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시간이 다가오자 참여자분들이 속속들이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신 만큼 등록 확인하는 과정도 시간이 걸렸고, 1층에 자리가 꽉 차서 2층에 올라가서 착석한 참여자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찬 박수로 토크쇼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설명: 꼬깜 활동가의 사회로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그럼 이 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요? 나눈 이야기들을 공유해 볼게요!
꼬깜:
윤 정부 되고 1년이 지났어요. 두 분에게 올라간 것과 내려간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얘기해 주세요.
은사자:
시스템을 신뢰하는 마음이 점점...다운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어, 이거 이상한데. 대통령 한 명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갑자기 이렇게 나빠질 수 있나?’ 싶다가 이럴 거면 차라리 와르르 무너지면 좋겠다 싶은데, 그러기에 세상은 애매하게 또 견고하더라구요. 그래서 폭삭 망하지도 못 하는데 계속 안 좋아지기만 하고, 이 시스템이 시민인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요.
꼬깜:
혹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런 말을 나누고 싶다 하는 것이 있으실까요?
정희진:
어떤 식의 지식과 학벌과 학력은 완전히 무관하다는 이야길 하고 싶네요.
은사자:
전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팀의 다른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행크가 해주신 말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아주 결연한 표정으로 “역사가 너를 기억할 것이다. 너는 패가망신할 것이니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너에게 좋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일동 폭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정희진: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저는 관심이 없어요. 근데 그거 있다. 다리 좀 벌리고 앉지 마라.
은사자:
약간 비슷한 맥락인데, 윤석열 씨는 제가 살면서 보아온,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모든 중년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으로 빚으면 마치 그 사람이 될 것 같은... 그런 사람이어서 그런 자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행크 답변을 들으면서 저도 엄정한 비판을 한 번 해보고 싶다(웃음)
정희진:
그러니까 나쁘다기보다는 이게 제일 문제예요. 우리가 생각할 때 너무 바보같으니까 나쁘다기보다는 그냥 ‘바보같은’ 동네 아저씨, 이런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전두환처럼 악랄하다는 식의 이미지가 없고, 뭔가 주눅 들어 있고, 애처가고...다리를 벌리지 말라는 얘기를 수차례 했을 거거든요? 근데도 고쳐지지 않는 거 있잖아요. 독재 정권 식의 그런 지독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개념무상인지 그런 식의 정권도 있는 거죠.
꼬깜:
은사자가 생각하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은사자:
우선 다들 아시겠지만 노동 혐오가 심각하게 느껴지죠. 대통령이 되기 전에 했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거다” 이런 발언이 단적인 예죠. 또 노조를 굉장히 집요하게 괴롭히고, 박살내려고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성노동 정책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우회가 함께하고 있는 ‘여성노동연대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노동정책 평가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도무지 평가할 내용이 없는데 뭘 평가해야 하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거든요. 성별임금격차를 완화시키기 위해 ‘성별 근로공시제’를 시행해서 채용, 직종, 직무, 임금 격차, 임금 구성 요소 등을 포함해 성별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성별임금격차가 심각한 민간기업은 제외하고, 공공기업에만 적용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이게 정말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또 계속해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과연 이 정권이 여성노동자를 한 명의 시민과 노동자로서 정당하게 대우하고 있는가,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꼬깜:
이런 암흑의 시대에서 하루하루 지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방법, 생각을 흘러가는 방향대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개척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많이들 질문 주셨어요. 정치 혐오를 안 하고 싶은데, 뉴스는 쳐다보기도 싫고 암담한 시기에 어떻게 하면 나 자신과 주변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두 분은 어떠실까요?
