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월호 [특집] 2008년 민우회사업
[특 집 _ 2 0 0 8 년 민 우 회 사 업]
2008년, 민우회에 펼쳐질
재미난 사업들은?
박봉정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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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사업계획을 쓰려고 보니 민우회,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매년 다른 사업목표와 계획이 나오다니, 참 고민도 아이디어도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을 조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오로지 회원들의 크고 작은 정성들만을 모아 2억이라는 이전기금을 만들어내고, 우여곡절 끝에 20주년 운동사 ‘여성운동 새로 쓰기’도 출판하고, 회원들의 수필집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도 묶어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뻔 하게 하고, 비전위원회를 꾸려 조직적 비전도 대략 그려보는 아주 므흣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즉, 드디어 20주년의 해가 지났다는 것이지요. 이제 십땡으로 끝나는 해는 앞으로 십년 뒤에나 오는 것이죠. 다행입니다.
화려한 변신은 못했지만, 주제파악도 대충 끝냈고 이제 할 일을 미련없이 쭈욱 해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민우회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만들어보는 한 해가 되려고 합니다. 새로운 정부도 10년 만에 들어섰고, 일이 아~주 재밌어 질 거 같습니다.
의욕으로 충만한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 것 같아 밥을 안 먹어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또 민우회도 새로운 임원진을 탄생시킨 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관습에 물음을 던지며, 정상성에 도전하고, 차별에 저항하며, 소통으로 변화하는 모습, 바로 그것이 ‘민우회스럽다’는 신조어로 만들어지는 그런 2008년, 기대해봅니다.
우선 그간 여성운동의 차별철폐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차별 문제를 담론화하고 이슈화하는 반차별운동을 중점사업으로 채택하여 가족, 건강, 노동 등 다영역에서 구체적인 일상을 통해 실천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구린 주례는 가라(가칭)’캠페인. 사실 공장처럼 찍어내는 결혼식도 지겹지만, 특히 괴로운 건 주례. 도대체가 식장에서 주례를 듣고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꼭 밥이 얼른 먹고 싶어서 먼저 식당으로 가는 게 아니란 말이지요. 신경에 거슬리는 온갖 차별적인 불편한 언사들. 심지어 결혼식장에서 주례도 빌려준다는데… 주례, 어디 한번 물어보자구요, ‘ 모두 괜찮아요??’라고.
이런 활동은 어떨까요. 애 낳으면 마치 애국자인양 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가 모두의 출산을 기뻐하나요? 누구나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권리, 고생했다고 위로 받을 권리, 그리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선택으로 존중받을 권리,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씩 따져보려 합니다. 2008년, 비혼모의 문제를 건강, 가족 이슈 측면에서 접근하여 정상가족이데올로기와 비혼 여성의 재생산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결혼 밖에서, 혹은 이성애 밖에서 독립적으로 아이를 낳고 또는 기를 수 있는 권리, 그것은 우리 모두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도 존중받을 권리를 의미합니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추석이 또 남았죠? 웃어라, 명절! 설명이 필요없는 캠페인이죠.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여 제 2의 웃어라~명절! 캠페인을 진행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날이면 날마다 오는 주제입니다. 차별하면 나도 한 차별한다, 빠질 수 없다고 늘 줄 서 있는 차별, 바로 비정규직 차별문제입니다. 신분화 되어버린 비정규직 차별문제, 더군다나 올해는 더욱 기대가 가지 않습니까? 기업프렌들리와 이 문제해결은 참 같이 가기 어렵거든요.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목표입니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이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의 틀거리를 다양화하여 전체적인 외연을 확장하려합니다. ‘한국’여성민우 ‘회’. 따옴표 부분은 우리의 이미지를 ‘구리게’하는 범인들입니다. 설마 이름 때문에 향후 5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세대들이 민우회를 저어하겠느냐 하시겠지만, 다 이름 때문이라고 믿고 싶은 바람이 좀 보태진 거 빼면 한 20%는 맞습니다. 다변하는 시대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와 문을 만들어놓는 것, 문턱의 층을 소통할 수 있는 눈높이로 설치하는 것, ‘함께하는 여성운동’, ‘참여하는 여성운동’을 실천하는 기본 출발자세일 듯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를 만나는 공간으로 생동감 넘치는 여성주의 커뮤니티, 민우youth네트워크를 시도합니다. 향후 5년 내 안정화, 전국조직화를 내다보며.
또한 민우회가 이사 가는 지역, 바로 마포죠. 이전이 곧 운동이라 했습니다. 마포지역여성모임. 마포에 사는 주민여러분, 저희가 갑니다. 기다려 주세요. 마포FM과 연계하여 온라인 민우회 라디오 방송을 추진합니다(아직 마포 FM은 모릅니다. 쉿!).
