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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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 기타[여성주의 바톤터치] 클로이의 소심한 성희롱 대처법안녕하세요 클로이입니다. 이번 달에는 “성희롱”과 관련한 제 짧은 경험담을 공유해볼까합니다. 무거운 주제인 반면 해결책은 변기통에 칫솔 넣기 수준의 얄팍한 것이라 살짝 저어되는 마음이 듭니다만, 그래도 살다보면 저처럼 소심한 해결이 절실할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응급 처치- 즉시 탈출하라 여러분은 “성희롱”하면 어떤 것들이 연상되시나요? 물론 그 단어가 기분이 찝찝하고 썩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제게는 일종의 추리소설 속 연쇄살인범 같이 부정적이지만 멀고도 먼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치한”이나 “변태”가 좀 더 현실성 있고 구체적으로 체감했던 단어였다고나 할까요? 어린 시절부터 다소 센 성격에 할 말을 하는 깍쟁이 타입이라 감히 대놓고 성희롱을 취하려는 인사가 없었던 것인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직장, 첫 프로젝트, 첫 상사. 혹여나 찍힐까봐 두려워서 지고지순 한 척 일반인 코스프레를 했던 게 무리수였던 건지,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단 상황을 인지한 즉시 앞뒤 안 가리고 그 상황에서 빨리 탈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영부영 상황을 지켜보다가는 답이 안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소심했던 저는 일단 화장실로 도피했습니다. 그 화장실에서 탈출 책을 고민했던 상황을 떠올려보니 지금도 손발이 저릿저릿합니다. 친구에게 1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를 달라 당부 후, 집에서 미친 듯이 찾아아서 가봐야겠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나왔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의 소심함에 열이 받네요. 이렇게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2. 초기대응- 착한 입방정 추리소설이나 뉴스기사로 겪었던 그 일이 내게도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상황에서 “야이 수박 씨 해체 해 먹을 *끼야!!!!”하고 면상을 한대 갈기고 뛰쳐나올 수 없는 나 자신의 무기력함이 너무 슬프고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보다 더 절망스러웠던 것은 내일 또 출근을 하고, 또 그 신발놈의 얼굴을 봐야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질 않았습니다. 내가 그만두어 잃게 되는 것과 그가 잃게 되는 것을 가늠해보았습니다. 나의 첫 커리어는 박살나지만, 회사에 아무리 사실을 폭로한다고 해도 그 분이 입는 데미지는 미미할 것이 명확해보였습니다. 고민 끝에 모든 것을 묻기로 했습니다. 그 밤이 참 길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멍한 출근길에 실수로 휴대폰을 깨버렸습니다. 기분도 더러운데 휴대폰도 깨뜨리니 기분이 더 엿 같았지요. 산산조각 난 휴대폰을 들고 망연자실하게 서있던 저는 별안간 딴 생각이 났습니다. 박살난 휴대폰을 보며 어찌된 일이냐 묻는 상사에게 “어제는 일찍 들어가 정말 죄송하다. 아버지께서 첫 회사생활에 마음을 졸이셨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너는 어찌 그리 철이 없냐며 제 휴대폰을 집어 던지셔서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 절대 걱정하실 일은 아니시다.” 라고 방긋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얼굴이 허옇게 질린 상사는 어찌 아버님께서 오인할 말을 하였냐고 채근하며 몇 번이나 직장생활의 미덕에 관해 설교했지요. 중간 중간 친구가 전화와 문자를 수십 개를 해대니, “혹시 친구가 회사에 찾아오는 게 아니냐”며 두리번 거리기 까지 하더군요. 물론 저는 대자대비한 부처님 미소를 지으며 “제가 원래 말을 가리는 타입이 아니라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원래 좀 감정적으로 격해서요. 그렇지만 전혀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살살 웃기만 했죠. 3. 내상치료- Talk loudly 그 직후부터 알아서 쪼그라든 상사는 제게 알아서 변명을 실컷 하더니 그 이후로는 별다른 행동이 없더군요. 그래도 제 마음 속에는 “왜 좀 더 격하게 대응하지 못했을까”하는 자책감이 제 마음 속 어딘가를 부유하고 다니더군요. 우연히 이후 회사생활을 오래한 여자 친구들을 만나 이 일을 이야기 하게 되었는데 뜻하지 않은 힐링을 받았습니다. 회사생활을 할 만큼 한 친구들치고 이런 부류의 일을 겪지 않은 친구들이 없었고, 저마다 제 각기 다른 경험담들을 털어놓았습니다. 한 친구는 무려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야, 그 자식이 키스를 하길 했냐, 한 번 자자고 모텔로 끌고 가길 했냐. 우리나라에서 회사생활이라는 게 그 정도는 기본이다. 이 초짜 놈아” 깔깔거리며 마음 속에 쌓인 감정을 꽁꽁 감춰두지 않고 터뜨리다보니,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하게 되더라구요. 4. 붕대갈기 우연이 필연이 되듯, 이 사건으로 인해 그간 “돈 벌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여성단체 가입이 가시화된 목표가 되었습니다. 폭풍 검색을 통해 민우회를 알게 되고 즉시 가입! 사무실 벽에 회원 소식지 표지를 순서별로 정리해서 붙여놓는 센스를 발휘했죠. 그를 본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첫째, 민우회에 순수하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둘째, 움찔하며 직후부터 제게 조심하는 종자들. 물론 그 분께서도 크게 움찔하시며 자신의 매너를 어필하는 귀찮은 일도 있었습니다만, 그 이후 회사생활이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영업용 스마일을 장착하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 하나 골로 보내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관대하게 받아주고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해. 이 신발놈아” 같은 늬앙스로 꾸준히 엿을 먹이는 게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성범죄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욕을 한바탕하면서 이런 갈아 마실 놈들이 이 지구상에 공존한다는 게 지긋지긋하다는 바를 충분히 어필했습니다. 직접 상대방을 언급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놀라는 게 신기하더군요.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감옥에 갇히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지긋지긋했던 취준 시절을 거쳐 바늘구멍에 진짜 제 몸을 가르고 갈라 일일이 집어넣는 심정으로 들어간 회사였기에 박차고 나올 용기가 없었습니다. 꾸역꾸역 회사에 출근도장을 찍고, 월급이라는 마약으로 생을 연명해 나가면서도 홧김에 대거리 한번 못했습니다. 아마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밖에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성희롱을 겪고도 변변찮은 대응을 못했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많은 분들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잘 싸웠고 잘 살아줬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길고 긴 전장에서 가장 값진 승리는 “살아남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우리의 승리를 자축합시다!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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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 기타[후기] 퀴어문화축제행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퀴어문화축제를 잘~ 마쳤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그 걱정이 무안 해 질 정도로 햇빛 방긋한 날이었습니다. 모두들 땀과의 사투로 힘들어겠지만,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달까요 :) 그날의 열기를 떠올리며 사진으로 보는 뒤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민우회에 많은 분들이 들러주실까? 하는 마음이었답니다. ㅎㅎ 20~30분 정도 지나니 음~ 괜한 걱정이었어 하고 방긋 웃었답니다. 지금 저분들은 렛미인 TV성형프로그램 폐지 서명운동에 동참을 해 주시고 계신답니다. 이날 렛미인 서명운동에 천여명 이상의 분들이 동참을 해주셨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서명 부스 맞은 편에는 혐오세력에 대한 안티스트레스테라피 컬러링 피켓만들기를 했답니다. 50개를 준비했는데 나중에는 준비된 수량이 모자라서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공해 드리지 못해서 안타까웠답니다. 피켓에 색을 입혀주시고는 환하게 본인의 작품을 들고 웃어주셨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날은 민우회 노동팀도 작은 바자회와 혐오세력에 반대하는 반차별운동에 사용될 칵테일 부스도 운영을 했답니다. 다른 참여팀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이것 또한 완판!!의 신화를 이루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퀴어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답니다. ⓒ혜영 민우회 회원분이 피켓을 들고 환하게 웃어주고 계십니다. ㅎㅎ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네요. ⓒ혜영 정말 많은 분들이 시청광장에서 명동까지 최장 길이의 퍼레이드를 신나게 마쳤답니다. ⓒ혜영 정말 의미있고 뜻깊은 퀴어문화축제였습니다. ⓒ혜영 우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요 :) - 일부 사진은 회원 혜영이 촬영 해 주신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혜영 고맙습니다 :) -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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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 기타[수요시위] 평화의 소녀상 앞에 다시 모인 사람들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든 7월 1일 수요일 낮 12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185차 정기 수요시위가 있었어요. 이번 수요시위는 여성주간을 맞이하여 민우회가 주관하여 진행되었는데요, 민우회 활동가들과 동북지부 오카리나 소모임 회원들을 비롯하여 평화 나비 네트워크, 극단 고래 등 많은 분들과 길원옥 할머니께서도 함께 해주셨어요. 민우회 활동가인 모구가 전체 사회를 맡은 이번 수요시위는 얼마전에 영면하신 고 김연희 할머니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어요. 참가자들과 함께 고인의 뜻을 기리며, 문제해결을 위해 지치지 않고 활동할 것을 다짐했어요. 민우회를 대표하여 정경희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대표님의 여는 인사말이 있었는데요,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꼭 풀어야 할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 외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입니다. 