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

무더위, 팥빙수와 함께 단팥이 생각난다. 

단팥을 좋아해서 단팥이라는 별칭을 짓게 되었다고 했다. 맞죠 단팥?

민우회 가입하고 활동을 하지 않다가 
신입회원 모임때, <작심삼일> 이라는 이름에 홀려 소모임 활동을 시작. 

작삼의 유쾌명랑 임산부였던 단팥은,

아가를 낳은지 벌써 몇 달 되었다. 

보고싶소 단팥~~ 

회원캠프를 기억하는 분들은 그의 임산부 연기 열연,  
뭐 당시에도 레알 임산부였으니 연기가 아니라 간증(?) ㅋㅋ

단팥이 요즘 활동이 뜸해져서 그런지,  
우리 작삼도 모임이 뜸하다.  ㅠㅠ

작삼 벙개합시다~ ^^ 

(김김)은아.(crazy)119, 짱미, 아야, 몽키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어릴적에 별명들이라고 해야 은하철도999가 전부인데, 

20대 이후 애칭이 더 많은데(여성주의 친구들과 숱한 애인들 덕분에?),

지금은, 내 본명으로 돌아왔다.  

대학을 다닐때 여성주의 활동을 시작하면 생긴 애칭들. 

20대 초반 나는, 김춘수의 꽃의 한 구절 처럼,  
내 이름을 갈구했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은아(恩哦)

은혜를 널리하라는 뜻이라는데,

박애주의 스러워서 참 싫었던 내 본명 ㅡ 더 정확히는 아빠가 지어주었고, 다소 흔한 여자아이스러운 이름을 떼 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얻은 새 별칭들.

내가 순정만화가 아니라 명랑만화 캐릭터 라며 붙여진 짱구 동생 "짱미" 
여성주의로 가부장제 무찌르자는 "아야"   
한순간 장난감 불자동차를 보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고 치고 일 저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붙인 "크레이지 119" 

지금은 나를 은아라고 부르는 사람이 가장 많은데,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당당.맨발.혜성. 

민우회 활동가였던 이 세 사람은, 내가 20대때, 30대였던 언니들이다.  
질풍노도 20대 초반, 이 언니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에겐 참 힘이 되었다.  

"성과사랑" 강의시간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같은 집단상담, 힐링캠프에서,  
학생회관 상담실에서,  

여성주의 시각이든,  
여성주의 감수성이든,  
여성수의 마음챙김이든,  

민우회 역시, 새로운 별칭 "여는"이 생겼는데, 본래 이름이든, 별칭이든   
민우회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