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
2624 반성폭력[후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다르지 않았다: 라운드테이블 후기2023년 4월 26일(수) 오후 7시, 라운드테이블 "[나는 신이다]는 다르지 않았다: 재현의 윤리와 저널리즘을 고민하다" 행사가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바실리오홀에서 열렸습니다. 이소희/바람 활동가(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발제와 패널들의 토론 이후 플로어에서도 많은 의견과 질문이 나오며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되었습니다. 그만큼 [나는 신이다]를 본 후 들었던 많은 고민과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자리가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본 후기에서는 행사 당일 별도의 핸드아웃 자료가 없었던 패널발표와 현장토론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발제자 2인의 상세한 발표 내용은 첨부한 발제문 파일을 참고해주세요. 발제1 - 류벼리(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나는 신이다] JMS편은 ‘정명석이 얼마나 악한 행동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해자의 악랄한 행위’를 재현으로 보여주고, 관련 문건에 하이라이트를 긋는 이런 방식은 가해자를 '특수하게' 만들고 '악마화' 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정명석의 범죄가 반복됐던 것은 이런 ‘구체적인 가해행위들이 공개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가해자가 ‘악마같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는 내용으로 서술이 끝나버릴 때, 가해자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이 상황을 함께 바꿔나가야 할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관객’의 역할에 그쳐버린다. 따라서 사건의 재현에서는 가해자의 중요성을 낮춰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는 신이다]는 '피해자가 반복되는 피해 안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정명석이 수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성폭력이 일어나고 반복되는 ‘구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악마’같은 가해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자를 보며, 점점 더 피해자를 이해할 수 없게 될 뿐이다. 발제2 - 이윤소(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팀장) 류벼리 활동가가 [나는 신이다]에 어떤 선정성의 문제가 있는지를 짚어주셨다면, 저는 이런 지점에 대한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신이다] JMS편을 모니터링을 해보았다. 선정적 문제들을 묘사하는 방식을 3가지로 구분해 각각을 모니터링 자료로 남겼다. (발제문 참고) [나는 신이다]에는 피해 상황이 담긴 음성, 사진, 영상이 수차례 등장한다. 음성과 텍스트로도 피해 사실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재현을 가미한 것, 특히 청소년 피해자의 피해사실까지도 재현한 것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연출'이다.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성폭력의 범죄적 요인보다 성애적 요소를 강조하고, 그 결과 ‘성폭력’ 사건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이 경우 피해자의 상황을 타자화하여 성폭력이 ‘일상적인 문제’라고 감각하지 못하도록 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나갈 문제로 인식할 수 없도록 한다. ‘미디어에서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 「성폭력·성희롱 사건보도 공감기준 및 실천요강」 등의 보도 규정이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왜 [나는 신이다]에 적용되지 않았는가. 넷플릭스(OTT)는 법으로 규정된 방송이 아니므로 「방송심의에 의한 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고, 보도 관련 기준을 기사, 뉴스에 한정된 것으로 본다면 다큐멘터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OTT에도 저널리즘 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OTT의 이용자가 많아지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OTT의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OTT에 대한 사회적 책임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규제 완화 중심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와 관련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MBC의 고민도 필요하다.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와 같이 MBC에서 제작되고 OTT를 통해 콘텐츠를 공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콘텐츠의 경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제작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패널발표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고 시청률이 높다 보니 피해자가 사건을 알리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이 얼마나 선정적인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청률이 높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멀리 보면, (이런 방식으로는) 피해자를 잘 조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은 세 가지 정도를 얘기하고 싶다. 하나는 피해자에 관한 내용이다. 이렇게 피해자가 직접 출연하는 방송을 보며 (시청자이자, 페미니스트이자, 동료시민인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할까. 폐쇄적인 공동체나 특수한 문법이 있던 공동체일수록 여기서 이탈하려는 피해자들의 경우, 굉장한 패닉과 불안, 공포 속에서 경찰도 못 믿겠고 조력하는 단체들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내 가해자의 힘이 더 강하다’는 생각 때문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에 가서 나의 존재를 알려야만 내 사건도 묻히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해자를 같이 감시할 수 있다, ‘그래야 그나마 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는 것 같다. “국민들이 저를 보호해주십시오” 라는 식의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이 뭘 의미하고, ‘내 인생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건가’를 충분한 정보와 함께 신중하게 검토하신 상황은 아닌 것. 방송도 피해자의 이런 (절박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를 촬영하면서도 피해자가 울부짖고 소리 치고 하는 모습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내비치는 것이다. 피해자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방송을) 전 세계적으로 누가 볼 것이고, 어떻게 유통될 것이며, 2차 3차 생산물은 어떻게 나올 것이며, 연관검색어나 악의적인 소비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피해자가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경우에 따라 방송사에서도 “조력”을 해야 하는 것이 (언론/방송이 가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피해자가 ‘특수한 조건을 가지고’ ‘특수하게 출연을 결심했다’는 점을 방송/언론사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특수하다는 것은, 먼저 피해자로서는 현재 방송 출연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나오신 것인데, 그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어떤 식의 ‘해결’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나는 영원히 남을 특정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사는 피해자의 출연을 통해 시청률, 수익을 살필 뿐 ‘그래서 사회 문제가 얼마나 해결되었는가’에 대해 책임 있게 응답하고 있는가. “(방송에 당사자분들이) 더 나와야 구할 수 있어요.” 라며 피해자들을 불쏘시개처럼 계속 던져 넣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5년 후, 10년 후에,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이 출연 의사를 철회한다면, 즉각 삭제할 수 있는 책임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는) 피해자 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이 더 많다. ▲방송사의 요청으로 피해자가 출연하셨는데, ‘사건이 특정된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명예훼손으로 피해자를 역고소 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방송사가, “저희가 먼저 출연을 제안 드렸고, 이것은 공익적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참고인으로 재판에 나와 진술하면 '공익성 입증'으로 위법조각사유(위법이 아니라고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된다. 그러나 언론사와는 이후에 연락도 안 되고 재판에 나오지도 않는다. ▲출연을 요청받은 피해자분이 방송의 “기획서를 미리 확인하고 싶다”고 해도 제작자들에 대한 ‘간섭’으로 여기거나 “리얼함이 떨어진다“며 거절하고 무시하는 경우. ▲간곡하게 피해자를 섭외하고, ‘활동가에게 우려사항을 모두 들은 사람(A)'과 현장에 나와서 인터뷰 하는 사람(B), 편집하는 사람(C), 데스킹하는 사람(D)이 모두 달라서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시면 된다“고 피해자와 사전에 소통해놓고, 촬영 현장에서는 PD의 욕심으로 피해자가 우려하는 상황까지,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사전에 이야기한 것과 다르네요, 여기서부터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촬영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내용은 절대 안 나가게 해달라”고 피해자 분이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내보낸 경우도 있었다. 이후에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싸늘한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방송/언론에 피해자의 출연이 이루어진다면 편집, 삭제, 액세스 중단 요청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성폭력을 다루는 언론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짚고 싶다. 저도 주말에 JMS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PD수첩’ 일부를 봤다. ‘그알’에 나온 변호사가 법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더라. 이런 얘기가 가능한(버젓이 ‘전문가’의 의견으로 방송에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변호사들이라고 모두 성폭력 사안을 잘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 산부인과 전문의를 '의사 가운'까지 입혀서 등장시켰지만 굉장히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고, 불필요한 연출을 덧붙였다. 과연 이런 것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사건 해결에 제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강(强) 대 강(强)의 구도 속에서 피해자는 도구가 되기 쉽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노조와 사측이 싸우는 '강대 강'과 같이, 여러 가지 '강 대 강'의 구조 안에서는 서로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라든지 성폭력문제가 굉장히 쉽게 도구화되기 쉬운 상황이 된다. ‘엑소더스(안티 JMS 활동을 하는 그룹의 이름)’가 2006년과 2012년에 진행한 기자회견 때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에도 "기자회견에 배석해달라"며 연락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때 ‘엑소더스’의 게시판과 여러 가지를 보게 되었는데, '중국에 보내진 여성들'의 영상과 사진이 너무나 많이 올라와있고, 그 여성들을 굉장히 비난하는 구도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정명석에 대한 이중 감정, ‘성적 능력이 얼마나 있길래 저런 여성들을 만족시키고 다 저렇게 불나방처럼 갔어?’라는 감정을 드러내면서 여성들을 힐난하는 구도가 아주 심했다. ‘이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되는가’가 이 운동의 핵심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일어난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피해자는 누구인지, JMS사건에서도 이런 관점이 굉장히 전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펼쳐진 상황을 보면 그런 전문성이 있는가, 하는 점에서 대단히 문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희정(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저는 전반적으로 이 상황을 둘러싼 생각을 좀 말씀드리고, 공공성이란 화두를 가지고 넷플릭스 및 OTT가 어떤 상황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까 싶다. 어제 넷플릭스에서 "4년 동안 한국 시장에 3조 3천억원을 투자 하겠다."는 소식이 뉴스로 나왔다.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외국의 자본이 이렇게 한국의 시장에 들어와서, 거기서 만들어지는 온갖 권리를 다 가져가는 상황이, 이런 투자가 과연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스크린쿼터’의 민족으로서 굉장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OTT에서 자본력을 가지고 한국의 영상 산업을 다 쓸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고민해볼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류벼리 활동가의 발제를 들으면서, ‘성 피해자’라는 말이 저도 너무 이상했다. 마치 ‘성’이 가해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 반성폭력에 관해서, 혹은 성폭력 문제를 재현함에 있어서 '전문가 자문을 받지 않았구나' 라는 점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전에 자문을 받았다면, 누구도 이런 ‘성 피해자’라는 말을 쓰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신이다]라는 작품은 페미니스트 안에서도 논란이 있다. “포르노적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피해자의 증언을 포르노라 말한다면 그건 당신이 문제다”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제가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사람들의 증언이 포르노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작품을 보고 누군가가 포르노적이라고 느꼈다면, 그 작품이 그 증언을 ‘포르노적으로 매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나는 신이다]라는 작품이 정확하게 그것을 포르노적으로 매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윤소 활동가가 “(연출이) 드라마적이다”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극적으로, 3번이나 반복될 필요가 없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면서, 자극적인 이미지가 주어지는 요소 요소에서 전반적으로는 '굉장한 영웅서사'가 쓰여지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는 메OO씨의 인터뷰는 굉장히 새하얀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고, '3개 국어를 사용하는 아름다운 엘리트 여성'이기 때문에 저는 이 작품에서 (그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을 거라 생각한다. 작품의 도입에 이 '피해여성'을 포진시켜서 주목을 끄는 방식, 그리고 건국대학교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영웅'처럼 그려지고, 심지어 중간에 산탄총을 쓰는 방식으로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뇌피셜'(주관적 생각)이고 과도한 해석이긴 하지만, [나는 신이다] PD가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면 사실은 그 '총'의 자리에 어떻게 '[나는 신이다]의 카메라'가, '미디어'가 들어가 있는가, 미디어는 워낙에 힘이 세기 때문에, 스스로 '신(神)'의 자리에 올라간 미디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비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D가 계속 강조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선정적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점인데, 만약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사건을 주목받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작품에 대해 '비평할 수 없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이렇게까지 선정적으로 만들면서, 구조는 싹 다 빼고 분노만 남겨놓은 지금의 이 상태, 저는 이게 정확하게 포르노라 생각한다. '구조'라는 맥락은 보지 못하게 하면서 분노하게만 하는 것. 사실 그 분노에는 굉장한 관음증과 욕망과 쾌락이 섞여있는 상태. 그래서 저는 사실 [나는 신이다]를 보고 우리가 진짜로 얘기해야 될 것은 “이 상품은 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가?”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정성 덕분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저는 사실 이렇게 선정적인 작품을 보고 이걸 ‘선정적이지 않다’고 해석한 시청자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방식의 작품으로 이 사건이 등장했다면, 피해자가 계속 욕을 먹었을 것 같고, "그게 뭐가 자랑이라고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고 있냐"는 얘기가 반드시 나왔을 것이다. (현재는) 새로운 시청자성이 등장했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가해의 쾌락'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작품 속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보는, 굉장히 새롭고 신기한 시청자성이다. 이것은 정확하게는 지난 5-6년간 반성폭력 운동, 성폭력 사건들의 역사 안에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관객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식의 증언이 나왔을 때, “이건 포르노가 아니야, 피해자의 고통을 봐야 돼.”라는 목소리가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사실 그런 목소리가 현재의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그 영향력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지, "선정성으로 해냈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윤소 활동가가 '왜 MBC PD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했는가?'를 질문했는데, 사실 더 정확하게 질문하자면 "왜 넷플릭스가 [피지컬100]과 [나는 신이다]를 선택했는가?"를 물어봐야 되는 상황이다. 현재도 많은 피디들이 넷플릭스 앞에 줄을 서 있고, 4년 동안 3조3천억을 가지고 어떻게 나눠줄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을 할 것이다. 저는 절대로 MBC에서, ‘선정성 장사’를 하려고 [나는 신이다]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작진의 선의(善意)'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이후에 이런 식의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넷플릭스에 제안서를 낼 때는 어떨까? ‘OTT 저널리즘’이라는 표현을 쓰는 분들도 계시던데, 사실은 OTT에 ‘저널리즘’이라고 승인해주면 안 되는 상태이긴 하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은, 엄청난 주목 경제 안에서 경쟁하고 승자의 자리에 올라가 있는 사업자이다. 그래서 넷플릭스 안에는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말하는 다큐멘터리와 트랜스젠더를 비아냥거리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같이 올라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부터 한국에서 기획자들이 작품을 가지고 넷플릭스 앞에 줄을 설 때, 엄청난 주목경쟁이 벌어질 것이고, 어떤 주제와 어떤 선정성이 그 앞으로 달려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상황을 보고 제가 굉장히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건, 2016년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올 때, '넷플릭스'라는 이름을 제일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인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한국의 대형 미디어들이 소수자의 목소리나 다양성을 전혀 보장하고 있지 않을 때, 넷플릭스가 일종의 대안 공간으로 들어온 게 있는 것이다. 자유 시장이 하는 놀라운 짓이란 게 늘 이런 식이다. 소비자에게 힘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것이 가속화되기 시작하면 '힘을 가진 자'에게 더 많은 힘을 물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데,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온 방식은 스크린에서의 다양성과 제작 현장에서의 포용성을 강조하는 방식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에 넷플릭스는 '포용'이라는 가치를 기업 가치로 내세우고, 2021년에 「포용성 보고서」를 발간면서 넷플릭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LGBTQ, 인종, 장애, 특정한 문화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발표하며, 앞으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가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넷플릭스의 작품들은 이렇게 한계적인가, 라고 묻는다면, 넷플릭스 안에서 ‘한국’은 ‘한국’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양성’ 포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은 (그 자체로 그냥) ‘아시안’인 것이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에는 엄청난 스트레오 타입에 기댄 부분도 있다. 그랬을 때,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 안에서 한국 작품의 ‘선전’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담당하고 있었던 야만스러운 아시아 남성성의 신체를 전시하고 피해자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누려왔었던 그런 위상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고민이 있다. 그랬을 때 이 작품과 비교해볼 만한 작품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지옥]. 사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넷플릭스라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이버지옥]은 ‘성폭력의 재현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피해자의 모습이라든가,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구조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가해자의 서사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가해자의 서사를 무조건 지우는 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와 같은 악마를 멈추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의 서사를 쓰는 가해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 서사를 지우는 것이 정치적으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재현의 가치와 의미는 맥락 안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각각의 케이스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어저께 공개된 신동엽 성시경 주연의 [성+인물] 이런 작품을 보면, 넷플릭스가 '자유'라는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범죄와 불법의 영역까지 쑥 넘어가는가? 라고 하는 걸 함께 고민해야 될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무리 하겠다. ●홍남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재현의 윤리'는 미디어 분야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문제이다. 특히 미투(Metoo) 운동 이후에는 다양한 가이드라인과 개선 조치를 취하려고 많이 노력해왔는데, [나는 신이다]는 사실 그런 노력들을 무화시킬 정도로 좀 문제적인 재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한다. OTT에 ‘저널리즘’이라는 칭호를 붙여주는 것 자체가 옳은 일인가라는 문제도 있다. 