여성가족부는, 박근혜 정부는 양성평등 주간이니 어쩌니 엄한 일하지 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합니다”라고 정부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님의 경과보고가 있어졌는데요, 종전 70주년을 맞아 한일간의 정세와내일 새벽에 워싱턴에서 있을 김복동 할머니와 윤미향 상임대표의 수요시위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다양한 이들이 함께 해 주셨는데요, 평화나비 서울대표 박은혜 님이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를 소개하고, 이어 춘천 평화나비에서 활동중인 김설훈님은 그간 받았던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자유발언이 끝나고, 동북여성민우회의 오카리나 공연이 있었는데요, 고요한 가운데 울려퍼지던 오카리나의 갸냘프지만 힘있는 소리가 모두의 마음을 촉촉히 위로해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민우회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어요. 낭독은 민우회 활동가인 눈사람이 함께 했는데요, 일부분을 발췌하자면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부터 어느새 24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피해자들이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여전히 스스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와 정치적 사안으로만 대응하는 한국정부 앞에, 우리의 미래 역시 암담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곳 평화로에, 평화의 소녀상 앞에 우리는 다시 모였다.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이제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참석한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안을 힘차게 외치는 것으로 제1185차 수요시위는 끝이 났어요.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서명참여하기]버튼을 누르시면 지금 온라인 서명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제1185차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바로가기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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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 기타[후기]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2015년 6월 23일 화요일 저녁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진행 되었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 당일 저녁은 언제나 약간의 긴장감과 기분 좋은 설레임이 함께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자리를 꽉~ 채워준 신입회원분은 고연휘, 그로밋, 꼬미, 뀨뀨, 나눔, 노나, 노이, 뉴뉴, 도미, 두부, 라임, 로즈, 마콤, 물꼬, 성희, 스밀, 썸나잇, 엘라, 오희, 욘석, 정주리, 채린클로이, 토란, 톼끼, 현영, 홍 이고, 회원 소모임 활동을 소개하러 와준 나무와 회원팀 날개, 먼지, 여경, 제이입니다. 총 30명으로 와우~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답니다. 지난 4월보다 더욱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주셔서 테이블 하나를 긴급히 수혈하는 기분 좋은 헤프닝도 있었는데 좁은 자리에 불편하셨을 텐데도 모두들 열심히 귀기울여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액기스만 쪼옥~ 뽑아서 민우회 문화와 걸어온 길들을 소개했구요, 회원들이 참여하는 소모임 소개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응원합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답니다.(회원활동을 소개해주기 위해 기꺼히 참석해준 민우회 소모임: 명치 맴버 '나무'에게도 이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할께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그날의 기운을 느끼셨음 좋겠어요^^ 사진 맨 아랫쪽엔 신입회원으로 참석하셨던 분들 중 오희와 라임의 짤막 후기글이랍니다. - 신입회원 오희 후기 - 예상보다 민우회의 건물은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헤매어 찾아간 곳에는 꽤 많은 수의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활동가들은 신입회원 환영식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들 말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동기를 가지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것이 왠지 든든하게 느껴졌다. 엉망인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 나와 같은 생각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최근 그 느꼈던 어떤 믿음보다 단단하게 느껴졌다. 모든 대안들이 이 집단 안에서만 공유된다면 결국 목표했던 사회 변화와는 멀어지겠지 싶은 걱정도 들었지만, 민우회 안의 소모임들과, 작은 기획단들로 이루어진 활동이 부담 없도록 구성된 것이 나름의 고심과 역사를 보여주는 듯해 안심했다. 민우회 책자 말미에 쓰여진 이 말은 두고두고 기억이 났는데,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는 없도록 할 수는 있다.' 절망과 분노에 잠식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다면, 공동체의 합의를 더욱 성숙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은 혹은 세상은 좋아지기는 어려워도 점점 더 나빠지기는 쉬운 듯하다. 필사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없다면, 매번 옳은 방향이 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발전이 있기는 힘들 것이다. 내가 그 노력하는 사람의 일부가 되길 바라면서, 작은 첫 발을 내딛어 본다. - 신입회원 라임 후기 - 민우회 신입회원 모임에 드디어! 나가보았습니다 저는가입한지 4개월 정도 되었었는데 시간이 안맞아 미루다 이번에 나가보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랐는데요 저만 놀란게 아니라 활동가분들도 놀라셔서ㅋㅋㅋ 신기하기도 하고 여성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많다보니 자기 소개만 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하셨는데 전 사실 다들 재밌게 말씀하셔서 그렇게 오래 걸린줄 몰랐었어요ㅎ_ㅎ 별칭 +민우회에 오게 된 계기+옆사람에게 하고 싶은 질문 이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는데 다른 모임과 다른 자기소개 방식이라서 굉장히 신선했고 분위기가 편안해서 그런지 다들 색다른 질문을 하셔서 재미있었어요ㅋㅋㅋ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건 언제나 즐거운것 같습니다 민우회 소개 영상도 보여주셨는데 과거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부터 지금의 민우회의 모습까지 웅장한 BGM과 함께 나와서 마치 영화를 보는듯 했어요 저는 민우회에 처음 가입했을 때 추가적인 활동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신입회원 모임에 나가고나니 다른 활동도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소모임까지 들게 되었네요 혹시라도 저의 글을 읽는 분 중 활동을 고민하고 있으신 분들은 신입회원 모임에 한번 나와보시기를 추천드려요 ~_~ 오희, 라임 후기글 고마워요 ^^ 그럼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기약하며 이만 인사드릴께요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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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 기타[후기] 환절기, 그 마지막 날5월 둘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5주간의 환절기가 지나갔습니다. 짧다면 짧은 5주동안, 올해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쉬움과 기대가 뒤죽박죽인 마음으로 6월 5일 금요일, 마지막 환절기에 수요일팀, 목요일팀, 금요일팀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책걸이를 했어요. 처음 만나는 다른 요일 세미나 멤바들~ 역시 시작은 자기소개죠^^ 각자의 별칭과 별칭의 의미로 자기 소개를 했고요. '내가 받고 싶은 질문하기'도 해보았어요. 처음 만나 서로 알아간다는 건 설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 어색한 가운데 보통은 호구조사에 들어갑니다. 나이, 직업, 사는 곳, 결혼은 했는지, 왜 안했는지, 결혼 했으면 애는 있는지, 왜 아직 안낳았는지 등... 하지만 요런 질문들, 사실 내가 받고 싶은 질문인가요? (도리도리) 오히려 나이 많고 적음으로 관계의 룰이 결정되고, 사회적 위치에 따라 사람을 파악하게 되는 불편한 문화이기도 하죠. 그래서, 여기는 민우회니깐. 다르게 해봅니다~ 내가 받고 싶은 질문이 뭔지 생각해보는 거죠.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을 상대에게 하면 재밌는 질문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날은 이런 질문들로 서로를 알아갔답니다. 먼지가 클로이에게 "요즘 기분 어때요?" 클로이가 진이에게 "민우회 회원이 된 계기가 뭐였어요?" 진이가 해원에게 "좋아하는 여배우 캐릭터가 있나요?" 해원이 이서에게 "지난 주에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은요?" 이서가 해나에게 "내 인생의 책을 꼽는다면?" 해나가 박봉에게 "해보고 싶은 머리 스타일은 뭐예요?" 박봉이 여경에게 "당신의 장점은 뭔가요?" 여경이 비홍에게 "전 라디오 듣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요즘 혹시 라디오 들어요?" 비홍이 스밀에게 "무슨 안주 줗아하세요?" 스밀이 여정에게 "요즘 관심사가 뭐예요?" 여정이 달래에게 "가장 마지막 여행은 언제 어디였나요?" 달래가 진경에게 "지금 기분이 어때요?" 진경이 날개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날개가 나눔에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나눔이 먼지에게 "어떤 음악 좋아해요?" 소개를 마치고 요일 팀별로 모여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을 짧지만 진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에게 환절기란?" 그리고 함께 읽은 책,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뽑은 나의 한문장을 나눴어요. (동영상을 플레이하면 '나의 한문장' 들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민우회 소모임 소개를 잠깐 나눈 뒤, 훈훈한 뒷풀이가 이어졌습니다. ^^ 소모임 소개가 궁금하신 분은 요기를 클릭~ 마지막으로 회원들이 직접 쓴 그날 모임의 후기를 전하며... 이번 환절기는 이제 안녕 : ) 다음 계절에 만나요!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는 꿈 같은 5주였다. 금요세미나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기다 내가 영혼 절절한 리액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말하자면, 영화 '굿윌헌팅'의 로빈 윌리엄스 대사 같은 거다. "It's not your fault." 페미니즘은 내게 그렇게 얘기해준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한없이 그지 같다(비속어 죄송; 뉘앙스가 이 단어보다 확실한 것을 찾지 못해 그냥 씁니다~^^;) 느껴지는 것도, 남자랑 그지 같이 못 지내는 것도, '애인들(저는 '아들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어마 오글거려라~) 에게 항상 잘못하고 있다'는, 영양가 없는 미안함도. 마지막 모임이 있던 책걸이날, 난 "'환절기'는 내게 '시작!'"이라 얘기했다. 그리고 바로 덧붙였다. "왜 이제 시작을 했을까요?" ㅋㅋㅋㅋ 민우회를 알고 내가 초큼 칙칙함에서 벗어났음을 느낀다 ^^ 정희진샘의 <페미니즘의 도전>, 그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구절 모두 베껴쓰고 싶을만큼(이제 다시 또 읽으며 도전해 보려 합니다!), 내가 왜 이제서야 샘의 책을 만났을까 후회될만큼 가슴속에 오래 새기고 싶어진다. 