정희진:
저는 감사 리스트를 적어요, 매일. 죽을 것 같으니까 오늘 내가 감사해야 할 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약을 먹었다. 새벽 3시에 안 먹고. 감사할 일. 그 다음에 제가 외출 했다가 돌아올 때면 집 근처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매일 다른 데서 내리거든요? 오늘은 제자리에서 내렸다. 지하철에서 앉아서 왔다. 여러 가지 감사할 걸 적는 걸 권하고 싶어요. 또 저는 대안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만 원 정도 여성 단체에 후원 회원이 되면 내가 어디 참여하고 있다, 죄의식은 아니지만 어떤 식의 부채감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이 하지는 마세요.
은사자:
저는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내가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런 건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여성주의자 친구를 많이 만들어 놔야 한다. 그리고 그 친구들한테 꼭 “내가 이상한 말을 하거나 이상해지면 말을 해달라”고 전해라’ 이런 이야길 들은 적 있어요. 친구랑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얘들아 우리 서로 이상해지면 꼭 뺨을 한 대 쳐(?)주자” 이런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나눈 적이 있는데요. 저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친구를 만들고, 그 사람과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는 건 되게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친구를 민우회에서도 많이 만나실 수 있다는 막간을 이용한 홍보를 하며 줄이겠습니다.
이 날, 정희진 선생님의 영업(?) 덕분일까요?무려 다섯 분이나 회원가입을 해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민우회 안에서 즐겁고 재미난 기억을 많이 만들어 보아요!)
마지막으로는 참여자 모두가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반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사진설명: 참여자들이 피켓에 각자 쓰고 싶은 문구를 쓰고 피켓을 들고 있다.
그리고'함께쓰는 귀갓길 논평'이라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집에 가는 길에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함께 외쳐보았습니다.
이미지 설명: “함께쓰는귀가길논평” 오픈 채팅방 입장한 참여자들이 윤정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이렇게 모여진 말을 바탕으로 함께 쓰는 성명이 완성 되었습니다. 성명 일부를 공유할게요.
"사회 정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 공격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주체인 여성과 소수자 시민들의 존재와 생존을 위협한다. “여성가족부를 흔들고”, “여성을 인격이 아닌 출산 도구로서 가치로 논하며”, “복지와 노동 정책을 후퇴시키고”, 사회자원에 대한 탈취와 착복으로 “계급의 가장 밑바닥부터 피해를 주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삭제하는” 정부 아래서 “살아남는 것이 제1의 과제가 되었다”. “세상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아무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것,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누고 있다.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여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우리의 마음”, “저항정신, 바꾸어내겠다는 의지와 희망”,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 내고, 더 나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는 두려워하라. 끝내 ‘반동’을 저지하며 세상을 바꾸어 낼 시민들의 의지와 힘을 두려워하며, 이제라도 퇴행을 멈추고 책임을 다하라."
성명 전문이 궁금하다면 https://womenlink.or.kr/statements/24994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참가자들이 구글폼으로 적어준 윤석열 정부 이후 내 삶의 UP&DOWN 영상 보기' 도 참고해 주세요 :)
윤 정부 이후 내 삶의 UP&DOWN (feat. 5월 월례토크쇼 참가자 사전설문)
https://youtu.be/tI9hGkCQcRA
이 날, 토크쇼에 함께 하면서 윤석열 정부 1년을 살아오며 절망도 많이 느꼈지만, 그 절망의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어떻게 다시 남은 시간을 살아낼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다음 토크쇼는6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있습니다! 그 때 다시 만나요:)
6월 토크쇼 참여하기:https://womenlink.or.kr/notices/25018
대안을 고민하고 변화를 희망하는 분이 있다면?!
민우회 회원가입 하러가기 >>http://womenlink.or.kr/donations
[후기] 5월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토크쇼 (feat.정희진)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5월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토크쇼 (feat.정희진)”가 진행되었습니다. 극장에는 70여명의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패널로는 정희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은사자(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 진행은 꼬깜(민우회 사무처장)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토크쇼를 준비하며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고 1차 홍보 때 안내된 장소를 취소하고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알아보았죠. 그러다가 공간도 넓고, 쾌적하고, 대중교통과 휠체어 접근성도 좋은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장소 고민 끝이다’ 했는데,,,, 공간을 운영하는 측에서 장소대관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치적인 성격을 띠는 행사는 대관이 어렵다’는 요지였는데요, 정치적이지 않은 것들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활동가들은 다함께 민우회 건물이 있는 지하 2층 극장으로 내려가 오래된 거미줄, 켜켜이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며 때빼고 광내고 참여자들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행사 당일,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익숙한 얼굴들도, 새롭게 마주하게 된 얼굴들도 많았습니다.
