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차별 실태 드러내기 증언대
여성노동연대회의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주최로 19일 오전 10시 강남 뉴코아 점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증언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랜드 노동자 분들께서 임금, 모성보호, 고용불안, 직장내 성희롱, 공권력 탄압에 대한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사례가 발표되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와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의 지지 발언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뉴코아 강남점 위경숙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비정규법 때문에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파업 27일차 농성 12일차 파업을 해왔지만 사측과의 교섭에서 얻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얻은것이 있다면 많은 노동자가 이랜드 파업을 지지해주고 노동자가 하나가 됐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큰 욕심도 없습니다. 내 일자리에서 안심하며 일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몇년동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한 직원을 대량해고 했습니다. 용역 깡패를 고용해 내쫓으려 했고, 저희를 폭행했습니다. 연대 동지들이 막아주자 다음번엔 ‘징역가도 상관없는 깡패’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제가 받은 문자 내용만 이렇습니다. ‘7월 7일까지 현업에 복귀시 회사는 최대한 선처할 것이다.’ ‘7월 7일부터 회사는 불법 영업방해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응징할 것이다.’ ‘7월 10일 실익없는 불법영업방해 행위에 우리 직원을 더이상 희생해서는 안된다.’ ‘7월 10일 노동조합 및 외부세력의 불법 영업방해 행위로부터 우리 매장을 지킵시다.’ ‘7월 11일 매장을 점거하면 정부의 인내에도 한도가 있고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다.’ ‘7월 11일 노동부 명의의 문자는 신문내용을 인용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7월 15일 회사 비상사태 7월16일까지 전직원은 현장으로 출근 하기 바란다.’ 등 이러한 문자들이 전 조합원에게 발송 됐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점장들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문자로 협박했습니다. 그걸 견디다 못해 복귀한 언니들도 있습니다. 편지는 저희 가족들에게 보내졌습니다. 뉴코아에서 일하고 있는 당신의 가족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 말리지 않으면 회사도 어쩔수 없이 고소고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편지였습니다. 가족들이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집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전 치가 떨려서라도 동지들이 있는 투쟁현장으로 와야만 했습니다. 몇푼 안되는 인건비 아끼겠다고 비정규직들 해고시키고, 반토막자리 용역노동자로 내몰고, 하다하다 안되니 이젠 가족들까지 이용하는구나 싶어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권력을 투입하여 저희가 일하고 있는 매장을 봉쇄 했습니다. 농성장 안에는 절반의 조합원들이 갇혀 있으며 밖에서는 농성장을 들어가지 못하는 조합원이 있습니다.농성장 안에 식사나 필수품을 들여보낼때도 공권력이 물품확인을 하고 들여보냅니다. 왜 노동자 앞에 공권력을 투입시키고 공권력들이 왜 노동자의 물품을 확인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스킨, 로션을 들여보내달라고 해도 공권력은 파업중에 화장은 왜하냐 이런말을 합니다. 라면을 들여보내달라고 해도 밥먹었으면 됐지 라면을 왜 먹냐는 등 이런말을 합니다. 저희가 무슨 죄라도 졌습니까? 공권력이 왜 저희 소지품을 확인하는지 정말 화가납니다. 경찰인지 박성수의 용역경비원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 입니다. 경찰들이 제편을 들어주니 회사가 더욱 기고만장해서 비정규직들 때려잡으려고 난리입니다. 다른지부에서는 매장으로 복귀 한 조합원이 있습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매장으로 복귀했다고 했습니다. 사측에서 이 조합원을 다른 점포로 발령을 냈는데 매장으로 복귀를 안할시 ‘당신 일자리에 아웃소싱 업체를 넣겠다’고 말을 했답니다. 어쩔수 없이 이 조합원은 일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아 매장으로 복귀 했다고 합니다. 사측에서 경찰과 정부를 등에 업고 이런 악랄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많은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 할것이며 현장으로 복귀할것입니다. 밥줄을 지키기 위해서, 밥줄을 걸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해,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뉴코아는 여성비정규직에게 이러한 차별을 자행했습니다 ▷ 뉴코아 강남점 이미경 저는 2006년 4월에 강남킴스에 입사했습니다. 16년 넘게 주부로만 생활하다, 나도 일을 갖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 야간 근무를 택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고생이 되더라도, 육아와 직장을 겸하려면 그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많고 길건너에 고속터미날이 있기 때문에 야간에도 주간 못지 않게 손님들이 방문하십니다. 하지만 근무인원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야간에 일하는 아줌마들이 사람을 더 쓰자고 건의 했지만, 회사는 들은 체도 안했습니다. 주간에 일하는 남성 직원들이 사람하나 더 쓰자고 하면, 바로 바로 해결되던데 야간은 사람도 적고, 하루종일 집안일에 시달리다 일하러 온 엄마들에겐 회사일이 남보다 몇 배로 힘들고 어렵습니다. 처음 입사 당시 시급 3,200원 이었는데 몇 달전 최저임금이 3,480원으로 인상되면서 야간은 3,500원으로 인상 되었습니다. 주간은 3,900원 입니다. 