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세입자말하기 대회, 누가 누가 어떤 말을 했을까요?

2014-11-12
조회수 4722

11/4 저녁성미산마을극장에서는 [세입자말하기대회내가 사는 그 집]이 열렸습니다.

 

어둑어둑한 밤에 주택가에 있는 장소를 찾아오느라 애쓰셨던 참가자 분들께 다시 감사인사를 전하며 그날 나눴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1415865752.jpg   이날은 특별히 연극무대처럼 행사장을 꾸며보았어요동네를 돌아다니며 박스를 주어다가 만든 현수막과 냉장고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 발췌내용과 집 단면도, 15년 된 빨래건조대를 포함한 고달픈 세입자살이를 보여주는 생활용품약간의 허세를 보여주는 집 꾸미기 용품참가자들이 직접 보내준 내가 사는 그 집의 가장 좋아하는 공간 사진 등 원룸을 옮겨놓은 듯 한 세팅이었지요허허.

 

독립을 고민하고 있는 분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자다가 불쑥불쑥 깨어난다던 분집 걱정 좀 안하고 살고 싶다던 분돈이 있어도 구매하기는 싫은 집에 사느라 고민이던 분… 참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에 대해 말하고 듣고 느낄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근래에 들었던 강의(행사중 가장 즐겁고 유익했다.”

 

주거에 있어 비혼여성/가족공동체의 넒은 의미의 인정 등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듣기만 해도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이게 말하기 대회구나 싶었다좋은 깨알정보들도 생생하게 듣고앞으로 내가 살 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세입자가 을이 되는 것이 슬펐는데이를 서로서로 나누고 공감하면서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하다.”

 

세입자말하기대회 참가자 소감지 중

 

참가자분들이 이렇게 감동적인 말을 남겨준 배경에는 6명의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내가 사는 그 집발표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415865902.jpg

@ 멋진 발표자분들!! (사진 : 혜영)

 

 

  • 돈을 보태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에 집을 사볼까 생각했지만 따로 살더라도 가족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엄마의 요구들모자란 돈을 구하기 위해선 대출을 받아 20년 동안 일을 쉬지 않고 갚아야 하는 현실에 다시 세입자로 살기로 한 세입자 10년차 눈사람의 <나도 세입자 때려 치고 집 사고 싶다>
  •  
  •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실질적인 독립에 대한 고민보다는 막연하게 언젠가 독립을 해야지란 생각만 갖고 있다 취재차 다녀본 고시촌의 주거형태를 보고 좌절감을 금치 못했던 자인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며 강제독립의 역사에 묻어나는 돈주거환경집주인 때문에 건강과 학점이 흔들리던 4년차 세입자 현경의 발표인 <독립은 하고픈데집세는 없는 당신에게>
  •  
  •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권력관계에 덧붙여 나이 많은 남성과 어린 여자’ 간의 위계를 끈덕지게 경험했던 그 집. ‘손녀 같은 애라며 꼭두새벽부터 집 문을 쾅쾅 두드리고시종일관 미스 김이라고 부르던 노년의 집주인과의 수도 수리를 위해 벌어졌던 격한 싸움결국권위와 품위 있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밖에 고칠 수 없었던 현실을 보며 들었던 심정을 나눠 준 5년차 세입자 정의 <집주인과 멱살어디까지 잡아봤니?>
  •  
  • 단열을 위해 커튼 3(암막커튼 1), 뾱뾱이방풍막단열벽지를 해도 안돼서 구매했다던 라디에이터, 80%가 넘는 습도 때문에 구입한 제습기와 습도계개수대 악취를 없애기 위한 천연광물과 (술 먹고 들어와서 꼭 붓고 잠든다던베이킹소다층간소음 문제로 약165개째 구매해 쓰고 있는 귀마개헤드폰형으로 된 산업용 귀마개 등 마치 쇼핑호스트가 된 것처럼 7년째 살고 있는 그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매했던 각종 물건들을 들고 나와 소개해 준 10년차 세입자 전문애님의 <이 집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
  •  
  • 시즌별 처세술로 전 아무것도 몰라요부모님이 꼭 확인하라고 하셨어요그러니 해주세요.’ 버전쓸데없는 간섭 들어오는 이들과는 쌩까고, ‘저저저 미친년!!’소리를 들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똘끼돋는 센 언니 버전신고정신 투철한 지역주민 버전 등등 집구하기계약서 쓰기이사당일사는 동안집을 뺄 때의 세입자 살이 과정에서 나누고 싶은 전략들이 쏟아졌던 17년차 세입자 들통의 <‘작은’ 손자병법(집주인편과 부동산편)>