내 스펙트럼은 이렇게 넓어진다. - 진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첫 세미나에서 나이, 직업, 학력, 결혼여부와 같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얄팍한 껍질을 박차고 나왔을 때의 흥분을 기억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사려깊었고, 직업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배움을 나눠주었다. 저절로 먹은 나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라는 인간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힘들게 쌓아올린 모래성이었는데도 짓뭉개는 쾌감이 대단했다. 돌이켜보면, 요즘같이 정신없는 때에 5주라는 시간은 터무니 없이 긴 시간일텐데도 순식간에 흘렀다. 모두들 오랜만에 갖는 새로운 만남에 흥이 취했다. 6월 5일 세미나의 시작도 그랬다. 우리는 나를 구성하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엿듣게 되었다. 우리는 지난 많은 시간동안 나를 설명하던 수식어에서 벗어나 누군가가 즐겨듣는 라디오라던가, 좋아하는 배우 같은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즐거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를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속이 시원했다. 문득, 앞으로 내 안에서 여성주의도 딱 그 날의 만남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할 필요는 없고, 딱 그날 같이 즐겁고 유쾌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거창한 일을 도모하려는 어둠의 세력이 아니라, 수많은 차이를 가로질러서 깔깔대기 위해서 만났으니까. 세미나의 마지막이 그랬듯, 정희진씨의 책을 인용할까 한다. "모든 정체성은 차이를 가로질러 형성된다." - 클로이 환절기 세미나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후기를 쓰게 됐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너무 좋아서 흥분이 되어 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나요. 환절기 수요일 팀은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제 얘기를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여서 환절기 세미나를 정리하는 시간에서도 세미나가 각자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남은 것 같아 저는 조금 감동이었어요. 다른 팀들의 얘기를 들을 때에는 처음 뵌 분들이었지만 페미니즘의 도전을 함께 읽었다는 연대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이번 세미나 책걸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었는데, 원래 저는 사람들 많은 장소를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이번을 계기로 그 생각이 바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은 것 같아요. 뒷풀이에 가서도 처음 뵈었지만 성에 대한 얘기도 자유롭게 하고 각자의 멋있는 삶에 대해서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ㅋㅋㅋ 저는 그냥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해나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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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기타[후기]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후기"그 여름 퀴어문화축제는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무지개꽃들을 매달았습니다." (이성복의 시 '그 여름의 끝'을 패러디함) 제16회 퀴어문화축제가 어젯밤, 시작되었습니다. ^^ 일 년에 단 한 번, 누군가에겐 '명절'과 같은 이 신명나고 유쾌한 축제는, 작년부터 불거져온 일부 혐오세력의 웃프고도 끈질긴 방해 공작으로 이미 올해도 몇 차례 난항을 겪었었지요. "사~람들을 괴롭히면~♪ 참을 수 없어 마빈박사 꼼짝마라♬" ---> 두치와 뿌꾸처럼, 사회적 소수자라고 하여, 온갖 말도 안되는 혐오 행동들을 펼치는 이런 행동들!!!!! 용납할 수 없습니다. (나 지금 단호해. 나 지금 궁서체임.) 민우회는 혐오세력과, 이 혐오세력에 동조하는 경찰에도 일침을 가하는 동시에, 제16회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행동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남대문경찰서 앞 노숙농성에 함께 하는 일, ;) 몇차례의 성명서와 기자회견 연명, 군밤타령...아니 퀴어타령, <매드퀴어:분노의 타령>으로 응원 팍팍! 연결 팍팍! 보내는 일, ;) 그리고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혐오와 차별, 편견에 강력하게 그러나 유쾌하게 대응하는 일, 이어나가겠습니다. (벌써 이 글이 마무리 되는 것 같지만 아직 마무리는 아니야...) "그 여름 우리는 개막식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그들의 혐오는 장난처럼 붉은 십자가들을 매달았지만 우리는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이성복의 시 '그 여름의 끝'을 패러디함) 어제,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무대에 민우회가 축사를 하러 올라갔었답니다. 원래는 회원들과 함께 북적북적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내려오려 했지만, 메르스 문제로 인해 개막식은 유튜브 생중계로 중계하고, 회원들과 축제에 참여할 여러분들께는 중계를 시청해달라는 긴급공지를 날리며 개막식 무대에는 활동가들만 올라갔습니다 ^^ ([현장기록]시청광장 주변은 성소수자 혐오세력으로 가득 둘러싸여 있었어요. 태극기가 휘날리고, 음란한 문구로 가득찬 피켓을 휘날리며, 무언가 몹시 필사적이고 절박한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축제 방해를 위한 할렐루야 성가 메들리도 끊임없이 흘러나왔고요. 낮에는 희안한 부채춤도 추었다고..?? 경찰이 혐오세력들로부터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었는데, 묘하더라구요. 이런 날도 있구나 싶고, 저 사람들도 참 헷갈리겠다, 싶기도 하고.) 활동가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일찍 도착해 시청광장 잔디밭에서 무대에서 선보일 피켓팅 퍼포먼스를 연습중입니다! (요렇게...아니 요쪽 방향으로 돌려야지... 아! 이렇게 샤르르륵 지나가면 어떨까?!!!) (그래그래.. 연습은 됐어. 실수만 안 하면 돼..)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우리 억센 무지개꽃들이 드넓은 시청광장을 빛으로 덮을 때, 언제나처럼 축제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성복의 시 '그 여름의 끝'을 패러디함) 민우회의 축사 순서는 세 번째였어요. (대기실에서 대기란 것도 해보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아니야.. 사실 꽤 많이 기다렸어... ) (드디어! 준비된 무대가 시작되고!!!) (무려 14개국의 대사관에서 한국의 퀴어문화축제 행사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무대인사도 다 듣고!!) 드디어! Love~ Love~ Love~♬ (All you need is Love~~) 간드러지는 배경음악과 함께 민우회 등장! 여섯빛깔 X 열두개의 무지개 피켓과 함께 활동가들 등장! 박(뽀로)봉 대표의 발언: "민우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편견 , 혐오와 맞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사회적 소 수자에 대한 혐오의 모습이 눈에 뜨이지만, 실 제로는 우리의 가치에 동의하고 함께하는 사람 들이 더 많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싸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요! 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 이어진 피켓팅 퍼포먼스, 같이 보실래요?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짤막하지만, 꼭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의 응원메 세지를 전하고 내려왔습니다. ([오전, 사무실풍경]의심과 불확신 속에 수작업으로 피켓을 만들고 있는 활동가들. '이거...그냥 까만색 색지사서 오려 붙일 걸 그랬나봐...아..하지만 늦었어 계속 칠해...' '멀리서 보면 그냥 덩어리로 보이겠지..?' '....' [후기]퍼포먼스 잘하고 내려와서, 예쁘게 나온 피켓사진들 보고 만족하였다는 후문..) 이게 끝이 아니지요? 퀴어문화축제는 이제 시작!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이기는 길은 행복 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행복합시다!" (개막 식에서, 한채윤님) 민우회도,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 행복하기 위 해, 함께 갑니다. 6/28(일) 퀴어퍼레이드. 민우회와 함께 가실 회원님들, 달력에 일정 체크! 해주세요♡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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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 기타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온라인생중계로 대체됩니다. 유투브로 함께 즐겨주세요~오늘은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본디 민우회 회원들과 함께 참가하여 축하하기로 했지요. 하지만 메르스 위험으로 인해 개막식이 현장참가자 없는 온라인 생중계로 변경된 바 민우회 회원들도 유투브에서 개막식을 함께 해주세요. 유투브 링크 바로가기: http://bit.ly/1QjIZgO 오늘 개막식 무대에서 민우회 활동가들도 간단한 축하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 오늘은 랜선에서 6월 28일은 퀴어 퍼레이드의 거리에서 함께 만나요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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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 기타[후기] 5월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환절기는 참 묘한 시기입니다. 뭔가 들뜨다가 한순간 차분해지기도 하고, 달라진 공기가 낯설지만 설레기도 하지요. (그런데 벌써 폭염이라니.. 환절기가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올해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에서도 많은 회원들이 여성주의와 민우회를 만나면서 각자의 계절이 달라지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환절기는 3개의 세미나팀으로 나누어 진행을 하고 있어요. 수요일팀은 비홍, 여정, 해나, 해원과 활동가 이서, 먼지 목요일팀은 바미, 스밀, 다리, 하림, 나눔, 클로이와 활동가 날개, 박봉 금요일팀은 진이. 박댐, 다행, 성윤, 진경과 활동가 달래, 여경 이 함께 합니다. 덕분에 5월 6일부터 매주 수,목,금요일마다 민우회 사무실이 북적! 지금까지 3회 세미나를 했고, 6월 5일까지 2회가 더 남았네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같이 읽으면서 우리 각자는 또 어떤 환절기를 맞고 있을까요? 3회까지의 후기를 전합니다. 타인과 소통하는것에 회의감의 느껴 왔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들어온 곳이 민우회였습니다. 신입회원 세미나는 내가 타인에게 인정 받는 순간이기도 했고, 내가 타인의 세계에 들어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순간이었죠. 남성의 언어를 견제 하더라도, 우리는 남성의 언어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남성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지요. 