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여름환절기 : 용감하게 경험을 나누기

2015-09-07
조회수 4546

뜨겁게 시작했던 여름환절기가

벌써 중반을 지나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가을이 성큼 와있네요.

 

여름환절기는

고연휘, 구소라, 성진, 영수,톼끼, 홍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름환절기의 텍스트,<사랑은 사치일까?>

뭐지? 하게 되는 제목이지만,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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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에 대한 질문들과 경험담과 통찰이 이어집니다.

책을 읽어나가며가족에 대해, 지금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관계의 성격에 대해, 또 내가 바라는 관계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맥주 한캔 하며 자신의 몸에 대한 감정을 나누기도,

관계에 대한 최근의 자기 고민을 털어 놓고 조언을 나누기도 했답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모임마다 키워드가 되었던 한문장을 뽑아 보자면 이런 느낌이랄까요~

 

첫번째모임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종속되어 있었다. 반항할 힘은 있었지만 자유로울 힘은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 모임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은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과는 다른데 말이다."

 

 

세번째 모임

"여성의 신체에 대한 관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여자들은 언제까지고 사랑을 찾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사랑해도 우리 자신이 자기혐오에 갇혀 있다면 그 사랑은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또, 여름환절기에선 요런 것을 하며 자기 소개도 나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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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의 정체가 궁금한 분은 인터넷에서 '도형 심리테스트'를 검색해보셔요 ㅎ)

 

모임하며KTX 해고승무원들을 응원하는 '응원엽서'를 함께 쓰는 시간도 가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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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엽서들 중에 여름환절기 멤버들의 엽서도 있습니당 

 

 

민우회 활동공유를 하면서, 성폭력상담소의 '첫사람' 재판지원동행단활동 소식에 손을 번쩍 들고 첫사람이 되고 싶다 청한 멤바도 있었습니다. (요즘 열혈 활동중!)

 

이제 모임이 두번 밖에 안 남았네요. 가을이 오면, 이 환절기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멤버들의 세미나 후기를 전하며 여름환절기 소식을 마무리합니다  : ) 

 

 

여성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제가 민우회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민우회에 갔던 6월 신입회원 세미나는 약 3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던 날이라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는데,

소모임이나 환절기 세미나를 통해 직접 회원들, 활동가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환절기 세미나는, 이 세미나에서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를 읽는다고 해서

서점에 가서 책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제가 현재 하고 있는 고민들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보여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책을 읽고 공감했던 부분이나, 함께 생각해볼 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의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질문이 생김과 동시에 무언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 톼끼

 

 

옹달샘 팟캐스트 논란을 시작으로 메르스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올 상반기에는 유독 '여혐'이 이슈였습니다.
그 전까진 별 생각이 없었던 저도 그제야 여성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소외당하고 혐오받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고,
이 현상에 대해 나의 언어로, 나의 논리를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우연히 만난 민우회에 정기 후원을 시작하고 세미나까지 덜컥 들게 된 건,
그래서 모두 장동민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여백에 들고 싶었습니다. 여혐에 대처하기엔 스스로 너무 아는 게 없단 생각에,
페미니즘을 공부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았습니다.
여백에 자리가 없다고 하여 꿩 대신 닭처럼 시작한 환절기 세미나이지만,
결과적으론 더 잘 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절기 세미나는 학술적 세미나라기보단 독서 토론에 가까웠는데다,
함께 읽은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도 보편적인 주제 사랑을 다루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용감하게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원했던 대로 페미니즘 이론을 공부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즘 자체를 기존 질서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문제의식 혹은 관점이라고 본다면,
이번 환절기 세미나야말로 저에겐 페미니즘의 작은 실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괜한 용기를 낸 건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했던 활동가 부추,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 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