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故 윤금이씨 주검사진 게재에 반대한다는 것은
故 윤금이씨 주검사진 게재에 반대한다는 것은 루나 : 여성노동센터 회원 여성으로서, 더군다나 여성주의적 마인드를 지닌 여성으로서 故 윤금이씨 주검사진 게재에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정당하고 당연하다. 성매매로 먹고살도록 강요된 사회 안에서 갖가지 괴롭힘에 익숙하게 살아왔을 한 기지촌 여성의 역사가 십 년 넘게 난도질당하고 있는 현장 앞에서, 여성들은 끊임없이 상처받아 왔으며 오랫동안 곳곳에서 항의해 왔다. '故 윤금이씨 주검사진 게재에 반대하는 여성주의자 네트워크'는 이 항의의 목소리의 연속선상에 서 있다. 주검사진을,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과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매우 다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Fucking USA" 같은 노래가 인기 있는 반미 운동가로 회자되는 끔찍한 현실은 여전히 반복될 수밖에 없다. "Fucking"은 단순한 욕일 뿐 강간을 직접적으로 지시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가부장제의 논리 하에서만 통하는 논리이다. "미군이여, 강간은 자국에서!" 등의 문구, 미 영부인을 성노예로 삼아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 "태극기를 꽂으며", 미군의 강간을 막지 못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화로 그린 "악몽",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사후에 선전물이 된 성매매 여성에게 붙여 주는 "민족의 누이"라는 이름, 주검사진도 모자라 대형 인형으로 상징화된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사례들... 윤금이씨 주검사진 게재에 반대하는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이 반미운동이라는 전체 흐름을 균열시키고 '큰 틀'을 파악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공동 적은 미국인데 이렇게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그 '우리'에 여성이 포함되었는가. 그들이 말하는 것이 왜 더 '큰' 틀이고,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는데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어떻게 진정한 진보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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