼬꼬댁거리니 길러서 쓰려면 아직도 멀었다." -1952년 국회에서-
->암탉타령에 니들은 병아리니?라고 응수해주는 순발력 넘치는,강단있는 분이다.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할 때 주로 까는 레파토리에'암탉이 울면~'을 시작하는 타령이랑'아몰랑~'이 있는데,박근혜 대통령도 비판하면서 여성혐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5선의원으로 활약, 60년대 내내 민주당 지도부 맡아. 72년 정계은퇴"
->남한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정치인 박순천.서울서 당선이 안되면 부산으로 오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우리가 사랑할 여성정치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명숙,심상정,이정희,진선미,은수미,장하나...?)
"1948년 최초의 남한단독선거에서 박순천이 종로에 출마.이때 종로의 홍등가와 제2부인들,첩 등은 축첩반대 공창폐지를 외치는 대한부인회 회원들에게 표를 줄 리가 있겠냐는 말을 하기도"
->이때부터 역사깊었던 여성들간의 입장차이.여성들 간의 이해(이익과 손해)가 다르다.
"서서16시간 일하는 여공에게 생리휴가 필요 역설하였다.국회의원들
쫒아다니면서 설득하였고,이후 생리휴가법=박순천법이라 할 정도로 기여하였다."
->정말 배우신 분.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2.허정숙(1903~1991)
"분파에 관계없이 연애하고 입장이 달라지면 연애를 해소하는 철저한 콜론타이스트.
연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 사회적 임무를 방해하기 때문에 연애로 성적본능에만 충실한 것."
"그 당시 사회주의 부부는 사상이 같았다.남편이 변절하면 부인도 같이 변절한 것으로 간주하는 등."
->정치적 견해가 다른데도 연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박순천,허정숙도 사회주의자이지만 지난1강의 헬렌 켈러도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였다고 한다는 점의 공통점. 1930년대 조선과 미국에서는 페미니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여성을 이야기 한다.그렇다면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의 관계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올해가 광복70주년이라서 방송사마다 특집 방송을 하고 있다.지난7월에는EBS다큐프라임에서 여성독립운동 다큐멘터리'또 하나의 독립운동'이 방영되었다고 한다.영화<암살>의 흥행,국정교과서 문제로 올해는 역사문제로 뜨거운 해가 될 것 같다.
나를 매혹시킨 여성운동가 두 번째 시간,
허정숙과 박순천이라는 한국 현대사에서 독보적인 두 여성정치가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권김현영 선생님께서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나를 매혹시킨’한국의 여성운동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셨어요.박순천과 허정숙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들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하셨지요.
그래서 강의 내내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사회주의 운동 계보의 인물들,민족주의 혹은 우파 계열의 인물들,그리고 허정숙,박순천과 관련된 수많은 여성운동가들의 이름들이 언급되었어요. @@
허정숙은 대단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고 합니다.당시 독립운동이 사상적 사대주의 때문에 분파주의,종파주의에 빠져 있었는데,이런 분위기에서 코민테른이 분리된 여성조직을 만드는 것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조선여자의 특수성’을 설득하며 근우회를 이끌었다지요.
박순천은72년 정계를 은퇴하기 전까지5선 의원,야당의 최고위원까지 지낸 인물입니다.식민지 시절에는 농촌여성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절미운동 등 직접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운동을 했습니다.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밥 공장,탁아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들어도 솔깃하네요.밥 공장~)현재 근로기준법에 있는 산전산후휴가,생리휴가 등을 입법시킨 주인공이도 하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뛰어난 조직가이자 연설가로서,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언어로 공장파업,혹은 농촌여성들을 조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입니다.박순천은3·1만세운동 당시 조선독립선언서를 보고는“알아듣기 어렵고 너무 길고 지루했다“고 하지요.
또 하나의 공통점은 분파를 가리지 않고 연대?했다는 점인데요.박순천은 남편인 변희용이 있는 한민당과 대척점에 있는 여윤형과 협력하기도 했고요.허정숙은 분파를 가리지 않고 연애하고 연인이 전향하거나 변절하면 곧바로 이별하였지요.전남편의 결혼식에서 축사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허정숙,주세죽,고명자 세 운동가들의 사진입니다.
