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당당한 거부와 힘있는 실천, 여성독자노조!>

여성노동자의 권리는 여성노조의 힘으로!

90년대 초반 한국여성민우회 상근자들과 노동조합 여성간부들은 여성노동자와의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들의 주요관심사는 우리 사회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신인사제도와 비정규직여성노동자 문제였다. 일본여성노동자들을 만나 밤늦도록 토론을 하면서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여성노동력을 주변화 시키는 자본의 공세에 '일본처럼 그렇게 무참하게 당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동시에 교차했다. 당시 한국의 여성노동자 운동은 고용평등이라는 점에서 상승국면에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또 하나, 여성독자노조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이미 노조 내에서의 성불평등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던 한국 방문객들은 일본의 경험을 통해 상당히 많은 시사를 받았고 고무되기까지 했다. 일본에서 여성독자노조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우리와 너무나 비슷했던 것이다. '아!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여성독자노조가 생길 수가 있겠구나, 그때가 과연 언제일까, 누가 그 주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