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화일>

성적 안전성이 실업에 미치는 영향

- 실업계 여고생을 대상으로 -

IMF 일년, 우리사회에서 '실업'은 가계를 책임지는 것으로 통념화된 "남성 가장"의 문제만으로 여기는 선입견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여성노동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 노동자 등 노동시장에서 주변화 되어 있는 집단의 문제제기가 다소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업계 여고생들은 여성이고 저학력의 노동력이라는 면에서 더욱 주변화 된 집단이다. 최근 들어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실업률이 급증함에 따라 여성단체와 언론의 문제제기로 이들이 실업집단으로 가시화 되기 시작했고, 노동부에서 이들에 대한 실업대책으로 실업자 재취업훈련과정과 공공근로사업에 이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논의되기에 이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업계 여고생들의 실업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대책이나 여성 전체를 위한 실업대책에 실업계 여고생들을 끼워 넣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