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반성폭력[공생의 조건] #OOO_내_성폭력, 새로운 사회적 정의를 말할 때

2016-11-08
조회수 8915

[공동체 성폭력 이후, 공생의 조건]

#OOO_내_성폭력해시태그를 통해

성별권력, 선배-후배 사이, 선생-제자 사이, 가해자가 가진 영향력...
성폭력은'남성의 성욕'이 아니라 불균형한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
피해자들의 말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화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제기를 한 순간부터 직면해야했던
"기억 안난다"
"서로 좋아서"
"좋은 마음에서"
"상처받았다면 미안"

뻔뻔함,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하는 사과.

그리고 또

"예민하게 군다"
"뭐가 문제냐"
"이 바닥이 원래 그렇다"
"살아 남으려면"

주변의 회피, 냉대와 은폐.

'그'의 일이지 '우리'의 일은 아니라는 선긋기
"가해자 징계"
"가해자 퇴출"
"감봉"
"전량회수"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고민.

성폭력 '사건' 말고도 문제는 많습니다.
성별권력에 기대어 이루어지는 수많은 폭력적, 억압적, 권위적, 차별적, 혐오적, 비하적 언행들...
성폭력은 '사건'이기 이전에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성폭력을 말한다는 것은 그간조직문화가 허용해왔던 '어떤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합니다.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 친밀함을 나누는 말과 행동, 일상적인 놀이문화, 허용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사이의 경계, 사람에 대한 평가와 인정의 기준, 조직 체계의 구조 등등,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관계망에서
무엇이 정의이고 부정의인지,
누구 관점의 정의이고 부정의인지
소통하고 합의해나가는 경험을 가져본적이 있었을까요?

성폭력을 공론화한다는 것은 우리가 있는 공간의 문화에 대해,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하는 '변화를 위한 외침'입니다.

또 다른 관계, 또 다른 사회는
자신을 성찰하고
우리가 발딛고 있는 공동체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태어날 수 있습니다.

#OO_내_성폭력
#우리_사회_내_성폭력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사회적 정의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 참고자료

"공동체 성폭력 이후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다(전희경)", <성폭력을 직면하고 다시 사는 법>,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2012.

공생의 조건 PDF 다운로드>>http://womenlink.or.kr/archives/3819?f_query=%EA%B3%B5%EC%83%9D%EC%9D%98+%EC%A1%B0%EA%B1%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