유튜브도 ‘유튜브 저널리즘’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유튜브가 굉장히 약간 저속한 신변잡기적인 매체로 비하되어 왔던 역사도 기억을 하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OTT라는 오락플랫폼에서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공적 가치를 수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넷플릭스가 수행하고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또 한 가지는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고급 취향의 엘리트 교양인들이 소개하는 고상한 장르의 오락물'로 자리를 잡아왔는데, 사실 여기에 대한 분석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면 사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많은 대중이 소비하는 장르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영화나 드라마 위주로 이야기 한 측면이 있다. 또, 넷플릭스 등에서 범죄나 실화를 콘텐츠화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아시아 콘텐츠가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는 ‘다양성’의 일환으로 넷플릭스 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 미디어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것이 “넷플릭스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매체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표현의 자유’가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가를 보면, 사실은 폭력과 성의 재현이 과도하게 많거나, 지상파에서는 할 수 없는 선정적 재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과 폭력을 마음대로 재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반드시 피해자나 어떤 대상을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마음대로 재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예전 포르노그래피에 관한 미국 페미니즘 논쟁이 떠올랐다. ‘포르노그래피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성인 여성의 포르노그래피'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야기가 되는 것에 대해서 캐서린 맥키넌(Catharine Alice MacKinnon)은 “포르노그래피의 아동 피해자가 18세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18세라는 기준, 성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핵심은 “포르노그래피로 인한 피해가 연속적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 “피해의 연속성”이 이런 디지털 환경에서는 성인/아동이고 간에 ‘동의를 했다’고 해서 그 피해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깊이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나는 신이다] 같은 경우, 피디가 “피해자가 동의를 했기 때문에 이 내용을 공개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이 제작자의 측면에서는 ‘면책의 서사’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다큐멘터리나 어떤 프로그램의 ‘대의’를 위해 개인 피해자가 희생을 해야 될까. 굉장히 절박한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하겠다’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또 아마도 어떤 설득의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긴 하겠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은 굉장히 ‘그림’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다. “피해자가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 별로 파급력이 없을 거다”라는 말로 피해자를 설득하는 과정, 피해자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구도에서 그 이후에는 방송이 정말로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프로그램이 바뀐다거나 해서 연락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동의’를 했다고 해서 우리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제작을 하거나, 대의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OTT가 규제를 받지 않는 점은 분명히 있긴 하지만, 사실은 미디어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래서 그런 '방송이냐 통신이냐' 하는 논리에 휘말리지 않으면 좋겠다.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피해자를 이렇게 재현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동참하도록 넷플릭스를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해야할 것 같고, 한국 담당자가 없으면 있게 만들고, 이런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굉장히 침투적인 매체 환경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가 아동, 청소년, 시민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많은 공론의 장을 만들면 좋겠다. ●오예진(연합뉴스 기자/성평등위원회 간사) [나는 신이다]에서 다룬 JMS 사건은 여러 차례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보도가 되었고, 종편방송에 피해자 분이 인터뷰를 하기도 했으며, 가해자가 구속되기도 했던 사건이다. 사실 전혀 ‘새로운’ 사건이 아니었으나, 그 때는 이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의 성공은 '미디어의 영향이 더욱 더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반향의 이유로 저는 OTT가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것을 판매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OTT는 방송심의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MBC에서는 주지 않는 ‘2년’이라는 긴 제작시간을 주기도 한다. 기존의 지상파에서는 심의 규정이 있어 제약되었던 표현의 범위가 넓기도 하다. 비록 ‘선정성’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나는 신이다]를 통해 이 이슈가 고발이 되었고, 화제를 만들었고, 화두를 던짐으로써 ‘언론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더 보완해야 할 문제의식으로는,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성범죄 문제를 어떻게 공론화할 수 있는지'를 더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 질의응답 라운드테이블 현장에는 40여명의 참여자들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흥미로운(!) 발제와 패널들의 발표가 끝난 후,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의견과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 참여자A - 현재 국내 언론사가 탐사보도 지형이 모두 무너진 상태에서 이런 어려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언론사 구조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는 윤리규정, 주제선정의 면에서 제한 조건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널리즘의 측면에서 보면 기자들이 (넷플릭스만큼) 깊이 있게 취재할 수 없는 환경이 이러한 문제의 발단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점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진행이 되면 좋았겠다 라는 의견을 드리고 싶다. ● 참여자B - 제작진에서는 “이 사건을 널리 알리려면,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는 알겠는데, 그래서 이게 실질적으로 피해자 구제나 가해자 처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궁금하다. ● 참여자C - [나는 신이다]라는 영상이 제작된 이후에, 몇 년 내에 이 영상에 대한 2차 영상, 3차 영상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현상으로 인한 피해 정도를 우리가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이 다큐를 보자마자, ‘한국사이버성폭력상담소나, 불법촬영영상 삭제 지원하는 분들이 엄청 더 힘들어지겠구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앞으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갈무리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지,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관객으로서는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플로어의 질문들에 대해 패널, 발제자들이 덧붙여 나눠주신 이야기 일부를 소개합니다. ◆손희정(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영화 평론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적자리에서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신이다]의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못 만든 다큐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게 정말로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선정적인 장면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선정성만 남았다’라는 기분을 시청자들에게 주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큐가 총 8부작인데 JMS가 3부작, 오대양 1부작에 아가동산 2부작, 만민교회 2부작이다. 이 구성 자체가 이미 이상하다. JMS 사건을 쓸데없이 반복적인 장면들을 끼워넣어 3부작으로 늘리지 않았다면, ‘선정적이다’, ‘포르노그래피처럼 느껴진다’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악의적인 재현들도 있다. 예를 들면 메OO씨 같은 경우는 완전히 짜여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게 했다면, 난민교회 신도였던, 자신의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경우는 시골집으로 판단되는 공간에서 자신의 뺨을 때리는 장면으로, ‘자식을 잡아먹은 어머니’로 시작한다. 이 인터뷰 공간부터 어떤 말을 인터뷰에 넣을 것인가, '이 사건을 고발하기 위해서 어떤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는 제작진의 판단이었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 폭력을 고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작진이 판단했다면, 저는 그 판단에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정의를 이루기 위해 언론이 하는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고, 이 다큐가 하는 역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다큐가 만들어낸 다른 사이드이팩트(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이걸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실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을 가져야 하는데, OTT라고 하는 공간은 파급력은 클 수 있으되,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는 거다. 그렇다면 도대체 공적 장에서의 담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저널리즘이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이나, 시청자들과 비평이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신이다]라는 작품이 참 못 만든 작품이지만, [오징어게임도] 그렇다. '이게 뭐지?' 싶은데, 운이 좋은 작품들이 있고, 또 그건 분명히 실력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건에서 ‘실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좀 염려가 되었던 것이 있다. 많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나는 사실 이만큼 대단한 능력이 있는데, 한국 방송의 보수적인 면과 정치적 올바름 운운하는 누구들 때문에 뜻대로 하지 못해’ 라고 하는 이 방식이, 사실은 페미니즘과 다양한 소수자 운동들이 이때까지 만들어온 어떤 사회적 합의 때문에 뭘 못한다고 얘기하는 그 방식이, [나는 신이다]를 둘러싸고도 똑같이 등장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신이다]라는 작품에서, ‘OTT에 가서야 비로소 발휘될 수 있었던 실력’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질문하면, ‘선정성’과 ‘폭력’의 제막(막을 모두 제거함)이었다는 거다.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피해자들이 기자들에게 자신의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정말 많이 하신다. 그런데 그걸 그냥 그대로 쓰시는 분이 있고, 이것이 어떤 문제이고, 다른 어떤 사건과 비슷한 것이고, 이런 문제가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되는 지, 이런 걸 고민하면서 후속 보도까지 다 고민을 하면서 자문을 구하는 기자도 있다. 이 소스를 소중하게 제공 받았다면, 이걸 가지고 무엇을,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지를 좀 더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류벼리(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변화’를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대중들에게 알리게 됐다’라는 것으로만 국한한다면, ‘변화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은 굉장히, 더욱더 다양할 수 있는 것. 이 사건을 통해 사이비종교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피해자의 회복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성폭력 가해가 어떤 구조에서 이루어지는지 알게 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사건을 접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문제제기를 하면 좋을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상상력과 논의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더라면, 조금 더 나은 해결의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다양한 해결’이라고 하는 사고의 회로를, 어느 정도 막아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 다큐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의견을 비치면 “너 JMS지?”라고 묻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누군가가 ‘JMS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데도. 이 사건에 대해 제작자가 과연 어떤 고민을 하며 만들었는지, 이런 질문이 드는 자체가 ‘구도가 잘못 짜여진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윤소(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팀장)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방송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다뤄지는지, 이 미디어의 영향은 무엇이고, 당신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고, 어떤 권리는 없는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많은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일어나는 것은, 방송사에서 그저 이목을 끌 수 있는 ‘소재거리’만 찾아다닌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에 대해 미디어가 책임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홍남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요즘은 ‘독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언론은 독자가 클릭하는 뉴스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선정적인 것을 소비하지 않는 독자들이 많다면 이런 뉴스들이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을 갖는 소비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PD의 저널리즘과 기자의 저널리즘이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방송이라는 건, 어떤 영상/화면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보니, 글을 쓰는 기자들이 훈련해온 저널리즘과는 다른 것이 발생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기자나 여성PD가 많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보도 윤리나 관점에 대해 의식을 많이 하는 경향도 많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행위자들이 기자도 되고, PD도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미디어나 방송을 제작하는 분들에게서 제작에 대한 여러 가지 개입, 여러 가지 보도 준칙, 취재 윤리 이런 걸 다 지키면서 어떻게 재미있는 걸 만드냐는 논리로 대응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사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돌아가는 환경에서 이런 재현이 문제있다는 것을 어떻게 공감시킬 수 있는가가 우리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윤소(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팀장) 저는 이런 콘텐츠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언제까지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만큼 자극적인 것으로 인기를 끌고 나면, 그 다음에는 더 자극적이어야 다시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인데, 그건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결국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의 기억에 남는 콘텐츠란 무엇인가’라는 걸 새기며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희정(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이런 사건들이 그저 법정에서 끝나는 일로 책임을 다 질 수 있다면, 사실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굉장히 시장적 방식으로 ‘저널리즘’에 접근하게 만드는 것이 글로벌 OTT 자본이 하고 있는 일인데, 여기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사실 ‘왜’, ‘무엇을’ 보여주고, 보여주지 말 것인가를 언론이 선택해야 하는가. 모든 걸 시청자들에게 내놓고, 판단도 시청자의 몫으로 남길 수 있는가. [나는 신이다]의 경우엔 모든 걸 시청자들에게 내놓지 않는다. 이미 PD가, ‘구조는 지우고 이미지만 보여주기로 선택했다’는 점은 여전히 지적할 수밖에 없다. ◆류벼리(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성폭력상담을 하다 보면, ‘법적 해결이 되지 않으면 나의 사건은 뭔가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피해자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럴 때마다, 피해 회복은 법적 해결과 100%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드리곤 한다. [나는 신이다] 방송을 보면, 이 사건의 해결이라는 것이 정말 법적 해결‘만’ 있을 것 같고, ‘나의 피해가 이렇게 만천하에 드러나야만 내 피해가 나아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게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다. ‘피해 회복’이라는 것이 굉장히 다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고, 더 많이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해결의 방향이자 의미 있는 노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본래의 행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자리를 빛내주신- 참여자분들이 남겨주신 소감을 인용하며, 긴긴 후기를 마칩니다. [나는 신이다] 시청 후 혼자 가지고 있었던 문제의식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명확하게 '왜 [나는 신이다]가 문제지?'하고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못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면 “너 JMS냐?”는 질타(?)를 많이 받았는데 같이 의견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생각이 흔들리는 과정이었는데, '교육적으로 활용가능한 다큐'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OTT, YouTube 그 어떤 것이든 교육적으로 무리 없이 쓸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다른 곳에서 주목하지 않은 미디어 재현의 윤리와 저널리즘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게 논의한 것이 좋았습니다. 여러 고민을 열어두고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민거리를 많이 안고 가서 좋습니다. 이번 행사 어떠셨나요? 이런 행사가 '의미있다' 생각하신다면, '와글와글 반성폭력 공론장 만들기'에 바로 지금, 동참해주세요.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6/25)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89835?redirectYN=N (☜클릭) 나의 이야기가, 삶이 운동이 되는 곳 - 한국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23.05.15민우회1645 4
-
2623 반성폭력[공동리포트] 심신상실, 항거불능을 증명하라고? - 강간죄 개정을 위한 릴레이 리포트 1탄릴레이 리포트란? 강간죄개정연대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성폭력의 판단기준을 ‘폭행과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바꾸는 운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법 개정과 사회인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강간죄개정연대는 5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강간죄 개정의 필요성을 빼곡하게 담은 릴레이 리포트를 총 7회 발행합니다. 반성폭력 운동을 각 지원현장에서 펼쳐온 단체들의 경험에 기반한 문제의식과 주요 쟁점을 담아, 강간죄 개정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강간죄 개정을 위한 릴레이 리포트 1탄] 술과 약물에 의한 성폭력, 동의 여부로 바뀌어야 한다 성폭력사건은 피해자가 어떤 상태에서 누구로부터 피해를 입었는지에 따라 적용하는 법이 다르다. 폭행, 협박을 구성요건으로 하는 강간죄와 달리, 준강간죄는 피해자가 1)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와 2)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러한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하였는지, 이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따라서 피해자가 깊은 잠에 빠졌거나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준강간에 해당된다. 상담 및 지원현장에서 준강간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다보면 기소조차 되지 않거나 기소가 되었더라도 무죄판결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준강간사건의정의로운판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준강간공대위)'에서는 심신상실 혹은 항거불능상태에서의 성폭력 피해가 어떠한 이유로 불기소 혹은 무죄가 나는지 그 원인을 알고자 하였다. 이에 2020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이하 전성협) 회원단체를 대상으로 2019년 1월~12월까지 지원한 준강간사건에 대한 사례조사를 실시하였고, 총 67개소 성폭력상담소에서 음주 상태 등을 이용한 피해자 760명의 법적결과에 대해 응답하였다. 준강간사건 760명 중 고소 신고한 피해자수는 511명(67%)이며, 기소된 사건은 229명(30%)이었다. 전체 피해자 중 유죄가 선고되어 가해자에게 처벌이 내려진 경우는 단 112명(14%) 뿐이었다. 사례조사 대상 피해자의 불기소 이유서를 통해 확인한 불기소 사유 건수(83건) 중 '피해자의 상태를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상태로 보기 힘들다'가 24건(29%), '블랙아웃으로 보인다'가 11건(13%)으로 두 사유가 35건(42%)에 달했으며,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이 낮다'가 20건(24%), '피해자의 대처 양상이 피해자답지 않다'는 사유가 11건(13%)이었다. 무죄로 판단한 이유도 불기소 이유와 유사하였다. 무죄가 선고된 사건의 무죄 이유 건수(51건) 중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상태로 보기 힘들다'가 15건(29%), '블랙아웃으로 보인다'가 7건(14%)으로 비슷하게 43%에 달했으며, '가해자의 고의성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는다'가 12건(24%),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가 10건(20%), '피해자답지 않아서'가 4건(8%) 등이었다. 준강간사건에서의 쟁점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인지 여부,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러한 상태를 이용하였는지 여부이며, 실제 법적진행 과정 전반에는 성폭력에 대한 통념이 함께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신상실, 항거불능'을 증명하라고? 상담 및 지원현장에서 만나는 준강간사건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술을 마셨는데 어느 순간 기억을 잃었어요", "평소 주량보다 적게 마셨는데 기억이 없고 평상시와 다르게 구토가 심하고 꿈꾸는 듯한 상태가 계속되어 약물을 탔는지 의심스러워요" 등 자신이 기억할 수 없고, 대응할 수 없는 상태였음을 호소한다. 