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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10년사] 축시 "우리 당산나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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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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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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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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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39
한국여성민우회10년사
축시 <한국여성민우회 창립 10주년을 기리며>
우리 당산나무 되리니
유소림
최루가스 흐르는 눈물로
우리,
동지되어 만난 후
황소처럼 억세게
팥죽처럼 뜨겁게
찾아온 이 길
모두의 분노와
저마다의 상처로
더듬어 온 길
이제,
박음질처럼 쫀쫀하게
우물처럼 속 깊게
가야 하는 길
살아있는 모든 것과
가없은 것 사랑하며
기도처럼
한걸음씩 가야 하는 길
우리 이제, 느티나무로
잔가지 끝끝마다 푸른 잎 틔여
동구밖 크나큰 당산나무 되리니
가장 여린 바람에는
풀잎처럼 떨리고
가장 모진 바람에는
태산같이 버티는
우리네 어머니 닮은
크나큰 당산나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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