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KBS이사회는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당장 집어치워라.
[기자회견문]
KBS이사회는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당장 집어치워라
이미 막이 내린 무대나 다름없다. 오늘 이사회는 관객들이 다 알고 있는 시나리오를 읊조리는 연극배우들의 충실한 공연일 뿐이다. 정권이 겨냥한 클라이막스에 더 이상 긴장을 느낄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
KBS와 공영방송을 둘러싼 어둠의 야합, 밀실의 음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지난 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은구 전 KBS 이사 등 KBS 전·현직 임원 4명과 만나 KBS 새 사장 인선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사실상 KBS 사장 후보들에 대한 청와대의 면접 자리였던 것이다.
이후 청와대의 변명이 놀랍다. 시원하게 시인을 했고 모임의 목적을 밝혔다. 요약을 하자면 어떻게 하면 좋은 사장을 뽑아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낼 것인가, 또 KBS를 참된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인간들이기에 이런 변명을 늘어놓을 수 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공영방송과 KBS사장을 둘러싼 그간의 불법적 행위를 벌여 온 주체들이 말이다.
참된 공영방송 KBS를 만들어 가기위해, 정치와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곳이 바로 KBS이사회이다. 그러나 유재천 이사장은 국민들의 세금과 수신료 그리고 방송종사자들의 피를 먹고 자란 방송민주화의 역사를 통째로 정권의 앞잡이들에게 받쳤다. 방송독립을 팔아먹은 방송 6적, 여섯 명의 이사 또한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법 규정도, 상식도 없이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권한과 의무를 버렸기에 더 이상 그들에게 KBS를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오늘의 이사회가 무효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사회를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이사회로, 그들의 어떤 결정도 인정할 수 없다. 또한 여섯 명의 이사들에게 지급된 일명 거마비의 주인인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당장 KBS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고, 이사장과 이사직을 사퇴하라. 막이 내린 어두운 무대 꼭두각시놀음은 그만두고 국민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라.
오늘 우리는 지푸라기 같은 권력으로 국민을 짓밟는 이명박 정부는 결코 오래 가지 못할 것임을 확신한다. 시나브로 밝아오는 새벽이 어둠을 물리치고야 말듯 독재를 심판하는 국민의 저항이 멀지 않았다는 것 또한 확신한다. 현상이 퇴행을 거듭해도 역사는 거꾸로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2008년 8월 25일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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