세미나에선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 여성의 언어를 만들고자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성의 언어가 무엇인지 고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을 통해 책과 경험과 삶과 미디어, 여러가지 삶 속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에서 가져온 소스로 저의 삶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용기를 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래서인지 이야기하는것이 두렵지않고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분들과 나눌수 있었고... 좋은 경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 여정 한날한시 같은 곳을 향하는 발걸음들이 있었어요. 박봉, 날개, 스밀, 클로이, 바미, 나눔, 다리, 저 하림. 우리의 발걸음이 모인 자리에는 <페미니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마주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과 다름없지요. 페이지가 넘어가고 주제가 등장할 때마다 회원들이 살아온 이야기도 함께 펼쳐졌어요. 우리 손에는 한 권의 책이 들려 있었지만, 저는 여덟 ‘명’의 책을 읽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로의 삶 속에 깃든 감정과 의문을 ‘여성주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들이 이어졌지요. 때로는 조심스럽게, 조금은 단호하게. 차별적 사회구조에 의해 발생되는 여성문제를 논하며 네 번의 밤을 보냈어요.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입가에 맴돌아 잠 못 이룬 날도 있었고요. ‘여성’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곤란한 시대의 ‘밤’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친근하고도 단단했어요. 애매모호한 포즈로 '포도주에 물 탄‘ 듯 한 목소리가 지성의 가면을 쓰거나, 화내는 척하고 은근히 뒤로 빠져 관망하는 자세가 세련된 처세술로 용인되는 것을 목격할 때, 그리하여 못내 울고 있는 내 등을 쓸어줄 한 줌의 온기가 필요할 때, 우리가 함께 했던 밤과 ’정희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연히 찾아온 이곳에서 맘 깊숙이 무언가 시작되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갑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하림 <밤을 통과하려 할 때> @ 하림이 후기와 함께 애정을 담아 만들어 보내준 목요일 세미나팀 웹자보 : ) 평소 여성주의에 대해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걸 즐기는 편이긴 했지만, 주변에 남자가 월등히 많은 환경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의 ‘여성성’을 팔아서 발화의 기회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내가 좋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여성주의를 일단 들어는 주는 남자친구들 말고 정말 “마음 맞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신입회원 세미나에 오게 되었습니다. 정희진 쌤이 말씀하신 “감정 노동”과 “지혜로운 화법” 없이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쌓아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쁩니다. - 성윤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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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기타[팟캐스트]'거침없는 해장상담소 5회:즉문즉답' 이 올라왔습니다!!해장상담소 5회가 올라왔어요!!! 이번 에피소드는 즉문즉답으로 꾸며봤는데요~ '어쩌다보니 지금 남자친구에게 담배 피는 걸 비밀로 했어요. 지금 결혼 준비 중인데 얘기해야 할까요?' 와 같은 고민부터 몸, 연애, 인간관계, 일, 돈 관련 고민까지 답해드립니다. 듣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메일([email protected]) 로 사연도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 * 아이폰 쓰는 분들은 Podcast 에서 해장상담소를 검색해주시면 되는데 업로드 되는데 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어요. 다른 종류의 핸드폰을 쓰는 분들은 팟빵 어플을 통해 '해장상담소'를 검색해 다운받아주시면 됩니다. 컴퓨터로 들으실 분은 링크된 주소를 클릭해서 들어주세요!! http://www.podbbang.com/ch/8915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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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기타[여성주의 바톤터치] 찬이의 여성주의 실천 이야기안녕하세요 민우회 회원소모임 그림일기 멤바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 찬이입니다. *'_'*! 여성주의 실천 한 게 별로 없어서...ㅠㅠ 글을 쓰려니 좌절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실천했던 것을 써보려 합니다. -민우회 활동 홍보하기- 소모임 '그림일기'를 하면서 활동가 '바람'에게 팜플렛, 혹은 스티커를 받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한번은 백화점노동자 인권적 노동환경 관련 팜플렛과 스티커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백화점 팜플렛) (백화점 스티커) 스티커를 자주 사용하는 카드에도 붙이고, 공부하는 책 표지 앞에도 한꺼번에 붙였어요. 다 붙이고도 여분이 좀 남았기에, 제가 다니는 학원의 같은 반 짝궁언니에게 집에서 심심할 때 보라며 건네 주었답니다. 말은 심심할 때 보라고 하였지만, 속마음은 "빨리 봐라 , 계속 봐라" 를 외치면서 주었지요 ㅋㅋ. 짝궁 언니는 별 반응 없이 받아 들고 , 자세히 보지도 않고 수첩 사이에 끼워 넣었습니다. ㅠ 조금은 서운했지만, 그래도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거부당하지 않은 게 어디냐며 스스로 위안을 하였어요. 그렇게 하루 수업일과를 다 마치고, 다음날 아침 첫 수업 시작전에 언니가 스윽 다가오더니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언니는 " 찬이야 , 너가 준 거 봤어, 보통 이런 건 상품 광고인데 노동자 얘기 하니까 좀 신기하드라~, 그리고 여기 뭐하는데야? 뭐 퍼포먼스 같은 것도 하나? 너 여기 다니는겨?"라며 폭풍 질문을 저에게 물었지요. 저도 냉큼 말을 이어서 " 오!! 언니 봤어요?, 그쵸그쵸 신기하죠 여기 인권존중이랑 성평등 지향하고 아무튼 너무 좋은곳이구요. 요즘은 백화점 노동자들 노동환경(http://goo.gl/6GSQYe)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 라고 답을 하였지요. 말이 나온김에 언니와 백화점 노동자에 대해서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졌어요. "야 근데 백화점 사람들도 그렇게 핍박 받어? " "네 언니, 물도 편하게 못먹고 일하는 내내 앉지도 못해요 갑질 대박이어요 . " 언니는 물도 제대로 못먹고 어찌 일을 하냐며 어이 없어 하시고 , 그럼 민우회는 이거 말고 다른 활동도 하냐 이것저것 물어 보시고 저는 또 열심히 답하는 식이였지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떠들었는데도 . 민우회 가입을 성사 시키진 못했어요.크흡..ㅠㅠ 비루한 회원..찬... 가입을 성사 시키진 못했지만, 이렇게 알려서 주변인들 인식이 조금이나마 변한 것이 어디인가 하며...또 위안을 삼아 보았습니다. 큰 성과는 없었지만,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계속 들이대는 것도 작은 실천이 아닌가 생각되어요. 이렇게 들이대다 보면 언젠가는 찬이가 가입시킨 1호 회원이 탄생 하기를 바라는 바램입니다..ㅜ_ㅋ .. -세월호 몸자보 실천! 0416 민우액션(http://goo.gl/zuiCNu)으로 거인행동에 임하기 위해서 그림일기에서 몸자보를 만들기로 하고 부직포에 수를 놓는 식의 몸자보를 만들자 하였는데요, 처음에는 "아 이거 언제하지,, 만들고 나서도 하고 다닐수 있을까?" 라는 의기소침한 생각도 들고 " 만들고 인증샷만 하자 " 며 대충 때우려고 했어요. 그런데 치드가 몸자보 인증샷 (http://goo.gl/P1ntNh)도 올리고 그러니까 막 자극 되고, 이제 다 만들었는데 방에만 두기가 아쉬운거예요. 갈등을 계속하다가, 자신감이 없었는데도 어느새 저는 가방에 세월호 몸자보를 달게 되었어요. (찬이의 거인액션 세월호 몸자보) 마침 용산에 볼 일이 있어서 몸자보를 실천할 수 있는 첫 기회가 왔어요. 딱, 밖으로 나가니까 괜히 신경쓰이고ㅋㅋㅋ 안하던 사람 의식도 하면서 괜히 더 잘 보이도록 가방을 뒤로 젖히며 당당하게 걸어 나갔어요. 역사에 도착해서 급행에 오르고 , 열심히 가던 와중에 앞에 앉아있던 중년 남성분과, 여성분이 그윽한 눈빛(?)으로 보시더라구요. 다행히 나쁜 의미로 째려 보지는 않아서 조금 안심했어요. 하지만, 불쾌한 시선으로 보시는 소수 몇명의 시민들도 있었죠, 한 젊은 커플은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서 저걸 왜하냐는 식으로 말을 내뱉고 획 내려버리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무한의 레이저빔을 눈으로 쏴주시던 노인분도 있었어요. 어쨌든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단 거니까 용산까지 쭉 갔었답니다. 부들부들.. 용산에서 하루종일 사람 많은 곳에서 몸자보를 들이대고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내 몸에 몸자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덤덤해 지더라구요. 몸자보 실천한다고 해서 크게 부담느끼거나 어려워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처음이 어렵지 또 하다보면 하게 되니까요 스릴도 있답니다.ㅋㅋ 앞으로 몸자보를 실천하는 시기가 또 온다면 더 열심히 바느질해서 ㅋㅋㅋ 고퀄로 달고 싶네요. 처음 몸자보 하는게 너무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손바닥 만한 작은 몸자보 부터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점점 크기를 늘려가고 달아 보는 횟수도 늘려가다 보면, 몸자보 실천인이 되어 있는 자신이 보일 겁니다. ㅎㅎ 부담없이 해 보면 좋은 실천이 될 것 같습니다!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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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기타5월 21일, 오늘 중앙대학교 앞에서 퍼포먼스 진행했습니다.@ 바로 오늘인 5월 21일 중앙대학교 정문에 여성단체가 모였습니다. @ 분바르는 여학생들 뭐하러 입학시키냐구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대로된 분칠을! @ 우아하게도 두드려 보구요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과정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며 일부 수시모집 전형에서 남성을 우대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당시 평가위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평가에 참여한 이들은“서류평가가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교직원 등을 통해 ‘이사장님 지시사항이니 남학생들을 많이 뽑으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증언이 사실이라면, 객관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의 학생선발 과정에서조차 성차별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며, 특히 학생선발의 기준이 기부금을 낼 수 있느냐, 재단에 도움이 되느냐라는 점에서 더욱 경악할 일이다. 결국 이사장의 발언은 중앙대의 학생선발과정은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의 보장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성별에 따른 차별, 사회경제적 이유에 의한 차별의 과정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으로 교육의 기본을 허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뿐만 아니라 잇따른 대학 내 성폭력 사건으로 대학 내 성평등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라는 박용성 전 이사장의 발언은 여학생들의 학습권 및 인권을 침해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한국사회는 유리천장 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인 상황이다. 