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노동[후기] 보령화력 성추행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2013-01-10
조회수 4396

보령화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징계위 강행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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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매서운 추위입니다.

올해 들어서 벌써세 번째기자회견입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의 복장규제 차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있었고,

대선 이후 잇따른 노동자의 죽음을 주목하라는 여성계 시국선언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보령화력에서 있었던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보령화력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의 여러 지역 사업소 중 가장 규모가 큰 발전소입니다.

작년 9월 해외교육 도중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성추행 사건을은폐하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하였고,

피해자는 다른 직장상사로부터 ‘해외교육가서 몇 명이나 따먹었냐’, ‘인간쓰레기다’, ‘너의 아빠 돈 많냐’는 잔혹한언어폭력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둘러싼 각종 악의적인 소문과 루머, 직장내 왕따로 계속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회사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해임하였고,

가해자를 복귀시키기 위해 피해자에게 ‘복귀시켜 줄테니 그 조건으로 성추행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라고 압박했습니다.

 

현재 피해자는 해임이 부당하다며 회사 징계위원회에 제소하였고,

오늘 본사에서 2차 징계위원회가 열립니다.

피해자의 피해회복 및 성추행 사건의 선행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며 징계위 연기를 요청했으나묵살되었습니다.

 

심지어 회사는 직접 감사실을 찾아가 성추행 고충을 신고한 노동자에게자신의 고충이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는지 단 한 차례도 알리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법에서는고충신고의 처리 결과를 해당 노동자에게 알려야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공공기관 성희롱 예방지침에는성희롱 고충처리결과의 통보를 자세히 규정하도록 기관별 성희롱예방지침을 마련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있는 법이라도 쫌 지키라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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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계신 노동자.

이 추운 날씨에 오늘은 서울 삼성동 본사 앞에 섰습니다.

 

지난 11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 찾아오셨을 때보다 더 씩씩하고 힘찬 모습이었습니다.

혼자 싸웠다면 힘들었겠지만지금 이렇게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해주셨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당당하게 마이크를 잡고 발언도 해 주셨지요.

 

“저와 제 가족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왜곡과 동료들로부터의 왕따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모든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결될 때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당사자의 기운찬 모습에 우리도 함께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 여성노동을 위한 활동을 더 가열 차게 하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주머니 속에 꼭 쥔 작은핫팩처럼 우리의 마음이뜨끈뜨끈달아오릅니다.지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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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김사랑 동지의 성희롱 사건을 기억하시지요?

민우회에서 여성가족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동지를 지지하기 위해문화제도 열었었지요.

 그 발랄한전 세계 동시다발 1인 시위는 또 어떻구요. 저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작년 2월 마침내 1년 4개월 만에 현대차 공장에 복직되었습니다.

보령화력발전소의 동지도 꼭!!!!!! 복귀하여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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