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가 유포됐을 때 - ‘몰카를 추포하라’가 제안하는 행동요령 ②
유포된 몰래카메라는 타인에 대한 계획적이고 악의적인 가해행위라는 사실은 사라진 채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야한 동영상’으로 탈바꿈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촬영된 것인지는 상관없이 음란물로 소비되는 것이다. ‘몰래카메라 유포 피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해도 상황은 쉽지 않다. 피해 사실이 알려져도 그 여성의 성경험에 화살을 돌리기 때문이다. 이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악순환 되는 과정은 피해자에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처럼 상황을 몰아가, 범죄의 피해자가 아닌 물의를 일으킨 사람으로 고립되게 한다.
몰래카메라로 인한 피해는 수치화 할 수 없다. 무한복제가 가능한 인터넷의 특성이 피해 기간도 그 피해의 횟수도 산정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피해자에게 누군가 몰래카메라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하고 이 두려움만으로도 피해자를 위축시킨다. 상황은 쉽지 않고 ‘피해’는 가려진다.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이런 두려움 속 자신의 피해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침묵한다고 이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피해사실이 알려졌을 때 타인의 시선,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꺼릴 수 있다. 그러나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그 피해는 지금보다 더 중단시키기 어려워 질 것이다. 불안을 안고 그 불안을 키우는 것 보다 그것을 돌파하기 위한 중단의 지점을 찾아야 한다. 피해 상황을 알았을 때 즉시 대응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또한 그 선택을 지지하고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막막하더라도 함께 힘이 되어 줄 사람을 찾고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 혼자 고립되지 않고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을 청하고도 저어함이 남지 않을, 안전한 사람을 찾는다. 이야기를 다 풀어 놓고 난 뒤 걱정이 더 늘어난다면 오히려 마음의 갈등이 더해진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래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주변의 지지자를 찾아야 한다. 성폭력상담소도 그 중 하나이다. 알리고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다 보면 쉽지 않은 이 상황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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