그나마 희망이 되어야 할 교육에서조차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 사회는 어디에서 평등을 시작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절망스럽기만 하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대학입시 전형에서 성차별적 선발 시도 및 재단 이사장의 개입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중앙대는 학생선발과정에서의 차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학생선발기준을 마련하라. -. 중앙대는 학교 운영에 대한 불법적인 재단의 개입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고, 대학 내의 성차별적 관행을 개선하라. -. 교육부는 대학입시 과정에서 이른바 ‘성비조작’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대안을 마련하라. -. 각 대학은 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사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등을 실시하라. 2015. 5. 21.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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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기타[후기] 4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두둥~! 2015년 4월의 마지막날 두근두근하고 설램설램하는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진행되었답니다. 4월 원경선홀에서 만난 회원은 이나, 낙타, 이음, 미도, 센, 쉴즈, 데빈, 젠, 나눔, 보송입니다. 회원 소모임 활동을 소개하러 와준 여백의 맴버 스머프 그리고 활동가 여경, 먼지, 시원, 날개까지 신입회원 10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낯선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해 했지만.. 활동가 먼지의 편안한 진행으로 돌아가며 민우회스러운 자기소개를 하고 기존회원인 책읽는 소모임 여백의 맴버 스머프가 열심히 회원 활동과 소모임에 대해 얘기를 하는 시간들을 함께 공유하다 보니 따뜻한 공기가 돌기 시작했답니다.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누가 뭐라하는 사람도 없는데,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직접 민우회로 문을 두드려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게 굉장히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졌던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었답니다. 그럼 그날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활동사진 소개해 드려요 :) 4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민우회 활동영상 모두모두 경청모드 :) 회원 분들의 자기소개 시간이랍니다 . 환영합니다 :) 책읽기 소모임 여백 맴버 스머프 고마워요 :) 마지막을 장식해 준 내가 바라는 세상 콜라쥬로 표현하기 (열중하는 모습 좋아요~) 멋진 회원들의 작품들! (우와~ 짝짝짝!!!) 평일날임에도 참석한 맴버 모두가 뒤풀이까지 함께 해주었고 특히나 별칭이 없던 회원 3명의 별칭까지 만들어졌답니다 :) 마지막으로 이날 참석했던 미도와 나눔의 후기를 전하며. 우리 곧 또 만나요~ :) 미도, 나눔(마셀린은 "나눔"으로 별칭을 다시 변경했답니다^^) 흔쾌히 후기 써주어서 고마워요! 히히. 안녕하세요 민우회 신입회원 미도입니다. 지난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저에겐 매우 자유로운 날이었어요.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자기검열 없이 대화를 즐겼던 게 참 오랜만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신 정성에 감사드리며 곧 또 뵈길 고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셀린입니다. <이젠 "나눔"이랍니다 :)> 평소에 소수자에 대한 공격을 많이 받아와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무척 긴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신입회원들과 활동가분들을 만나고 나니, 이제 막 알게 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만남만으로 많은 힘을 받아서 마음이 들떴습니다. 프로그램도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서 더욱 좋았습니다. 뒤풀이 때도 별명을 서로 붙여주면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별명을 싶은 마음이 들어요 ㅜㅠ)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함께 공부하고, 나 혼자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함께 외치면 커지듯이, 함께 실천하는데 힘이 되어주고, 힘을 받고 싶습니다~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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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기타['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3강과 4강 교육 후기입니다.4월 15일 수요일 [히든트랙 : 레즈비언/페미니스트 사이의 이야기들] 이라는 제목으로 한채윤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주 현실적이고 생생한 이야기에 모두들 몰입도 최고!였습니다. “성소수자라면 당연히 페미니스트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어요. 레즈비언인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스트인 레즈비언의 차이, 그리고 레즈비언 사이의 차이..... 선생님께서 실제 경험한 성소수자들의 사례를 통해 들으니 그 사이에는 아주 섬세하고도 풍부한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90년대까지만 해도 레즈비언과 페미니스트 사이의 논쟁이 활발히 있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 사라졌었는데 이제 다시 만나고 토론이 시작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반갑다고도 하였습니다. 최근의 트위터 상에서 페미니스트 선언이 커밍아웃 논쟁으로 흘렀던 맥락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어요. ‘선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성소수자의 ‘커밍아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선언 그 자체가 아니라 선언 이후 지속되는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커밍아웃 혹은 선언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에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커밍아웃이란 무엇인지, 수많은 맥락이 있는 커밍아웃의 위치와 의미, 이후에 기존의 가부장제 체계를 흔들지 않고 그대로 흡수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오랫동안 성적 소수자 운동을 해 오신 선생님의 깊이 있는 고민과 통찰에 격하게 공감하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4월 24일, 드디어 마지막 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전희경 선생님께서 [해석과 해방의 정치학, ‘다시’ 페미니즘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크게 [이름, 위치, 정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먼저 이름, 즉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 (선언하는 것)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차원이라고 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하는 고민이라는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페미니스트 선언이 무엇인가? 내가 깨어있음을 주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자아실현이나 정치적 올바름을 완성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선언이 액티비티로 연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페미니즘과의 접속 ‘점’을 접촉 ‘면’으로 넓혀야 한다, 액티비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자세한 후기는 회원 ‘꿀묻은호두’의 후기로 대신합니다. 4강 후기 (꿀묻은호두) 전희경님의 '해석과 해방의 정치 다시 페미니즘이다'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이전 강좌들이 어떻게 불안이 혐오가 되었는지를 설명했기에 이번강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페미니즘이 어떻게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고 강의를 들었다. 물론 그런 쉬운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제목이 너무 근사한 나머지 기대가 컸다. 강의는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풀어나갔다. 나에게 흥미로웠던 몇가지 이야기들을 짚어보겠다. 여성학에 대한 이중 메세지를 강렬하게 꼬집었다. 항상 거부감 없이, 쉽고, 재미있게, 언제나 여성학입문강의만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여성학은 교양일 뿐이고 학문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보낸다. '교양'이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여기는 지식인들이 많다. 만약 여성주의 지식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역시 여성학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성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교양 취급을 받으며 너무 쉽다거나, 혹은 너무 어렵다는 불가능한 두가지 주문이 들어온다. 내가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그럼 학문으로써 여성학은 어떤 이론이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단어들을 늘어놓으면서 과감하게 썰을 풀었다. 뒤를 돌아 여성학 입문공부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 여성주의 보다 양성평등이 더 보편적이고 (남성)사람들을 덜 불편하게 하니까 좋은 용어가 아닌가. 즉 여성주의라는 단어에 '여성'만 들어가서 남성을 배척한다는 오해와 두려움을 준다는 주장이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선의는 의심치 않지만, 그건 아니다. 단호한 전희경선생님의 말투 너무 멋있었다. 그렇다면 막스주의는 막스를 지향하는 단어란 말인가? 우리는 여성운동이 페미니즘이 아니라 양성평등이나, 휴머니즘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사회에 길들여진 것인지 정말로 대중과의 접촉면이 넓어져 친화력이 생긴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은 여당의 정책집에서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이미 보수진영에서 받아들여진 말은 무력해졌다는 뜻이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말로는 운동성을 가지지 못한다. 아무도 기분나빠하지 않으면서 좋은 세상으로 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는 '여성+남성 = 인간' 이라는 수식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한 번도 여성이 곧바로 인간으로 취급된 적은 없었다. 