피해 전·후의 상황, 목격자의 증언, 사건 발생 시간대의 전화 및 문자 기록 같은 증거, 가해자와의 관계 등을 통해 맥락적으로 준강간 피해가 있었음을 짐작할 뿐이며, 평소 자신의 행동패턴과 비교하였을 때와 전혀 다른 행동과 상황을 통해 자신이 동의나 거절의 의사 표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러나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의 상태는 피해자의 기억소실 및 피해 호소만으로는 입증할 수 없기에 법적 진행과정에서는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의 확보와 그 증거를 어떠한 관점으로 해석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의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물적 증거인 CCTV는 신고 이후에야 확보가 가능하며, 신고여부를 고민하다가 뒤늦게 신고를 하면 보관기간 경과로 확보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혹여 CCTV 영상을 확보했더라도 그 영상을 어떠한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판단의 결과가 달라진다. 피해자가 타인의 부축없이 걷거나 서는 등의 모습이 보이면 가해자들은 '만취인 줄 몰랐다', '피해자가 의식이 있는 줄 알았다'라고 주장하며, 수사기관 또한 "범행 당시 의식상실 상태가 아니었고 그 이후에 기억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는 것이라"며 블랙아웃이라고 판단하거나* "가해자가 정상적인 성관계 혹은 동의한 것이라 오인 착각할 수 있었다"고 해석되어 처벌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만취상태로 업혀가거나 끌려가는 것이 CCTV로 확인이 되면 가해자들은 “만취 이전에 동의를 받았다”, “이미 스킨십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성관계까지 나아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수사기관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전에 성관계에 동의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해자 진술에 근거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대법원 2018도9781: 알콜 블랙아웃과는 패싱아웃을 구별하여 술에 취해 수면상태에 빠지는 등 의식을 상실한 상태인 패싱아웃의 경우 심신상실 상태로 판단함.) '가해자의 고의'도 증명하라고? 준강간 사건은 피해자가 기억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사건 전후 및 피해상황을 기억하는 가해자의 진술로 구조화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해자는 성폭력 발생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피해자가 만취인 줄 몰랐다’, ‘피해자가 성관계에 이미 동의하였다’고 주장하며 고의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수사기관이 피해자의 만취상태를 이용하여 가해자가 성폭력을 했다는 고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어떠한 말과 행동과 방법으로 동의를 구했는지, 피해자는 어떻게 답을 했는지 면밀히 조사하여야 하지만, 거짓을 말하거나 사실관계를 왜곡 혹은 편집하며 부인하는 가해자의 진술이 그대로 불기소 이유가 되고 있다. 사법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수사기관의 기록만을 토대로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증명이 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준강간에서의 고의는 반드시 확정적 고의일 것을 요하는 것이 아니며 미필적 고의로도 이미 충분하다. 즉, 피해자가 만취되어 있는 상태를 알고 있다면 이미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거나 적어도 의심할 수 있다. 피해자가 판단하고 조절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없거나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임에도 성적 행위를 중단하지 않거나 새로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는 가해자가 준강간의 고의를 가지고 실행하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였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건 전후의 구체적인 정황과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 사건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태,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적극적으로 확인하였는지 여부,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어떻게 적극적인 합의를 구하였는지 등도 면밀히 조사되어야 한다. 경찰의 말 "클럽인데... 사건이 되겠어요?" '성폭력은 성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가는 것과는 별개로, 수사 및 재판 과정의 피해자는 여전히 편견이나 통념의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성폭력의 발생 요인과 대응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준강간공대위에서 조사 및 분석한 준강간피해자 중 17%가 수사 및 재판기관에서 왜곡된 인식이나 편견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내용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태도(20%), 즉시 신고를 하지 않음(17%), 피해자답지 않음(22%), 피해자의 성이력(7%) 등 정형화된 성폭력피해자상을 가지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술이나 클럽 등에서 즐겁게 놀고 마시고 춤추다가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다룰 때는, '성관계 당시에도 가볍게, 즐겁게 혹은 쉽게 동의하였을 것'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 및 수사재판과정 전반에 자리하고 있다. 클럽에서 즉석만남을 했거나, 함께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았거나, 가벼운 스킨십을 했으면 성관계까지 동의할 수 있다는 왜곡된 통념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처벌을 막고, 가해자들의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 준강간 판단기준은 동의여부로! 성폭력은 성적자기결정권을 보호법익으로 하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동의에 기반해야 한다. 이때의 동의란 내가 상대방과 성관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택 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성관계를 하고 난 이후 성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생각하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술이나 약물 등을 이용하여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준강간 사건에는 공통적으로 '가해자와 성관계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피해자의 호소가 전제되고 있다. 이 전제는 준강간의 판단기준이 동의여부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이자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로 동의도 거절도 할 수 없던 피해자의 성적자기결정권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준강간죄를 '동의여부'로 판단한다면 동의를 할 수 없었던 피해자의 상태를 살피면 될 뿐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러한 상태를 이용했다는 것 또한 증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동의가 있었다'는 가해자의 주장이 심신상실된 상태에서의 동의를 포함하는지까지 파악하여 완전하고 적극적인 동의가 아니라면 성폭력으로 판단 할 수 있어야 한다.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동의여부'로 바꾸기 위해서는 법의 개정이 필요하며, 성관계 시의 '동의'라는 개념과 동의 방법에 대한 수사 및 재판기관의 훈련이 필요하다. 성폭력이 발생한 맥락, 상황, 구조, 권력관계를 살피는 성인지적 관점의 훈련이 선행된다면 강간죄 개정에 대한 오해와 우려는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하고 적극적인 동의가 없었다면 성폭력'이라는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이나, 문화 및 정책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술이나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의 근절은 물론 성평등한 사회에서의 권리 보장을 위한 가장 최우선의 방법일 것이다. 글쓴이: 천주교성폭력상담소23.05.12민우회1097 2
-
2622 성평등복지'생활동반자 관계에 관한 법률안' 발의! '여기 새로운 가족이 있다' 기자회견에 다녀왔어요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10명의 국회의원이 함께 발의하게 되는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안'은 혈연, 결혼을 넘어서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으로 해당 법을 발의하는 기자회견이 23년 4월 26일 수요일에 국회 소통기자회견장에서 있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이번 '여기 새로운 가족이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하였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대표하고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권인숙, 김두관, 김한규, 유정주, 이수진(비) 의원, 정의당 류호정, 장혜영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함께 발의했습니다. 발언에는 대표 발의한 용혜인 의원, 장애여성공감의 진성선 활동가, 가족구성원연구소 이종걸 운영위원 그리고 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가 함께 했습니다. 용의원의 발언 중 일부 내용 입니다. “생활동반자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이혼과 사별 후에 여생을 함께 보낼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가족을 꾸릴 때, 국가에 의해 가족생활을 보장받고, 각종 사회제도의 혜택과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은 더욱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가족을 구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다음은 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의 발언 전문 입니다. 혈연과 혼인을 넘어 다양한 모습의 친밀한 관계를 설계하고, 실천에 옮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음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서, 「생활동반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발의되는 것을 환영합니다. 민우회는 이제껏 혈연·혼인 관계 밖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었거나, 이루고자 하는 많은 시민을 만나왔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혼인·혈연 관계의 가족에 존재하는 가부장적 위계와 성차별에 문제 제기하고, 대안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간의 자유로운 합의에 따라 생활동반자 관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동반자법」은, 이러한 더 나은 관계에 대한 모색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증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제도는 사회 구성원을 풍요로운 가능성으로 인도하는 힘을 갖기 때문입니다. 한편 현재 혈연·혼인 관계 밖의 가족들은 주거, 돌봄, 노동, 복지, 가계와 재산 및 상속 등 가족으로서 수행하는 사회적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제도적 차별과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 쓰고 돌보며, 때로는 서로를 애도하고자 하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박탈당하기도 합니다. 혈연·혼인 관계만을 대상으로 설계하고 운영되는 사회제도는 이들의 삶을 사회안전망 밖으로 밀어내어 위태롭게 만듭니다. 혼인·혈연이 아닌 관계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지원하는 「생활동반자법」의 입법은 이러한 제도적 차별을 개선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모든 관계를 평등하게 보장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 변화와 대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국회는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친밀한 관계의 구성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생활동반자법」 논의를 통해 그동안 혈연과 혼인 관계라는 틀 안에서 모호하게 뭉뚱그려져 왔던 친밀한 관계에서의 상호 간 책임과 의무, 사회적 권리를 주제로 토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방법을 함께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생활동반자법 논의는 기존의 혈연·혼인 관계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혼인·혈연·입양 관계로 가족을 협소하게 정의하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대한 개정안, 그리고 가족 형태에 의한 차별을 규제하는 「평등법」이 현재 21대 국회에서 발의되고도 논의되지 못한 채 계류된 상태입니다.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직계혈족, 형제자매 등으로 제한하는 민법 제779조의 개정안은 아직 발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발의되는 「생활동반자법」 논의와 다양한 가족의 권리와 평등을 위한 입법 논의가 서로를 촉진하며 더 나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21대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발언 후에는 생활동반자 발의자, 발언자 모두 함께 생활동반자 관계 증명서를 들고 있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안 발의를 환영하며 기자회견 전날에는 이렇게 귀여운 손 피켓도 만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손피켓을 드는 것이 어색한 분위기여서 들지는 못했어요. 이렇게나마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ㅠㅠ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돌봄을 나누는 것이 가족으로 인정되는 한국 사회가 속히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노래 한곡조 불러 봅니다. 진짜가족 가짜가족 따로있나~ ♪ 선택하기 나름이지 요즘 가족~♪23.05.03민우회1721 0
-
2621 사회현안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리포트-2편1. 격주연재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UP&DOWN 리포트② –여성노동편- 올라가서 힘들고, 내려가서 열받는 윤정부 “노동개악” 뜯어보기 2. 친자본/반노동 관점을 드러내며 구조적 성차별마저 부정한 윤석열정부 (신문 기사들) “주 52시간만 넘어도 산재 급증... 노동부도 알고 있었” “경찰, 민주노총 등 사무실 10곳 압수수색, 불법정치자금 의혹” “5인미안 사업장 노동자는 2등 국민인가” 최저임금 미만의 삶과 불법을 방치한 정부 3. UP [노동시간] "주 52시간에서 주 80.5시간 나라로.. '원없이 일하라'는 정부" -한겨레 2023.03.06. [노조혐오] "경찰, 양대노총 건설노조 사무실 등 14곳 압수수색··· 노동계 전방위 압박하는 윤석열 정부" -경향신문 2023.01.19. [과로] "연장근로시간 개편안에…노동계 “지금도 과로사 매년 500명” 반발" -서울신문 2022.12.12. [산업재해]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노동부 주69시간 근로시간 개편에 “건강 악영향 자명해 반대”-브릿지경제 2023.03.21. [독박돌봄] ‘주69시간’ 밤 9시 퇴근…아이 밥은 야식에 몰아서 먹여요? -한겨레 2023.03.20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목숨을 담보로 더 오래 일해야 한다 4. DOWN [임금] 남녀 임금격차 1년새 714만원 벌어져… “OECD 최고수준” 상장사 기준 연평균 3584만원 차이 -동아일보, 2023.01.17. [공공일자리] 고용한파 오는데 공공 일자리마저 줄이는 정부 –내일신문 2023.02.14 [돌볼시간] “식사, 잠 포기하기도”… 장시간 노동하는 여성 3인 시간표 들여다보니 –여성신문 2023.03.01. [구직자 지원] 구직자에게 현금 살포 '끝'...실업급여·직접일자리 축소 –파이낸셜뉴스 2023.01.30. [사회초년생 지원] 신규 가입자 7만명→2만명, 청년내일채움공제 대폭 축소–여성신문 2023.03.30 여자들은 덜 벌고 덜 채용되고 돌봄책임만 더 무거워짐 5. “상사 성희롱 때문에 퇴사하고픈데 실업급여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고민...” ”지금보다 더 길게 일하라고하면 애는 누가 보지?“ ”내일채움공제도 실업급여도 줄어들면 가뜩이나 여자라고 취직도 잘 안되는데, 아무 회사나 들어가야 할 판?“ ”남편이 야근 많이 하면 연봉 낮은 내가 또 일 그만둬야하는 거 아님?“ “바짝 일하는데 맘껏 쉬라고? 현실 모르는 정책에 바짝 타는 내 인생ㅜ” 6. 성평등 정책 없애고 노동인권도 무시하는데 고용률, 성별임금격차가 나아지겠어? ★윤석열정부 망국정책으로 구겨진 나의 삶,내 삶의 UP&DOWN을 제보해주세요! (ex. 분노, 야근UP/ 일자리 품질 DOWN) https://forms.gle/7AcYXXeuud3V2dGUA ★5/3(수) 저녁7:30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 (feat.정희진) 신청하기 : https://forms.gle/BcapkmQ2u5tG2eZKA *문의: [email protected]23.04.21민우회1806 1
-
2620 여성건강[후기] '낙태죄' 폐지 2주년 4·9 공동행동 - "우리는 더 이상 비밀이고 싶지 않다 국가는 임신중지를 건강권으로 보장하라!"2023년은 형법상의 ‘낙태죄’가 효력을 잃은 지 2년이 된 해이고, 4월 11일은 헌법불합치 판결인 난지 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를 기념해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이하:모임넷)]는 2023년 4월 9일 ‘국가는 임신중지를 건강권으로 보장하라’라고 외치며 서울 용산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피켓 사진. ‘국가는 임신중지를 건강권으로 보장하라!’라고 써있다.) 발언은 보건의료, 장애, 노동, 청년, 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했습니다. 발언 일부만 소개해 드리니 전문은 본 게시물 가장 하단 링크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발언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예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고나영 장애여성공감, 심청(대독)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 여학생위원회,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 사진출처 : 모임넷, 민우회) 발언1. 최예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임신중지 상담을 하고 시술도 하는 현직 산부인과 의사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병원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긴장된 목소리로 ‘임신인 것 같은데 당일에 진료 보고 곧바로 시술이 가능한지, 시술할 때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인지’를 묻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안전한 방법인지, 시술 후에는 얼마동안 안정해야 하는지, 별도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와 같은 자신의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질문은 없습니다. 불법인지 아닌지, 믿을 만한 병원인지, 비용은 적절한 것인지, 방법은 괜찮은 것인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채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해 온갖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고 시간을 겨우 내어 찾아온 병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유산은 휴가 보장이 되지만 임신중지는 안됩니다’, ‘약으로 하면 수술과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정부가 아직 약을 허가해 주지 않았어요’, ‘그나마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약도 식약처에서 승인해주지 않았어요’, ‘시술 후 생리가 시작하기 전에 피임이 필요해요. 하지만 보험은 안됩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의료현장은 제각각 바쁩니다. 의료인이 임신중지를 정당한 의료서비스로 제공할 기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임신중지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이며 필수적 의료서비스입니다.” 발언2. 고나영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은 몸과 장애에 맞는 병원을 찾지 못해 병원시설에 몸을 맞추거나 차별을 감수하며 병원진료를 보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물리적/정보적 접근이 어려워 가족, 활동지원사, 시설종사자 등 주변인과 함께 병원에 방문할 경우 모든 정보는 보호자에게 전달되고, 임신중지 등의 중요한 결정도 보호자에게 확인합니다. 몸에 대해 장애여성의 욕구나 결정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장애여성의 몸은 사회의 필요에 따라, 보호자의 결정에 따라 정해지는 몸이 됩니다. 20대 후반의 뇌병변장애여성인 저에게 안전한 임신중지의 권리와 재생산 권리는 단순히 아이를 낳고 낳지 않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월경 연애 섹스 등의 성과 재생산권리, 건강권, 임신 출산 양육의 전 생애과정에서 차별받지 않기 위한 요구이자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발언3.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 “임신, 출산뿐 아니라 월경을 비롯한 일상적인 성·재생산 건강에 대한 권리는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환경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유·사산 휴가에 임신중지도 보장이 되어야 하고, 임신중지 후에도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유급휴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공공운수노조는 단체협약 지침으로 위에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근로기준법과 다르다는 이유로 거부합니다. 낙태죄가 폐지된지 이미 2년이 지났습니다. 정부는 여성노동자들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법/제도를 구축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낡은 관행을 버려야합니다. 또한 하루빨리, 유산유도제 공식 도입과 건강보험 적용으로 임신중지 비용 부담 때문에 여성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을 해야 하거나, 파트너나 제3자의 개입, 폭력적 상황에 놓이지 않게 보장해야 합니다. 낙태죄 폐지 이후에도 일하지 않는 정부와 보건복지부를 규탄합니다. 하루 빨리 임신중지 관련 의료 체계를 구축하여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자들도 맘 편히 여성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중지를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발언4. 심청(대독)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 여학생위원회 “저는 미레나를 6년째 사용 중입니다. 중학교 때 부터 생리통으로 한 달의 반은 아팠고, 덕분에 대학입시를 망치고, 끔찍한 사회 초년기를 보냈습니다. 정보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시술받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의 피임에 대한 시선, 고통보다 중요한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했기 때문입니다. 재생산 정의는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법적 제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재생산 권리가 ‘재생산 정의’가 될 수 없습니다.” 발언5.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청소년기에 받았던 성교육을 떠올립니다. 정자와 난자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던 성교육은 피상적인 피임법에 대한 교육으로 넘어가더니, 곧장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로 이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태아가 뱃속에서 움직이는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낙태는 생명을 파괴하는 끔찍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신을 한 여성 청소년은 책임감 없고, 생명을 경시하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여성은 문란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은 책임질 수 없는 나이기에 쉽사리 섹스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군가는 섹스를 선택했고, 임신을 겪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받았던 성교육은 그 자체로 섹스를 선택하고 임신을 겪어온 여성 청소년들에 대한 낙인이었습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4년이 흘렀습니다. 2019년 이후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이뤄진 임신중단 상담 597건 중 절반 이상은 청소년이었습니다. 