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 결정-동아TV관련-에 대한 성명서
성형열풍을 부추기는『도전!신데렐라』의 방송중지결정 유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월 4일 동아TV의 『도전!신데렐라』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방송편성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라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는 그간 유료방송과 관련한 심의 관행에 비추어볼 때 매우 강력한 조치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뜨겁게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 문제점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도전!신데렐라』에 대해 근본적인 조치인 방송중지 결정을 유보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다.
첫째, 방송위원회는 우리 사회 문화를 뒤흔들고 있는 외모지상주의 열풍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얼짱 열풍’이라는 신조어가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외모가 개인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하는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또 성형수술의 안전성 여부는 끊임없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전체의 유료방송서비스 가입 가구수는 이미 전체가구의 약 75.8%(2003년 6월 기준 방송위원회 발표)로 그 사회적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위원회가 평범한 여성들을 성형의 대상으로 삼는 이 프로그램의 심각한 후유증을 단순히 유료방송이라는 특성과 사후심의라는 제한적 틀 속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둘째, 현행 심의 규정상 사후규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도전!신데렐라』와 같이 같은 형식이 반복되는 연속프로그램의 경우 이후 프로그램의 내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예외조항에 해당한다. 때문에 이미 지적된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방송중지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셋째, 현재 인터넷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나 담당의사 소개란 등 방송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고려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산효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부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방송위원회의 방송 중지 결정 유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방송의 외모지상주의 확산요인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방송위원회는 외모지상주의 열풍을 부추기는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2. 동아TV는 성형열풍을 부추기는 방송 및 인터넷 컨텐츠 제공을 즉각 중단하라.
2004. 2. 6.
서울YWCA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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