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괜찮은 회사라는 곳이 어떤 곳일지 생각해보니 절로 지난 회사생활을 생각해보게 됐는데요. 어느 곳 하나 괜찮은 회사였던 곳이 없더라고요.
-괜시리 생각에 잠겨, 생각보다 오래 대나무숲 부스에 들어가 있게 되었다는 참가자의 후기
민우회가 만나 인터뷰한 20분의 인터뷰 중에서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어처구니 없는 말, 말, 말!들을
모아 준비한 작은 전시회<말이야 방구야 展>도 있었지요.
한 분 두 분, 발걸음해주신 분들이 객석에 앉으시고,
(2층에도 사람들이 있었어요!)
말하기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ㅇ마치 며느리 뽑듯 '아버지 뭐하시냐'는 질문을 받으며, 기분 나쁜 면접을 세 번이나 거쳐 한 회사의 인턴으로 취직, 인턴에게도 간지나는 명함을 주길래, 인턴도 잘 챙겨주는 회사구나 생각했지만, 인턴이란 직함 대신 다른 직함이 찍힌 명함을 가지고 정규직만큼 빡세게 일하며, '정규직 전환 해주겠다!'는 약속에 속고 속으며 단기간 계약을 반복한홍개님의<시집살이 노래? 아니 인턴살이 노래!>
ㅇ대다수의 일하는 여성들이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었던직장내 성희롱 문제, '누군가의 대처법'이 궁금한 소심한 당신에게 건네는 민우회원클로이의<소심한 성희롱 대처법>
ㅇ계약직 직원은 정규직 직원과 책상 크기부터 다르더라는 것, 일을 알려주는 사람은 제대로 없고, 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 하는 이상한 비정규의 섬에서, 3개월 마다 재계약, 1개월 마다 재계약을 마주하며 '나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기묘묘한 느낌으로 일해온,그림 자님의<대기업에 존재하는 비정규직의 섬>('이 땅의 고졸여성의 현실이 이러합니다!')
ㅇ'화장실 갈 때는 허락받고 가라', '선배가 일어나면 달려가서 문을 열어라', '선배보다 항상 밥을 빨리 먹어라', '선배보다 일찍 출근하고 선배보다 늦게 퇴근해라' 직장에서 <행동강령>을 받아적으며 일해야 했던똘님의 남초집단 군대문화 고군분투기<직장에서 군대문화, 어디까지 겪어봤니?>
ㅇ적은 팀원으로 인원을 '돌려막기'하며,'개인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동시에 2-3개의 프로젝트를 떠맡기는 회사, 제대로 된 인사관리 시스템도, 연봉협상 테이블도 없어서 오직 팀장의 입김으로 내 승진과 연봉이 결정된다면?!날다람님의<내가 다음 연봉협상을 벼르고 있는 까닭>
(앞서,바닥에 붙어져있던 키워드와 숫자는, 민우회가 20분의 일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녹취록 전체에서 검색된 키워드와 반복횟수입니다. 전체 인터뷰 중에서 '박봉'이란 단어가 5번, '노예'란 단어가 6번, '착취'란 단어가 7번, '성희롱' 36번, '군대' 48번 등등이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