임신 중지에 대해 비로소 입을 뗀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정부는 '낙태는 위기행동이다',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절망적인 가이드라인만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청소년이 보호자 없이도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임신중지를 결정할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합법적이고 안전한 유산유도제 도입부터 시작해 청소년의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발언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신승은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얼굴들, 왈츠를 배워볼게, 당신은…을 들었습니다. (사진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공연자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 : 모임넷, 민우회) 여자인 내가 여자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당신은 김어준 얘기를 듣고 와서 입을 열라네 네이버의 댓글들 전부 다 당신이 단 건가요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아서 분명히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데 당신은 늘 할 수 있는 최악의 조합만 말하고 지금 이 노래가 혹시나 불편한가요 그건 내 문제 아니라 네 문제 (중략) 당신은 성차별주의자 당신은 성차별주의자 기울어진 운동장 구령대 위에서 이퀄리즘을 외치는 성차별주의자 당신은 성차별주의자 - 신승은 ‘당신은’ 중에서 열띤 현장의 반응으로 앵콜곡으로 ‘잘못된 걸 잘못됐다’까지 이어졌습니다. 공연 다음으론 자유발언이 이어졌는데요. 자유발언1 : 이낭산 ”남동생이 갑작스레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정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 여러분도 예상이 되시죠? 맞습니다. 피임을 하지 않았고 초음파 사진을 본 양가 가족들이 결혼을 진행시킨 겁니다. 교제한 지 3개월이 지났다고 했어요. 너무나도 우려스러웠습니다. 남동생은 중학생때부터 집안의 가재도구를 수시로 부쉈거든요. 이 폭력성을 파악하기에 교제기간 3개월은 너무 짧은 시간처럼 보였습니다. 남동생의 폭력성을 알게 된 상대여성분은 임신중절 결정을 했습니다. 출산과 결혼으로 폭력적인 남동생과 얽히기 전에 탈출하신 것이겠죠. 제가 경험한 세상에서 임신중절은 최소한의 비상탈출구였어요. 탈출구를 좀 안전하게 만들어주십시오. 계단이 가팔라 넘어지면 생명이 위험한 탈출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안전한 탈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발언2 : 플루토 “저는 낙태 시술을 받은 당사자로, 제 경험을 나누고자 대전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낙태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66년생으로, 국가적인 산아제한 제도에 의해 자유로운 재생산권을 침해받은 피해자입니다. 이처럼 여성의 권리는 끊임없이 침범당했습니다. 자유롭게 낙태할 권리, 지금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대답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보건복지부가 행동해야 합니다. 헌법불합치 이후 4년동안 정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술을 원하는 여성은 틀린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술을 받아주는 병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곳에서조차 눈치를 보고, 어떻게 책정이 된지도 모르는 거금을 한 번에 계좌이체로 내지 않으면 예약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비용이 부담돼서 위민온웹을 들어가도 그곳에서 주는 미프진이 언제 도착할 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더라도 세관에 걸리면 무용지물입니다. 만약 그 사이에 주차가 늘어나면 병원에서 청구되는 비용은 더 커집니다. 궁여지책으로 텔레그램에서 보관 상태를 알 수 없는 자궁수축제를 수십배의 가격으로 사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2차적인 성가해를 입을 위험에 노출됩니다. 아직도 저와 같은 여성들이 불법도 합법도 아닌 애매한 경계 위에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울고 있습니다. 이제 더는 저처럼 눈물 흘리고, 스스로를 탓하는 여성이 없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의료보험으로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시기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위축되지 않을 권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약국에서는 미프진과 응급피임약을, 병원에서는 정당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더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타협할 수 없습니다.” 다음 순서인 퍼포먼스는 우리가 더 이상 비밀이고 싶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터지고 피어올라 멀리까지 퍼지는 색색깔의 연기처럼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고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7가지 요구를 알렸습니다. (퍼포먼스 사진. 피켓 내용 본문 참고) 퍼포먼스로 알리고자 한 7가지 요구는 ①임신중지 건강보험화, ②유산유도제 도입, ③안전한 보건의료체계, ④임신중지 정보제공, ⑤임신중지 권리교육 ⑥포괄적 성교육 ⑦성·재생산 권리보장 법체계입니다. 본집회 마지막 순서로는 참여자 모두가 선언문을 소리내어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낙태죄’ 폐지 2주년 공동행동 선언문 우리는 더 이상 비밀이고 싶지 않다! 국가는 임신중지를 건강권으로 보장하라! “임신중지는 임신이나 출산보다 위험이 적은 매우 안전한 절차이며 심각한 합병증은 매우 드뭅니다.” “여러분이 아는 사람, 여러분의 자녀 또는 파트너가 임신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경우 여러분은 그 과정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격을 갖춘 의료인(간호사, 의사 또는 조산사)으로부터 임신중지를 위한 의료조치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괴롭힘이나 위협을 받지 않고 임신중지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뉴질랜드 보건부가 지원하는 임신중지 정보 사이트는 이와 같은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임신중지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정부의 무상지원으로 안전하게 임신중지 의료서비스를 받을 원리가 있음을 알려주고, 본인과 의료인 뿐아니라 가족, 파트너, 지인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안내한다. 이와 함께, 거주지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에 관한 정보, 의료기관에서의 관련 절차, 임신중지 방법에 따른 정보, 임신중지 전/후에 고려할 것 등 당사자에게 필요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임신중지 보장을 위한 책임을 지닌 정부라면 마땅히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4년, 이에 따라 형법상 ‘낙태의 죄’가 효력을 잃고 임신중지 비범죄화가 이루어진지 2년이 지난 오늘, 한국에서 우리가 접하고 있는 정보들은 어떤 것인가? 관련법과 의료적 사실을 왜곡⋅과장하는 정보들, 비밀 상담을 강요하는 병원들 속에서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안전한 임신중지 지원체계에 관한 공식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여전히 우리는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단편적인 정보들을 검색하고,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병원마다 전화나 채팅으로 상담을 하며, 병원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알 수 없는 비용에 가슴을 졸여야 한다. 산부인과 의료시설이 많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정보 차단·언어· 비장애인 중심의 여건으로 인해 필요한 정보와 의료시설을 찾기가 어려운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난민들은 더욱 힘든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다. 매 순간 당연한듯 제시되는 ‘비밀상담’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흐르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지만 정부는 이 시간이 우리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관심이 없다. 유산유도제와 건강보험 도입 지연, 정부는 우리의 건강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임신중지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이 개개인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며,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만큼 각국이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임신중지는 단지 한 순간의 선택이거나 동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평등한 관계에 대한 인식과 성·재생산 건강,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의 조건들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회가 안전한 임신중지의 필요성과 권리, 이를 보장하기 위해 보건의료·교육·노동·사회복지 등의 각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를 논의하고 구축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이러한 책임을 방기한 채 우리의 건강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안전한 유산유도제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는 중단되었고, 건강보험 적용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의 건강과 권리에 대해서는 일말의 고려도 하지 않으면서 황당한 저출산 대책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을 이토록 무시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나라에서 정부는 감히 무슨 면목으로 저출산을 운운하고 있는가.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공식 보건의료 체계와 접근성 확대, 지금 당장 시작하라! 우리는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보건의료 체계를 공식화하고, -임신중지와 관련된 모든 의료서비스를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보장하라. -안전한 임신중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보건의료인들이 비급여 수가의 결정과 비밀상담을 고민하는 대신 상담과 진료, 필요한 의료 조치를 안심하고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 -임신 기간과 임신중지 방법, 개인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상급 의료기관 및 각 지역 의료기관에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라. -누구나 안전한 약을 이용해 임신중지를 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유산유도제를 승인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라. -임신의 유지 여부와 출산, 양육, 피임, 평등한 성관계에 대한 권리가 모두에게 당연한 권리가 되게 하라.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이 우리의 권리임을 명시하고 이를 반영하는 성·재생산 권리보장 기본법과 관련 법체계를 구축하라. 우리의 임신중지는 더 이상 불법도, 비밀도 아니다. 임신중지는 모두에게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이며,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하기 위한 보건의료 환경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조건들을 바꿔나가는 것은 사회 전체의 불평등과 부정의를 함께 바꿔나가기 위한 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 2023년 4월 9일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및 '낙태죄' 폐지 2주년 공동행동 참여자 일동 본 집회 후 대통령집무실을 지나 녹사평역 광장까지 향하는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피켓과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참여자들, 경찰) (피켓과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참여자들) 집무실 앞에서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임신중지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라” “유산유도제 도입하고 유산유도제 도입하라” “입법공백 핑계말고 건강보험 적용하라” 형법상의 ‘낙태죄’가 효력을 잃은 지 2년, 헌법불합치 판결이 4년이 지났지만 국회와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임신중지가 필요한 여성들은 부족한 정보와 낙인 속에서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시술을 받게 되거나, 효과를 보장할 수 없는 약을 비싸게 구해야 합니다. 시술 비용 마련이 어려워 안전한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임신 주수를 넘기는 일도 생깁니다.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해 ①임신중지 건강보험화 ②유산유도제 도입, ③안전한 보건의료체계 ④임신중지 정보제공 ⑤임신중지 권리교육 ⑥포괄적 성교육 ⑦성·재생산 권리보장 법체계 를 복지부, 식약처, 정부, 국회에 요구합니다. ‘낙태죄’폐지 2주년 4.9 공동행동 집회 사후보도자료(발언문 전체 보기) : stib.ee/t6Q723.04.19민우회5396 0
-
2619 사회현안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리포트-1편1. 격주 연재!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UP&DOWN 올라가서 힘들고, 내려가서 열받는 윤석열 정부 망국(안돼) 리포트, 이제 시작합니다! 2. 페미니즘 백래시 UP -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 - 버터나이프크루(성평등문화추진단) 사업 폐지 - (2차 피해 더하는) 성폭력 무고죄 강화 논의 정상가족중심주의 UP - 제4차건강가정기본계획 정책 목표 중 '다양한 가족 형태 인정' 기조 철회 - 양육수당과 영아수당 제도를 개편하여 (양육주체를 부모로만 상정하는) '부모급여'라는 명칭으로 변경 여성 출산·양육 압박 UP - 여성가족부를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개편 논의 성인지 관점 언어 DOWN -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안에 성평등, 여성대표성,여성·젠더폭력 등 성인지 정책 용어 삭제 -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제목을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으로 변경 - 2022 개정교육과정안에서 ‘성평등’, '성생식건강권‘, ’섹슈얼리티‘ 등 표현 삭제 성평등 목표·의지 DOWN - 여성가족부, 디지털 성범죄 인식 개선 홍보 예산 전액 삭감안 제출(국회 논의로 복원) - 여성가족부 예산 중 성평등 정책 분야 현행유지 이상의 유의미한 증액 없음 - 2023년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계획에서 성평등 제고를 위한 목표와 추진 정책과제 전면 삭제 차별.혐오.폭력 해소 노력 DDDDOWN 가부장적 '정상가족' 재생산만 UUUUP '가족' 지키기가 여성의 역할이고 행복?! 3. 노동시간 UP - 주69시간제 시행 논의 고용불안, 취업난 UP -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7658억 원 삭감 - 고용유지지원금 4007억 원 삭감 - 공공형 노인일자리 6만 개 축소안 제출, 여론 비판에 철회 가정의 돌봄 책임 UP - 양육지원정책으로 단축근로, 유연근무 확대 제시 - 노인장기요양시설 확충 예산 19.3% 삭감 - 국공립노인요양시설 예산 39.9% 감소 -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예산 19.3% 삭감 노동 소득/지원금 DOWN -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 규모 대폭 축소, (남초) 건설업/제조업으로 업종 제한 - 주휴수당 폐지 논의 돌봄권 보장 DOWN - 공공임대주택 예산 5조 7천억 삭감 - 사회서비스원 축소, 무력화(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예산 168억 중 100억 삭감,대구, 울산 등 사회서비스원 통폐합 등) - 돌봄 사회서비스 민간주도 개편 계획 발표 -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약화 -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비용 인상 - 공공보건의료 확충 사업 예산 61.3% 삭감 - 초등돌봄교실 교육부 예산 전액 삭감 -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예산 전액 삭감 여성노동자 성차별 UUUUP 일상 돌봄 쉼을 위한 국가 책임 DDDDOWN 국가의 빈자리를 여성 개개인이 메꿔라?! 4. "9시 출근 11시 퇴근, 밥은 사먹어야 하는데 물가는 오르고 지원금도 한 푼 없고" "반페미 남성 말만 들으며 있던 복지는 줄이는 게 청년 정책이냐!" "비혼 친구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가족다양성 인정 철회한다고?" "동료들은 주69시간 일하는데, 초등생 아이 돌본다고 단축근무 쓴다 말할 수 있겠어?" "좋은 보육 위한 예산은 한 푼 안 쓰며 돌봄시간만 늘리기? 양육자 야근 장려가 목표인가?" "성평등은 관심 없고 '저출산' 문제만 운운하는 정부, 여자가 출산 도구냐?" 5. 윤석열 정부 이후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올라가고, 무엇이 내려갔나요? 1. 정부 정책으로 인한 당신의 UP&DOWN을 제보해주세요! (구글 설문 링크 참조) 2. 윤석열 정부 1년을 성토하는 페미니스트의 토크쇼가 5월3일 저녁 망원역 인근에서 개최! 일정 체크해놓고 기다려 주세요! ★★★제보 링크★★★ : https://forms.gle/7AcYXXeuud3V2dGUA23.04.10민우회1509 0
-
2618 기타[후기] 전국 민우회가 모인 디딤돌네트워킹디딤돌 네트워킹이란? 고양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 의 모든 활동가들이 모여 각자의 실무 팁도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자신의 지역에서 진행했던 활동도 소개하고, 다양한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토론도 해보는 시간인데요. 2023년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와~... 가끔은 1인 23784역할을 하는 활동가들은 실무 교육에 목말라 하기도 합니다.. 활동가 사전설문조사에서도 실무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요. (예를 들면 '회계라는 거친 녀석과 친구하는법..' 같은..) 올해는(2023) 9개의 실무 디딤돌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춘천여성민우회 소매가 이끈 ▶"칼럼 주제부터 내용까지 어떻게 써야할까?" 칼럼쓰기강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이응이 이끈 ▶ 회의자료,, 쓰는 방법,, 군포여성민우회 홍차가 이끈 ▶ 토론회 어떻게 기획하는 거더라? 광주여성민우회 포키가 이끈 ▶ 모르는거 빼고 다 알려주는 광주의 SNS 활용법 한국여성민우회 행크가 이끈 ▶디자인 어떻게? 디자인 이렇게 (Like 행크)) 여경이 이끈 ▶너의 의미(feat.회원확대) 바사가 이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소모임 기획부터 운영까지 제이가 이끈 ▶티끌티끌 소액모금 사례공유(feat. 모금함, 문자후원) 은사자가 이끈 ▶일타강사 되는 법 (나도 모름) : 강의 자료 준비부터 강의 진행 팁까지 (위_네 장의 사진: 디딤돌 네트워킹 실무영역 진행중인 줌 화면. 발표자들이 준비한 발표화면과 함께 참여자들의 모습 일부가 작게 보인다.) 실무의 소소한 팁부터 (강의자료에 적절한 짤을 넣으면 좋다..(?)) 미리 직접 경험해보는 실습까지.. 1시간이 모자랄정도로 꽉찬 시간이었습니다. -소소 후기- *실무팁과 유머가 같이 있어서 짱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동북에서 실제 사용하는 회의자료 서식이나 과정에 대한 고민들 꼼꼼하게 나눠주셔서 좋았음!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강의자료를 열심히 만드신게 느껴졌어요! 토론회 기초 단계부터 진행 및 사후관리(?)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자 토론회를 기획해보는 실습은 너무 어려웠지만 해보는건 좋았습니다 ! *폰트까지만 겨우 신경을 썼었는데 자간이나 장평까지 디테일한 설명 너무 감사하고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곳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10개 지역의 민우회 활동가는 몇명일까요? 막간퀴즈~^-^/ 정답은 (조금 과장해서) 매년 바뀐다 입니다.~ wa~ (아무말~~) 먼 거리와 바쁜 활동 때문에 활동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민우회 활동가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뭐,, 그렇게 됐습니다,,주륵) 그래서! 디딤돌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인사하는 시간,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어요. (디딤돌 최고~ㅎ) 광주여성민우회 희동이 이끈 ▶내향형 DJ가 선정한 J-POP 플레이리스트 : 타케우치 마리야부터 호시노 겐까지 한국여성민우회 단호박, 수달이 이끈 ▶순한맛, 마라맛 1~3년차 활동가 모여라! 리오가 이끈 ▶먹보 활동가 모임 베리가 이끈 ▶상담소활동가 모여라~★ 보라가 이끈 ▶발라드로 발라드림 (사연&신청곡 대환영) 눈사람이 이끈 ▶10년 이상 장년차 활동가모임 : 이렇게 된 이상 쌍심지 간다 (위_네 장의 사진: 디딤돌 네트워킹 영역 진행중인 줌 화면. 발표자들이 준비한 발표화면과 함께 참여자들의 모습 일부가 작게 보인다.) 항상 글자(?)로만 보던 활동가들을 실제로 만나서 좋았다는 분도, 디딤돌에서 온라인으로 만난 후 오프라인으로 만나면서 더 반갑다는 분도 계셨어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소소 후기- *매우 좋은 네트워킹,,, 먹팁을 나눌 수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 각 지역의 먹정보도 나눌 수 있어서 이런게 바로 민우회가 전국에 있어서 좋은 점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시대의 브레인집합소 민우회,,, 먹보네트워킹 짱 *저는 제이팝 하나도 모르는데 좋은 노래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같이 듣는 활동가들이 추억에 잠기고 흥에 겨워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가득했습니다! 제이팝 특유의 칠한 느낌이 여운이 강하구먼요? 희동의 진행도 넘나 좋았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지부는 다르지만, 10년이상된 활동가들이 민우회에 있다는 연결감을 느낄수 있는 시간. 지부는 활동가가 많이 없는데, 내 지부는 아니지만, 본부에, 지부에 10년을 함께 한 동료활동가가 있다는. 이런것 좋은것 같음. ^^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 지역마다 활동 분위기는 어떤지,,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듣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무팁을 주고 받기도 하는 활동소개 디딤돌. 무슨 프로그램이 있었을까요? 광주여성민우회의 활동 (이끄미: 감자) ▶방직공장과 페미니즘의 연결 -지역활동가 감자의 먼지 같은 연대/연계활동 이어가기- 고양여성민우회의 활동 (이끄미: 돌고래) ▶회원 심층인터뷰를 했어, 연진아 : 고양 회원들과 포커스 인터뷰한 내용, 의미, 후기 서울동북여성민우회의 활동 (이끄미: 이응) ▶풋살팀 운영기(동북 해방FC를 중심으로) (마포)한국여성민우회의 활동 (이끄미: 해파리) ▶소수자와 연대하기: 약자생존 네트워크 (위_네 장의 사진: 디딤돌 네트워킹 영역 진행중인 줌 화면. 발표자들이 준비한 발표화면과 함께 참여자들의 모습 일부가 작게 보인다.) -소소 후기- *공통된 고민을 갖고 만나 모르는길에 불 밝힌 느낌입니다. 풋살팀 시작하는데 안내자 역할해주셔서 감사해요 *고양이 어떤 고민해서 회원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어떤 이야기들을 들었는지 자세히 알게되어서 좋았어요. 인터뷰가 인터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으로 힘차게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돌고래를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너무 반가웠고(뵌 적이 있으려나요...) 참여자들의 각기 다른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전화 한통을 시작으로 광주 지역의 공간의 기억을 길어올리고, 그 과정을 또 지역의 단위들과 방직공장 노동자분들과 연결지어서 사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과정 걸음걸음마다 마음이 뭉클해졌을 것 같아요. 저도 일상에서, 내가 있는 곳에서 운동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이슈에 도전받는 활동가들.. 우린 이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어떻게 더 좋은 활동을 만들어갈까? . . . 그래서,,, 활동이란.... 뭘까....? (라는 주제로 하진 않았지만,,) 여러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한국여성민우회 바람이 이끈 ▶스토킹, 경범죄 처벌법까지! 스토킹처벌법 앞으로는 어떻게! 윤소가 이끈 ▶미디어 운동 알아보기: 땡전뉴스부터 이루다까 나우가 이끈 ▶여성노동사 : 민우회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몽실이 이끈 ▶여성가족부 그동안의 흐름과 쟁점 민초와 온다가 이끈 ▶페미니즘 이슈 어떻게 따라가시나요? (위_네 장의 사진: 디딤돌 네트워킹 영역 진행중인 줌 화면. 발표자들이 준비한 발표화면과 함께 참여자들의 모습 일부가 작게 보인다.) -소소 후기- *미디어는 항상 관심이 많은 주제여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한 시간 안에 다 설명하기엔 너무 길었던 민우회 미디어 운동의 역사...미디어 운동의 당위와 지향을 먼저 짚어주신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미디어는 삶에 영향을 미친다...! *역사를 한 큐에 정리해서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가부 폐지 시도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걸 새삼스레 또 한 번 느끼며 여가부 폐지를 넘어서 성평등추진체계 강화를 향해,,, 열심히 싸워가요,,, 몽실 바쁘신 중에 준비하느라 넘나 고생하셨습니다! *SNS를 잘 하지 않아서 이슈를 발빠르게 따라가지 못했는데, 어떤 식으로 이슈를 따라갈 수 있는지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서로의 성장과, 페미니즘 활동의 성장을 위해 파이팅하고 있는 민우회 활동가들과 전국 10개 민우회를 응원하고 싶다면? 민우회의 디딤돌이 되어주세요! 민우회의 디딤돌은 바로, 여러분의 참여 x 여러분의 후원! 민우회를 후원해주세요, 함께 참여해주세요! 3천원 문자후원 #2540-3838 (한국여성민우회) 해피빈모금함 https://happylog.naver.com/hlog/womenlink/home 민우회 회원가입 https://mrmweb.hsit.co.kr/v2/Member/MemberJoin.aspx?action=join&server=upWoBogw22sCL0kKI%20daHg== + 이끄미들은... 준비 중..(?) (텔방 캡쳐 사진1. 이끄미방을 만들자마자 잘자 이모티콘이 보낸 활동가. 알고보니 이모티콘을 쓰고 싶은데 쓸 곳이 없어 썼다고...) 디딤돌 프로그램은 활동가들이 이끄미가 되어 강의를 이끕니다... 많은 이끄미분들이 고생하셨는데요.. 고생의 현장을 모두 면밀히 살펴보긴 어렵지만.. 텔방으로나마 전달해드립니다.. (텔방 캡쳐 사진2. 더 매력적인 프로그램 이름을 짜기 위해 고민하는 가운데 활동가 한명이 '허위과장광고 제목을 뽑아드린다'고 하고있다..) 모든 활동가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가 아니라 수강자모집을 위해 매력적인 프로그램 이름을 짜느라 고민했던 이끄미들... (텔방 캡처 사진3. 디딤돌 프로그램 이름을 추천하는 활동가들... "회원확대 발라드림", "소액모금 발라드림", "그림은 내가 그릴게 밥 아조씨는 누가 할래?", "팀쿡 저리비켜! 민우 디자인 워크샵" 등을 말하고 있다.(하지만 채택된 건 없었다..) )23.04.07민우회11258 30
