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고랑입니다.요번 바톤은 저에게 왔군요.
여성주의 실천이라니,내가 뭘 실천하고 있나?아니 그 이전에 여성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건가 잠시 멘붕에 빠졌지만 나름의 정의에 의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여성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친구가 추천한 한 권의 책으로부터였어요. <언니네 방:내가 혼자가 아닌 그곳>이었지요. ‘여성’은 너무 넓은 범위라서 묶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구절구절마다 공감이 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한편으로는 그동안 여성,특히 큰 딸이라는 이름하에 짋어져왔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그 후로 주변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제게 지워진 짐과 저를 둘러싼 속박을 벗어버리려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그 중,비교적 최근에 시작했지만 상당한 해방감을 준 실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해요.바로‘브래지어 하지 않기’.
전 남들보다2차성징이 빨리 찾아왔어요.처음엔 부끄럽고 창피해서 어깨를 움츠리고,등을 굽히고 걸어다니곤 했지요.같은 반 남자애들이 놀리며 쿡쿡 찌르곤 했거든요(참 지금 생각하면,그 놈들!그리고 그것을 허허 웃으며 남자애들이 짖궂다고 말하던 당시 담임선생님!)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가슴 펴라며 사들고 오신 것.브래지어(당시엔 스포츠용).그 것을 착용하니 명치쪽이 답답하긴 했지만 티도 나지 않고,뭔가 방어막이 쳐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학년이 올라가며 주변의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브래지어를 차기 시작하더니,중학교에 올라갈 즈음에는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브래지어를 차고 다니더군요.재밌는 건,그쯤에는 애들 사이에서 생리와 더불어 브래지어가‘어른스러움’의 상징이었다는 거예요.우리는 서로의 등을 토닥이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 아이가 어른스러운지 아닌지를 평가하곤 했지요.당시 아직 가슴이 솟아오르지 않았던 친구는 다른 아이들의 은근한 미소(우월감을 동반한)를 견디다 못해 필요 없는데도 브라를 하고 다니기도....
그 이후로 브래이저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자꾸만 가슴 사이의 오목한 부분이 아프고 쓰린 거예요.소화도 잘 되지 않고요.조금 많이 먹어서 살이 오른 때에는 철사가 있는 부분에 발갛게 자국이 남았죠.불편해.불편하다.특히 엎드려 잘 때의 그 불편함이란!결국 어느 날 밤,참지 못하고 브라를 벗어던졌어요.
그리고 찾아온 해방의 시간!브라 하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잠도 잘오고 속도 덜 아플 줄이야.가족들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넌 여자가"부터“누가 알면 쉽게 본다”, “그러다가 처진다”하는 협박까지.그런데요,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브라를 안 했는 지 전혀 모르더라고요.마주보고 한참을 이야기한 뒤에야 알죠. (얇은 옷을 입을 때는 패드나시에서 패드를 제거하고 입어요.)그 정도로 한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라서,알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누가 알 일도 없고,알아도 쉽게 볼 일도 없는 거죠.처진다는 협박은..글쎄요,전보다 약간 가슴이 내려오기는 했어요.이전의 가슴은 동그랗게 솟아 있었어요.헌데 근육도 없는,지방으로 이루어진 것이 중력의 법칙에 거부하며 솟아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왜 굳이 그 부분을 철사로 받치고 끈으로 들어올려서 동그랗게 만들어야 하나요?건강에 좋은 것도 아닌데.저를 설득하지 못한 그 이유들은 제게 다시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했습니다.주제넘지만,다른 여성들이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요.
지금도 저는,브라를 잘 하지 않습니다.그러면서 이 노브라교(?)를 주변 여성들에게 전파하고 있어요.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요.가끔 남동생이‘브라를 하지 않는 무례한,큰일날 누나’에게 한마디씩 하면 이렇게 되받아치곤 해요. “음..좋아.그럼 너도 너의 페니스를 철사로 받쳐서 예쁘게 들어 올려봐.세상에 그걸 어떻게 덜렁덜렁대며 달고 다니니?무례하게.”별로 좋은 받아침은 아니지만....이렇게 말하면 조용해지곤 해요.여튼 여러분.여성에게 브라를 채우지 맙시다!