세 번째, 2008년은 호주제폐지 후 새 신분등록제가 시행되는 의미있는 해입니다. 올해부터 엄마 성을 따를 수 있습니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본인을 중심으로 편재됩니다. 딸이 결혼하면 호적에서 파지는 거, 이제 없습니다. 나 한 명의 신분증명을 하려면 온 집안의 상황이 공개되어야 하는 일도 없(어야 합)습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느냐를 가장 일차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호주제 폐지로 우리가 얻으려고 했던 가치, 지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삶에서, 생활에서 이 신분등록제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입된 신분등록제가 빵구가 많습니다. 부족한 점들을 정책으로 제안하고, 사회의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올해 직장내 성희롱 관련 법이 만들어진지 10주년입니다. 1999년 남녀고용평등법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직장내 성희롱관련 상담, 참 많이 들어왔겠죠? 상담 분석해보고, 예방교육 현황조사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예방교육’의 실효성, ‘직장내 성희롱’개념 등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작년 민우회 여성노동운동 20년 심포지엄하면서 논의되었던 직장내 성희롱의 쟁점들을 올해 보다 심도있게 분석하고 논의하여 향후 방안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해봅시다. 이러한 활동계획들이 바로 세 번째 목표,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발굴에의 노력의 실례들입니다.
네 번째, 이명박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고,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대안적인 여성정책을 모색하고 제안합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화에, 벌써부터 뻥뻥입니다. 이 활동은 계획으로 안 잡을래야 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할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섯 번째, 각 부설∙기구들의 발전입니다.
미디어운동본부는 올해 민우회 본부 사무실과 공간 분리를 하게 되어 더욱 독립적 활동이 강화되는 한해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강화 및 조직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한해이죠. 미디어운동본부 10주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언론환경이 참으로 걱정되는 한해이기도 합니다. 매 해 미디어운동본부가 전문적으로 확실하게 해내던 영역을 더욱 강화함(성평등 모니터링, 나쁜프로그램 선정, 수용자의제 공론화 등)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맞선 새로운 활동을 더욱 힘차게 해낼 것입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소장님이 새롭게 취임하셨죠. 이임혜경(오이) 소장. 짝짝짝! 박수도 쳐드렸으니 더욱 의욕적으로 출발하실 것이구요. 작년에 이어 ‘검∙경찰 이렇게 할 수 있다’프로젝트2를 진행합니다. 검찰, 경찰서, 법원. 기다리십시오. 경찰 조사 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성폭력피해생존자 권리찾기를 위한 경찰서 동행지침서 발간, 경찰과 함께 해보렵니다. 이도 아직 경찰청은 모르는 일이니, 쉿!
가해자교육 프로그램 매뉴얼 심화제작, 교육진행자워크숍으로 가해자교육에 한 발 앞서가는 민우회를 준비할 것이구요. 더 많은 공부방 아이들과 성교육도 진행하려 합니다.
민우회의 자랑, 여성민우회 생협! 가장 근본적이지만 생활적인 여성생태주의 운동. 먹거리를 사먹는 것이 곧 운동인 시스템. 올해도 함께 먹고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동지, 조합원 3000명 확보, 이용고는 100억원 달성, 그리고 생협매장 4곳 더 개점!!!! 껌입니다요. 여러분만 함께 하신다면!
자, 그건 기본이지~ 하는 활동들보다 올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 [함께가는여성]이 재밌게 나올 것이라든가, 새끈한 교육이 많이 열릴 것이라든가, 홈피와 온라인소식지가 더욱 발빨라질 것이라든가, 이전을 앞두고 역사를 남기기 위한 기록행진은 계속 될 것이라든가 하는 것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우리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
2008년 이사 가야 합니다. 이전기금 마련을 위해 4개 단체가 함께 준비하는 콘서트와 서화전이 상반기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두둥~ 기다려 주시구요. 올해 회원확대 목표. 총 4000명. 조합원을 제외하고 1000명입니다. 회원가입서, 챙기셔!
작년 2007, 민우회원이라면 모두가 함께 했던 생활속 실천운동 ‘기꺼이 불편해지기’. 스스로 뿌듯하고 남들이 알아줘서 더욱 뿌듯한(^^) 그런 캠페인이었습니다. 올해 2탄이 계속됩니다. 총회에서 올해 이것만은 집중해서 확실히 해보자고 결의한 3가지 ‘기꺼이 불편해지기’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기꺼이 불편해지기
1. 비윤리적 기업 물건 안사기(현재는 이랜드입니다.)
2. 장바구니 사용하기
3. 면월경대 사용하기
박봉정숙 ●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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