-
2617 기타[후기] 2023 민우회 본.지부 신입 활동가 워크숍이 있었습니다.지난 3월 22일 수요일, 한국여성민우회 본부에 위치한 교육장에서 2023 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교육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매년 진행되는 신입활동가 워크샵이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은 매번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자기소개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워크샵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양, 광주, 군포, 서울동북, 원주,진주, 파주에서 온 활동가들이 저마다 교육에 임하는 마음과 민우회 활동가로서 다함께 모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진주여성민우회의 활동가들은 워크샵에 참석하기 위해 무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출발했다고해요. 광주여성민우회의 하민과 수수도 빡빡한 일정 속에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먼길을 왔다고 말했어요. 첫번째 시간은 '민우회의 조직과 활동역사'에 대한 강의로 한국여성민우회의 최진협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민우회가 지난 36년간 펼처온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민우회 활동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두번째 강의는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 구조'로 한국여성민우회 김희영 사무처장이 진행했습니다. 민우회 활동하기 위해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민우회 조직체계와 논의 구조, 방식 대한 기본 정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12시반부터는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점심시간을 한시간 동안 가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시작된 세번째 강의의 주제는 '활동가란 무엇인가' 로 두번째 강의에 이어 김희영 사무처장이 진행했습니다. 모두 각자 다르게 가지고 있는 '활동가'에 대한 이미지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민우회에서의 활동가는 어떤 존재인지, 활동과 활동가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네번째 시간은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회원팀장의 진행으로 '민우액션! 어디까지 상상해봤니?'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활동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려 기획서를 써보는 실습 시간이었습니다. '민'팀과 '우'팀으로 나뉘어 회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을 하고 이를 팀별로 기획서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발하고 재치있는 기획력이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네개의 강의를 모두 마친후 마지막 이번 교육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배운 교육 내용에 대한 퀴즈를 풀고 맞춰보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은 퀴즈를 맞춘 2명의 활동가에게는 각각 양말과 비누의 부상이 수여되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워크숍은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되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내고 활동하며 민우회라는 이름으로 늘 함께 할 모든 신입활동가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23.04.05민우회7803 3
-
2616 사회현안[후기_수요시위] 한 사람이라도 더 이야기할 때@ 사진설명 : 수요시위라고 적힌 무대 배경에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행사를 소개하고 있고 언론사 기자, 지나가는 시민, 참여자 등 수십명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3월 15일(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민우회 주최로 1587차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번 수요시위는 한일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제식민지를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로 명명하며 마치 변화를 준비하지 못해 겪은,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말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의 궁극적 목표가 주권자의 안전 보장임에도 도를 넘은 외교, 인권규범에 반하는 강제동원 졸속해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종속외교로 그간 최소한도로 지켜왔던 인권, 정의, 평화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활동가 보라의 사회로 수요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설명: 보라색 가디건을 입고 단발머리를 한 활동가가 한 손에는 핸드폰을 한 손에는 대본과 마이크를 들고 뭔가를 외치고 있다. @사진설명: 사람들이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앉아 있다. @사진설명: 첫 줄에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왜곡 규탄한다, 둘째 줄에는 한국여성민우회라고 써진 피켓이 있다. @사진설명: 정의라는 우주, 기억하는 우리, 연대라는 세계란 문구가 써진 스티커가 있다. @사진설명: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성평등 사회의 시작이다"라고 적힌 피켓 뒤로 기자들이 서있다. @사진설명: 민트색 외투를 입고 안경을 쓴 활동가가 핸드폰을 보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민초 활동가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제가 가진 최초의 기억은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였습니다. 당시 계속 뇌리에 남아 있던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만삭의 ‘위안부’ 피해자, 그 여성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 그리고 그 옆에는 웃으며 앉아 있는 일본군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사진이 찍히기 전까지 어떤 것들을 겪어야만 했을까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저는 페미니즘 강의를 듣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해 더 깊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박수남 감독의 <침묵>인데요, 영화 속에서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던 생존자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 ‘나도 언젠간 이 문제에 대해 꼭 목소리를 내서 이야기해야 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사람이라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소리내어 이야기할 때, 그 목소리는 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준다고 믿습니다. (중략) 한 가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이 기나긴 싸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는 것에 급급한 이 시점에서, 그리고 일본 정부가 여전히 사죄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뿐입니다. @사진설명: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안경을 쓴 한 활동가가 정면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몽실 활동가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가방을 싸고 온 서울에서 처음 수요시위에 참여하게 됐는 데, 제가 유일하게 직접 만나 뵌 일본군성노예피해자 故곽예남님의 가방이 떠오릅니다. 故곽예남님은 열아홉살에 친구들과 뒷산에서 나물캐다가 일본순사에게 끌려가서 중국땅에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겪었던 분입니다. 45년에 해방이 되었지만 돌아올 수 없었고 중국땅에서 중국말도 몰라 60여년을 헤매시면서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그러다 일본군성노예피해자임을 밝히시고 2004년에서야 조국의 고향땅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광주나비와 연대활동을 하던 중 故곽예남님이 거처하시던 담양에 가서 뵌 적이 있습니다. 돌보는 분이 말씀하시길 곽예남님은 항상 머리맡에 가방을 두셨다고 합니다. 모진 세월 속에서 말과 글을 다 잊어버리신 그분과 소통이 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짐작해 봅니다.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가방을 머리맡에 두셨을까하고요. 한치앞을 알 수 없고 언제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긴박감이 몸에 각인이 되어 가방을 머리맡에 두셨을까. 아니면 언제든 고향땅에 가야한다는 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가방을 머리맡에 두셨을까. 고향에 오셨지만 그 습을 버리지 못하시고 여전히 고향땅 침대맡에 가방을 두셨다는 곽예남님의 마음에서 그 가방이 그동안의 고초를 내려놓고 편히 품어줄 곳으로 데려다 줄 동아줄이셨나 생각해봅니다. (중략) 최근에 화제가 된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있더군요. “피해자들이 되찾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영광과 명예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그 영광과 명예는 진정한 사과로부터 되찾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과가 없다면 싸워서 되찾아야 합니다. 가해국의 공식적인 사과와 진상규명을 통해 그들의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선입니다. @ 사진설명: 무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고 그 모습을 카메라로 기자들이 찍고 있다. 베리 활동가의 성명서 낭독으로 시위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사진설명: 회색 점퍼를 입고 한 손으로 피켓을 든 활동가가 성명서를 읽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과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우리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기억은 그 자체로 투쟁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어떤 과거도 기억하려 들지 않는다. 일제식민지는 우리가 “준비하지 못해” 겪은 문제가 아닌, 다른 나라를 침략함으로써 자신들의 패권을 넓혀가려는 제국주의를 신봉한 일본의 문제다. 윤 정부가 정의한 과거에는 우리의 잘못과 전 정부의 잘못만 있다. 21년 만에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물은 대법원 판결도 없다. 현재와 미래 어디에도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회복은 없다. 회복은 차치하고 존재조차 지우고 있다. (중략) 2013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황금주 님은 “이렇게 해 가지고 역사에 뭘 남길 거야?”고 말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가해자의 언어로 진실을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항한 목소리였다. 과거를 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결연한 언어들이 모여, 1587차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자들의 언어 앞에서 가해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윤 정부는 비겁함만을 역사에 써가려는 듯하다. ∎ 제158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성명서 전문읽기 @사진설명: 주로는 갈색, 보라색, 흰색의 옷을 입은 활동가들이 정면을 응시하며 한 손으로 주먹을 들고 화이팅하고 있다.23.03.27민우회1278 0
-
2615 여성노동[카드뉴스] "여성노동자의 경력단절 문제를 인종차별, 또 다른 여성노동자 착취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이미지 설명: 검은색 배경화면에 주황색이 그라데이션된 굵은 선이 그려져있다. 이미지 속 텍스트는 하단 본문 참고) (이미지 설명: 검은색 배경화면에 주황색이 그라데이션된 굵은 선이 그려져있다. 이미지 속 텍스트는 하단 본문 참고) 1. "최저임금 적용을 없애면 월 100만 원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 _조정훈 의원(시대전환) 저렴한 여성노동력을 공급해서 여성경력단절과 더 나아가 저출산 문제 실마리를 풀겠다는 조정훈 의원 2. 오늘(3월 21일)은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여성노동자의 경력단절 문제를 인종차별, 또 다른 여성노동자 착취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조정훈 의원은 외국인에게 최저임금 적용을 없앤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발의를 당장 철회하십시오! #이주노동자도_노동자다 #이주여성노동자_차별을_중단하라23.03.21민우회1881 0
-
2614 회원활동[후기] 회원팀이 전하는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 38회 한국여성대회드!디!어! 코로나19의 방해를 뚫고 세계여성의날 기념으로 진행되는 제38회 한국 여성대회가 3월 4일(토) 낮12시-5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민우회도 오랜만에 회원들과 여러 페미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부스도 신청하고,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도 참여했는데요. 모두가 여성의 날을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았답니다. 3년 만에 진행된 큰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는 내내 설렘 반 긴장 반이었는데요. 여성대회 준비와 당일 대회 분위기를 회원팀에서 전해드립니다. 사진① 여성대회 전날 민우회 사무실 모습이랍니다. 색칠하고 꿰매고 사진만 보더라도 많이들 분주해 보이시죠? 사진① 왼쪽사진은 다음 날 민우회 부스에서 진행될 게임 엎어라 뒤집어라 게임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고요. 사진① 오른쪽사진는 여성대회와 같은 날 진행된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여성 노동자를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퍼포먼스에 사용될 천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드디어 여성대회 당일!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햇빛도 반짝하고 날씨가 좋았어요. 부스 세팅을 마치자 곧이어 회원 리노가(아래 사진②) 꽃을 한 아름 가지고 배달을 와주셨어요. 이유인즉, 여성의 날에 회원가입 하는 분들께 축하의 마음을 담아 꽃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주셨기 때문인데요. 꽃 후원의 이유를 살짝 여쭤보았답니다. 사진② "몇 년 전, 세계 여성의 날 당일 회사 팀원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꽃 선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내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준비했다며 한 분 한 분 전달해드렸습니다. 좋아해 주실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보다 더 반응이 좋았습니다. 팀에 여성의 날을 알고 계신 분이 아무도 없어 당황하긴 했지만, 그렇기에 오후까지 여성의 날이라는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으로서 가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라면 쉽게 하지 못하는 아픔과 차별의 경험도 솔직하게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민우회에 언젠가 꽃을 후원하겠다는 약속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어 미루어지다가 올해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꽃 한 송이가 그때의 나눔처럼 누군가의 힘과 위로가 되길, 그리고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의 연대가 되길 바랍니다.” -민우회원 리노(예인화원 @yaeinflower 인스타/트위터/페이스북) 리노의 꽃 후원 비하인드를 읽으며, 난세에도 우리가 살길은 연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③ 사진③은 회원가입을 하시고 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12시부터 여성대회 행사가 시작되면서 민우회 부스에도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어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카드 빨리 뒤집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혐오 차별이 적힌 핀을 맞추어 떨어뜨리는 게임도 하면서 부스를 찾아주시는 회원과 페미니스트 시민분들과 즐겁게 지내기도 했답니다. 사진④ 사진④만 보더라도 환하게 웃고있는 분들의 얼굴에서 현장의 분위기가 느껴지시겠다고 생각됩니다. :) 시민 참여 부스가 조금 한산해질 즈음 본 행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⑤ (1) 소관 법률과 정책, 예산, 인력이 있는 정부 조직을 아무런 대안이나 근거 없이 단순히 조항 삭제하고 없애자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여성 인권을 볼모로 한 혐오 선동 정치에 앞장선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2)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고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위해 힘써야 할 책임 부처의 장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외면하고 엄연히 존재하는 구조적 성차별 존재를 부정하고, 혐오 정치에 적극 동조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3)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성소수자', '성평등' 표현을 삭제한 교육부 (4) 유산 유도제 도입 책무를 방기한 식품의약품안전처 (5)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터진 동남원새마을금고 (6)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스토킹 행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 인천지방법원 형사9단독 재판부 (7)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한 대기업 포스코 (8)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여성 당직 축소를 대책으로 내세운 서울교통공사 올해의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여성운동상, 특별상, 성평등 디딤돌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올해의 여성운동상: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 (2) 특별상: 모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를 일궈온 고(故) 임보라 목사 (3) 성평등 디딤돌상: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 122인 원고와 대리인단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 CC 분회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변호인단 ▸청주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가 수상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참가자 연대발언과 38 여성선언(전문보기 클릭), 축하공연으로 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 참여자들이 함께 하는 깃발 퍼포먼스와 이소선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답니다. 본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시간으로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에 나섰는데요. 여성대회 행진트럭 1부는 민우회 회원팀 활동가 보라가 진행을 맡았어요. 사진⑥ 사진⑥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8회 한국 여성대회 후기는 보라 활동가의 행진 사회 후기를 끝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지금 우리의 삶은 참 녹록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하루가 멀다고 성평등 정책과 가치를 허무는 여가부 폐지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정부가 취임한 상황을 생각하면 암울하기 짝이 없지만, 성평등 세상을 향한 우리의 열망과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라는 슬로건처럼 여성의 날 함께 모여 힘껏 외쳤던 오늘을 생각하며 당당히 함께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2023년 제38회 3·8여 성대회 1번 트럭 행진 사회를 맡았던 회원 팀 활동가 보라입니다. 3·8여성대회를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동료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구호도 좋고 발언도 좋은데,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며 행진할 때 거리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요. 어떤 것이든지 사람들이 즐거워 보이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행진이 참여자들에게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행진을 준비했어요! 행진 트럭 사회는 처음이라…. 트럭에 올라가기 직전에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요!?!? 막상 트럭에 올라가니 회원들과 활동가들의 얼굴들이 달덩이처럼 크게(?) 보이며 안심이 되더라고요! "단결한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노동시간 단축하고 시간 주권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고 신나는 노래도 들으며 서울 시내를 누볐습니다. 그런데 행진곡으로 김현정의 '멍'을 듣던 중간에 갑자기 음향문제로 마이크도 음악도 꺼지는 사고(!)가 생겨서 식은땀이 줄줄 났는데요... 코인노래방의 나라답게(?) 참여자들이 떼창으로 공간을 메꿔줘서 감동의 눈물이 날 뻔했답니다(ㅠㅜ) 연대가 짱이다…. 페미니스트 짱이다... 퇴행의 시대에 절망하지 않고, 광장에서 거리에서 회원과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힘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금방 또 만나요. 여러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 ▼ 남은 3월에도 쭉-이어질 민우회 활동에 해피빈 콩 기부하기! ▼23.03.14민우회5810 0
-