왜 시급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간에는 그나마 야간수량이 있어 주간보다 십만원정도 더 받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액수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고, 야간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더 주진 못할 망정, 야간수당 지급된다는 이유로 되려 낮은 시급을 준다는 것은 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끼리 정말 치사한 회사라고 뒤에서 욕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9시간을 근무하면서 1시간 쉬고 8시간 꼬박서서 있다보니 동료들의 종아리에 하지정맥류라는 핏줄이 보이고 처음 몇 달동안 다리에 쥐가 내려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고객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시면 화장실도 제때에 가지못해 아랫배가 따끔거리며 방광염을 앓기도 했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날에는 양쪽 어깨에 허리까지 파스가 떨어질 날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어깨통증을 달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모니터요원이 나온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긴장을 해서 두통도 떠나질 않았습니다. 인사고과가 임금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모니터 점수가 나쁘면 바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한달을 일하고 월급 받는 날이면 즐거웠습니다. 월급받아 그날로 이것 저것 나누고 내고 나면 남는 것은 없지만, 정규직들의 반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내가 일을 해서 나의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만족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상실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일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들과 비교되어 차별되어지는 것은 월급 뿐만이 아닙니다. 휴가, 휴일근무수당, 출납수당, 5일근무 등의 복지에서 비정규직은 완전히 제외되었습니다. 휴가, 휴일수당은 정규직들에게나 해당되는 그림의 떡과 같았습니다. 또 저희들도 아이를 가지고도 계속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에 대한 출산휴가 같은 아무런 보장이 없어서 회사를 그만둔 동료도 있습니다. 뿐 만 아닙니다. 여성들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 알고 있었던 생리휴가 한번 써 본적도, 그걸 써봤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본사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법이 바뀌어서 생리휴가가 없어졌다.’ 라는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나중에 노동조합 들어와서야 회사가 저희들에게 거짓말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배가 아파서 서있지도 못하는데, 하루 일당이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 쉬지 않으면 쓰러질 정도로 힘든데, 회사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저희 여성 비정규직들을 부려 먹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일을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저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크나큰 강력범죄 집단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경찰이 저희를 그렇게 몰고 있습니다. 문마다 용접에 자물쇠를 채워놓고 출입을 막고 우리를 감시하며 우리를 가로막는 저 공권력이 박성수의 사주를 받고 우리들을 범죄집단으로 내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여기 서 있는 이곳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힘없고, 속고 이용당하기만 했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대어 하소연 할 곳이 여기 밖에 없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과도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저희들은 당당합니다. 회사 관계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나와 사진을 찍어대며, 어디 나중에 두고보자는 식으로 협박하지만, 물러서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연대만 있다면 내 일자리에서 당당하게 내 권리 찾으며 더 이상 속지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쾌하게 승리하고 싶습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주장하는 고용안정 ▷뉴코아 김지현
사회적으로 노동시장의 형성 자체가 남성중심적인 사고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남성들의 일은 생계형으로 보는 반면에 여성들의 일은 부업 수준에 비생계형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여성의 업무 또한 포괄적이지 못합니다. 여성 노동자가 옛날보다 늘어난 만큼 사회적으로 보호해 줄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성으로서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가지고 직업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여성 노동자가 고용구조가 취약한 비정규직으로 하향조정 되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할인점 및 백화점 등과 같이 여성 노동자의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체에서 비정규직의 고용은 필연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간의 세력싸움에서 고용안전성이 낮은 비정규직을 비용절감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고객에게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의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며, 회사 내부에서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에서 용역 업체로 넘어가는 최악의 고용구조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필요하며 기업체에서 이러한 고용구조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증언문 전문은 첨부파일을 다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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