남성은 언제나 항상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 그 자체였고 기준점이었지만, 여성은 자신도 그렇다고 주장해야만 인간에 포함시켜주는 존재였다. 여성인권, 성소수자인권, 이주노동자인권, 장애인 인권 : 이런 단어에서 수식어를 빼버린 '인권'이라는 단어에는 과연 남성, 이성애자, 한국인, 비장애인이 아닌 다른 소수자의 인권이 포함된다고 떠올릴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인권도 여기에 자리가 있다고 약자들이 생각할 수 있을까? 바로 그래서 우리는 두루뭉실한 인권 보다 여성인권을 말해야하고, 양성평등보다 여성주의를 이야기해야 한다. 여성주의 '여성'이라는 단어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게 혁명성을 가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여성'이라는 단어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심지어 2015년 한국은 여성대통령 시대이다. 이런 시국에 여성운동의 주체는, 여성운동의 대상은 누구인가? 여성인권 영화제의 주제가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은 한국여성인가? 이주노동자여성인가? 이성애자/동성애자인가? 전업주부/직장여성인가? 비혼/기혼 인가? 나이는? 사는곳은? '여성'이라는 단일한 기표는 점점 해체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여성운동에서 어떤여성과 함께 해나갈 것인지 자세하게 구성해보아야 한다. 이미 단일하고 균질한 여성이라는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안에 계급적 차이를 인식하고 세밀한 운동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미 여성운동은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다시 또 한 번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이다. 왜냐하면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기에. 정말 그렇다. 내가 10년 전에 학교에 다닐 때 이야기했던 이슈들이 아직도 여전하거나 오히려 퇴보했다. 몇몇 뛰어난 여성들 덕에 유리천장이 없는 것처럼 여성도 누구나 노력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여성의 삶은 변한 것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 되고 있다. 청중들과 잠시 갑갑함을 공유하며 즐거웠다가 다시 우울해졌다. 기대만큼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강의에서 전희경 선생님은 자신의 페미니즘은 지식노동자로써 페미니스트의 절대 수를 이 지구에 늘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페미니즘과의 접촉면적을 더 넓혀가야 하고 담론(강좌)의 소비를 넘어서야 한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페미니즘을 달콤하게만 소비하려고 하지 말아라. 아무런 값을 치루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 어느 것도 버리지 않고 누군가가 가시 떼고 내장 손질해서 차려준 요리만 먹는 식으로 페미니즘을 소비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 이야기에 나의 페미니즘은 어떤가 고민해보게 되었다. 직장생활하면서는 드러내놓고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는다. 정치적인 이야기도 회사동료들과는 하지 않아 버릇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대놓고 내 색깔을 드러냈었다. 부분적으로는 전희경 선생님 말씀처럼 그럴 깜냥이 되지도 않는데 회사에서 한국여성운동계를 대표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 평균에 비하면 좋은 조건이라 굳이 치열하게 그럴 필요가 없는 환경도 한몫했다. 업무이외의 삶에서는 마구 말하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언제 '아닌 척'한 적이 있던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선언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나는 이미 페미니스트로 살고 있다고 언제나 생각했다. 선언하는 그 순간도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로써의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운동이 아닐까. 물론 매순간 어떤 길이 페미니스트다운 선택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가끔은 타협하기도 한다. 항상 치열하게 멋쟁이 페미니스트의 길을 가고 싶지만 고정된 불변의 모범 페미니스트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전희경 선생님 말씀처럼 서로 다른 우리가 각자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나누어 보면 참 의미 있을 것 같다. 다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삶에서 페미니즘을 실현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면 내가 무엇을 더 해볼 수 있는지도 떠오르지 않을까. 두 시간이면 짧지 않은 강의지만 짧게 느껴졌다. 강의가 끝나고 '최상의 연대는 입금'이라는 말을 떠올리다 웃다말고, 추가납부를 다짐했다. 그리고 어떻게 내가 해방의 정치학인 페미니즘이 현실에서 해방의 기제로 작동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관심 없는 친구들에게 내 삶으로 더 쎄게 보여주고, 대놓고도 이야기를 더 자주해보아야 겠다.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여성단체 활동을 좀 더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참여하는 거겠지? 좋은 강의를 해주신 전희경 선생님과 기획해주신 민우회에 감사드려요.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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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기타[후기]4월 25일 나눔바자회 후기!!4.25(金) 11:00AM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 3층 민우회사무실 "똑똑똑~" "네~~~?" "오늘 바자회 하는 거 맞지요?" "네~ 맞습니다~~~" 오전 11시, 오픈시간을 놓치지 않고 일찍부터 찾아주신 동네 주민분들로 올해 바자회는 오전부터 북적북적! 올해도 잊지않고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득템이 곧 후원이 되는 곳!! 성평등 세상을 여는 민우회의 나눔바자회! 차들이 빠져나간 주차장 공간은 회원분들과 주민분들이 장롱, 서랍, 옷장, 창고까지 탈탈 털어 소중히 보내주신 산더미 같은 옷과 책, 갖가지 먹거리와 후원물품들이 빼곡히 채웠고요~ '득템이 곧 후원이 되는 득템의 성지'에서, 득템을 노리는 분주한 발걸음과 손길들로 또 한 번 주차장이 빼곡~히 북적였습니다. 작년에 왔던 '천원에 득템' 다이쏘~코너 도 돌아왔고요. ("이거 봐, 이거 봐. 이렇게 예쁜 성냥갑이 천원이야..") 작년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책코너, <언니네 책방>도 성황리에 오픈! 했습니다. 먹거리 장터도 야무진 메뉴 떡볶이와 오뎅,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베트남식 커피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올해의 떡볶이는 유독 맛이 좋아서 레시피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다시 두 그릇째 사먹으러 갔더니 완판되어 품절되어 버렸다는 마성의 떡볶이, 우리 내년을 또 기대해보아요.) 지하1층 교육장은 올해도 휘황찬란(?) 명품가방과 명품구두 명품수제품 등등으로 꽉 채운 민우명품관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명품관을 꽉 채운 명품(?)들에는 구두, 부츠, 향초, 그릇과 미니오븐, 글라스락 세트 등 주방용품, 악세사리, 가방~ 그리고 회원들이 한 땀 한 땀 구슬땀 흘리며 직접 만든 100% 핸드메이드 수제품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왼쪽 위: 소모임 여백에서 만든 시계, 오른쪽 위: 소모임 보스턴모임에서 만든 시 낭송 키트, 왼쪽 아래: 소모임 그림일기에서 만든 노란색 세월호 배모양 책갈피와 소모임 작심삼일에서 만든 천연 페브리즈, 군포여성민우회에서 만들어 보내주신 대안월경대인 면월경대, 오른쪽 아래: 군포여성민우회에서 한땀 한땀 바느질로 만들어 보내주신 수세미) 한 번 스쳐보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좋은 품질의 물건들이 많아 오전에 혼자 들렸다가 오후에 친구와 가족 손을 붙잡고 또 구경오시는 분들이 많았다지요 덕분에 명품관은 북적북적~ 하루종일 활동가들도 북적북적~ 싱글벙글~ 그.리.고? 그.리.고! 이 날 북적이고 정신 없는 바자회 진행을 위해 시간을 내주시고 유사시 체력마저 탕진해주신(?) 수많은 자원활동가 여러분이 계셨답니다. (한 분 한 분 목놓아 그 이름 불러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른 오전부터 활동가의 출근 시간에 맞춰 함께 출근해 수많은 짐을 날라주시던 \\\ 한 장 한 장 오뎅을 돌돌 말아 꼬챙이에 끼워주시던 \\\ 코너별로 활동가와 함께 손님맞이~흥정~판촉(?)에 힘써주시던 \\\ 손님이 뜸해지자 활동가와 함께 성산동 일대를 돌며 홍보전단지를 뿌려주시던 \\\ 자원활동가·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6시가 되어 바자회가 파할 시간 "회원들이 뒷풀이에 안가요." 회원팀 활동가들이 회원들을 이끌고 바자회 뒷풀이를 하러 가려 하자, 남아있던 회원분들이 뒷풀이로 바로 가지 않고 모두가 재빠르게 척척척 일손을 도와 순식간에 바자회 뒷정리를 해냈다는 소식입니다. 뛰어다니는 민우회 활동가 위에 날아다니는(?) 민우회 회원들...♥♥♥ 쨔라란 어여쁘게 색지 위를 수놓은 이 이름들은 바로 올해 민우회 나눔 바자회 후원인 명단입니다. 이름하여, <후원자의 벽> '장 속에 고이 모셔뒀던 물건들, 여성운동 밑천으로 보람차게 써보자'며 회원님들의 살림살이를 탈탈 털어냈던(?)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털어보자고 하면 또 나올까(?) 싶었으나,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올해도 함께 힘을 보태주셨어요. (내년에도..) '거액의 후원자도 유명인사들과의 화려한 인맥도 없는 민우회가 가장 자랑스런 바자회를 만드는 방법,' 역시 회원 여러분들입니다♡♥♡♥♡ [후원자의 벽] 감자깡 강희진 경은화 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백희정) 군포여성민우회 일공동체 '일공작소'(김인자, 권명애, 정미란, 이상수, 박준희, 김묵순) 권귀영 그림일기(소모임) 김경숙 김나래 김은정 김지승 김호신 김희경 김희경 꼬깜 나우 낭미 너굴 노새 노이 눈사람 다라(주영은) 다정 달개비 달래 동민(YMCA) 동북여성민우회 들통 들통의동료들 따우 레이니스 로이 마법소녀 매미 먼지 모후아 무경 문미혜 미정 바람(활동가) 바람(회원) 박건 박동근 박봉 박성우 박세리(우리청년봉사단) 박소연 박여영 박인영 박지현 보스턴모임(지읒,히릿,노새,먼지,달개비) 봉정 사랑(이소희) 사랑초(김미혜) 샅샅 생기(유경희) 시원 시타 신순애 써니 안지수 엄산 여백(소모임) 여켱 오이 우은지 유인선 윤소 윤정주 이경숙 이도선 이상아 이서 이소정 이수미 이숙진 이영미 이옥경 이윤진 이정숙 이화연 임선정 작심삼일(소모임) 장채순 정경희 정다은 정은지 정형옥 제경희 제이 제이미 조숙현 조아라 조지현 조현옥 주설령 주영 지은경 짱이 차현수 찬이 최수경 최하나 타란 폴 프마 한명희 한지원 현일숙 혜영 홍당무 홍미애 홍연정 홍혜영 황미숙 황태영 히카루 님★★★ (가나다 순) (그리고 이밖에도, 익명으로 물건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미처 다 담지 못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자랑하고 싶은 또 한 가지 바자회 담당 활동가가 바자회 준비기간 동안 받은 쪽지와 편지들 많은 회원분들께서 후원 물품을 보내주시면서 애정을 담은 쪽지와 편지들을 보내주셨어요. 고맙고 행복한 마음에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후기를 빌미로 자랑을 해봅니다. :) 바자회가 끝이 나고, 바자회를 응원해주셨던 많은 회원분들께서 '기대반 염려반(?)'으로 많이들 물어오십니다. "어떻게 바자회는 좀 잘 되었느냐"고, "많이 벌었느냐"고, "민우회 살림에 도움이 좀 되었느냐"고. 종이 한 장도 양면사용에 '재사용에 재사용'을 거듭하면서, 정말 악착같이(?) 알뜰하게 살림을 하는 민우회이지만, 민우회 재정에는 매달 수백만원의 적자가 생기곤 합니다. 