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잘못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 버리기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돌보는 일입니다. 내가 불행한 사람이라서, 혹은 내가 잘못해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잘못은 분명히 가해자가 한 것임을 잊지 마세요. 

사건과 관련하여 기억나는 모든 것을 상세히 기록하고 증거 수집하기

• 언제, 어떻게 사건이 발생했는지 사건 발생 순서에 따라 기록하기 
• 가해자의 특징, 가해자와 관련하여 기억나는 모든 것 상세히 기록하기
• 가해자가 보낸 문자메시지, DM. 통화내용 등 증거가 될 만한 자료 확보하기
• 몸을 씻지 않은 채로(혹은 씻었더라도) 병원에 가기
• 피해 당시 입었던 옷 등의 증거물을 종이봉투에 보관하기
• 다친 부위 사진과 다친 부위를 포함한 전신 사진을 찍어두기 

주변 지인이나 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 알리기

피해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문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나 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사건 대응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습니다. 

법적, 개인적, 공동체적 대응 등 대응방법 결정하기

성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법적 절차를 밟고 싶은지,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싶은지, 내가 속한 공동체와 함께 대응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결정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임을 잊지 마세요. 

 <성폭력처벌법>, <형법>,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스토킹처벌법> 등에 의해 성폭력 범죄는 법적 처벌이 가능합니다.

1) 형사소송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형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강간, 추행 등의 성폭력 범죄를 신고, 고발할 수 있습니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해자(피고인)에게 징역형, 벌금형,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 등의 판결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2) 민사소송

피해자가 가해자의 가해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민사판결은 형사판결과 달리 가해자에게 징역형이나 벌금형 등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금전적 배상을 명하는 것입니다.

법적 절차를 밟을 경우 증거 수집 등 초기 대처가 중요하므로 혼자 가해자에게 대응하기보다 성폭력상담소의 상담과 지원을 통해 같이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거나, 금전적인 배상을 요구하거나, 가해자가 교육/상담/사회봉사 등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 등의 해결방식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해자가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쓰게 하거나, 가해자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담아 합의서를 작성할 수도 있으며, 공증 등의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면, 공동체 안에서의 해결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동체 안에서 해결 가능한 사항인지, 동일한 사항으로 공동체 안에서 문제제기된 적이 있는지 파악해보고, 공동체의 전반적인 문화도 함께 고려해봅니다. 공동체 내 공식 기구 및 내규를 활용하여 징계 및 시정요청, 피해자지지 네트워크 구축, 공동체 조직문화 변화 제안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