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열독 2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여성과 기존 정치의 형성 – NL/PD와 여성주의

2014-10-06
조회수 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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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두 번째 강의가 있었습니다.지난 시간에는김활란이라는 인물을 키워드로젠더는 무엇인가,정치?습관?규범?성차를 넘어 인식 방법으로서 젠더,후기 식민 담론의 문제,자기 역사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빨갱이,종북,좌빨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된NL/PD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사실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PDR:National Liberation Peoples Democratic Revolution)에서 나눠진 민족해방과 민중민주주의의 특징과 구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고요.기존의 운동영역,전선에서 여성들의 아젠다가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을 어떻게 철저하게 막고 있는지, ‘지식과 진보의 지도속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떤지.낙태와 성매매 등과 같이 잘못된 프레임 안에서의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들을 짚어보았죠.

 

*1980년대 폭발해 지금까지 종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과 자주적 발전론’, ‘진정한 자주국방과 한미동맹’, Kis & Lenin, National Liberation & People Democracy, ‘한반도 특수성과 자본의 보편성’...

(정치인가,남성 정치인가? -여야,좌우,진보와 보수...)

 

*차이가 문제인가? (무식하게차별이 문제인가?)차이를 구획하는 권력이 문제인가?누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차이인가?이를 어떻게 찾아내나?"

- 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강의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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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와 같은 사진 같지만 달라요. 선생님께서 모자를 안 쓰고 오셨거든요 12.gif

 

 

또한 정희진 선생님께선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을 인용해사실전선이 움직이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예를 들어 밀양 성폭력사건이 젠더문제에서 어느새 지역문제로 옮겨가며 논의의 중심이 흐려지는 경험을 했었죠.소위전선만 만들어 놓으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능하고 그를 위해서는 권력과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속의 여성들의 위치는 과연? 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질문하다보니 현재 운동, 정치판을 '운동장 사용권'으로 비유할 때 이를 장악하고 있는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하지만 강의시간은 늘 짧지요.강의가 끝났는데 끝난 거 같지 않은 느낌적 느낌으로 우리는 다음 시간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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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촬영을 해보았어요. 2인 1책상이 아니라 6인 1책상을 시도해보았지만. 다들 어색해하셨지요;;

 

 

아래는 열독 수강생인 가문비와 오봉님의 후기입니다:)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물음표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타인의 고통

가문비(열독 수강생)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강의를 들으려니 힘들었는데 정희진 선생님이 젠더 문제가가시화되어전선이 이동한다고 지적하실 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이제는진보로 통칭되기는 하지만NLPD정국을 뒤흔들 정도로여전히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너나 가리지 않고 젠더 문제는 부차적으로 여기는 태도는NL이나PD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고,듣고,느껴왔습니다.고통 받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성(섹슈얼리티)문제에 대해 조직에서는이 정도면 해결 되었다” “‘더 큰문제를 앞두고 너무 민감하게 굴지 말자는 식의 말을 듣기도 했었습니다.그 땐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문이 막혀 결국 가만히 있었고 더 고민하기도 주저했었는데,이렇게더 본질적인 모순을 찾느라 외면해온 타인의 고통은전선의 이동으로 더 가까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구도를 만드는 권력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봉(열독 수강생,여는 민우회 회원)

 


한국의 운동사에서 여성주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그리고 그 운동사 내에서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나는 어디에 존재해야 할까?해결하지 못하는 물음이었다.난 한국의 운동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닐뿐더러 여성주의와 사회 운동 간의 연계,긴장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번 회 차 강연을 신청한 이유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은 생각했던 것처럼 날카로웠고 생각했던 것보다 웃음이 넘쳤다.

 


선생님은 한국의 운동사,즉 진보/보수의 구도와NL/PD의 구도에 대해 설명하시기 전에 운동 진영에서 젠더를 바라보는 방식을 문제시했다.젠더는 모든 곳에 연결되고 그렇기에 중요한 범주이지만 운동권 중 누구도 젠더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젠더와 관련된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뒷전으로 미루는 태도,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운동권 지인들의 대화 속에서 종종 드러나던 지점이었다. ‘중요하긴 한데라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문장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도 들어온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전선에 대해 질문하셨다.우리가 싸우고 있는 수많은 전선들 중 몇몇은 그 전선 자체가 이미 이길 수 없는 구도라는 것이었다.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이 전선을 만든 것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 문제제기 해야 하며 그 권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결국NLPD라는 구도 속에서 여성주의는 뒷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그 구도 속에서여성의 긴박한 문제들은 결코 가장 우위에 놓일 수 없었다고.

 


여성주의를 고민한다는 것은 저절로 나의 여성주의를 정의하고 있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왔다.이번 강연을 통해 처음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답을 완벽히 얻은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선생님이 강조한 것처럼전선 안에서 싸우기보다 전선을 만든 자들을 밝히는 작업이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왜 젠더 문제는 가장 중요한데 결국 뒷전으로 밀려나는지,젠더 문제를 이야기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왜 자꾸 덜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지,도대체 어떤 마음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지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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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여성주의를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남는다아직 답을 내릴 수 없고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그렇기에 앞으로 남은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이 기대된다선생님의 문제제기는 그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더 많은 사람들이 강연에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이런 강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여성주의를 고민할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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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에 이어지는 강의는 <한국현대사와 여성의 성 - ‘군 위안부’ 운동과 위치성의 정치학>입니다. "군 위안부의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지금도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 성폭력과 집단(mass) 성폭력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한국사회에 있는가아니면이는 ‘8월 광복절의 피해 테마일 뿐인가강제 동원된 전시 성노예 vs ‘제국의 위안부’ 논쟁(?)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해볼 예정입니다기대해주세요

 


@ 쉬는 시간에는 민우회에서 준비한 스트레칭을 가장한 비타민 공급(?)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의자 밑에 숨겨둔 비타민을 찾느라 몸을 움직였던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정희진 쌤은 노고가 많다며 바쁜데 이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지만 ㅎ
이렇게 교육으로 여러분을 만나고, 민우회 활동을 알리고, 후원회원이 되주실 것을 제안드리는 것 역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괜찮답니다! :) 엄혹한 현실을 헤치고 강의에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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