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회원[후기] 회원팀이 전하는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 38회 한국여성대회

2023-03-14
조회수 8692

드!디!어! 코로나19의 방해를 뚫고 세계여성의날 기념으로 진행되는 제38회 한국 여성대회가 3월 4일(토) 낮12시-5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민우회도 오랜만에 회원들과 여러 페미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부스도 신청하고,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도 참여했는데요. 모두가 여성의 날을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답니다. 3년 만에 진행된 큰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는 내내 설렘 반 긴장 반이었는데요. 여성대회 준비와 당일 대회 분위기를 회원팀에서 전해드립니다. laugh

 

사진①                        

여성대회 전날 민우회 사무실 모습이랍니다. 색칠하고 꿰매고 사진만 보더라도 많이들 분주해 보이시죠? 사진① 왼쪽사진은 다음 날 민우회 부스에서 진행될 게임 엎어라 뒤집어라 게임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고요. 사진① 오른쪽사진는 여성대회와 같은 날 진행된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여성 노동자를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퍼포먼스에 사용될 천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드디어 여성대회 당일!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햇빛도 반짝하고 날씨가 좋았어요.cool

부스 세팅을 마치자 곧이어 회원 리노가(아래 사진②) 꽃을 한 아름 가지고 배달을 와주셨어요.

이유인즉, 여성의 날에 회원가입 하는 분들께 축하의 마음을 담아 꽃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주셨기 때문인데요.

꽃 후원의 이유를 살짝 여쭤보았답니다. 

 

사진②

 

"몇 년 전, 세계 여성의 날 당일 회사 팀원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꽃 선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내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준비했다며 한 분 한 분 전달해드렸습니다. 좋아해 주실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보다 더 반응이 좋았습니다. 팀에 여성의 날을 알고 계신 분이 아무도 없어 당황하긴 했지만, 그렇기에 오후까지 여성의 날이라는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으로서 가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라면 쉽게 하지 못하는 아픔과 차별의 경험도 솔직하게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민우회에 언젠가 꽃을 후원하겠다는 약속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어 미루어지다가 올해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꽃 한 송이가 그때의 나눔처럼 누군가의 힘과 위로가 되길, 그리고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의 연대가 되길 바랍니다.” 

-민우회원 리노(예인화원 @yaeinflower 인스타/트위터/페이스북)

 

리노의 꽃 후원 비하인드를 읽으며, 난세에도 우리가 살길은 연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③

 

사진③은 회원가입을 하시고 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12시부터 여성대회 행사가 시작되면서 민우회 부스에도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어요. heart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카드 빨리 뒤집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혐오 차별이 적힌 핀을 맞추어 떨어뜨리는 게임도 하면서 부스를 찾아주시는 회원과 페미니스트 시민분들과 즐겁게 지내기도 했답니다.

 

사진④

 

사진④만 보더라도 환하게 웃고있는 분들의 얼굴에서 현장의 분위기가 느껴지시겠다고 생각됩니다. :)

 


 

시민 참여 부스가 조금 한산해질 즈음 본 행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올해의 성평등걸림돌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nono

 

사진⑤

 

(1) 소관 법률과 정책, 예산, 인력이 있는 정부 조직을 아무런 대안이나 근거 없이 단순히 조항 삭제하고 없애자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여성 인권을 볼모로 한 혐오 선동 정치에 앞장선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2)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고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위해 힘써야 할 책임 부처의 장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외면하고 엄연히 존재하는 구조적 성차별 존재를 부정하고, 혐오 정치에 적극 동조한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3)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성소수자', '성평등' 표현을 삭제한교육부

(4) 유산 유도제 도입 책무를 방기한식품의약품안전처

(5)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터진동남원새마을금고

(6)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스토킹 행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인천지방법원 형사9단독 재판부

(7)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한 대기업포스코

(8)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여성 당직 축소를 대책으로 내세운서울교통공사

 

 

올해의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여성운동상, 특별상, 성평등 디딤돌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eartheartheart

(1) 올해의 여성운동상: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한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

(2) 특별상: 모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를 일궈온고(故) 임보라 목사

(3) 성평등 디딤돌상: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 122인 원고와 대리인단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 CC 분회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변호인단

▸청주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가 수상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참가자 연대발언과 38 여성선언(전문보기클릭), 축하공연으로 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 참여자들이 함께 하는 깃발 퍼포먼스와 이소선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답니다. 본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시간으로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에 나섰는데요.

여성대회 행진트럭 1부는 민우회 회원팀 활동가 보라가 진행을 맡았어요.

 

사진⑥

사진⑥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8회 한국 여성대회 후기는 보라 활동가의 행진 사회 후기를 끝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지금 우리의 삶은 참 녹록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하루가 멀다고 성평등 정책과 가치를 허무는 여가부 폐지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정부가 취임한 상황을 생각하면 암울하기 짝이 없지만, 성평등 세상을 향한 우리의 열망과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라는 슬로건처럼

여성의 날 함께 모여 힘껏 외쳤던 오늘을 생각하며 당당히 함께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2023년 제38회 3·8여 성대회 1번 트럭 행진 사회를 맡았던 회원 팀 활동가 보라입니다.

3·8여성대회를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동료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구호도 좋고 발언도 좋은데,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며 행진할 때 거리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요. 어떤 것이든지 사람들이 즐거워 보이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행진이 참여자들에게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행진을 준비했어요!

행진 트럭 사회는 처음이라…. 트럭에 올라가기 직전에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요!?!? 막상 트럭에 올라가니 회원들과 활동가들의 얼굴들이 달덩이처럼 크게(?) 보이며 안심이 되더라고요! "단결한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노동시간 단축하고 시간 주권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고 신나는 노래도 들으며 서울 시내를 누볐습니다. 그런데 행진곡으로 김현정의 '멍'을 듣던 중간에 갑자기 음향문제로 마이크도 음악도 꺼지는 사고(!)가 생겨서 식은땀이 줄줄 났는데요... 코인노래방의 나라답게(?) 참여자들이 떼창으로 공간을 메꿔줘서 감동의 눈물이 날 뻔했답니다(ㅠㅜ) 연대가 짱이다…. 페미니스트 짱이다...

퇴행의 시대에 절망하지 않고, 광장에서 거리에서 회원과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힘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금방 또 만나요. 여러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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