사진설명: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활동가들의 모습.
행사시간이 다가오자 참여자분들이 속속들이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신 만큼 등록 확인하는 과정도 시간이 걸렸고, 1층에 자리가 꽉 차서 2층에 올라가서 착석한 참여자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찬 박수로 토크쇼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설명: 꼬깜 활동가의 사회로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그럼 이 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요? 나눈 이야기들을 공유해 볼게요!
꼬깜:
윤 정부 되고 1년이 지났어요. 두 분에게 올라간 것과 내려간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얘기해 주세요.
은사자:
시스템을 신뢰하는 마음이 점점...다운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어, 이거 이상한데. 대통령 한 명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갑자기 이렇게 나빠질 수 있나?’ 싶다가 이럴 거면 차라리 와르르 무너지면 좋겠다 싶은데, 그러기에 세상은 애매하게 또 견고하더라구요. 그래서 폭삭 망하지도 못 하는데 계속 안 좋아지기만 하고, 이 시스템이 시민인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요.
꼬깜:
혹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런 말을 나누고 싶다 하는 것이 있으실까요?
정희진:
어떤 식의 지식과 학벌과 학력은 완전히 무관하다는 이야길 하고 싶네요.
은사자:
전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팀의 다른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행크가 해주신 말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아주 결연한 표정으로 “역사가 너를 기억할 것이다. 너는 패가망신할 것이니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너에게 좋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일동 폭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정희진: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저는 관심이 없어요. 근데 그거 있다. 다리 좀 벌리고 앉지 마라.
은사자:
약간 비슷한 맥락인데, 윤석열 씨는 제가 살면서 보아온,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모든 중년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으로 빚으면 마치 그 사람이 될 것 같은... 그런 사람이어서 그런 자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행크 답변을 들으면서 저도 엄정한 비판을 한 번 해보고 싶다(웃음)
정희진:
그러니까 나쁘다기보다는 이게 제일 문제예요. 우리가 생각할 때 너무 바보같으니까 나쁘다기보다는 그냥 ‘바보같은’ 동네 아저씨, 이런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전두환처럼 악랄하다는 식의 이미지가 없고, 뭔가 주눅 들어 있고, 애처가고...다리를 벌리지 말라는 얘기를 수차례 했을 거거든요? 근데도 고쳐지지 않는 거 있잖아요. 독재 정권 식의 그런 지독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개념무상인지 그런 식의 정권도 있는 거죠.
꼬깜:
은사자가 생각하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은사자:
우선 다들 아시겠지만 노동 혐오가 심각하게 느껴지죠. 대통령이 되기 전에 했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거다” 이런 발언이 단적인 예죠. 또 노조를 굉장히 집요하게 괴롭히고, 박살내려고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성노동 정책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우회가 함께하고 있는 ‘여성노동연대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노동정책 평가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도무지 평가할 내용이 없는데 뭘 평가해야 하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거든요. 성별임금격차를 완화시키기 위해 ‘성별 근로공시제’를 시행해서 채용, 직종, 직무, 임금 격차, 임금 구성 요소 등을 포함해 성별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성별임금격차가 심각한 민간기업은 제외하고, 공공기업에만 적용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이게 정말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또 계속해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과연 이 정권이 여성노동자를 한 명의 시민과 노동자로서 정당하게 대우하고 있는가,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꼬깜:
이런 암흑의 시대에서 하루하루 지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방법, 생각을 흘러가는 방향대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개척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많이들 질문 주셨어요. 정치 혐오를 안 하고 싶은데, 뉴스는 쳐다보기도 싫고 암담한 시기에 어떻게 하면 나 자신과 주변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두 분은 어떠실까요?