(마무리는 역시 선동이죠)

안녕하세요.고랑입니다.요번 바톤은 저에게 왔군요.
여성주의 실천이라니,내가 뭘 실천하고 있나?아니 그 이전에 여성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건가 잠시 멘붕에 빠졌지만 나름의 정의에 의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여성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친구가 추천한 한 권의 책으로부터였어요. <언니네 방:내가 혼자가 아닌 그곳>이었지요. ‘여성’은 너무 넓은 범위라서 묶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구절구절마다 공감이 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한편으로는 그동안 여성,특히 큰 딸이라는 이름하에 짋어져왔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그 후로 주변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제게 지워진 짐과 저를 둘러싼 속박을 벗어버리려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그 중,비교적 최근에 시작했지만 상당한 해방감을 준 실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해요.바로‘브래지어 하지 않기’.
전 남들보다2차성징이 빨리 찾아왔어요.처음엔 부끄럽고 창피해서 어깨를 움츠리고,등을 굽히고 걸어다니곤 했지요.같은 반 남자애들이 놀리며 쿡쿡 찌르곤 했거든요(참 지금 생각하면,그 놈들!그리고 그것을 허허 웃으며 남자애들이 짖궂다고 말하던 당시 담임선생님!)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가슴 펴라며 사들고 오신 것.브래지어(당시엔 스포츠용).그 것을 착용하니 명치쪽이 답답하긴 했지만 티도 나지 않고,뭔가 방어막이 쳐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학년이 올라가며 주변의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브래지어를 차기 시작하더니,중학교에 올라갈 즈음에는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브래지어를 차고 다니더군요.재밌는 건,그쯤에는 애들 사이에서 생리와 더불어 브래지어가‘어른스러움’의 상징이었다는 거예요.우리는 서로의 등을 토닥이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 아이가 어른스러운지 아닌지를 평가하곤 했지요.당시 아직 가슴이 솟아오르지 않았던 친구는 다른 아이들의 은근한 미소(우월감을 동반한)를 견디다 못해 필요 없는데도 브라를 하고 다니기도....
그 이후로 브래이저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자꾸만 가슴 사이의 오목한 부분이 아프고 쓰린 거예요.소화도 잘 되지 않고요.조금 많이 먹어서 살이 오른 때에는 철사가 있는 부분에 발갛게 자국이 남았죠.불편해.불편하다.특히 엎드려 잘 때의 그 불편함이란!결국 어느 날 밤,참지 못하고 브라를 벗어던졌어요.
그리고 찾아온 해방의 시간!브라 하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잠도 잘오고 속도 덜 아플 줄이야.가족들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넌 여자가"부터“누가 알면 쉽게 본다”, “그러다가 처진다”하는 협박까지.그런데요,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브라를 안 했는 지 전혀 모르더라고요.마주보고 한참을 이야기한 뒤에야 알죠. (얇은 옷을 입을 때는 패드나시에서 패드를 제거하고 입어요.)그 정도로 한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라서,알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누가 알 일도 없고,알아도 쉽게 볼 일도 없는 거죠.처진다는 협박은..글쎄요,전보다 약간 가슴이 내려오기는 했어요.이전의 가슴은 동그랗게 솟아 있었어요.헌데 근육도 없는,지방으로 이루어진 것이 중력의 법칙에 거부하며 솟아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왜 굳이 그 부분을 철사로 받치고 끈으로 들어올려서 동그랗게 만들어야 하나요?건강에 좋은 것도 아닌데.저를 설득하지 못한 그 이유들은 제게 다시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했습니다.주제넘지만,다른 여성들이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요.
지금도 저는,브라를 잘 하지 않습니다.그러면서 이 노브라교(?)를 주변 여성들에게 전파하고 있어요.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요.가끔 남동생이‘브라를 하지 않는 무례한,큰일날 누나’에게 한마디씩 하면 이렇게 되받아치곤 해요. “음..좋아.그럼 너도 너의 페니스를 철사로 받쳐서 예쁘게 들어 올려봐.세상에 그걸 어떻게 덜렁덜렁대며 달고 다니니?무례하게.”별로 좋은 받아침은 아니지만....이렇게 말하면 조용해지곤 해요.여튼 여러분.여성에게 브라를 채우지 맙시다!
(마무리는 역시 선동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