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노동직장인의 점심시간사용실태, 이러합니다.

2013-06-19
조회수 8647

 

 

당신의 점심시간은 안녕하십니까?

- 점심시간사용현황과 분석, 점심시간유급화에 대한 반응 -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은 어떨까. 밥은 어떤걸 먹고 어디서 누구와 시간을 보낼까. 현재의 점심시간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은 2013년 5월부터 6월 초까지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의 사용실태를 살펴보고 현재 무급인 점심시간을 유급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는 온라인과 지면으로 오프라인 모든 방법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총 626부의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민우회 블로그에서는 여러 직업의 점심시간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5월부터 연재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제54조(휴게)항목엔

‘①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② 휴게시간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라고 되어있다.

이중 휴게시간 1시간을 대부분 점심시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 점심시간은 무급으로 책정되어 있다. 근로기준법에서 명시한대로 실제로는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1시간의 점심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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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노동을 하면 당연히 1시간의 휴게시간이 주어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5.2%나 되었다.

또, 설문 답변의 기타 의견 중 정해진 점심시간이 ‘아예 없다’는 응답이 3%나 되었다. 과연 이 3%에 해당되는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없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오후시간의 일의 능률을 올리고, 건강도 당연히 챙기기 위해 노동자는 일을 하면서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해야한다. 노동자는 기계처럼 연속으로 움직일 수 없고 8시간 중 1시간정도는 밥도 먹고 쉬어주어야 지속가능한 노동이 가능해 진다. 이렇듯 노동시간과 휴게시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에 휴게시간을 명확히 규정되어야 한다.

 


고용형태에 따라선 점심시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받는 비율은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80.9%,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64.2%가 확보되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1시간미만인 경우는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10.5%,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23.9%였다.

이 결과로 보았을 때 고용형태에 따라 전반적으로 정규직은 비정규직에 비해 1시간을 보장받는 한편, 1시간 미만으로 보장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에서 많았다. 이 결과로 보았을 때 고용형태에 따라 점심시간 규정에도 차이가 있었다.

 


회사규모별로 점심시간 규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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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나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1시간 될 때도 있고,안 될 때도 있고 정해져 있지 않아요.회사도 작고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하기는 좋아요. 근데밥먹는 점심시간이 딱 정해져 있질 않아서 많이 불편해요.이런거 좀 명확하게 하자라고 이야기하면 '일하다보면 조금 늦어질수 있지' 하면서 조금 까다로운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S씨 사례)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큰 사업장일수록 점심시간이 잘 보장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최소한의 지켜져야 하는 것이나 직원복지혜택도 마련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규정된 점심시간이 잘 지켜지는가?

위에서 본 것과 같이 1시간이면 1시간, 1시간미만이면 1시간미만의 규정된 점심시간이 잘 지켜지는지 설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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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 중에 ‘점심시간이 잘 지켜진다’의 비율은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78.7%,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67.4%로 잘지켜지는 비율이 고용형태에 따라 10%가 넘게 차이가 난다.

또,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진다’의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21.3%,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32.6%로 비정규직에서 훨씬 더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점심시간을 직종별로 잘 지켜지는지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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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와 같이 다른 직종에 비해서 서비스직에서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비스직은 고객을 응대하는 것으로, 일하는 노동자 자신보다 고객을 우선하게 되어 휴게시간을 잘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백화점이 고객위주다보니직원들은 각자가 점심시간 못 챙기면 쉬는 시간을 그냥 넘기는 경우도 있어요.고객분들이 많으면 누가 쉬는시간이라고 말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가 쉬는지 신경을 안 쓰죠.”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8회 E씨 사례)

 



 


 


점심시간에 바라는 점?

점심시간의 보장만으로 끝날 문제인가. 점심시간을 둘러싸서 더 바라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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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다보면 교사들 시간표도 다 달라 업무관련한 전화들을 걸게되면 통화하게가 어려워요. 그래서점심시간엔 교사들 모두가 쉬는 시간이다보니 업무관련 전화가 폭발해요.전화업무가 바쁘지 않는 날엔 학생면담까지 다 하려고하면.. 업무는일과시간이 끝난 학생들 하교후에 처리해야해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3회 G씨 사례)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려고 밖으로 나올 때는사무실의 전화를 개인전화로 착신을 돌려놓고 나가요.그래서 전화가오면 거래처여서 전화를 안받을 수도 없고..밥을 먹다가도 일처리를 해야해서 밥시간인지 일하는 시간인지 모르겠어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Y씨 사례)

 

이에 직장인들이점심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한 노하우들도 있었다.

