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노동[후기]<어디가서 말하겠어> 말하기대회: 대나무숲에선 무슨 이야기가 나왔나

2015-10-28
조회수 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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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성미산마을극장에는 대나무숲 하나가 열렸으니... 
말하기대회 <어디가서 말하겠어>가 바로 그것이라...
누가누가 모여 무슨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불안과 빡침의 이야기, 후기로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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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그농담 핵노잼', 
'잘쉬고 쓴 기획안이 때깔도 좋다', 
'나 오늘 연봉협상 쎄게 부를거야', 
'집에 가고 싶다.' 
'외모? 왜? 뭐?'
 
야심차게 준비한 5종 엽서세트가 말하기대회에 오시는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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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같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시원한 맥주와 사이다,
 
식사를 못하고 부랴부랴 퇴근하자 마자
달려오셨을 분들을 위한 간단한식사류도 준비했습니다.
 
부담없이 드시라고,포스터도 한 장 함께 준비했어요.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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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준비의 정석(?)
화장실 문에도 화장실 거울에도 '뤼스펙-ㅌ'
존중! 존중! 존중! 존중 없는 직장
21세기 직장인들 주머니에
빼곡하게 챙겨넣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뤼스펙-ㅌ
 
참가자 분들의 신변보호와 재미수호를 위한 헬륨가스 가득넣은 풍선
 
그리고 무대한켠, 사무실 책상 하나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자리까지...0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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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을 하고 대나무숲으로 들어오면-
들어오는 길에 총총히 박힌 새하얀 A4용지들..
박봉5번
노예6번
소름8번
착취14번
.
.
.
이게 무슨 숫자인지는, 말하기대회에
들어가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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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입구에는두 개의 <대나무숲> 부스를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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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부스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괜찮은 직장의 조건이 무엇인지
종이에 적어달라고 부탁하였어요.
 
 
 
조용히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괜찮은 회사라는 곳이 어떤 곳일지 생각해보니 절로 지난 회사생활을 생각해보게 됐는데요. 어느 곳 하나 괜찮은 회사였던 곳이 없더라고요.
-괜시리 생각에 잠겨, 생각보다 오래 대나무숲 부스에 들어가 있게 되었다는 참가자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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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가 만나 인터뷰한 20분의 인터뷰 중에서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어처구니 없는 말, 말, 말!들을
모아 준비한 작은 전시회<말이야 방구야 展>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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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두 분, 발걸음해주신 분들이 객석에 앉으시고,
(2층에도 사람들이 있었어요!)
말하기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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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며느리 뽑듯 '아버지 뭐하시냐'는 질문을 받으며, 기분 나쁜 면접을 세 번이나 거쳐 한 회사의 인턴으로 취직, 인턴에게도 간지나는 명함을 주길래, 인턴도 잘 챙겨주는 회사구나 생각했지만, 인턴이란 직함 대신 다른 직함이 찍힌 명함을 가지고 정규직만큼 빡세게 일하며, '정규직 전환 해주겠다!'는 약속에 속고 속으며 단기간 계약을 반복한홍개님의<시집살이 노래? 아니 인턴살이 노래!>
 
ㅇ대다수의 일하는 여성들이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었던직장내 성희롱 문제, '누군가의 대처법'이 궁금한 소심한 당신에게 건네는 민우회원클로이<소심한 성희롱 대처법>
 
ㅇ계약직 직원은 정규직 직원과 책상 크기부터 다르더라는 것, 일을 알려주는 사람은 제대로 없고, 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 하는 이상한 비정규의 섬에서, 3개월 마다 재계약, 1개월 마다 재계약을 마주하며 '나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기묘묘한 느낌으로 일해온,그림 자님의<대기업에 존재하는 비정규직의 섬>('이 땅의 고졸여성의 현실이 이러합니다!')
 
