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보도 사례10]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
성폭력 보도 사례 10.
10.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
연쇄 성폭력 사건을 보도하면서 각 신문들은 공통적으로 ‘발바리’라는 용어로 가해자를 지칭하고 있다. ‘마포 발바리’, ‘서울 발바리’, ‘용인 발바리’ 등으로 다른 연쇄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를 부르면서 ‘발바리’라는 용어가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발바리’가 가해자의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잘 드러내 줄지는 모르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를 지칭하는 말로는 적절치 못하다. ‘발바리’라는 희화화된 속칭을 사용함으로써 연쇄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폭력성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2>에서는 ‘부적절한 행동’ 이라는 용어로 사건을 지칭하고 있는데 이렇게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게 된다.
한겨레 신문은 2월 20일 <발바리?> 라는 칼럼 통해 발바리라는 용어 사용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기사 이후부터는 '발바리'에서 '연쇄 성폭력범'으로 가해자에 대한 표기를 정정해 쓰고 있어 책임감 있는 보도 사례를 보여준다.
<사례1> 중앙 2.28 종합 <술자리서 여기자에 ‘부적절한 행동’> 남궁욱 기자
24일 오후 8시 서울 시내 유명 한정식집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기자단이 만찬을 가졌다. 신임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기자․간부들의 상견례 자리였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와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전 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경재 의원 등 명이 참석했다. 동아일보에서는 편집국장과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명이 나왔다. 식사가 끝난 뒤인 오후 10시 10분쯤 박 대표와 편집국장은 먼저 자리를 떴다. 나머지 사람은 이 음식점 지하의 노래 시설을 갖춘 방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술을 꽤 여러 잔 마셔 많이들 취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던 중 최 전 총장이 갑자기 옆에 있던 한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졌다. 해당 여기자는 큰 소리로 항의하며 방을 뛰쳐나갔다. 최 전 총장은 기자들이 따지자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며 해명했다. 이상이 동아일보 측이 밝힌 사건 전말이다.
한나라당 이재봉 윤리위원장은 27일 “술자리 참석자들을 통해 사실 확인 작업을 한 결과 동아일보 측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측은 “ 해당 여기자는 한나라당이 취한 문책 조치와는 별도로 최 전 총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대응은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례2> 한겨레 1.31 사회 <'서울 발바리'도 잡아라> 조기원 기자
대낮 서울 주택가에서 여성들은 잇따라 성폭행한 '서울 발바리'가 나타나 경찰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찰은 30일 '서울 발바리'가 마포구와 서대문용산구 일대에서 집에 혼자 있는 여성 12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는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중략‥)
경찰은 '서울 발바리'의 수법이 대답하고 치밀해 초범이 아닐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에 따라 최근 작성한 몽타주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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