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보도 사례9]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시켜 보도하지 않는다.
성폭력 보도 사례 9.
9.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시켜 보도하지 않는다.
가해자들은 늘 ‘피해자가 당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열악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이것은 피의자의 입장이 된 가해자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자기 합리화 심리일 것이다.
가해자/피해자는 성폭력 상황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진술하게 되는데 성폭력에 대한 통념들은 대부분 가해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는 쉽게 드러나기가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성폭력이 남성 중심적 성문화와 가해자 중심 사회를 드러내는 사회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의 변명들로 성폭력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거나, 참을 수 없는 성욕으로 인한 실수라는 식의 기존 통념들을 강화하고 가해자의 폭력을 정당화 한다.
<사례1> 동아 1.21 사회 <“모욕 준 여성에 화나서 첫 범행”> 대전 지명훈 기자
10여 년간 전국을 돌며 8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된 속칭‘발바리’ 이중구(45.사진)씨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아내와 금실이 좋았고 자녀에게는 다정했다. 하지만 택시에 탄 한 여성승객에게서 모욕을 당하자 보복심리에서 성폭행을 하면서 엽기적인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동기는 모욕감=이씨는 20일 경찰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할 때 다소 길을 돌았더니 만취한 젊은 여성이 ‘길도 모르고 무슨 운전을 해’라는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그 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했는데 범행이 손쉬워 계속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 그는 이후에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을 많이 노렸다.(후략‥)
<사례2> 서울 4.28 사람과 사회 <‘마포 발바리’ 잡혔다> 윤설영, 이재훈 기자
서울 중.서부일대에서 13명의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른바 ‘마포 발바리’가 마침내 붙잡혔다.(‥중략‥)
-소제 : 왜 저질렀나?
김씨는 “동거녀와 헤어진 뒤 성욕을 충족시키고 동거녀를 찾을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17세 때부터 이 일대에서 살아 자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첫 범행 이후 5개월간 동거녀를 찾으러 부산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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