'화장실 갈 때는 허락받고 가라', '선배가 일어나면 달려가서 문을 열어라', '선배보다 항상 밥을 빨리 먹어라', '선배보다 일찍 출근하고 선배보다 늦게 퇴근해라' 직장에서 <행동강령>을 받아적으며 일해야 했던님의 남초집단 군대문화 고군분투기<직장에서 군대문화, 어디까지 겪어봤니?>
 
적은 팀원으로 인원을 '돌려막기'하며,'개인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동시에 2-3개의 프로젝트를 떠맡기는 회사, 제대로 된 인사관리 시스템도, 연봉협상 테이블도 없어서 오직 팀장의 입김으로 내 승진과 연봉이 결정된다면?!날다람님의<내가 다음 연봉협상을 벼르고 있는 까닭>
 
 
(앞서,바닥에 붙어져있던 키워드와 숫자는, 민우회가 20분의 일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녹취록 전체에서 검색된 키워드와 반복횟수입니다. 전체 인터뷰 중에서 '박봉'이란 단어가 5번, '노예'란 단어가 6번, '착취'란 단어가 7번, '성희롱' 36번, '군대' 48번 등등이 나왔어요.)
 
 
 
 
이 날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놓치신 분들을 위한,
후기찬스(?)
민우회원 클로이의 <소심한 성희롱 대처법> 영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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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진행한지푸라기토크에서는,
홍개, 그림 자님과, 그리고 플로어에 계신 참여자 여러분들과
뜨거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용기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참가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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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는여성노동팀 모구 활동가의, 
<키워드로 본 청년/여성/노동: 이렇게 일하더라>발표!
'남자', '여초회사', '롤모델', '200만원' '야근', '뤼스펙-ㅌ(respect,존중)', '꽃'
이라는 일곱가지 키워드로 민우회가 만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보았고요.
 
 
네 가지 제안을 소개하기도 하였어요. 
청년구직수당, 평등이력서 사용, 업무시간 외 연락금지, 연차유급 휴가 절대 보장
등의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10/29(목) 정책토론회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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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이어진 시간은,
참가자 여러분과 많은 분들이 사전신청과 함께 보내주셨던
<직장! 이 빡침의 바다에서 나를 지키는 소소한 팁>
영상으로 만나보았어요.
 
 
 
 
 
 
 
 
 
 
 
 
끼룩끼룩
밤은 깊어가고, 바야흐로 마지막 프로그램이 남아있을 때,
'모두의 대나무숲'이라는 제목으로 나눈 마지막 시간은,
 
참가자분들께서 들어오시며 <대나무숲> 부스에서 적은
'괜찮은 직장의 조건: 나는 이런 직장을 원한다!'를,
랜덤으로 하나씩 뽑아 모두가 낭독하는 시간이었답니다.
 
 
브금(BGM)이 샤르륵 깔리고...
왠지 모르게 뭉클했던 시간!
 
그 내용들을, 영상으로 만나보셔요!
 
 
 
(영상에서 음악이 끊기던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직장생활 힘들다, 남의 돈 벌어먹기 참 힘들다, 
아 진짜 못해먹겠네... 힘들다 힘들다 되새김질 타령만
하루에도 수십 번,
'나만 힘든가? 다 힘든 데 나만 못 참는 건가?' 싶었던
구구절절한 속이야기들.
 
 
 
말하기대회가 끝나고, 뒷풀이자리에서는
못다한 이야기들을 밤이 깊도록 깊도록 계속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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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밥줄과(?) 초상권을 지키는 국내최초 단체뒷태샷!
말하기대회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조금 더 안녕한 직장생활, 조금 더 안녕한 일과 삶을 위해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함께 만나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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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일(10/29목)!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립니다.
 
 
 
정책토론회 <청년 노동, 말하는 대로> 
10/29(목) 오후2시 한국성폭력상담소 B1 이안젤라홀(합정역에서 도보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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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긴한데 간절하기도 한 내일의 토론회 홍보! 여러분! 많이들 와주셔요! 두 번 오셔요(?!)
 
+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책자 <나만 힘든가?>도 11월 중순에 나올 거에요.
 
▶소책자 <나만 힘든가?>제작비 마련을 위한
해피빈 모금함(콩으로 소책자 제작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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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가 만난,
2-30대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링크
 
[일다] "여자는 승진 안 된다. 알고 시작해라." 
 
[일다] 공무원은 아닌데 공무원 비슷한 거...
 
[오마이뉴스] "공무원 아닌데 공무원 비슷한 거, 7년째입니다" 
 
[오마이뉴스] "알고 시작해, 여자는 승진 안 돼" 아직 이런 대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