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5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
민우회에 가입했는데 어떤 회원활동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일상의 피로를 나눌 영혼의 페미니스트 단짝을 만나고 싶다면?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자리에 모인 서로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민우회의 대안적 자기소개 시간!
페미니스트로서 했던 실천도 나누고, 나만의 맛집을 소개하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이나 바람도 들여다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교는 나왔는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어린지, 결혼은 했는지 안 했는지… 그런 것 몰라도 서로를 아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
올해 민우회의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고,
민우회 회원 수미 님이 진행하는 회원이 회원에게 전해주는 민우회원활동까지 즐겁게 풀어나갔어요.
2018년 상반기 사건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일상 속 답답함과 괴로움을 꿋꿋이 해쳐온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나눴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더라고요..) 우리 존재 파이팅! 앞으로도 파이팅 ^_ㅠ
마지막으로 나눈 것은 낙태죄 뿌셔뿌셔 피켓 만들기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낙태죄 폐지 카운트다운 중!
한시라도 빨리 낙태죄 폐지의 순간이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피켓 가득 쏟아냈습니다.
- 낙태죄 합헌 주장: 우리나라는 낙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성들이 낙태의 자유를 상당 부분 누린다. 음지수술로 몸상하고 괴로운 게 낙태의 자유?!
- 내 대신 낳을 거 아니면 입 좀 다물어
- 낳든 안 낳든 나라가 뭔 상관? 여성의 의견을 존중하라
- 몸에 대한 권리는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 아니… 2018년인데 아직도 낙태죄 폐지로 시위를 해야 해? 낙태죄 폐지하자! 쫌!
- 무슨 말이 필요해? 낙태죄 폐지!
- 미래의 주인공을 생산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생의 주인공 = 나
2018년을 낙태죄 폐지의 원년으로 만드는 것, 우리의 정치가 함께 간다면 당연한 미래가 되겠죠?
아래 5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를 올립니다!
어느 날부터 뉴스가 불편하고, 드라마가 불편하고, 회사의 동료가 불편하고, 지인들과의 대화가 불편했다.
내가 유난히 예민한가,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고민했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 하나의 현상이 되었을 때, “여성”이 이유가 되어 존재의 위협이 되어 다가올 때
한결같이 목소리를 내어주는 단체가 있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멀리 오래 지켜봤다. 오늘, 드디어 만나러 갔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처음 본 우리들은 어느새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용기 내길 참 잘했다. 또, 자주 보고 싶다.
- 피오나
연일 터지는 여성혐오 사건들을 지켜보며 심신이 피폐해져 가던 어느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민우회에 가입했다.
민우회가 오랫동안 성평등과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민우회에 가입했을 회원들을 만나고 싶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 내가 궁금했던 민우회의 역사와 활동상과 요즘 민우회가 집중하고 있는 활동에 이르기까지 A부터 Z까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간의 평등한 만남을 위한 민우회의 특별한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별활동인 '낙태죄 뿌셔뿌셔 피켓 만들기'였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회원분들과 처음 인사할 때의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우리는 어느새 낙태죄를 뿌시기 위한 격한 문구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민우회 사람들과 함께라면 낙태죄도 뿌시고, 임금차별도 뿌시고, 성폭력 성차별 성희롱도 다 뿌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생에 지쳐있다가 신입회원 만남의 날 용기와 힘을 얻었다. 앞으로 민우회 활동 더 열심히 해야지. 신입회원 분들은 고민 말고 꼭 참석하세요! :)
- 멜시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피곤하고 배고파서 그냥 돌아갈까 잠깐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낯선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디 사는지, 직업이 뭔지 한 줄도 묻질 않았고.
"지금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 단 한 주제로만 끊임없이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혼자서만 느꼈던 처참했던 기분들을 다시 풀어도, 공감하고 응원하는 분들 덕분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용기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민우회 회원이고 싶습니다.
- 하동
신입회원 만남의 자리가 예정되어있던 날, 아침에 상담을 받기위해 민우회에 방문했고
상담을 받으면서 이 단체에서 활동을 하는 게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한 번도 듣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들을 수 있었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저의 고민과 어려움이 해소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상담을 마치고 저녁시간을 기다려 다시 민우회에 방문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회원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가진 페미니즘적 시각과 의견을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을 마주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대면함에도 서로의 지향점이 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편히 얘기할 수 있고 또 내 말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통쾌한 경험일 줄이야.
아는 사람이 없이도 조용히 참석해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담론을 나누고 민우회의 성격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민우회에 방문하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민우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에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 레비뽀
이쯤에서 5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즐거웠던 단체사진!
5월 만남의 날에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금방 또 만날 수 있겠죠? 언제나 반갑습니다 :)
* * *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두 달에 한 번, 신입회원과 민우회가 만나 서로 알아가는 날입니다.
신입회원인데 민우회에 오기 망설이셨던 분들, 가입한 지 조금 오래 되었지만 한 번도 민우회에 오지 못하신 분들
7월 신입회원 다음 만남의 날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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