강의 이후에 회원 '샅샅'이생생한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여기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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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듣고 영화<암살>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디스크에 가서4,500원에 다운받아서 봤다.권김현영 샘의 강연을 듣고나서<암살>을 보니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인물설정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일본 총독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독립군을 친일파의 부인이 숨겨주는데,남편에게 당당하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왜 죽으면 안되요?일본은 전쟁 한번 안하고 이 나라를 먹었어요.그래도 이것도 나라인데.누군가 그냥 드린거죠.당신같은 인간이."
남편은 친일파지만,부인은 식민지 국민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친일파 부인 중에는 자결을 하는 여성,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무사히 귀가하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요.못 돌아오면 나라가 무사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검색해보다가 주인공 안옥윤(전지현)의 실제인물이라고 하는 남자현을 알게 되었다. 1933년 만주 주재 일본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노파로 분장해 폭탄을 운반하다 체포되어 고문과 단식으로 그해 돌아가셨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이 영화가2015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불을 질르게한 동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았다.실제로 이 영화가 뜬 이후,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명이 들어갔고,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비참한 삶이 재조명되었고,이에 이은 나비효과로 친일파와 친일파 후손 청산 문제가 다시 터져나온 일종의 나비효과가 벌어진 것." -나무위키'암살'-
최동훈 감독 인터뷰 보면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망한다는 속설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그러나<암살>은 누적관객수1200만명,역대 한국영화 관객수8위를 하였다. <암살>이후에도1930~40년대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이외에도 영화를 좋아해서 시대적인 배경 관련하여 더 추천받아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권김현영 선생님이 강의자료를 잘 만들어 오셔서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인상적인 부분만 몇 개 가져와보았다.
1.박순천(1898~1983)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되어 도망다니다가 순천댁이라 불려서 개명하게 됨"
->본명은 박명련(朴命連).
"나라 일이 급한데 암탉 수닭 가리지 말고 써야지 언제 저런 병아리를 길러서 쓰겠느냐.암탉이 낳은 병아리가 저렇게 꼬꼬댁거리니 길러서 쓰려면 아직도 멀었다." -1952년 국회에서-
->암탉타령에 니들은 병아리니?라고 응수해주는 순발력 넘치는,강단있는 분이다.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할 때 주로 까는 레파토리에'암탉이 울면~'을 시작하는 타령이랑'아몰랑~'이 있는데,박근혜 대통령도 비판하면서 여성혐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5선의원으로 활약, 60년대 내내 민주당 지도부 맡아. 72년 정계은퇴"
->남한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정치인 박순천.서울서 당선이 안되면 부산으로 오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우리가 사랑할 여성정치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명숙,심상정,이정희,진선미,은수미,장하나...?)
"1948년 최초의 남한단독선거에서 박순천이 종로에 출마.이때 종로의 홍등가와 제2부인들,첩 등은 축첩반대 공창폐지를 외치는 대한부인회 회원들에게 표를 줄 리가 있겠냐는 말을 하기도"
->이때부터 역사깊었던 여성들간의 입장차이.여성들 간의 이해(이익과 손해)가 다르다.
"서서16시간 일하는 여공에게 생리휴가 필요 역설하였다.국회의원들
쫒아다니면서 설득하였고,이후 생리휴가법=박순천법이라 할 정도로 기여하였다."
->정말 배우신 분.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2.허정숙(1903~1991)
"분파에 관계없이 연애하고 입장이 달라지면 연애를 해소하는 철저한 콜론타이스트.
연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 사회적 임무를 방해하기 때문에 연애로 성적본능에만 충실한 것."
"그 당시 사회주의 부부는 사상이 같았다.남편이 변절하면 부인도 같이 변절한 것으로 간주하는 등."
->정치적 견해가 다른데도 연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박순천,허정숙도 사회주의자이지만 지난1강의 헬렌 켈러도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였다고 한다는 점의 공통점. 1930년대 조선과 미국에서는 페미니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여성을 이야기 한다.그렇다면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의 관계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올해가 광복70주년이라서 방송사마다 특집 방송을 하고 있다.지난7월에는EBS다큐프라임에서 여성독립운동 다큐멘터리'또 하나의 독립운동'이 방영되었다고 한다.영화<암살>의 흥행,국정교과서 문제로 올해는 역사문제로 뜨거운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