이번 바자회의 총 수익금으로 민우회는 약 두 달치 적자를 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회원 여러분의 손과 힘이 보태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 . . . . 25일 본바자회 이후 4월 30일 목요일까지 진행되었던 미니바자회(△사진)까지 바자회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두 달의 감사한 숨틈을 얻어, 민우회는 또다시 뚜벅뚜벅 올해 사업을 묵묵히 해나가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바자회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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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기타['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2강 후기입니다.‘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2강 후기입니다. 4월 15일, 오후 7시반부터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있었습니다. [된장녀, 김치녀에서 무뇌아적 페미니스트까지] 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붙여 봤습니다. 손희정 선생님은 질문 한 가지로 강의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 트위터, 국회 이자스민 의원실, 서울시청 로비, 이 네 가지 공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주목되거나 가장 급진적인 정치 운동이 펼쳐지는 공간,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혐오하는 정동과 부딪치고 싸우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민우회도 그 공간들에 한창 함께 하고 있네요... ) 기존에 늘 여성을 지칭하는 말들이 있어 왔죠. 개똥녀, 된장녀, 김여사 등등..... 개념 없고 소비하는 여성들을 혐오하는 말들이 많이 있었지만, 비로소 ‘김치녀’에 와서는, 어떤 잘못이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대한민국 여성이라는 그 자체로서 혐오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동안의 여성 혐오의 역사!를 90년대, 2000년대 흥행 영화에 대한 비평을 통해 들여다 보았습니다. 90년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던 여성들,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했던 여성들이 2000년대 들어서는 사라지고 맙니다. 이후 한국 영화는 온통 남성 캐릭터들만 득실거리게 됩니다. 여성 캐릭터는 다 어디로 갔을까? 공포영화에서 ‘귀신’으로만 등장하지요. 이는 IMF 이후 여성들이 대거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모성만 강조되는 시대와 정확히 연결되지요. 문화는 결코 독자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치적 맥락과 맞물려 작동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페미니즘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페미니즘은 “보편 인간”에 대한 비판, 보편 인간이 이성애자, 남성, 비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드러내 왔고, 그의 확장을 위해 싸워 왔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그 보편의 권리 자체가 타당하게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테면 핵가족을 구성할 권리. 근대적 교육을 받을 권리 등등... 이 권리들이 진정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권리이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육을 함께하고 있는 이슬샘 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며칠 전, <몬트리올 페미니즘 대학살>이라는 영화를 봤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1989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학에서 있었던 총기 대참사를 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총기를 난사한 마크 르핀이 강의실에 남성과 여성을 분리한 후, 여성들에게 "너희는 모두 페미니스트다!"라고 외치며 그녀들을 무차별 살해했다는 점이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해로부터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올해 초 한국에 살던 김 군은 페미니스트가 싫다며 IS에 들어갔다. 시간이 무색하게도 여성에 대한 혐오는 희미해지긴커녕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젠 여성이라는 이유로 총기 난사, 무차별 살인 같은 물리적 폭력의 가능성을 염두하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점은, 여성혐오가 진보-보수의 정치적 스탠스로 나뉘는 것이 아닐뿐더러, 성별, 세대, 지역, 인종 등의 조건을 막론하고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조차도 내면에 있는 여성성에 대한 혐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나는 여성혐오가 일베나 일부 미치광이들의 사고가 아닌 모든 개개인의 사고에 어떻게 침투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강의는 내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었다. 여성혐오의 계보와 동학을 따라가며 여성혐오는 몇몇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필연적이고 지극히 경제적이며,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현상이라는 것, 그 뒤에는 혐오를 조장하는 국가와 자본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강의 이후, 그렇다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여성혐오의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성성 이후엔 새로운 형태의 남성성이 오는 것일까, 그럼 여성혐오는 언제쯤, 아니 사라지긴 할 수 있는 걸까. 좀처럼 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어떻게든 여성혐오에 맞서야 한다는 것. <몬트리올 페미니즘 대학살>에 나오는 한 학우의 말처럼 21세기인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가장 만연한 인권 유린”이기 때문이다.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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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기타팟캐스트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정식 방송 시작합니다!팟캐스트 '거침없는 해장상담소' 가 드디어 파일럿 방송을 마치고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뚱신 그리고 결혼이야기' 입니다.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Podcast 에서 해장상담소를 검색해주시면 되요. 다만 업로드 되는데 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어요. 다른 종류의 핸드폰을 쓰는 분들은 팟빵 어플을 통해 '해장상담소'를 검색해 다운받아주세요. 컴퓨터로 들으실 분은 아래의 주소를 클릭해서 들어주시면 됩니다. http://www.podbbang.com/ch/8915 ** 해장상담소에서는 여러분의 고민을 받습니다. 사소한 일상사 부터 심각한 이야기까지!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세요^^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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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기타[세월호1주기] 4월16일의기록 + 0416거인액션@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오전 11시 안산 합동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 안산의 공기는 흐렸습니다. 회색빛이 자욱한 날이었어요. @ 1주기입니다. 아직도 바다 속에 있습니다. 우리, 거인이 되어 @ 이해인 - 슬픈 고백 진정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떻게 울어야 할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내내 궁리만 하며 1년을 보냈어요. @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아도 기도의 향불을 피워 올려도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어도 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갈수록 큰 배로 떠올라 우리 가슴 속 깊은 바다에 가라앉질 못했네요 @ 아프게 슬프게 억울하게 떠난 이들은 노여운 눈빛으로 우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닐지 문득 부끄럽고 부끄러워 세월호 기사가 나오면 슬그머니 밀쳐두기도 했죠 @ 일주기가 된 오늘 하루만이라도 실컷 울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죄와 잘못을 참회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면서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아 하지 않을까요 @ 살아 있는 우리 모두 더 정신 차리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노력으로 신뢰가 빛나는 나라를 만드는 것 @ 죽어서도 살아오는 수백명의 얼굴들(...) 부르면 부를수록 4월의 슬픈 꽃잎으로 부활하는 혼들이여 - 이해인 시인의 <슬픈 고백>이란 시에서 발췌했습니다 @ "비관주의자 치고 행성의 비밀을 알아낸 사람이 있는가" - 헬렌켈러 @ 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그 날의 기록입니다. “특별법을 위반한 대통령령은 위헌위법이다”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을 폐기하라” “진상규명 가로막는 청와대를 규탄한다”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죽음 앞에 돈 흔드는 모욕을 중단하라” “침몰하는 대한민국 진심을 인양하라” “애타는 기다림 실종자를 가족 품에” 그리고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한주간 민우회원들의 액션도 이어졌습니다. 바로 '0416민우액션-우리가 거인이 되는 날' <금요일엔 돌아오렴>에 실린 승희의 언니, 승아의 이야기에는 거인이 돼서 배를 끌어올리는 상상을 한다는 애절한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민우회원들은 우리가 거인이 되어 진실을 인양하자는 메세지를 알리는 액션을 하기로 했어요. 메세지를 담은 몸자보를 만들어 붙이고 다니면서 내 스스로가 알림판이 되고, 진실을 원하는 하나의 외침이 되는 일주일이었습니다. 민우회 소모임 <본다큐>에서 만든 영상 '우리가 거인이 되는 날'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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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기타4월 25일 민우회 바자회 물품 미리보기~!민우회 재정 마련을 위한 <성평등 세상을 여는 나눔 바자회>가 4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에서 열립니다! :D (아시죠? 시민공간 '나루' 3층에 민우회 사무실이 있어요) 고마운 분들이 아낌없이 내어주신 덕분에 많은 후원물품이 모였습니다. 다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어떤 물품들이 있는지 몇개만 미리 슬쩍 보여드릴게요~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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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기타2015민우특강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교육 후기4월 1일, 민우회의 올해 첫 대중강좌가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커다란 강의장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 불안은 어떻게 혐오가 되었나?] 