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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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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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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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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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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22
. 성이란?
1. '성'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성이 뭐냐구? 글쎄...성에 대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은 사람마다 다 다를거야. '성'이라고 하면 넌 뭐가 떠오르니? 먼저 '성'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들을 적어보고, 그 단어에 대한 너의 느낌을 적어보렴. 포르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남녀의 성기결합만을 과장한 장면이 떠오를지 모르겠고, 야한 잡지나 비디오를 떠올리면서 괜시리 얼굴을 붉히거나 쑥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 또, 낭만적인 키스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거야.
사람마다 참 다양한 느낌과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거야. 보통은 섹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하지. 그런데 섹스가 뭐지? 음...뭐,...거시기...차마 입에 담기 어렵다구? 그러면 머리 속에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생각해 봐. 그런데 말야, 많은 사람들은 여성의 성기와 남성의 성기가 결합되는 것만을 섹스라고 말하더라. 섹스는 성기 결합만을 뜻하는 걸까? 키스, 애무, 성기결합, 그것들이 섹스에 관한 모든 것일까?
성이란 것은 아주 포괄적인 개념이야. 성이란 성적인 행동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환상, 감정, 생각, 가치판단, 행동 모두를 포함해. 보통 사람들은 성기중심적인 성욕과 성기결합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말야, 그건 아주 아주 극히 일부분일 뿐이야. 예를 들어, 네가 적어 놓은 단어들, 그리고 그 단어에 대해 네가 느끼는 감정들과 다른 사람들의 것을 한번 비교해 봐. 임신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사람은 '행복한'이라는 느낌을, 다른 사람은 '두려운'이라는 느낌을 적었을거야. 같은 키스 장면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짜릿하다' 혹은 '야하다'고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더럽다' 혹은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어. 첫 키스를 한 날, 한 쪽은 커다란 만족감과 황홀감만을 느끼지만 다른 쪽은 이런 느낌과 함께 부끄러움과 수치심, 뭔가 죄를 지은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지.
이렇게 같은 성적 행위나 장면을 놓고도 사람에 따라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경험이 될 수도 있단 말이지. 봐∼, 이렇게 성은 구체적인 성적 행동뿐만 아니라 저마다 각각 다르게 가지고 있는 성적 환상과 욕구, 감정, 생각들을 포함하잖아? 흔히 섹스라고 하는 성적 만남은 이 폭넓은 성개념에 포함되는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
2)성은 '내가 누구인가?', '나 스스로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를 말해주기도 해. 우린 이런 걸 성역할 고정관념이라고 하지. 성별에 따라서 태어나면서부터 강요되는 운명처럼 말야. 단지 여자 혹은 남자라는 이유로 어떤 일은 할 수 없고 어떤 직업은 가져서는 안되고...나는 여자, 혹은 남자이고 따라서 옷은 이렇게 입어야 하고, 여자라면(혹은 남자라면) 이렇게 행동해야 하고 이러 저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고, 어떤 사람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져야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되고, 내가 누구와 만나야 하고, 여자 혹은 남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이런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성과 남성간의 만남에서 어떤 규칙을 강요하게 돼. 여자 앞에서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게 되고, 공격적이고 터프한 행동이 남자답다고 착각하게 만들지. 또한, 남자 앞에서 여자는 연약해 보이느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없게 만들거든. 이런 게 여성과 남성의 만남의 규칙이라면 과감히 깰 필요가 있다는 걸 곧 알게 될꺼야. 진정 우리가 평등한 만남,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만남,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는 만남을 바란다면 말야. 따라서 성은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무엇을 원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라는 삶의 문제에 포함되어 있어.
당당한 성, 안전한 성, 즐거운 성
소책자 <내몸의 주인은 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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