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늑입니다 :)
바톤을 받고 나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미안해요.
글을 쓰기 전, 한참을 고민했어요.
전 '여성주의'를 알게 된지 채 일년도 안됐거든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여성주의'인걸까?", "내가 이 글을 쓰는게 맞는걸까?"하는 생각들이 머리에서 복닥복닥.
저를 좀 괴롭혔어요. :(
하지만 제 경험을 쓰는 것 역시 외연을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저 스스로를 납득시켰습니다.
말이 길었죠? 시작하겠습니다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하기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책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또 봐요’든 ‘see you’든 만남에서 시각장애인을 배제한 것 아닌가요?"
정희진 선생님이 강연하시는 부분을 읽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차별적 언어들로 차있다."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거든요. 충격을 받고, '여성주의'를 검색했어요.
제가 변태(같은 기질이 좀 있는지)라 이런 충격 받는 걸 또 좋아하거든요. 하하.
이게 '여성주의'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왜?'라고 되묻기 시작했어요.
'여성학'수업을 수강하면서, 내가 '객관적'이라고 배워왔던 모든 것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구요.
'여성주의'를 접할수록 깨닫는 즐거움도 커져갔어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아시나요?
조세희작가님의 단편집이지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같은 이름의 단편이 실려있기도하고, 중•고등학생 권장도서이기도 한 유명한 책입니다.
저도 중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읽고선,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분노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에 별다른 감상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데 최근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가지고 세미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든 의문.
"왜 사상적 동지로서의 여성은 그려지지 않는걸까?"
단편집 속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은 '몸'으로 읽히거나 계몽 '당'하는(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실거라 믿어요) 대상으로 보이더라구요. 예전에 읽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도 느껴졌어요.
아마 그 전까지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남성중심적'인 것에 질문했기때문일거예요.
또 다른 예로는 친구의 '다이어트' 상황이 있어요.
통통한 친구와 함께 카페를 갔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는데, 머핀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라구요. 살까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그래서 '먹고싶으면 사'했더니, 친구가 살을 빼야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말은 그렇게하면서도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보는 제가)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웠죠.
제가 보기엔 그 자리에서 그 친구는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보였거든요.
"왜 살을 빼고 싶어?", "왜 먹으면 안돼?"하는 질문을 던졌죠.
결국 그 친구는 머핀을 사먹었습니다. (제가 나쁜 일을 한건가요..ㅋㅋㅋ)
다양한 방면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은 무척 많으니까요. 위에 말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일화에서는 '가부장제도', '남성중심적인 시각'에 대한 질문. 친구에겐 '외모압박'에 관한 질문이었죠.
사실 글을 쓰기 전, 앞 선 바톤주자분들의 실천방안을 살펴봤어요.
다들 너무너무 좋은 실천방안들을 말씀해주셨더라구요!!! :)
우선, 미카님의 '가랑비 작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며칠 전에도 친구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었어요. 내가 아는 '즐거움'을 다른이도 알았으면 싶고,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그러는 것 같아요.
가끔 부모님과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 하하;
승짱님의 '행복해지기'
전 완벽주의경향이 있어서,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혀요. 하지만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질문을 하다보니, 그건 정말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가짜 행복을 위했던거죠.ㅎㅎ
요즘엔 작은 것이라도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기에 행복해요.
또, 달은님처럼 저도 종종 도서관에서 검색하다 나오지 않으면 여성주의 책 비치신청을 한답니다.
(민우회 책도 비치신청했어요. 소곤소곤.)
무엇보다 최근에 가장 관심갖고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노새님의 실천방안이어요!
민우회 <다.름.다.>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외모'에 대한 말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어려워요ㅠ.ㅠ
습관과 무의식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글을 쓰기 전에도,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그치만 '일상생활에서 내가 이런 것도 실천했구나!'하면서 저 자신을 재평가하게 된 것 같아요. 이거 셀프힐링글이 된 건 아닌가?ㅋㅋㅋ
제 실천방안은 많이 추상적이지만, 그리고 읽으시기에 정신없을지도 모르겠지만 .. (소심소심)
저는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실천해야겠어요.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하늑입니다 :)
바톤을 받고 나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미안해요.
글을 쓰기 전, 한참을 고민했어요.
전 '여성주의'를 알게 된지 채 일년도 안됐거든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여성주의'인걸까?", "내가 이 글을 쓰는게 맞는걸까?"하는 생각들이 머리에서 복닥복닥.
저를 좀 괴롭혔어요. :(
하지만 제 경험을 쓰는 것 역시 외연을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저 스스로를 납득시켰습니다.
말이 길었죠? 시작하겠습니다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하기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책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또 봐요’든 ‘see you’든 만남에서 시각장애인을 배제한 것 아닌가요?"
정희진 선생님이 강연하시는 부분을 읽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차별적 언어들로 차있다."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거든요. 충격을 받고, '여성주의'를 검색했어요.
제가 변태(같은 기질이 좀 있는지)라 이런 충격 받는 걸 또 좋아하거든요. 하하.
이게 '여성주의'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왜?'라고 되묻기 시작했어요.
'여성학'수업을 수강하면서, 내가 '객관적'이라고 배워왔던 모든 것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구요.
'여성주의'를 접할수록 깨닫는 즐거움도 커져갔어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아시나요?
조세희작가님의 단편집이지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같은 이름의 단편이 실려있기도하고, 중•고등학생 권장도서이기도 한 유명한 책입니다.
저도 중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읽고선,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분노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에 별다른 감상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데 최근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가지고 세미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왜 사상적 동지로서의 여성은 그려지지 않는걸까?"
단편집 속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은 '몸'으로 읽히거나 계몽 '당'하는(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실거라 믿어요) 대상으로 보이더라구요. 예전에 읽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도 느껴졌어요.
아마 그 전까지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남성중심적'인 것에 질문했기때문일거예요.
또 다른 예로는 친구의 '다이어트' 상황이 있어요.
통통한 친구와 함께 카페를 갔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는데, 머핀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라구요. 살까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그래서 '먹고싶으면 사'했더니, 친구가 살을 빼야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말은 그렇게하면서도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보는 제가)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웠죠.
제가 보기엔 그 자리에서 그 친구는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보였거든요.
"왜 살을 빼고 싶어?", "왜 먹으면 안돼?"하는 질문을 던졌죠.
결국 그 친구는 머핀을 사먹었습니다. (제가 나쁜 일을 한건가요..ㅋㅋㅋ)
다양한 방면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은 무척 많으니까요. 위에 말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일화에서는 '가부장제도', '남성중심적인 시각'에 대한 질문. 친구에겐 '외모압박'에 관한 질문이었죠.
사실 글을 쓰기 전, 앞 선 바톤주자분들의 실천방안을 살펴봤어요.
다들 너무너무 좋은 실천방안들을 말씀해주셨더라구요!!! :)
우선, 미카님의 '가랑비 작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며칠 전에도 친구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었어요. 내가 아는 '즐거움'을 다른이도 알았으면 싶고,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그러는 것 같아요.
전 완벽주의경향이 있어서,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혀요. 하지만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질문을 하다보니, 그건 정말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가짜 행복을 위했던거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