정희진:
저는 감사 리스트를 적어요, 매일. 죽을 것 같으니까 오늘 내가 감사해야 할 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약을 먹었다. 새벽 3시에 안 먹고. 감사할 일. 그 다음에 제가 외출 했다가 돌아올 때면 집 근처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매일 다른 데서 내리거든요? 오늘은 제자리에서 내렸다. 지하철에서 앉아서 왔다. 여러 가지 감사할 걸 적는 걸 권하고 싶어요. 또 저는 대안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만 원 정도 여성 단체에 후원 회원이 되면 내가 어디 참여하고 있다, 죄의식은 아니지만 어떤 식의 부채감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이 하지는 마세요.
은사자:
저는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내가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런 건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여성주의자 친구를 많이 만들어 놔야 한다. 그리고 그 친구들한테 꼭 “내가 이상한 말을 하거나 이상해지면 말을 해달라”고 전해라’ 이런 이야길 들은 적 있어요. 친구랑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얘들아 우리 서로 이상해지면 꼭 뺨을 한 대 쳐(?)주자” 이런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나눈 적이 있는데요. 저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친구를 만들고, 그 사람과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는 건 되게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친구를 민우회에서도 많이 만나실 수 있다는 막간을 이용한 홍보를 하며 줄이겠습니다.
이 날, 정희진 선생님의 영업(?) 덕분일까요?무려 다섯 분이나 회원가입을 해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민우회 안에서 즐겁고 재미난 기억을 많이 만들어 보아요!)
마지막으로는 참여자 모두가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반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사진설명: 참여자들이 피켓에 각자 쓰고 싶은 문구를 쓰고 피켓을 들고 있다.
그리고'함께쓰는 귀갓길 논평'이라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집에 가는 길에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함께 외쳐보았습니다.
이미지 설명: “함께쓰는귀가길논평” 오픈 채팅방 입장한 참여자들이 윤정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이렇게 모여진 말을 바탕으로 함께 쓰는 성명이 완성 되었습니다. 성명 일부를 공유할게요.
"사회 정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 공격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주체인 여성과 소수자 시민들의 존재와 생존을 위협한다. “여성가족부를 흔들고”, “여성을 인격이 아닌 출산 도구로서 가치로 논하며”, “복지와 노동 정책을 후퇴시키고”, 사회자원에 대한 탈취와 착복으로 “계급의 가장 밑바닥부터 피해를 주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삭제하는” 정부 아래서 “살아남는 것이 제1의 과제가 되었다”. “세상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아무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것,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누고 있다.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여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우리의 마음”, “저항정신, 바꾸어내겠다는 의지와 희망”,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 내고, 더 나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는 두려워하라. 끝내 ‘반동’을 저지하며 세상을 바꾸어 낼 시민들의 의지와 힘을 두려워하며, 이제라도 퇴행을 멈추고 책임을 다하라."
성명 전문이 궁금하다면 https://womenlink.or.kr/statements/24994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참가자들이 구글폼으로 적어준 윤석열 정부 이후 내 삶의 UP&DOWN 영상 보기' 도 참고해 주세요 :)
윤 정부 이후 내 삶의 UP&DOWN (feat. 5월 월례토크쇼 참가자 사전설문)
https://youtu.be/tI9hGkCQcRA
이 날, 토크쇼에 함께 하면서 윤석열 정부 1년을 살아오며 절망도 많이 느꼈지만, 그 절망의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어떻게 다시 남은 시간을 살아낼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다음 토크쇼는6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있습니다! 그 때 다시 만나요:)
6월 토크쇼 참여하기:https://womenlink.or.kr/notices/25018
대안을 고민하고 변화를 희망하는 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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