라는 큰 제목으로 총 4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한 달 동안 진행이 됩니다. 유독 페미니즘 앞에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무뇌아적... 꼴...등등, 페미니즘을 규정하는 ‘그렇고 그런’ 단어들이 많지요. IS로 간 김군이나, 일베 등등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여성 혐오가 노골화되어 가고 있는데, 이런 속에서 우리들은, 이 사회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한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첫 강의는 정희진 선생님께서 [국제 정치의 인질, 여성과 이슬람]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셨어요. 정희진 선생님은 먼저, 이 강의 제목에 대한 의견을 시작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는 이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셨다고요. 불과 몇 년 전 [‘과학적’ 페미니즘이란],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시리즈 강의도 있었다는 얘기에 놀랐어요. 지금은 같이 웃을 수 있지만, 당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교육을 들었으리라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하네요. 특히, 사전에 들어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지요. 레이건 노믹스 시절, 더 이상 ‘정치적 올바름’은 불가능하다는 비아냥이었던 것이, 우리나라에 수입될 때 어떻게 오역이 되었는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강의들에 대한 사전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 의문이 드는 것, 자유롭게 교육팀 메일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강사님께 전달해 드립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중들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빵빵 웃음이 터지곤 했지요. 원래 선생님 강의가 재밌지만, 다른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아마 그건 최근의 한국 사회가 여러 가지 의미로 ‘재밌는’ 일이 많아서가 아닐까-_-;;; 싶기도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민우회원 평화와 알리스의 후기로 전합니다. 평화 페미니즘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다. 누군가가 정의를 내려주는 페미니즘은 이미 페미니즘이 아니기에, 페미니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결국 각자 스스로 생각을 정립하는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이 하나가 아니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결도 다양한 상황에서, 요즘은 나도 많이 흔들리고 궁금해 했던 것 같다. 정말, 페미니즘이 뭐지? 여기저기에서 왜곡되고 있는 페미니즘을 목격할 때면, 차라리 명백한, 혹은 합의된 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헛된 바람마저 생기곤 했다.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열렸던 지난 강의에서, 정희진 선생님은 무엇이 페미니즘이라거나 혹은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그 강의를 통해서 ‘아, 이게 바로 페미니즘이었지!’라는 명쾌함을 얻었고, 오랜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경험을 했다.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페미니즘이 뭔데?”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단지, 개인이 집단으로 환원되고 그 집단의 속성이 일방적으로 규정되고 그래서 그 집단이 차별받는 현실과 그런 현실을 가능하게 만드는 권력 관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페미니즘으로부터 얻고 있을 뿐이다. 알리스 - 불안은 혐오를 낳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게 만든다. 정희진님의 이 말에서 성장을 성찰로 잘못 들었다. 옆자리에 함께 한 친구가 수정해주긴 했지만, 성찰이 수반되지 않은 성장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찰하지 않는 여성주의는 성장은커녕 위험하다. 이어서 정희진님이 강좌 부제에 대해 ‘무식은 어떻게 나댐이 되었나’로 재질문한 것은 그래서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모 칼럼니스트뿐 아니라 소위 여성주의를 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실천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던져진 것이 아닐까. - 강의 후에도 계속 생각되는 건 ‘이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끔찍한 여성폭력의 증거로 여성할례를 쉽게 떠올리지만 이 같은 ‘비이성적인’ 폭력 앞에 나는 ‘왜’라는 질문을 하진 못했다. 여성할례와 한국의 성형문제로의 연결은 이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성형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더 이상 던지지 않는 것은 여성의 욕망(만)이 문제라는 간명한 해답으로만 머물게 한다. 해결이 되게 하려면 처음부터 진단을 다르게 다양한 측면에서 할 필요가 있다. 다시 여성할례 문제로 돌아와서, 십 여 년 전에 우연히 아프리카 지역의 여성할례 문제를 다뤘던 <스핑크스의 여인들>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여성의 몸에 억지로 칼을 대고 도려내는 할례란 정말 심각한 여성폭력이라는 생각에 분노와 공포가 동시에 느껴졌다. 여기까지였을 뿐 이 할례가 ‘왜’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혀 의문조차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할례가 여성의 경제적 문제와 연결된다는 정희진님의 이야기가 그래서 오래 남는다. 문화란 이유 없이 단순히 전통이라는 이름으로만 유지되진 않는다. - 이런 식으로 불쑥불쑥 정희진님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 그럼 정희진님에게 메일을 보낼까 한다. 나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메일주소를 안내하는 것으로 마무리. 뿅. [email protected]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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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기타[여성주의 바톤터치] 고랑의 브라 안하기안녕하세요. 고랑입니다. 요번 바톤은 저에게 왔군요. 여성주의 실천이라니, 내가 뭘 실천하고 있나? 아니 그 이전에 여성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건가 잠시 멘붕에 빠졌지만 나름의 정의에 의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여성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친구가 추천한 한 권의 책으로부터였어요. <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곳>이었지요. ‘여성’은 너무 넓은 범위라서 묶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구절구절마다 공감이 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여성, 특히 큰 딸이라는 이름하에 짋어져왔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그 후로 주변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제게 지워진 짐과 저를 둘러싼 속박을 벗어버리려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그 중, 비교적 최근에 시작했지만 상당한 해방감을 준 실천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해요. 바로 ‘브래지어 하지 않기’. 전 남들보다 2차성징이 빨리 찾아왔어요. 처음엔 부끄럽고 창피해서 어깨를 움츠리고, 등을 굽히고 걸어다니곤 했지요. 같은 반 남자애들이 놀리며 쿡쿡 찌르곤 했거든요(참 지금 생각하면, 그 놈들! 그리고 그것을 허허 웃으며 남자애들이 짖궂다고 말하던 당시 담임선생님!)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가슴 펴라며 사들고 오신 것. 브래지어(당시엔 스포츠용). 그 것을 착용하니 명치쪽이 답답하긴 했지만 티도 나지 않고, 뭔가 방어막이 쳐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학년이 올라가며 주변의 친구들도 하나 둘 씩 브래지어를 차기 시작하더니, 중학교에 올라갈 즈음에는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브래지어를 차고 다니더군요. 재밌는 건, 그쯤에는 애들 사이에서 생리와 더불어 브래지어가 ‘어른스러움’의 상징이었다는 거예요. 우리는 서로의 등을 토닥이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 아이가 어른스러운지 아닌지를 평가하곤 했지요. 당시 아직 가슴이 솟아오르지 않았던 친구는 다른 아이들의 은근한 미소(우월감을 동반한)를 견디다 못해 필요 없는데도 브라를 하고 다니기도.... 그 이후로 브래이저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꾸만 가슴 사이의 오목한 부분이 아프고 쓰린 거예요. 소화도 잘 되지 않고요. 조금 많이 먹어서 살이 오른 때에는 철사가 있는 부분에 발갛게 자국이 남았죠. 불편해. 불편하다. 특히 엎드려 잘 때의 그 불편함이란! 결국 어느 날 밤, 참지 못하고 브라를 벗어던졌어요. 그리고 찾아온 해방의 시간! 브라 하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잠도 잘오고 속도 덜 아플 줄이야. 가족들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넌 여자가"부터 “누가 알면 쉽게 본다”, “그러다가 처진다”하는 협박까지. 그런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브라를 안 했는 지 전혀 모르더라고요. 마주보고 한참을 이야기한 뒤에야 알죠. (얇은 옷을 입을 때는 패드나시에서 패드를 제거하고 입어요.) 그 정도로 한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라서, 알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누가 알 일도 없고, 알아도 쉽게 볼 일도 없는 거죠. 처진다는 협박은.. 글쎄요, 전보다 약간 가슴이 내려오기는 했어요. 이전의 가슴은 동그랗게 솟아 있었어요. 헌데 근육도 없는, 지방으로 이루어진 것이 중력의 법칙에 거부하며 솟아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왜 굳이 그 부분을 철사로 받치고 끈으로 들어올려서 동그랗게 만들어야 하나요?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닌데. 저를 설득하지 못한 그 이유들은 제게 다시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못했습니다. 주제넘지만, 다른 여성들이 브라를 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요. 지금도 저는, 브라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이 노브라교(?)를 주변 여성들에게 전파하고 있어요.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요. 가끔 남동생이 ‘브라를 하지 않는 무례한, 큰일날 누나’에게 한마디씩 하면 이렇게 되받아치곤 해요. “음.. 좋아. 그럼 너도 너의 페니스를 철사로 받쳐서 예쁘게 들어 올려봐. 세상에 그걸 어떻게 덜렁덜렁대며 달고 다니니? 무례하게.” 별로 좋은 받아침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면 조용해지곤 해요. 여튼 여러분. 여성에게 브라를 채우지 맙시다! (마무리는 역시 선동이죠)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