2613 기타[지역] 전국 여성민우회가 3. 8 여성의 날을 보내는 방법!코로나19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많은 야외행사가 열려 모처럼만에 광장에서 동료 페미니스트의 얼굴과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던 2023년 세계 여성의 날- 전국 9개 지역여성민우회가 보낸 115차 세계여성대회의 이모저모 행사 소식을 전해봅니다. 1. 민우회에 축구바람을 일으킨 주역(?) 달빛축구단을 보유한(?) 춘천여성민우회는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라! 퇴행의 시대를 이겨내는 연대의 힘!" 이라는 힘찬 슬로건과 함께 3.8km를 함께 걷는 행사와 [보드랍게] 영화 공동 관람을 진행했어요. (사진) 너도 걷고 나도 걷고 강아지도 걷고...(?) (사진) 너른 공터에서 공도 차보고- (사진) 돗자리 깔고 한바탕 회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진) 춘천여성민우회 활동가와 회원들의 단체 사진. 보라색 풍선을 든 참여자들 사이로 반려견 참여자들이 보인다. 춘천에 살고 계신가요? ●춘천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춘천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33-255-5557 ●●춘천여성민우회를 응원하는 3천원 문자후원: #2540-9964 번호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내주세요. 3천원이 후원됩니다. (꼭 #을 넣어주세요.) ●●춘천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cafe.daum.net/womlink 2. 인천여성민우회도 거리캠페인과 영화상영회를 진행했어요. 인천여성연대 6개 단체들과 함께 인천 주안역 광장, 인천시민공원, 인천시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눠드리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인권희망강강술래,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한국여성인권플러스) 저녁에는 '영화공간 주안'에 모여, [인천여성선언], [앞서간 여성이 지금 여성에게(낭독)], 연대공연과 퍼포먼스 후 [우리들은 정의파다]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다고 합니다. (사진) 인천여성민우회 회원들의 단체사진, 함께 손을 모으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에 살고 계신가요? 인천에 사는 페미니스트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면? ●인천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인천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032-525-2219 ●●인천여성민우회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 https://www.instagram.com/in_minwoo/ 3. 3년차 신생(?) 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는 올해, 제1회 파주여성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이라는 힘찬 슬로건과 함께, 시민들과 야당역 광장일대를 걸었다고 해요. (사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파주여성행진 참여자들의 단체사진 우리가 사는 지역에, 동네에 여성운동단체가 있으면 생기는 변화-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사안들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페미니스트 동료들이 가득 생긴다는 것, 세계여성대회를 축하하는 이웃들을 동네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파주여성민우회가 생긴 이후 파주에 생긴 성평등한 변화들을 함께 살펴봐주시고 뜨겁게 응원해주세요! 파주에 살고 계신가요? 파주를 더 성평등한 지역으로 만들고 말(?) ●파주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파주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31-946-2095 ●●파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paju.womenlink.or.kr/ ●●●파주여성민우회 트위터 https://twitter.com/pajuminwoo ●●●●파주여성민우회를 응원하는 3천원 문자후원: #2540-4689 번호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내주세요. 3천원이 후원됩니다. (꼭 #을 넣어주세요.) 4. 군포여성민우회 회원들과 활동가들은 세계 여성의 날, 서울에서 열린 여성노동자대회와 한국여성대회를 함께 하며 연대하는 하루를 보냈어요. '연결될수록 강한 우리'를 느끼기 더 없이 좋은 여성의 날, 두 대회에 참여한 군포여성민우회 김다미 회원님이 참여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우리 여성들이, 여성노동자들이 더욱 단결하여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싸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대회에 참여하여 보라빗 물결 속에서 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춤을 추며 행복하였다.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다시 힘을 내고 앞으로 전진하여 우리들이 소망하는 사회,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군포여성민우회 김다미 회원님의 후기 중에서) 1980년대에 열린 제 3회 한국여성대회를 기억하고 계신 김다미 회원님의 소회,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3월 8일 여성의 날 당일에는 산본 이마트 앞 광장에서 여성의 날 맞이 캠페인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후기 글 속의 사진들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민우회를 홍보하는 군포여성민우회 회원 웬디 (사진) 뜬눈과 빅뱅에 이어 2023년 [3.8 여성선언]을 낭독하는 군포여성민우회 활동가 동글 (사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군포여성민우회 회원 상수리 (사진) 시민들과 함께 무너뜨린 성차별 탑 (사진)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군포시민과 민우회원, 활동가 군포에 살고 계신가요? ●군포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군포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31-396-0201 ●●군포여성민우회를 응원하는 3천원 문자후원: #2540-1999 번호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내주세요. 3천원이 후원됩니다. (꼭 #을 넣어주세요.) ●●●군포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www.gunpowomenlink.or.kr 5. 여성의 날 하루 전인 3월 7일에는 경기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제19회 경기여성대회가 열렸습니다. 경기도에 자리한 고양, 군포, 파주여성민우회 3개 민우회가 참여했어요. 반(反)여성, 반(反)노동의 시대를 규탄하는 6명의 발언이 있었다고 해요.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이 해소되었으니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주장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평등을 추구하는 부처로 자리매김한 여성가족부의 지난 20년을 없던 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입니다. - 한금진 수원YWCA 회장 이주여성의 삶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공장, 농축산업에서 극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월경통, 겨울한파에도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고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며 기숙사비를 비싸게 내야하고 성희롱, 성폭행을 당해도 한국어를 못해서 신고도 못 하고 당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합니다. - 킨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여성가족부 폐지로 상징되는 여성정책 후퇴를 막기 위해 경기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은 국가와 경기도가 성평등 정책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차별금지법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 송성영 경기지역시민사회연대회의 상임대표 (사진)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 참여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에 참여한 고양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의 힘으로, 성평등 노동세상을 만들자! 라는 커다란 구호 아래 수원 시내에 모인 보라색 물결이 반갑고 뭉클하네요. 더 상세한 후기는 고양여성민우회 홈페이지(https://goyang.womenlink.or.kr/29/?idx=14419747&bmode=view)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에 살고 계신가요? ‘성평등 노동세상’ 만들기에 함께 하는- ●고양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고양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31-907-1003 ●●고양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goyang.womenlink.or.kr/ ●●●고양여성민우회 트위터: https://twitter.com/gpminwoo 6. 원주여성민우회도 원주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를 위해 투쟁해온 역사를 되새기며 원주문화의 거리를 출발해 학성동 성매매집결지 희매촌과 역전시장을 걸으면서 시민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눠드리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사진) 원주 시민들에게 나눠드릴 꽃을 손질하고 있는 원주여성민우회 활동가와 회원들 (사진) 원주 시내를 걷고 있는 뒷모습 (사진) 원주 시내를 걷고 있는 모습 (사진) 원주 여성의 날 캠페인 참여자 단체사진 원주에 살고 계신가요? ●원주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원주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33-732-4116 ●●원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wjminwomen.modoo.at/ 7. 광주여성민우회의 다시 만난 세계 / 다시 만난 빵미(빵과 장미) 챌린지 영상을 보셨나요? (춤잘춤주의) 못 보셨다면, 먼저 초록색 잔디 위에서 펼쳐진 땐스영상부터 보시구요(?) ☞ https://twitter.com/gjwomenlink/status/1631147855485505537?s=20 (사진) 광주여성민우회의 '다시 만난 빵미' 영상 챌린지 일부를 캡처한 화면 광주여성민우회는 3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와 함께 3월 8일 여성의 날 당일, 광주전남대회에 함께 하였습니다. (사진) 한국여성대회를 향하고 있는 광주발 관광버스 두 대 (사진) 2023 한국여성대회 행진에서 나부끼고 있는 광주여성민우회의 깃발.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사진) 3월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 행진 모습 (사진) 3월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에 참여한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의 단체사진. (사진) 광주전남대회. 행사 장소 전경. (사진) 광주전남대회. (사진) 광주전남대회.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2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귀엽고 멋있고 연계 연대 다 하는... 광주에 살고 계신가요? ●광주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광주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광주여성민우회를 응원하는 3천원 문자후원: #2540-0383 번호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내주세요. 3천원이 후원됩니다. (꼭 #을 넣어주세요.) ●●●광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gjwomenlink.or.kr/ ●●●●광주여성민우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jwomenlink/ / 트위터: https://twitter.com/gjwomenlink 8. 경상남도 진주에서는 진주여성민우회가 진주지역 여성단체 회원들과 진주YWCA 대강당에 모여 여성의 날 115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불평등을 깨고 평등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를, 여성의 관리를 퇴행시키는 현 정부를 비판하고 "1908년 3월 8일 미국 러트거스 광장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외친 여성운동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성차별적 구조에 끊임없이 저항할 것"이라는 선언을 함께 하였습니다. (사진) 진주YWCA에서 여성의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선언문을 낭독중이다. (사진) 진주YWCA에서 여성의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진주여성민우회 신임 대표 박현숙(공동대표) 활동가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진주 지역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관련 보도기사 보기: http://www.dand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00 진주에 살고 계신가요? ●진주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진주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055-743-0410 ●●진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cafe.daum.net/jinju.co.kr 9. 서울 동북지역에서 활발한 여성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도봉여성연대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https://dongbuk.womenlink.or.kr/action/?idx=14422818&bmode=view) 영화 [다음, 소희]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어요. (사진) 영화 [다음 소희] 공동체상영중인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객석이 만석이다. 양말공장의 40%가 서울 도봉구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지난 2020년에 진행한 도봉구 양말공장 노동자 보건환경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인포그래픽 카드뉴스도 인상적이었어요. (사진) 도봉구 양말공장 노동자 보건환경 실태조사 연구 결과(2020)를 바탕으로 만든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3장. 지역에 정주하며 지역을 바꾸는 여성주의자들의 연대에 공감한다면, 서울동북지역에 살고 계시다면? ●서울동북여성민우회와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 서울동북여성민우회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클릭) 02-3492-7141 ●●서울동북여성민우회를 응원하는 3천원 문자후원: #2540-1992 번호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내주세요. 3천원이 후원됩니다. (꼭 #을 넣어주세요.)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홈페이지: https://dongbuk.womenlink.or.kr/ABOUT23.03.13민우회11208 7
-
2612 여성노동[후기] 2023 여성노동자대회: 세상이 후퇴해도 우리는 앞으로[후기]2023 여성노동자대회: 세상이 후퇴해도 우리는 앞으로 2023년 3월 4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신각 앞에서는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사진설명: 여성노동자대회가 시작 되기 전, 은사자 활동가가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을 들고 있다. 여성노동자대회를 시작하기 전, 어떤 시민이 여성노동자대회 트럭을 보고 한 마디 하셨습니다. “아니, 노동자대회면 노동자대회지 왜 여성노동자 대회야? 남자, 여자 나눌 필요가 있나?” 이 말을 듣고 여성노동자대회의 필요성을 더 느꼈습니다. 여전히 한국사회는 성별임금격차, 남성에 비해 여성비정규직률이 더 높고, 고용 불평등, 채용 성차별, 여성에게 불리한 직장 내 차별적인 분위기 등이 존재합니다. 이런 차별에 맞서 성평등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몽실의 사회로 여성노동자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사진설명: 보신각 앞으로 모인 여성노동자들 사진설명: 여성노동자대회 때 사용한 손 피켓 - 성평등 노동은 생존권이다! - "여성노동자도 한 가정의 가장이다. 우리에겐 모셔야 할 고양이가 있다!" - "가부장적 조직문화 박살내고 성평등한 조직문화 쟁취하자" - "유리천장을 박살내기 위해 오늘 우리는 행진한다" - 여성노동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우리는 잠깐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여성노동자대회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 프로그램 사회자 몽실(최희연)/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발언 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분회 윤경숙 분회장 2)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천안지회 구교진 부분회장 3)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김예린 대전분회장 4)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멤버 혜리 5) 정보라 작가 6) YH무역노조 최순영 지부장 퍼포먼스 시국선언문 낭독 행진: 보신각-을지로입구역-서울광장 그럼, 어떤 발언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발언 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분회 윤경숙 분회장의 발언 일부 “그러고 보니 제 삶에는 단 한번도 공짜가 없었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를 도와야하는 딸이었고 동생들을 돌봐야하는 장녀였고 시부모님을 돌봐야 했던 며느리였고 지금도 은퇴한 남편을 대신해 가정에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요즘은 경력단절이라는 표현보다는 경력이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전업주부도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여성의 전문성이나 능력의 인정이, 처우가 남성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나의 딸이, 여기 계신 희망과 꿈을 지니신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부당함과 폭력에서 자유로운 삶을 펼치시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저희 자리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낼 겁니다.” 발언 2.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천안지회 구교진 부분회장의 발언 일부 “라운딩과 상관없는 캐디의 성별에 대한 품평회를 인사말로 듣고 근무를 시작하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캐디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은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술에 취한 고객에게는 골프장 여기저기가 화장실이 되어 노상방뇨를 하는가 하면 고의적으로 캐디가 볼 수 있도록 앞에서 일을 보는 고객도 간혹 있습니다. 또한 은근슬쩍 몸을 만지거나, 음흉한 농담과 욕설을 해도 바로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캐디들은 골프장이 하라는대로, 골프장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벌칙을 받거나, 해고를 당합니다. 또 회사가 출근하라는 대로 출근하고, 쉬라는대로 쉬며 흔히 골프장의 지휘, 명령을 받고 있지만 고객에게 캐디피를 받는다는 이유로 특수고용노동자라고 합니다. 어려운 싸움을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상록CC분회 천안, 화성, 김해 캐디들의 이해관계가 달랐음에도 연대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 한목소리로 투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국에 몇 안되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의 88CC분회, 드림파크CC분회와 같은 캐디노조들이 함께 연대해 주었기에 그 힘이 동력이 되어 힘든 시간들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언 3.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김예린 대전분회장의 발언 일부 “빵 만들면서 안웃으면 안웃는다 쫓겨나고 연장수당 요구하면 어린게 돈독이 올랐다며 건방지다 매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쉬는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점심식사도 못하고 쫓기듯 일해 퇴근하면 발이 퉁퉁 붓고 어깨와 손이 잠도 못들 정도로 저려도 쫓겨나지 않으려면 입다물고 참고 일해야 했습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젊은 여성들이 대다수라는 이유로 노동착취 당하고 임금도 후려치기 당하고 있었고 그건 부당한 것이란걸 알게 되었고 노동조합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노동개악을 요구하는 악랄한 기업과 무능한 정부 사이에서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고립되고 힘겹게 쟁취해온 권리들을 야금야금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자니까 당연히 이정도만 받으면 된다, 원래 이런건데 왜 너만 유난이냐고 가스라이팅 당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동조합 시작 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진보의 최전선은 여성의 노동자들의 노동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언 4.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멤버 혜리의 발언 일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는 사람은, 아니 애초에 일의 전문성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에는 한 물 갔다고 여겨지는 계급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곤 합니다. 나는 그저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내 태도가 성애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야 했습니다. 일하는 곳의 남성 상사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건지, 나는 왜 그저 평등한 동료로서, 혹은 후배로서 그들과 술을 마시고 어울리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그런 고민 없이 일하는 남성 동료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제 걱정이 아닌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가스비와 난방비를 걱정하기보다 오늘 저녁엔 어떤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고, 직장에서의 남자 동료들과의 관계를 걱정할 시간에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습니다. 나의 어려움을 나만의 것으로 두지 않을 때,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말하고 페미니즘의 부재를 지적할 때, 우리는 더 나은 고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발언 5. 정보라 작가의 발언 일부 “어느 대학교 남자 교수가 저를 불러서 밥을 사 주었습니다. 저는 그 학교에서 혹시 강의를 맡을 수 있을까 하여 부르면 열심히 갔습니다. 그 교수는 자기와 둘이서 러시아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 남자교수는 연락을 끊었고 저는 그 학교에서 강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 사이에 교양 어학과목 강사 선생님들이 대량 해고되었습니다. 모두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여성 강사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9월부터 강사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강사 처우개선을 강제로 해야 되니까 학교가 교양과목 강사부터 미리 다 자른 것입니다. 나이 많은 여성 비정규직 강사는 해고 1순위입니다. 강사는 대학에 고용되어 연구노동과 강의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입니다. 나는 교수가 될 거니까, 교수들 눈밖에 나면 정규직이 될 수 없으니까, 이런 비굴한 사고방식을 강사 스스로 버리고 노동자로서 단결해야 합니다. 저들이 요구하는 불가능한 실적을 쌓고 저들의 비위를 맞추고 참고 기다리면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학이 저절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발언 6. YH무역노조 최순영 지부장의 발언 일부 “60~70년대 화려한 고도성장의 이면에선, 조명 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 나이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하루 16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한 달에 고작 이 삼천 원만을 속에 쥐어갔습니다. 밥 먹을 돈이 없어 점심시간에 수돗물로 배를 채웠고, 먼지 속에서 폐병을 앓기 일쑤였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여성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나체시위를 했고, 똥물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굳건한 연대로 뭉친 여성 노동자들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간다운 삶의 쟁취를 위한 투쟁을 가열차게 이어나갔고, 이는 결국 18년간 이어졌던 독재정권 종말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후 사회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 그리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항상 스스로 투쟁하여 변화를 도모해왔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그 무엇보다도 가열찼지만, 그 치열하 속에서도 우리는 여성만의 섬세한 시선을 유지해왔습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여섯 분의 발언이 끝나고 성차별 성희롱, 비정규화, 저임금, 승진차별, 채용차별! 여성노동자를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우리 손으로 산산조각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사진설명: 유리천장을 상징하는 하늘색 천을 여성노동자들이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퍼포먼스를 끝내고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정혜진 지부장, 광주여성민우회 김효경 대표, 경기여성단체연합 이정아 상임대표, 한국여성노동자회, 민주노총, 한국노총에서 함께 힘차게 시국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시국선언문의 일부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데요,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엎어라, 뒤집어라! 연대는 차별보다 강하다. 억압과 착취는 정의로운 분노를 이기지 못한다. 성평등한 노동세상, 여성노동자인 우리가 만들 것이다!" "차별과 혐오를 멈춰라!" "우리의 외침을 들어라!"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 "페미니스트가 세상을 바꾼다!” 사진설명: 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여성노동자들이 행진하고 있는 모습 현재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의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돌봄의 몫이 여성에게 더 부과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비교적 하기 힘든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시장에서 더욱 소외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성평등 노동의 관점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이 더 멀리 멀리 퍼져 나가 하루 빨리 성평등한 노동환경이 갖추어지면 좋겠습니다.23.03.10민우회1759 1
