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확산시킨 행정안전부를 규탄한다.
[성명]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확산시킨 행정안전부를 규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4년 전에 제작된 인천 지하철 홍보물 이미지의 손모양이 ‘남성 혐오’를 뜻한다는 일부 남성 집단의 주장으로 논란이 일자 이미지를 수정하고 공식 사과하였다. 이는 논란에 대한 명확한 검토가 부재한 채로 논란을 잠재우는 데 급급한 대응이었다.
일부 남성 집단은 홍보물 이미지에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갈리아’ 로고의 집게손가락이 사용되었으며, 이 손모양은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집게손가락이 등장하는 모든 홍보물을 찾아내 관련 정부 기관, 기업 등에 집단 항의에 나서고 있다.
페미니즘은 성평등을 구현하고, 부정의한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실천이자 이론이다. 그러나, 일부 남성 집단은 남성 개개인을 공격하는 사상으로 왜곡하고 반발하며 페미니스트와 여성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여성이 사용하는 단어부터 머리 모양, 손모양 등을 대상으로 ‘남성 혐오’와 연결 짓고, 이를 재생산하며 공격하는 방식을 놀이로, 자기 효용감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여성을 공공의 적이자 표적으로 삼아 검열하고, 공격하며 관심을 이끄는 여성혐오적 놀이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을 정부 기관, 정치권, 기업, 언론 그 어떤 주체도 정확히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손모양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도 단지 논란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손모양을 수정하고 사과하였다. 또한 언론은 제대로 된 취재 없이 근거 없는 주장을 퍼 나르면서 여성과 남성 간 ‘젠더 갈등’을 부각하는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정부는 페미니즘을 전반적 국정철학과 정책에 반영하여 성차별을 시정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여성에 대한 무분별하고 비합리적인 혐오와 공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였다. 또한, 합리적인 판단 없이 일부 남성 집단의 주장을 공적인 여론으로 수렴하였으며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였다.
행정안전부의 숙고와 통찰 없는 기계적인 대응은 일부 남성 집단의 부적절한 행동을 부추기는 악순환적 결과를 낳았다. 비합리적인 주장을 수용하고 사과할 것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대응에 나서야 했다.
행정안전부는 영향력 있는 정부 부처로서 다른 기관, 정당, 기업, 언론 등의 주체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선례를 남기지 못할지언정 비합리적인 혐오와 공격을 일삼는 이들에게 사과하는 행태를 보이며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정부는 페미니즘을 지향으로 삼아 성평등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표명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조성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정부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부조리한 차별과 배제, 혐오가 아니라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어야 한다. 정부의 책무를 다할 때까지 한국여성민우회와 9개 지역 여성민우회는 성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21. 8. 18
한국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
잘 읽어보셨나요? 민우회의 활동을 응원하는 가장 반가운 방법!
바로 지금, 민우회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응원, 후원, 회원이 민우회에게 큰 힘이 됩니다!
2021 민우회 회원확대 캠페인 [한 사람 더하기] (8~10월)
↑위 이미지를 누르면, 민우회 정기 후원회원 가입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가입문의 02.737.5763 / [email protected] 민우회원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