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노동[후기]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시민실천 캠페인

2014-11-27
조회수 6486
 
서비스·판매직 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10월 23일 신촌 현대 유플렉스에서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시민실천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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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우회에서는 백화점 판매직 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을 쭉 진행해왔어요. 

서비스·판매직 여성노동자, 그리고 백화점의 노동환경을 더 나은 조건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간다! 바꾼다! 액션단(우다다 액션단)'이 모였고 5월 말부터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습니다.  

 


 ▶ 우다다 액션단 발족식, 퍼포먼스 기사 

- 6/12  한겨레, [포토] '백화점 노동자의 든든한 빽' : http://goo.gl/Iq5iVt

 

▶ 오마이뉴스 기획 연재 기사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① 백화점 노동자의 자살, 그 이유가 궁금했다 : http://goo.gl/nTc2EK

② 백화점의 '갑질', 이 정도로 악랄하다니 : http://goo.gl/9lU3WW

③ 고객들은 모르는 백화점 속 '스태프 온리' 들어가봤더니 : http://goo.gl/p0Srsb

④ 백화점 여직원휴게실에선 왜 싸움이 잦을까? : http://goo.gl/FlSzRt

 

▶ 시민 설문조사, 백화점 방문 모니터링 결과 관련 기사

- 10/19 한겨레, 고객에게 '스마일' 한 뒤 비상계단에서 쉰다 :http://goo.gl/FHStxY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시민이자 고객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과 백화점에 요구하는 내용을 정리했어요.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고객실천 선언

 

하나. 백화점 노동자는 우리에게 먼저 '존중'의 말을 전합니다.우리도 존댓말을 사용하겠습니다.

 

하나. 원칙을 넘어선 요구는 백화점 노동자를 힘들게 합니다.우리는 물건을 구입할 때 백화점 노동자가 안내하는 반품·환불 규정을 잘 숙지하고, 합리적인 요구를 하겠습니다.

 

하나. 매장에 제품이 없을 때 백화점 노동자는 창고까지 다녀옵니다. 행여나 고객이 기다릴까봐 달립니다.우리는 그 수고를 알기 때문에 여유모룬 마음으로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하나. 작은 행동 속에서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 보입니다.계산할 때 우리는 카드와 돈을 툭 던지지 않겠습니다.

 

하나. 매장에 들어설 때, 나설 때, 제품에 대한 정보를 물을 때 백화점 노동자는 항상 친절하게 응대합니다.그럴 때마다 우리도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하나. 고객의 성희롱은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빼앗는 행위입니다.우리는 백화점 노동자에게 불필요한 스킨십을 하거나 언어 성희롱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백화점 노동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구매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우리는 백화점 노동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위해 백화점에 요구합니다!

하나. 백화점 노동자는 일의 특성상,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목이 자주 탑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 마실 권리는 당연한 권리입니다.백화점 노동자가 매장에서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 백화점 노동자는 화장실이 급해도 고객용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고, 고객용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백화점 노동자가 고객용 화장실과 이용수단을 함께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하나. 백화점 노동자는 긴 시간동안 일을 합니다.백화점 노동자의 적정한 휴게시간과 충분한 휴식공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하나. 백화점 매장에는 의자가 있지만 백화점 노동자는 않을 수 없습니다. 매장에 손님이 없어도 항상 서 있습니다.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백화점 노동자가 매장에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 백화점은 고객감동을 위해 백화점 노동자를 계속 평가합니다. 손님으로 가장해 백화점 노동자를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는 백화점 노동자를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일하게 합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입니다.미스터리 쇼퍼 제도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하나.고객의 부당한 행동(폭언, 폭행, 성희롱 등)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백화점이 되어야 합니다. 
 

 

백화점 노동실태에 대해 알기 위한 교육, 시민 설문조사, 백화점 방문 모니터링 등 우다다 액션단 활동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백화점의 노동환경에 대해 알리고 

시민이자 한 사람의 노동자인 우리가 먼저 

더 나은 노동조건이 당연하게 자리잡은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하기 위해 

캠페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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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액션단이 직접 백화점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전시했어요. 

점심 먹으러 나오셨던 백화점 노동자는 네덜란드 백화점의 안락한 휴게실을 보면서 부럽다고 하셨어요. 

지나가는 시민들도 유심히 살펴보셨습니다. 

백화점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노동자의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사진으로나마 전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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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려면 휴게실이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할지 직접 구성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어요.

만들다보니 휴게실에 필요한 게 정말 많더라고요. 

편히 누울 수 있는 침대, 볕이 잘 드는 창문, 쾌적한 공기, 따뜻한 차 한 잔

다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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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 오가는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도 했답니다. 

좋은 고객이 되기로 약속하자는 노래도 함께 불렀어요. 

 

 
♬ 
 

좋은 고객 되기로 약속해봐요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어

진심으로 일곱가지 고객 실천 선언

지킬 수 있는 고객이 되면 좋겠어

 

좋은 고객 되기로 약속해봐요

하루 종일 장시간 노동하면서

잠시 앉지도 못하고 휴게실도 좁아

이런 노동환경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존댓말, 감사의 인사로

노동자에게 존중의 마음 보여줘

 

백화점엔 사람이 있다는 것, 

우린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권리가 있다는 것

 

고객 선언 실천을 약속해요. 

판매직 노동자의 인권적인 노동환경 만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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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서명을 받았습니다. 

다들 우다다 액션단의 설명을 귀기울여 들으시고 서명해주셨어요.

서명은 모아서 백화점에 전달하면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려고 해요.  

 

캠페인 장소 근처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잠깐 나오셔서

자신도 서비스노동자라고, 노동환경 안 좋은 건 똑같다고 하시며 서명을 해주셨어요. 

서명해주시는 분들 중에는 영화관, 백화점, 마트, 카페, 식당 등 서비스노동자로 일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백화점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알게 되자 깊이 공감하시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서비스직에 만연한 열악한 노동조건, 꼭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양천구, 군포, 고양, 광주, 원주에서도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지역에서 어떤 캠페인을 진행했는지는 지역민우on으로 전할게요 :-)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명을 최대한 많이 모아 백화점에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을 받으려고 합니다. 

백화점에 서명을 전달하면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백화점 노동환경에 대해 알리고 함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영상도 제작중인데요. 

영상이 완성되면 영상과 함께 온라인 서명 페이지를 열려고 해요.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많이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