-
2611 여성노동페미니스트 이름으로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3·8여성파업을 지지합니다[페미니스트 이름으로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3·8여성파업을 지지합니다] "시급 400원 인상", "휴게실 및 샤워실개선", "진짜 사장 김건희가 해결해라"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1년째 싸우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는 대표적인 중고령 여성 직종으로 성차별과 저임금, 연령차별, 학력차별, 고용차별, 직업차별 등이 작동하는 복합차별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차별에 맞서 권리를 쟁취하기 3월 8일 여성파업에 들어갑니다. 페미니스트의 파도와 같은 연대를 기다립니다. ● 서명하러가기 https://bit.ly/3mmjbrK ● 서명하러가기 https://bit.ly/3mmjbrK ● 서명하러가기 https://bit.ly/3mmjbrK ● 서명하러가기 https://bit.ly/3mmjbrK ● 서명하러가기 https://bit.ly/3mmjbrK23.03.07민우회1673 0
-
2610 기타[후기] “엎어라! 뒤집어라!” 2023년 제36차 정기총회 후기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오프라인 총회를 3년만에 드!디!어! 마!침!내! 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제36차 정기총회는 1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마포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었어요. 총회는 민우회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 계획을 결정하는 자리이고 회원들이 모이는 가장 큰 행사인데요! 활동가들은 두근두근 회원들 언제오나 목 빠지게(?) 기다리며 분주하게 준비했어요. (접수처에서 활동가들이 브이하고 있는 사진) 0. 포토존 입구 포토존에서는 슬로건 “엎어라! 뒤집어라!”에 걸맞게 부침개(아니고 ‘여가부 폐지’, ‘가부장제’, ‘반성평등’)을 뒤집어서 “여가부 강화,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해보았답니다!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1. 개회 두근두근 이제 시작! 강혜란(미몽) 상임대표의 개회선언으로 97명의 대의원, 그리고 참관인들과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화면에 '개회선언'이 써있고 회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는 사진) 2. 의안1 : 2022년 사업보고 및 결산안 승인 김희영(꼬깜) 사무처장이 2022년 민우회 활동을 보고하기 전에 깜짝 퀴~즈를 냈어요! (2022 민우회 성명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어미는? 1. 규탄한다 2.폐기하라 3.일해라 4.사과하라) . . . . . . . 정답은 ‘모두’였습니다. 사실은 꼬깜도 세어보다가 포기했다고 하네요? (혹시 진짜 정답 아시는 분 있으면 민우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ㅎㅎ [email protected]) 민우회는 2022년 한 해 동안 ‘구조적 성차별 없다’라는 대통령,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여가부 장관,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 성소수자 혐오발언 등 *난세에서 민우회는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난세 : 전쟁이나 무질서한 정치 따위로 어지러워 살기 힘든 세상(표준국어대사전)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 집회, 여성노동자 시간주권토론회,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발언대 사진) 여성을 지우는 정치, 여성혐오를 전략으로 삼는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으로 모여 “혐오로 물든 정치 필요 없다”고 외쳤습니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 집회를 열어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들이 일터에서조차 안전하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분노를 나누었습니다.(여성노동연대회의) 여성노동자 시간주권 토론회 ‘내 시간의 주인은 누구?’를 진행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가고(차별금지법제정연대), 우리의 연결될 권리를 보장하라! 혼인·혈연 · 입양만 "가족"으로 정의하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토론회와 발언대를 열었습니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 줄기 빛 토크쇼, 여성노동자 김진숙 강의, 회원송년회, 약자생존 행진, 민우풋살리그 사진) 페미니즘 미디어 콘텐츠를 발굴&’영업’하는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 줄기 빛을 진행했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시범강의를 열었습니다. 회원X활동가 크로스인터뷰, 여자배구 직관, 사무실영화관 등으로 회원들과 함께했고 약한 것이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꿈꾸며 ‘약자생존’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운동의 현재를 진단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지역활짝 프로젝트, 제1회 민우풋살리그를 지역여성민우회와 함께했습니다. 위 2022년 사업보고와 결산안은 대의원의 동의·제청으로 승인되었습니다. 3. 지부 사업보고 그럼 지역여성민우회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춘천여성민우회의 이경순(소매)가 지부의 2022년 활동을 발표했어요. 고양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는 (지방선거 성평등 정책 활동 사진) 성평등 정책 위기의 시기, 연대를 더욱 다지고 소리높여 성평등을 외치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성평등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회원들과 더 뜨겁게 다시 만나고 지역시민들과 후원과 참여로 지역여성운동을 다져갔습니다. (지부소식이 더 궁금하시다면 클릭!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4860) 4. 감사보고 다음 순서로 전희경 사업감사와 김솔희 재정감사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감사보고서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생각해보면, 더 다양한 약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사회를 구상하며 넓고 깊은 평등을 추구해가려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세상이 ‘꽃노래 부를 수 있는 호시절’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중 누구도 냉소하지 않았고, 포기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고립되지 말고, 한 명이라도 더 연결되어, 올해도 함께 대범하고 활기찬 움직임을 만들어 갑시다.” 뭉클 감동 눈물 촉촉한 감사보고였습니다. 우리 2023년에도 으쌰으쌰 잘해봐요! 5. 의안2 : 부설 성폭력상담소 운영규정(안) 개정 다음 안건은 성폭력상담소의 운영규정 개정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운영규정은 1995년 1월 21일에 제정되어 2006년 1월 21일까지 총 3차례 개정하였는데요. 마지막 개정이 오래전이라 현재 상황과 부합하지 않은 규정들을 개정하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의결사항을 이사회 사안으로 분류하고 운영위원회가 심의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위 안건도 대의원의 동의·제청으로 승인되었습니다. 6. 의안3 : 대표, 이사 임원선거 ('축! 당선' 현수막을 들고있는 활동가들과 대표 당선자 사진) 총회의 꽃(?) 선거 순서입니다. 2022년 현 대표와 이사의 임기만료로 정관에 따라 임원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개회 이후 참석한 대의원을 포함하여 총 123명의 대의원이 선거에 참여하여 상임대표에 최진협(나우), 공동대표에 최희연(몽실)이 당선되었습니다 (짝짝짝) 이사 당선자는 김문정, 김수아, 이승윤, 이혜경, 장다혜, 정연보, 정혜선, 최지은 입니다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7. 특별프로그램 : 시상 이어서 지난 한 해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회원과 모임 그리고 오랜시간 함께한 활동가들에게 박수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활동가와 회원들 사진) 함께가는 회원상은 춘천여성민우회 강월구 회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새벽바람, 반짝반짝 활동상은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성장통, 파주여성민우회 여필, 한국여성민우회 티티캣클럽, 특별상은 제1회 민우풋살리그전 출전 5개팀(광주여성민우회-FC킥킥킥, 서울동북여성민우회-FC해방, 춘천여성민우회-달빛축구단, 파주여성민우회-든든단단, 한국여성민우회 FC호랑이) 심지상은 10년차 활동가가 된 파주여성민우회 최성화, 광주여성민우회 김은지, 감사패는 임기를 마치는 정형옥, 조인섭, 석재은 이사, 그리고 홍문정(호수) 동북여성민우회 전 대표, 엄영숙 원주여성민우회 전 대표, 강혜란(미몽) 전 대표 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모두모두 축하드리고 감사드려요! 8. 의안4: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2023년에도 "엎어라! 뒤집어라!" 부침개를 한번 시원하게 뒤집고 계획 발표를 시작합니다! (꼬깜이 성차별 부침개 뒤집는 사진) 2023년에도 민우회는 난세에 맞서 정부 움직임과 정책을 감시하고 이를 저지하는 운동을 조직, 무력감과 각자도생 부추기는 체제에 맞서 페미니스트들의 연대를!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를 조직하고 액션을 도모, 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변화의 주체로! 성평등한 조직문화 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 더 강한 지역여성운동을 향해! & 행정·재정 등 운영의 기본이 되는 체계 재정비로 조직 안정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2023년 목표가 쓰여있는 슬라이드. 내용은 본문 참조) 정치현안대응TF를 운영하고, 페미니스트 가지가지 클럽으로 회원/비회원들과 소소한 페미니스트 생활팁을 나눌 예정입니다. 느슨한 지구인 페미니스트 클럽과 뭐라도하는 페미니스트 클럽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와 액션을 이어갑니다. (2023년 목표가 쓰여있는 슬라이드. 내용은 본문 참조) 성인지관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안내서를 제작해 발표하고 가족 관련 조례/정책 모니터링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연결될 권리를 향해갑니다. 여성노동자 상담과 집담회 등으로 일터의 ‘구조적 성차별’에 균열을 냅니다. 지역활짝으로 지역 여성운동의 활력을 찾고, 성폭력 상담 및 의료지원,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표준강의안 해제집으로 성평등에 체크인! 합니다. 우리는 연대할수록 강하기에 여성노동연대회의, 채용성차별공동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임신중지권 공적 의료서비스 보장활동, 해군성폭력 공대위, ‘강간죄’ 개정연대 등과 함께합니다.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과 3년만의 바자회,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상반기)도 예정되어 있으니 2023년에도 함께 계속 전진해요!! 위 안건은 대의원의 동의·제청으로 승인되었습니다. 9. 지부계획보고 지부계획보고는 파주여성민우회의 김선희(백두산)이 발표했습니다. 지역여성민우회는 지역의제를 이끌고, 정책모니터링을 활성화하고 회원들과 만나는 알찬 2023년을 계획하였습니다. (지부소식이 더 궁금하시다면 클릭!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4860) 10. 전체활동가 소개 바쁘게 달려온 총회! 거의 마무리 시간인데요. 함께 전진(!)할 팀과 활동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체활동가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하는 사진) 대표처장회계(일명 대처회)에 나우, 몽실, 꼬깜, 보리 여성노동팀에 발양, 은사자, 행크 성평등복지팀에 리오, 수달, 온다, 제이 회원·성평등네트워크팀에 바사, 보라, 여경, 해파리 성평등미디어팀에 노새, 단호박, 영지, 윤소 부설 성폭력상담소에 눈사람, 민초, 바람, 베리 2023년에 함께 전진할 활동가들입니다! 안녕하세요~!! 11. 2023년을 향한 우리의 다짐 : 엎어라! 뒤집어라! (진짜진짜)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신임 대표 몽실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우리의 다짐을 외쳐보았어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답답하고 분노스러운데요. 노란 종이에 우리가 엎어버리고 싶은 것, 뒤집어 버리고 싶은 것을 적어 함께 뒤집었어요. (회원들이 '엎어라! 뒤집어라!'라고 쓰여진 노란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 윤석열 정부 엎어라!, 드러운 남성연대 뒤집어라!,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 엎어라!, 성범죄 뒤집어라! 다짐을 외치며 엎고 뒤집으니 진짜 엎고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네요! 12. 총회 끝…이만 (깡)총(깡)총 이번 총회엔 활동가로서 처음 참여한 신입활동가 ‘민초’가 함께했어요. 민초의 소개와 소감으로 긴 총회 후기를 마칩니다. 더 자세한 총회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하단 링크를 통해 자료집을 확인해주세요! "‘민초’라는 이름을 소개하면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민트초코를 좋아해서 민초예요?”, “‘민중’의 의미예요?”와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둘 다 맞답니다). 업무를 하루하루 우당탕탕 알아 가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신입 활동가입니다. 첫 출근한 지 3일 만에 함께 하게 된 2023년 민우회 총회! 3일차 활동가였던 저는 이곳저곳에 투입되어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회원이 아닌 활동가로서 참여하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가들이 열심히 일했구나- 하는 마음에 감동의 눈물을 살짝 훔쳤다는 후문이… (힘들어서 운 거 아님) 추운 날씨에도 발걸음 해주신 많은 회원분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아주 후끈했고, 저도 많은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민우회와 함께, 그리고 저와 함께 세상을 엎고 뒤집어보아요!" (상담소 활동가들 소개하는 사진. 여기에 민초 있음) (총회자료집 보기 클릭! https://drive.google.com/file/d/1NANqrqX2CFoIBTrcDsGYkmbXhvduTvLK/view?usp=sharing)23.02.09민우회12537 2
-
2609 반성폭력[기자회견] 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기자회견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기자회견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은 2010년, 두 명의 해군 상관이 함정에 갓 배치된 부하 여군에게 성폭력 가해를 한 사건입니다. 가해자 A는 피해자의 직속상관으로서 지속적인 가해를 하였고, 가해자 B는 함장으로서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1회의 강간했습니다. 가해자 A, 가해자 B는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2018년 11월, 고등군사법원 2심은 군대 내 강고한 위계질서, 해군 함정의 특수성, ‘성소수자’라는 피해자의 위치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두 피고인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2022년 3월 31일 3년 만에 열린 대법원 선고에서 가해자 A에 대해서는 군사법원이 내린 판결 그대로 무죄 확정하였고, 가해자 B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였습니다. 가해자 B에 대한 대법원 판결요지로는 ▶대법원은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사건 범행 경위에 관한 피해자 진술의 주요한 부분이 일관되고 사건 관련자의 진술 또한, 진실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피해자가 동성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다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의 지휘관으로서 피해자보다 20살가량이 많은 남성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합의 하에 신체 접촉을 했다는 피고인의 변소는 경험에 법칙에 비추어 합리성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대법원은 죄의 구성요건인 폭행에 대하여 피해자가 군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급장교로서 지휘관인 피고인의 지시에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지위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피고인의 행위를 피해자의 반항을 현저히 곤란하게 하는 유형력 행사로 평가하였습니다. 피고인 B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이 오는 2월 10일(금) 오후 2시 30분 서울고등법원 서관 312호에서 열립니다. 이에 해당 사건에 대한 상식적인 판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온 공대위는 서울고등법원의 선고 결과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자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공대위는 선고 공판이 끝난 후, 2월 10일(금) 오후 3시 서울고등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낮 3시 ▶장소: 서울법원종합청사/서울고등법원 동문 앞 (교대역 11번 출구 방면) ▶주최: 해군상관에의한성소수자여군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 순 서 - ▶사회 : 유호정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발언 1. 대리인 입장 : 조윤희 (공동변호인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2. 공동대책위원회 입장 : 김지윤 (녹색당 대외협력국장) 3. 군의 과제, 성폭력 생존 여군 일상회복 : 최희봉 (젊은여군포럼 공동대표) 4. 피해자 입장 대독 : 윤경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기자회견문 낭독 : 김남영 (진보당 인권위원장)23.02.08성폭력상담소1915 1
-
2608 기타[후기] 1월의 꽃말은 OO...! 9개 지역여성민우회의 OO에 다녀온 후기2월이 되었어요. 모두 새해 계획을 깡총깡총 잘 세우셨나요? 민우회도 지난 1월 28일, 제36차 정기OO를 마치면서 올 한해 계획을 세웠답니다. 작년 한 해의 활동내용을 회원들에게 공유하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자리인 이것, 매년 1월에 열리는 이것, 1월의 꽃말인 이것은 모다...? 바로바로...? " 총회 " 입니다. 전국 9개 지역의 지역여성민우회도 지난 1월, 정기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회원(대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였어요. 따뜻하고 반가웠던 지역여성민우회의 총회 소식, (참관인 자격으로 다녀온) 본부 활동가들이 짧게 전해봅니다! 고양여성민우회 1월 18일(수) 고양여성민우회 23차 총회가 일산서구청 여성커뮤니티센터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렸습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총회에 떡과 귤을 나눠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는데요. :) 2022년 고양에서는 온라인에서 회원들을 만나려는 시도들을 하고, 젠더정책팀을 가동해 지역정치이슈에 대응하였습니다. 상담소에서는 쉼터생활을 하는 하담인들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표 및 감사, 이사 선출이 있었는데요. 민우회와의 오랜 인연과 민우회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당선소감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회원과 사람들을 만나고, 젠더정책 모니터링을 하며 고양의 성평등을 고양(!?)시킬 것을 결의(!)했답니다. - 바람, 베리, 제이 ▶더 많은 고양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고양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총회는 2022년 1월 19일(목) 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오후 6시30분경 시작 되었습니다. 지난해 광주여성민우회는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소모임 활동으로 회원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였으며, 회원확대에도 집중하여 회원가입 목표를 상회하는 결과(총50명 목표중 51명)를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본·지부 공동사업으로 진행한 다양한 가족구성권이 존중되는 직장내규 바꾸기 캠페인을 진행하여, 3개 기관과 간담회와 협약식을 체결하는 결과를 이루었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응하는 의제 발굴 및 현안에 집중 대응하는 활동을 하였답니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 특화상담소로 체계를 세우고 역량을 키워내는 힘을 쏟은 한 해였다고 합니다. 올해는 회원조직을 더욱 탄탄히 하고 시민의 페미니즘으로 차별 없는 풀뿌리 지역 여성운동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고 합니다. 또한,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활동과 쉼터 다솜인에게 연속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지원과 자립을 돕는 ‘성폭력피해자 지원제도’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지역 여성운동 환경 속에서도 페미니즘으로 차별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묵직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광주여성민우회에 활동에 많은 관심 기울여주세요. - 나우, 단호박, 바사 ▶더 많은 광주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광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어요!) 군포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의 23차 정기 총회는 1월 18일(수) 오후 7시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에서 열렸어요. 2022년 군포여성민우회는 군포시에 성평등관점의 주민참여예산운영을 제안하고, 6.1지방선거에선 시장 후보자들에게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확대, 노동 성별 격차 해소, 성폭력예방교육 강화 등 8가지 정책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어요. 또한 상담소에서는 산본 중심가에서 성산업시설 실태를 조사와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만들었어요. 올해는 지역 정책 대응 뿐 아니라 기존 소모임에 더해 등산모임 거북산행, 타로모임, 인문학 소모임 마카롱, 풋살 소모임을 신설하여 회원 모임을 활발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 눈사람, 보라, 미몽 ▶더 많은 군포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군포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총회가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2시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동북여성민우회는 2022년 30주년을 맞이하여, ‘숨 고르고 나아가기’를 목표로 열심히 1년을 보냈습니다. 3인 운영 실험을 통해 사무국 안정을 꾀했고요! 지역사회 성평등 교육사업 새 판 짜기를 위해 ‘성평등교육팀 성장통’을 10년째, ‘중고령 맥양집 여성 지원활동, 다시보다’를 5년째 묵직하게 진행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든든했습니다. 또한 2022년 새롭게 시도한 달리고, 펼치고, 누비는 여성들’ 프로젝트는 춤, 파쿠르 풋살 등을 통해 회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를 통해 오래 동북민우회와 함께한 홍문정 대표가 퇴임하고 김화영 대표가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대표가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대표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총회였어요! 활기 가득한 2023년 동북민우회의 총회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됐어요! - 나우, 미몽, 은사자, 행크 ▶더 많은 서울동북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어요!) 원주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제24차 정기총회가 1월 16일 저녁 7시 원주여성민우회 교육장에서 열렸습니다. 성평등 원주를 만들기 위해 원주여성민우회는 2022년에도 많은 사업을 펼쳤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해보았던 소소한 평등 콘서트, 놀이터에서 만나는 성평등 전래놀이, 11회를 맞이한 원주여성영화제,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을 걸으며 성매매에 대해 알아보았던 40계단 한마음 걷기 등 수많은 활동이 있었습니다. 2022년에도 함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친 회원과 활동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렸습니다. 2023년에도 더 많은 페미니스트와 만나고 연결될 활동이 기획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K트로트 성평등과 만나다!’라는 사업이 인상적이었어요. 트로트 가사를 통해 성차별을 찾아보고 성평등한 가사로 바꿔불러보는 활동인데요, 어떤 가사가 쓰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원주에 계신 페미니스트 여러분, 2023년 원주여성민우회에 재밌고 화끈한 활동이 많아요! 