 

 

헥헥잘 읽어보셨나요?11.gif 그날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기엔 미진해 아쉬울 따름입니다그리고 발표 중간 중간에 참가자 분들이 자신의 집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도란도란 분노분노(?)하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1415866071.jpg

@ (사진 : 혜영)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께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는데요집을 사고 싶은 이에게는 부루마블독립하고 싶은데 아직 고민 중인 분께는 집을 꾸밀 수 있는 레인보우볼 모빌집주인과 열폭하며 싸웠던 분들께는 봄베이 진과 맥주층간소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던 분께는 3M귀마개 10집구할 때 신경써야하는 노하우를 전해준 분께는 1kg 아령 2를 센스 넘치게 전해드렸답니다선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 아직도!!

 

 

1415866265.jpg

@ 이것은 봐야만 하는 그렇고 그런 영상! 아하하하.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이 외에도 한 해 동안 참 열심히 활동했던 세입자주거권액션단 [HOUSE & PEACE]가 기획하고 만들었던 UCC <살아봤으면해>는 반응이 참 폭발적이었는데요. 2NE1의 노래를 개사한 노새가 감독이되어 바람과 나무여경이 열연을 펼쳐 만들었었답니다. ▲위에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03.gif

 

 

마지막으로 성평등복지팀 먼지 활동가가 그간 민우회의 주거복지 활동을 차근차근 발표해주었답니다비혼여성 세입자들의 이야기들 들었던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적정주거선언문을 함께 만들고 말하기대회를 준비했던 주거권액션단 활동(노새나무전문애살다해랑 사랑해요!!!), 그리고 당일 최초공개 된 <새록세록 비싼 월세가 답답하고 고장난 집이 서글픈 세입자들의 기록으로 만든 안내서>의 내용소개가 있었답니다더불어 이후 민우회 활동으로 이어질 주거복지제도 관련 법과 정책에 대한 고민들도 나눴구요.

 

두 시간 반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짧기도 했던 세입자말하기대회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1415867965.jpg

(사진 : 혜영)

이미 스크롤의 압박에 당황하셨겠지요분명 너무 길다고 눈에 안 들어온다는 아우성이 들려요하지만 아직 전할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아하하하하.  26.gif

 

 

★바로바로지금 매우 뜨겁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새록세록>과 관련한 안내입니다. 

 

인쇄비를 모금했던 세입자 주거권 안내서가 <새록세록>이라는 정식 이름을 달고 드디어 책으로 만들어 졌지요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후원해 주셨지만 제작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했던지라 책자를 받아보길 원하는 분들께는 재인쇄 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어째 계속 모금모금모금이냐 싶으시겠지만 별도의 지원 없이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는지라 더 많은 분들께 책자가 전해지기 위한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인쇄 후원금(5,000원 이상)+ 우편료(1,000)를 권 당 보내주시면 됩니다좀 더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됩니다신청시 제출해주셔야 하는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름(입금자명) / 책자 신청 권 수 / 주소 /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입금 확인이 되는대로 주 2회 모아서 우편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5-100-060575 (예금주: ()한국여성민우회)

문 의 : 02-737-5763abc@womenlink.or.kr (담당 성평등복지팀 활동가 먼지여경)

 

 

책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표지사진에 링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4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내용 한 눈에 보기>

 

1. 2014 민우회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 상반기-민우ing 

 

2. 오마이뉴스에도 동시에 연재하고 있는 '나의 집 이야기' 인터뷰 기사

(11월 말 연재종료 예정. 현재 2회 연재가 남아 있습니다.)

 

3. 세입자들의 선언 '우리는 이런 집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