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5월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

2015-05-29
조회수 3954

환절기는 참 묘한 시기입니다.

뭔가 들뜨다가 한순간 차분해지기도 하고,

달라진 공기가 낯설지만 설레기도 하지요.

(그런데 벌써 폭염이라니.. 환절기가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올해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에서도 많은 회원들이

여성주의와 민우회를 만나면서

각자의 계절이 달라지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432865870.jpg

 

이번 환절기는 3개의 세미나팀으로 나누어 진행을 하고 있어요.

수요일팀은 비홍, 여정, 해나, 해원과 활동가 이서, 먼지

목요일팀은 바미, 스밀, 다리, 하림, 나눔, 클로이와 활동가 날개, 박봉

금요일팀은 진이. 박댐, 다행, 성윤, 진경과 활동가 달래, 여경

이 함께 합니다.


덕분에 5월 6일부터 매주 수,목,금요일마다 민우회 사무실이 북적!

지금까지 3회 세미나를 했고, 6월 5일까지 2회가 더 남았네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같이 읽으면서

우리 각자는 또 어떤 환절기를 맞고 있을까요?

3회까지의 후기를 전합니다.

 

1432865879.jpg

 
타인과 소통하는것에 회의감의 느껴 왔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들어온 곳이 민우회였습니다.
신입회원 세미나는 내가 타인에게 인정 받는 순간이기도 했고, 내가 타인의 세계에 들어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순간이었죠.
남성의 언어를 견제 하더라도, 우리는 남성의 언어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남성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지요.
세미나에선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여성의 언어를 만들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성의 언어가 무엇인지 고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을 통해 책과 경험과 삶과 미디어, 여러가지 삶 속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에서 가져온 소스로 저의 삶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용기를 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래서인지 이야기하는것이 두렵지않고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분들과 나눌수 있었고... 좋은 경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 여정

 

한날한시 같은 곳을 향하는 발걸음들이 있었어요. 박봉, 날개, 스밀, 클로이, 바미, 나눔, 다리, 저 하림. 우리의 발걸음이 모인 자리에는 <페미니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마주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과 다름없지요. 페이지가 넘어가고 주제가 등장할 때마다 회원들이 살아온 이야기도 함께 펼쳐졌어요. 우리 손에는 한 권의 책이 들려 있었지만, 저는 여덟 ‘명’의 책을 읽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로의 삶 속에 깃든 감정과 의문을 ‘여성주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들이 이어졌지요. 때로는 조심스럽게, 조금은 단호하게. 차별적 사회구조에 의해 발생되는 여성문제를 논하며 네 번의 밤을 보냈어요.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입가에 맴돌아 잠 못 이룬 날도 있었고요. ‘여성’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곤란한 시대의 ‘밤’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친근하고도 단단했어요.
애매모호한 포즈로 '포도주에 물 탄‘ 듯 한 목소리가 지성의 가면을 쓰거나, 화내는 척하고 은근히 뒤로 빠져 관망하는 자세가 세련된 처세술로 용인되는 것을 목격할 때, 그리하여 못내 울고 있는 내 등을 쓸어줄 한 줌의 온기가 필요할 때, 우리가 함께 했던 밤과 ’정희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연히 찾아온 이곳에서 맘 깊숙이 무언가 시작되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갑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하림 <밤을 통과하려 할 때>

1432865854.jpg

@ 하림이 후기와 함께 애정을 담아 만들어 보내준 목요일 세미나팀 웹자보 : ) 

 

평소 여성주의에 대해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걸 즐기는 편이긴 했지만, 주변에 남자가 월등히 많은 환경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의 ‘여성성’을 팔아서 발화의 기회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내가 좋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여성주의를 일단 들어는 주는 남자친구들 말고 정말 “마음 맞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신입회원 세미나에 오게 되었습니다.

정희진 쌤이 말씀하신 “감정 노동”과 “지혜로운 화법” 없이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쌓아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쁩니다.

- 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