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짓는 맛있는 노동] 개념있는 손님들의 8가지 실천!
1.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기
식당노동자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밥을 먹고 난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길때라고 합니다. 밥을 먹고 난 뒤에 마음을 담은 이 인사는 밥을 해준 사람에 대한 인정의 마음을 담은 것이기에, 식당노동자에게 보람으로 환원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밥을 먹고 나서는 꼭! 인사하기- 함께해요.
2. 벨은 필요할 때 한번만 누르고 기다린다.
벨과 관련해서 식당노동자들 중에는 “우리가 번호가 된 것 같다”며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님이 소리치며 부르는 것보다는 어느 테이블에서 찾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기도 해 벨이 오히려 낫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사람을 부르는 도구’로 식당에서 사용되는 벨은 식당노동자의 노동 강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객 스스로 조급증을 걷어내고, 필요할 때 한번만” 누르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 순간의 조급증을 참는 것은 손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겠지요.
민우회 회원 붕붕은 “옛날엔 '내 돈 주고 내가 서비스 받는데 뭐 어때!'라고 단순히 '고객 대 식당아줌마'의 관계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관계를 염두에 두게 되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식당 서비스에 대하여 툭하면 조급증과 불만을 터뜨리던 제가 지금은 좀 더 여유로워졌다고 할까요.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스스로가 편해졌어요. 이 운동 덕분에 제 마음이 한결 아름다워졌어요.” 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3. 휴지는 그릇에 모으지 말고 한편에 모아둡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휴지를 한곳에 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밥그릇에 ‘보기 좋게’ 담는 일이 많지요. 하지만, 손님이 나간 자리를 치울 때 휴지가 밥그릇에 섞여 있으면 일일이 그것을 다 빼내어 별도로 분리해야하는 수고가 생깁니다. 휴지를 모아 휴지통에 넣거나 휴지통이 없다면 그냥 한편에 모아두면 됩니다. 이런 우리의 실천은 식당노동자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서로를 배려하는 의식을 만들 수 있답니다.
4. 반말 대신 존댓말!
당연히 식당노동자에게는 반말이 아니라 존댓말을 써야겠지요. ‘반말’은 매우 친밀한 사이에서 쓰거나, 그렇지 않은 관계에서는 상대를 낮추어 하는 말입니다. 식당여성노동자와 고객의 사이는 친밀하지도, 지위의 높고 낮음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식사를 제공하고 그에 응당한 지불을 하는 관계이지요. 그러나 스스로 정말 ‘왕’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를 낮추어 생각하기 마련이고, 이것이 부지불식간에 반말과 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객 일방에게 전해지는 ‘대접’만 요구하지 말고, 고객 역시 존중으로 대해야 합니다. 서비스란? 주고받는 것!
5. 천천히 또박또박 주문합니다.
손님이 많고 주문량이 많아 정신이 없을 때에도 주문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은 고객에게도, 홀서빙노동자에게도, 주방노동자에게도, 사장에게도 중요한 일입니다. 주문이 잘못 전해지는 순간 모두가 난처해지지요. 그러니 더욱, 주문을 시작하는 고객은 명확히 전달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식당에는 많은 이주여성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한국말이 익숙지 않으므로 ‘답답하다’ 여기기 전에 더욱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6. 셀프는 스스로! 우리가 주문해야할 것은 메뉴판에 있습니다.
많은 식당에서 물이나 커피, 넓게는 추가반찬 등을 셀프서비스로 분류합니다. 셀프는 고객이 직접 나서서 스스로에게 서비스하는 거지요. 그런데, 셀프서비스로 명시된 일을 직접 하지 않고 식당노동자에게 요구하여 식당노동자를 곤란하게 하는 고객이 여전히 꽤 있다고 하고, 뿐만 아니라 담배나 그 식당에서 제공하지 않는 술 등 아예 식당 내에 없는 것들을 식당노동자에게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셀프서비스를 식당노동자에게 서비스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주문목록에 없는 것을 주문하게 하는 것 모두 식당노동자의 업무범주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셀프는 스스로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주문해야 할 것은 메뉴판에 있는 내용 외에는 없다는 사실!
7. 식당노동자에게 성희롱하지 않습니다.
식당노동자에게 술 따르게 하기, 옆에 앉히기, 불필요한 스킨십, 언어적 성희롱을 하지 않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겠지요. 많은 이들은 “아직도 식당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생각하지만, 여전히 식당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은 부지기수입니다. 이를 목격했다는 고객도 많은데, 행위자들이 많으니 목격자도 많은 셈입니다.
“조선족 아주머니였는데, 나이 많은 손님들이 그분의 어눌한 말투를 흉내 내면서 손잡으려고 하고, 엉덩이 만지려는…·(디오티마)” 걸 봤다는 이야기, “‘술 따르라’고 하길래 식당노동자가 열 받아서 어쩔 줄 몰라 하니까 ‘이 여자 이상하다. 왠 과민반응?’하면서 카운터 다른 아주머니에게 몇 만원 주면서 설득하라(유지)”고 하는 진상고객을 봤다는 이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진상고객을 목격했다면, 조금 더 용기 있는 고객이 되어볼 수 도 있겠지요. 예컨대, “사장님, 저런 손님은 사장님이 좀 나서서 제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런 진상고객이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 참 불편합니다”라고 얘기하는 거지요. 이는 고객성희롱에 대한 사업주책임을 고객이 묻는 것이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8. 마지막은 주문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기.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은 잔반을 정리하는 일도 줄이고, 그릇을 정리하는 일도 수월하게 합니다. 음식을 다 먹는 건 음식물쓰레기도 남기지 않는 환경 친화적 일임은 두말할 나위 없지요. 또한 주문한 음식을 다 먹으면 자신의 식사량도 알게 되어, 과하게 주문을 하는 일도 없어집니다. 한편 물컵 속의 물을 남기지 않는 것도 식당노동자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고객이 남긴 물을 한 곳에 모아 옮길 때는 아무래도 엎지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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