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하반기*함께가는여성] 모람활짝_회원이 회원을 만나러 민우봉고가 간다!
★모람활짝
회원이 회원을 만나러 민우봉고가 간다!
바사(김진희) | 여는 민우회 회원․성평등복지팀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가보면 어때요?
연초가 되면 각 소모임에서는 다다다 회원 기획단으로 각 소모임을 대표하는 새로움 모임지기가 선정된답니다. 그래서 매년 초 다다다 회원기획단으로서의 역할과 멤버십도 다지고, 한해의 회원활동을 기획해 보는 워크숍을 가지고 있는데요. 올해 워크숍에서는 덕질과 회원활동을 같이 해보자며 영향력 있는 유명인에게 페미니즘 선언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보자, 30주년 회원확대를 위해 넘버링이 된 민우한정판 굿즈를 만들어보자, 자기가 사는 동네의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등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이 아닌 지역의 회원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라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때만 해도 이 한 마디가 지난한 미션이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하하.
민우봉고의 탄생 : 대전으로 가요!
여타의 활동이나 행사를 진행하며 항상 듣게 되는 말. “너무 가고 싶은데, 여긴 지역이라 평일 날 서울로 간다는 건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가끔은 서울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 하면 안 될까요?”
다다다회원기획단은 7월 말경 구체적인 하반기 회원활동을 기획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올해 초에 얘기되었던 본부와 지부의 회원 만남의 날에 대한 살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본부나 지부가 있는 지역의 회원일 경우는 회원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는 지역에 사는 회원 분들은 그런 자리 자체가 없어서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주제는 급속도로 지부가 없는 지역의 회원을 만나러 가자는 이야기로 모아졌답니다. 회원들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지역 회원을 만나러 가서 서로 힘주고 힘 받는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니 뭔가 상상만으로도 다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역을 선정하면서는 서울이 아니면서 회원이 많이 있으면서 지부가 없는 지역을 뽑아보았는데요. 결과는? 대전이 등장했습니다. 대전 맛집 찾기, 대전에 사는 회원들에게 전화하기, 대전 시내에서 할 수 있는 캠페인 준비까지… 그렇게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민우봉고가 간다>는 서서히 출발일도 다가옵니다.
드디어, 한밭 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당일 아침, 봉고차 대여를 끝내고 3시간을 달려 대전 한밭 수목원에 도착해서는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준비를 끝냈습니다. 1시 58분, 59분… 2시인 행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조급함은 커져갑니다. 이러다 계획과 다르게 다다다 기획단의 나들이로 끝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올려는 찰나 회원 연재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세종 시에 거주하고 계셨는데 모임 홍보 전화를 받으시고 흔쾌히 참석 의사를 밝혀주셨던 분이셨어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민우회의 올해 사업과 회원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고요. 오늘을 기억할 소소한 공작시간에는 낙태죄 폐지 이슈에 동참하는 액션 사진과 이후 시간에 사용 될 낙태죄 폐지 손 피켓도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밭수목원에서의 작은 만남의 날은 그렇게 마감을 하고 회원 연재님과 다다다 기획단은 오늘 행사의 방점을 찍을 낙태죄 폐지 거리 사진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진 않으셨지만 시도하고 도전했던 우리들을 기억하며 씩씩하게 걸었어요.
홍해바다 갈라지듯 피하셨지만
“대한민국은 여성이 낙태를 하면 형법으로 죄를 묻고 있습니다. 어떤 가족을, 누구와, 언제,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국가가 함부로 범죄화 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도 보시고 낙태죄 폐지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포스트잇으로 남겨주세요!” 사진을 보고 낙태죄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포스트잇 메모지로 남겨주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런 분들보다 홍해바다 갈라지듯 사진을 피해서 지나가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시민들의 온도차를 보며 낙태죄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얼마나 여성의 삶을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체감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오랜 시간 민우회에 든든한 지원과 지지를 주고 계신 지역회원 분들과 그리고 각자 계신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지부 활동가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다다다회원기획단의 제안으로 시작 되었던 30주년 기념 회원이 회원을 만나러가는 <민우봉고가 간다>는 8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시 민우봉고에 시동이 걸리는 그날까지 여러분 안녕~
❚바사
고양이를 엄청 애정 하는, “여자라면 근육이죠!”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다니는 근육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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