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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칼럼>사이버 애완동물 키우며 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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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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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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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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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29
사이버 애완동물을 키우며 사는 시대
송현미(추진본부 홍보위원장)
얼마전 사이버 애완동물 '다마곳치(병아리)'라는 전자 장난감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아 오르게 했다. 다마곳치는 열쇠고리에 달려 있는 달걀모양의 몸체에 네모난 액정화면과 세개의 버튼이 있는 언뜻 보면 삐삐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장난감이 암시장에서는 원래가격인 1만6천원보다 20배 높게 거래될 정도였다고 한다. 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장난감에 열을 올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다마곳치가 주인의 애정과 관심을 먹고사는 전자 생물이기 때문이다. 주인은 때가 되면 밥을 주고 잠을 재우고 쓸데없이 투정 부리면 꾸짖어주고 씻겨 주기까지 해주어야 한다. 물론 이런 작업들은 우리가 아래아 한글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명령을 실행하는 것처럼 그냥 버튼을 누름으로써 이루어진다. 다만 얼마나 적절한 시간에 얼마나 적절한 명령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성격과 모습이 달라지며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죽기도 한다.
다마곳치 이전에도 지난해 11월 미국에서는 PC상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가 판매되어 지금까지 10만 마리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다마곳치의 조잡한 화면에 비해 훨씬 섬세한 이 개와 고양이는 마우스 조작으로 애완동물이 뛰노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보다 훨씬 지능적인 시스템이 후지쓰사에서 6년의 연구끝에 내놓은 '테오 행성의 핀핀'이라는 CD타이틀이다. 핀핀은 인공지능 인공생명 기술과 주변환경에 적응시키는 전자생명체로서, 사용자의 음성과 움직임을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자율적으로 이에 반응한다.
핀핀은 주인의 음성을 반복학습을 통해서 배우고 주인의 관심과 교육에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생물체의 작용 능력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생물과 또다른 유형으로 사이버 아이돌(우상)이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교코다테는 "Love Communication"이라는 싱글음반과 뮤직비디오를 낸 16살의 깜찍한 일본 가수이다. 교코는 도쿄 푸사에서 '하레이스시'라는 횟집을 하고 있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춤, 그림, 사진찍기를 즐기고 스니커즈를 모으는 게 취미이다.
그녀가 다른 스타들과 다른 점은 단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고 가상공간에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전자 애완동물이나 사이버 아이돌, 아직은 우리 귀에 낮설고 미흡한 점이 많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컴퓨터 기술을 감안한다면 머지않아 정말 그럴듯한 사이버 애완동물이 나오게 될 것이다. 눈코 뜰새 없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이런 전자 생물은 작은 위안과 재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점점 삭막해져가는 우리의 일상을 되집어 본다면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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