원주여성민우회에서 함께 연결되면 어떨까요~ - 나우, 윤소, 은사자 ▶더 많은 원주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원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인천여성민우회 2023년 인천여성민우회 제23차 정기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인천여성민우회는 ‘구조적 성차별을 경험한 인천시민 이야기’를 통해 구조적 성차별 인식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여 구조적 성차별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플로깅, 선거 속풀이 토크, 에코페미니즘 책읽기 등의 회원활동을 열었고, 성평등 조직문화 강의안을 개발하는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새로 선출된 운영위원회와 함께 페미니즘 학교, 여성주의 상담실을 운영하여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인천여성민우회의 활동 많이 응원해주세요! - 나우, 미몽, 영지, 해파리 ▶더 많은 인천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인천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진주여성민우회 1월 18일 저녁, 제26차 진주여성민우회 정기총회가 진주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열렸습니다. 설립 초창기의 뜨겁고 열정적이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진주여성민우회인데요. 대의원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아 개회를 기다리는 동안, 사무실 한 켠에 게시된 진주여성민우회 ‘추억은 방울방울’ 사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렵사리 개최된 이번 총회는, 침체와 공백의 위기 속에 ‘재생위원회’를 운영한 2022년의 상황 등 진주여성민우회의 현재를 대의원들에게 공유하고, ‘처음의 뜨거웠던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보자, 다짐한 총회였습니다. 진주여성민우회는 과거(?) ‘나르샤축구단’을 운영한 데 이어, 2022년도부터는 ‘찰랄라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회원상(‘너에게로 또 다시’상, ‘주차삘라상’, ‘민우살림상’) 역시 축구단의 멤버들이 대거 수상하였는데요(아무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영광의 얼굴을 뵐 수 없어 너무 아쉬웠어요...). ‘날아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나르샤’ 라는 단어처럼, 진주여성민우회가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날아오르기를 바라봅니다. #축구, #페미니즘, #진주지역의_여성운동 에 ‘뜨거운 마음’을 가진 여러분, 진주여성민우회의 2023년을 함께 응원+격려 해주세요! - 나우, 노새, 온다 ▶더 많은 진주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진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춘천여성민우회 24번째 춘천여성민우회 정기총회가 1월 26일에 춘천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22년, 민우회에 축구붐을 일으켰던 '달빛여자축구단'을 통해 무려 12명의 신입회원 가입이 있었다고 해요. 또한, 따뜻하고 솔직한 독서 모임 '따솔'과 '심야책약방'등의 다양한 독서 소모임의 운영으로 회원들간의 교류가 이어져 왔습니다. 춘천여성민우회는 2023년에도 자랑스러운 '달빛여자축구단'은 물론 독서모임, 에코페미 모임, 민우여성학교등 다양한 소모임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토끼처럼 깡총! 뛰어오를 춘천여성민우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수달, 미몽 ▶더 많은 춘천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춘천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파주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총회는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오후 2시 시작되었습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 활동가와 몇몇 회원분들이 총회 참석하는 회원들을 환대의 마음을 가득 담아 맞이해 주셨습니다. 2022년도 파주여성민우회는 경기여성DMZ평화걷기, 젠가(젠더이슈로 가자), 파주민우풋살모임 [FC든든단단], 여성주의 그림책 철학하기 [여feel], 성평등 정책 예산 모니터링단 [정예단], 남성페미니스트 모임 [남페] 등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올해는 조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일상에서 성평등 사회를 위한 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안에 대해 여성주의 관점으로 연대한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여성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파주여성민우회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세요! - 미몽, 발양 ▶더 많은 파주지부 소식이 궁금하다면? 클릭해주세요! 파주여성민우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23.02.02민우회11995 2
-
2607 사회현안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제안드렸던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합니다] 신문광고가 게시됐습니다!1.6(금)~1.15(일)까지 진행된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합니다] 신문광고 연명이 총 3,363명의 참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신문광고는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2주기 장애인권리입법 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결의대회〉가 예정된 1.20(금) 오늘 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전면광고로 게재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3,363명의 참여자분들께 모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3,363명의 참여자 명단, 응원의 한마디는 아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홈페이지 글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문을 구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신문광고 인증샷도 함께 SNS 등에 공유해주세요! 신문광고 지면, 참여자 명단, 응원의 한마디 보기 : https://equalityact.kr/sadd-ad/ [신문광고]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합니다 함께 자유롭게 이동합시다 함께 교육받고 일하며 동료시민으로 만납시다 함께 지역사회 이웃으로 살아갑시다 ‘모두를 위한 평등’을 바라는 시민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합니다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 참사로부터 22년이 흘렀습니다. 지하철 역사 안으로, 버스 터미널로, 거리로 나선 장애인들은 한국사회 사전에 ‘이동권’이라는 단어를 새기며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권리를 열어왔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동등한 존엄’ 앞에 냉소하는 세상을 함께 바꾸고 싶습니다.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으로부터 15년이 지났습니다. 장애인권운동은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 장애인과 동료시민으로 관계 맺을 수 없도록 만드는 사회가 ‘차별’때문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모두를 위한 평등’ 앞에 팔짱 낀 정치를 바꾸고 싶습니다. 2023년 멈추지 않는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합니다.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동등하게 교육받고 노동할 권리,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를 나중으로 미루는 정치로 인해, 오늘도 우리 중 누군가는 먼저 나서서 지하철을 탑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책임을 정치에 촉구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자고 시민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가장 앞장서 열어왔던 전장연과 함께 관용이 아니라 평등할 권리를, 배려가 아니라 동등한 존엄을 요구하며 함께 평등의 길을 내겠습니다.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는 3,363명의 사람들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신문광고 지면, 참여자 명단, 응원의 한마디 보기 : https://equalityact.kr/sadd-ad/23.01.20민우회2282 0
-
2606 여성건강[2023 새해 맞이 연하장 캠페인] 2023년은 '유산유도제 도입'의 해로!(이미지 설명: 2023년 유산유도제도입을 위한 연하장캠페인용 프로필 이미지. 푸른색 배경에 눈이 내리고 하얀토끼 두마리가 하단 양 사이드에 있다. 중앙에는 위쪽부터 하얀색 글씨로 "Happy new year"가 검은색 글씨로 "2023년은 유산유도제 도입의 해로!"가 써있다.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라는 캠페인 제안단위의 이름이 적혀있다. ) [2023 새해 맞이 연하장 캠페인] 2023년은 '유산유도제 도입'의 해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4년차, 임신중지 비범죄화 3년차를 맞이하는 2023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계속 미뤄지기만 하던 유산유도제는 아직도 도입이 안되고 있네요. 보건복지부와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빨리 도입을 해야합니다.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해 2023년에는 유산유도제를 꼭 도입하기를 촉구하면서 설 연휴에 다같이 유산유도제 도입 촉구를 기원하는 연하장을 전해보아요! 함께하는 방법! "2023은 유산유도제 도입의 해로" 메세지가 담긴 연하장 이미지를 아래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려주세요. #2023유산유도제도입의해 #2023미프진도입 #올해는미프진도입 연하장 이미지를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메신져, 단톡방, 메일링 등으로 널리널리 보내주세요. 메세지와 메일을 받으시는 분들께 캠페인 동참을 제안해 주세요. 2023년엔 유산유도제 꼭 도입하고, 건강보험 적용하고, 안전한 임신중지 누구에게나 보장되도록 함께해요!23.01.20민우회5457 0
-
2605 사회현안[후기] 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 서아프리카 난민여성들의 삶의 전략@:⩬ 안녕하세요, 민우회 성평등네트워크팀 활동가 해파리입니다 즈히 팀은요 작년에 생겨나 핫데뷔한 팀인데요 (뭐하는 팀인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 클릭▽▼) [2022 상반기-함께가는여성] 『핫 데뷔』 성평등네트워크팀, 첫 행보 포착! 2022년 저희는 페미니즘의 다양한 흐름과 소통하고, 소수자들의 연대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사회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도를 해봤어요 (무슨 시도를 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 클릭 ▽▼) [후기] 약자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약자생존'의 사회를 외쳐~! -1부- [후기] 장도리클럽이 남긴 것들(feat. 팟캐스트 방송도전) 길고양이를 돌보는 페미니스트 클럽, 티티캣클럽 후기 잘 아플 권리, '질병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교차적인 관점에서 고민하면서 변화를 만드는 〈다른몸들〉, 신경다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고, 신경다양인들의 장점과 개성을 알리는〈신경다양성지지모임 세바다〉, 트랜스젠더의 지속가능한 삶을 주요 가치로 삼고, 젠더와 다양성을 고민하는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한국에 온 난민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를 만드는〈난민인권센터〉 이렇게 네 단체와 성평등넽웤팀이 무작정 만나 소수자운동을 하면서 드는 고민들을 나눴어요 그 고민을 바탕으로 난민인권센터(이하 난센)의 허니,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이하 조각보)의 준우 그리고 민우회의 수달, 해파리가 만나 워크샵을 열었는데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해보면 좋을 액션이 있다면 무엇일까 고민을 나누기도 했어요 소수자들의 존재를 심사하고, 판별하는 권력과 시스템 속에서 같은 억압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기도 했고요 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는 소수자 내부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어렵게 한다는 이야기도 나눴어요. 그렇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 나아가 다른 운동과 연대하거나, 다른 사안을 거울삼아 비춰보면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의견도 나눴어요 세 단체의 활동을 공유하면서 워크샵 이후에도 현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요 조각보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사를 기획중이고, 난센은 아프리카 난민 여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난센포럼을 열 예정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제가 그 두 행사에 참여했어요. 그 후기를 지금부터 적어볼게요 2022 TDOR '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 *TDOR: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의 약자로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뜻함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모리얼 파티 '나의 장례식에는 미러볼을 밝혀줘'는 11월 19일 토요일 저녁에 열렸어요. 해가 지고 어두운 저녁, 파티 장소로 향해 옥상으로 올라가니 건물들 사이로 밝은 빛을 내는 '공간 채비'가 보였어요. 왠지 무거웠던 마음이 환해졌어요 (어두운 밤 건물들 사이로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는 옥상 건물 사진) (은박 수술과 흰색, 은색 풍선이 달려있는 포토존) 입구에는 포토존도 마련해 놓으셨더라구요. 메모리얼 파티 사전 참가신청서에 자신의 장례식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가져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저는 저의 죽음 이후에 같이 사는 고양이랑 같이 사는 사람 둘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 말고는 크게 없어서 뭘 갖고 가야하나 싶었는데 요즘 잘 자라고 있는 작은 식물이 생각나서 걔를 데리고 가기로 했어요(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조각보 활동가 준우님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셔서 포토존 앞에서 작은 식물과 함께 포즈를 취했어요ㅎㅎ.. (음식을 접시에 옮겨담는 사람들 사진)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니 왼쪽 한 켠에는 후원부스와 핑거푸드가 펼쳐져 있고, 가장 안쪽 선반 위에는 '나의 장례식'까지 함께하고 싶은 특별한 의미를 담은 다양한 물건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북적북적하고 환한 조명만큼이나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메모리얼 파티의 한 장면이었어요. (철제망에 장례식에 없어졌으면 하는 것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사진) 이음님과 민우회에서 자주 만나는 회원 스머프가 파티MC를 맡아주셨어요(반갑)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슬픈 날로만 남겨두지 않고 떠난이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남아 있는 우리의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충분히 애도하고 동시에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MC 스머프와 이음님) 화려한 오프닝, 허리케인 김치님 등장ㄴ(°0°)ㄱ *허리케인 김치는 서울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드랙퀸으로, 무대 공연과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병해해오고 있습니다. (출처: [2022 TDOR] 우리들의 장례식을 밝혀줄, 찬란한 공연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조각보 유튜브 '[2022 TDOR] '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 하이라이트' 중 일부 캡쳐) 첫 등장은 쉬폰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무대에서 공연 중인 허리케인 김치님과 공연을 보는 사람들 사진)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에 맞춰 좀더 과감하게!!! 허리케인 김치님의 화려하고 변신이 있는 연대공연,,!! 좀 더 과감하게 호응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ㅠㅠ (내적으로 신난 상태 하하우유라잌뎃) 공연 후에는 이야기 나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에디님이 적어온 편지를 읽어주셨어요 "내 마지막 장례식 드레스코드는 각자 일하는 곳에서 자주 입는 것으로 부탁해. 하지만 꼭 무지개 굿즈 한 개 정도는 차고 와 줘" *박에디님 소개말: 어머니 왈 '그런 삶을 살게되면 평생 외롭게 살지몰라'라는 말에 이번생을 인싸로 살겠다는 강한 욕구덩어리. 꾸역꾸역 10년째 트랜지션중인 87년생 박에디입니다. 에디님, 퀴서비스에서 에디님 나오는 부분 너무 재미있었는데 편지글 웃기면서 슬퍼서 오만가지 감정 속에서 이야기를 들었던거 같아요 이어서 「이 별에서의 이별」 저자,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 자문위원 양수진 장례지도사님의 글을 이음님이 대독해주셨어요 '존엄성이 지켜지는 장례 문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조각보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2022 TDOR]'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양수진 그리고 아까 지나쳤던 핑거푸드를 먹으러 갔어요. 맛있는 비건 음식이 종류도 그렇고 많이 준비해주셔서 두접시 가져가서 먹었어요 옥상에 경치도 좋고 해서 접시 들고 야외 테이블에 갔더니 큐캔디 멤버 한분이 계셔가지구 재밌게 떠들면서 음식을 먹었어요 후원부스도 가서 봤는데요. 조각보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메모리얼 파티를 준비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마침 예쁜 자석 브로치(?)가 있어서 후원하고 하나 가져가기로 했어요 (접시 위에 두개의 핑거푸드가 있는 사진) (옷깃에 트랜스젠더 플래그 색상의 토성 모양 뱃지가 있는 사진) 제가 아는 퀴어아이돌 큐캔디 밖에 없었는데 새로운 퀴어아이돌이 등장했더라구요 퀴어아이돌 유닛 QI.X는 맥, 유라, 지국, 프린 네 멤버로 이루어져있대요 QI.X 처음 봤는데 내적 야광봉 흔들고 있고.. 후,, 첫곡부터 너무 감미롭고요ㅜㅜ 다들 유튜브 가셔서 들어보세요!!! [2022 TDOR]'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QI.X (노래 듣느라고 사진 많이 못찍음) (무대 위에 QI.X 멤버들이 공연중인 사진) 그리고 색자님과 캔디님의 이야기 나눔이 이어졌어요. 색자님 프라이드 뿜뿜 이야기와 캔디님의 '평범하고 뻔한 장례를 꿈꾼다'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격려를 받기도,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캔디님에게 위로하는 마음을 보내고 싶었어요 (이야기 나눔하는 색자님) (이야기 나눔하는 캔디님) 훌라춤으로 파티장을 댑혀주러 오신 하야티와 훌라당원분들의 공연이 이어졌어요 훌라 의상인 '파우'와 꽃 목걸이 '레이'를 착용한 하야티님만 보아도 따뜻한 섬에 와있는거 같드라구요 저도 모르게 물개박수 치고 있었네요 (୨୧oܫo.:) (훌라춤을 추는 하야티님) (이야기 중인 하야티님과 훌라당원 두 분) 메모리얼 파티 후기를 마무리하면서 이 파티를 주최한 조각보의 기획의 말을 공유해보아요 "이 자리가 우리 자신이, 죽음 이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또 먼저 떠난 이들을 잠시 고통을 내려놓고 기억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저는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우리가 우리를 죽기 전에 또 죽음 이후까지도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고 또 1년을 살아내기를 바랍니다." 난센포럼2022 〈서아프리카 출신 난민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 난민인권센터에서는 2017년부터 난민인권포럼을 이어왔다고 해요. 활동가, 연구자 등을 초청해 난민제도부터 난민인권을 위해 필요한 질문과 행동을 함께 고민해왔어요 요번 난센포럼은 의정부엑소더스 강슬기 활동가님이 발표해주셨어요 (난센포럼2022 홍보포스터) 강슬기님이 주로 활동하시는 곳은 동두천 보산동인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난민이 17%를 차지하고, 그 중 80%가 아프리카 출신이라고 해요 왜 그런가 동두천의 역사를 보면 알 수가 있어요.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케이시 유흥거리가 보선동이었고 외화를 굉장히 많이 벌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90년대부터 기지촌 여성 유입이 줄고, '보산동 윤금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주여성들로 대체되고, 노동자대투쟁으로 인한 임금상승으로 이주민 노동자가 이주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됐어요 2000년대 주한미군 기지가 이전하면서 기지촌 여성들의 쪽방이나 미군이 사용하던 주거지를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공장단지가 접해있기 때문에 이주민들이 많이 모이게 됐어요. 그리고 동일한 문화권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기에 이곳으로 더 모이게 됐다고 해요 (난센포럼2022 4강_서아프리카 출신 난민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발표자: 강슬기) 유튜브 캡쳐 화면)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 여성들은 난민이라는 지위, 인종, 젠더라는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다층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기에 강슬기 활동가님은 서아프리카 여성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요 다양한 이주의 경로가 있지만 많은 분들이 결혼으로 이주하시는데요.. 동두천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보족의 전통 혼례 절차인 이바은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이 곳의 문화는 법적인 결혼은 서양의 문화로 혼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법적인 결혼을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고 해요 이바은쿠 절차 중 3단계인 신부값이 있는데요. 신랑이 신부의 부모에게 지불하는 돈이래요. 이 단계에서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과 협상을 해서 물품이나 돈을 전달한다고 해요. 신부값을 돌려주면 이혼으로 인정할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신부값은 가정폭력을 정당화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만큼 문제적으로 보여요. (발표화면과 강슬기활동가님, 난센 활동가 두 분) (난센포럼2022 4강_서아프리카 출신 난민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발표자: 강슬기) 유튜브 캡쳐 화면) 동두천에서 만난 난민여성들이 싱글맘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랑이 신부값을 돌려주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면서 싱글맘이 되었지만 신부값을 돌려받지 않았기 대문에 이혼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싱글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해요. 난민이라는 불안정한 위치로 인해서 합법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서아프리카 여성들은 경제적인 궁핍에 시달리게 돼요. 머리를 땋는 기술을 가지고 미용실을 차려도 미용업 등록이 불가하기 때문에 폐업하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아프리카 여성 커뮤니티 내부에서 서로 품앗이처럼 머리를 나눠 땋기도 하고, 돌봄 노동이나, 공장단지에 출퇴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난센포럼2022 4강_서아프리카 출신 난민여성들의 젠더화된 삶의 전략(발표자: 강슬기) 유튜브 캡쳐 화면) 신부값을 돌려받지 못하는 싱글맘들은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돌보지만 신부값을 돌려받지 못해서 다른 관계를 맺을 수도 없기 때문에 신부값이 족쇄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신부값을 받으면 자녀를 신랑이 가져가기도 해서 신부값 받기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해요. 이런 신부값을 둘러싼 관습을 저항하는 여성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공동체 내부의 압력으로 드러내기 어렵기도 해요 (발표화면과 발표중인 강슬기활동가님) 인종, 젠더, 난민, 계급 다양한 이유로 난민이 되어 한국에 거주하게 된 난민들은 난민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고, 난민이 되었을 때 불안정한 위치로 인해 본국에서 해왔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기 어렵다고 해요. 서아프리카 여성이 난민, 인종이라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공동체 내부에서 경험하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서 알 수 있었어요. 난민 지위 인정부터 난민으로 살아가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아프리카 난민 여성분들이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복합차별에 주목하고 삶에 대한 존중과 연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어요23.01.16민우회309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