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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학, 성의 반란을 일으키자> 수컷'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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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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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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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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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34
기획 문학, 여성의 반란을 일으키자
'수컷'의 논리
남자들이 여자들을 향해서 경계경보를 보내고 있다. 여자들의 목소리가 드세지면서 가정이나 사회의 분위기가 영 엉망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되어 우리 책상에 올라온다. 즉, 여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곧 모계사회로의 진입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이죽거리거나 혹은 이죽거리는 대신 신현모양처론의 깃발을 소설 속에 내다꽂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은 '말 많은 여자들'이 '어머니를 혼란하'(「선택」 p.148)게 하는 주범이라고 질타하거나, 혹은 요즘 남자들이 모계를 이어주는 '수컷'(「모노가미의 새 얼굴」하권 p.287)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자조한다. 그런데, 이런 말들의 이면에는 자신들이 여태까지 누려왔던 가부장제의 기득권이 대폭 평가절하되어 억울하다는 논리가 녹녹치 않게 들어 있다. 그리고 이같은 논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자들의 드센 발언권이 가정의 분란과 일부일처제의 붕괴를 낳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즉 가정분란의 주범을 여성의 윤리의식의 붕괴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이문열의 「선택」과 김원일의 「모노가미의 새 얼굴」이다. 이 두 작품 모두 가족의 분란을 여자들의 '드센 발언권'으로 진단하고 있어 이채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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