 

 

“밥 먹은 후 조금 늦을 것 같다 싶으면 주변에 ‘서점에 좀 들렀다 갈게요.’ 라는 이야기해요. 점심시간에일부러 늦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빠듯할 거 같으면 그런식으로 핑계를 대죠.”(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R씨 사례)

 


“밥먹고 나서는 보통 15-20분정도 남는데저는 엎드려서 쪽잠을 자려고해요.일하는 책상에서 자는데, 편안히 자는 것 같진 않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자려고해요. 엎드려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일부러 안 받기도 해요. 점심시간인데 전화받으면 일하는 거잖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Y씨 사례)

 


“점심시간이 무급이기때문에 최대한 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점심시간이 모자라 5분 전에 나가고 나가서최대한 빨리 먹고 와서 조금이라도 쉴려고 하고요.”(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3회 M씨 사례)

 

 

점심시간과 관련해 현재 노동자들의 착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잘 지켜지는 편이다’에서 두 번째 많은 응답을, ‘잘 지켜지지 않는 편이다’에서 시간관련한 문항을 제외하고 많은 응답을 한 ‘휴게공간의 부재’도 주의 깊게 봐야하는 결과이다. 휴게시간이 명확히 주어진다고 해도 쉴 공간이 없으면 노동자는 자신의 책상에서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는 등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에 공간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휴게실이 따로 없으면화장실가서 쉬고 그런사람 많아요. 책상앞에서 졸수 없으니까 조금 쉬러 화장실 가고 그래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R씨 사례)

 


“도시락을 먹어서 15분이면 식사를 마쳐요. 그래야이후시간에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있거든요.같은 건물 카페에서 정말 저만의 시간을 가지죠. 밥 먹고 난 후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게 좋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2회 P씨 사례)

 



 


 


점심시간을 못 지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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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점심시간을 못지켜지는 이유는 뭘까?

점심시간을 점심시간답게 사용하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큰 이유로 절반이 넘는 응답으로 ‘일이 많아서’로 50.6%였다. 이는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시간노동문화로 점심시간까지 쪼개가며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반증해준다. 야간근로나 초과근로에도 모자라 점심시간까지 일을 해야하는 현실인 것이다.

 


 


점심시간 무급? 유급?

현재 점심시간은 무급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점심시간은 점심시간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유급으로 변화시켜 유급이 된다면 노동자들은 어떤 변화가 가장 반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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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유급화가 된다면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변화로는 ‘점심시간을 충전의 시간으로 인식되는 사회적분위기형성’과 그 다음으로 ‘퇴근시간이 1시간 당겨진다’였다.

이로 할 수 있는 점심시간유급화 방법으로 우선 1시간의 점심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점심시간을 점심시간답게 사용할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여 노동자의 권리로 쉼의 권리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급화로 휴식시간인 점심시간도 노동시간으로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점심시간이 유급이 되는 것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였다.

점심시간이 유급으로 되는 것에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은 91.9%이 되었다.

이처럼 일반 사회에 점심시간유급화가 확산되고 인식한다면 정말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옴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민우회에서는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점심시간 유급화에 대한 여론을 이어나갈 것이다.

 


 

 

일주일 일하면 유급의 주휴일을,

한달 일하면 유급의 월차를,

일년 일하면 유급의 연차휴가가 보장된다면.

하루 일하면 1시간의 점심시간도 유급으로 보장되기를 주장합니다.

 

 

 

 

( + )

 

점심시간 사용실태 설문조사결과와

점심시간유급화와 관련된 기사도 한겨레신문에서 연재되었습니다.

 

 

 

 

 [당신의 점심, 안녕하십니까]

 

 

 ① 점심시간의 자유를 허하라 -점심시간에도 부장 눈치…“밥알이 코로 들어가”

 

 ②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사람들 -고객응대 서비스직, 일에 쫓겨 “점심밥을 마신다”

 

 ③ 일해도 벌어도 부족한 점심 밥값 -월급 적은데 점심 값도 못 받는 사람들

 

 ④ 점심이 있는 삶을 위하여 -"손님은 스테이크 내 점심은 김밥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