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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6] 성폭력을 '딸'들과 '딸 가진 부모'가 조심해야 하는 범죄로 다루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6. 6. 성폭력을 '딸'들과 '딸 가진 부모'가 조심해야 하는 범죄로 다루지 않는다. 기자칼럼, 기자메모 등 에세이 란을 통해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한 기사들은 특징적으로 ‘딸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한 기사가 대부분이다.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을 강조하며 성폭력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성폭력 사건을 내 딸의 문제로 환기시켜 사건을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게 하고 그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보도로 판단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은 있다. <사례1> 기사는 마치 여성에게는 성폭력이라는 굴레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이에 대해 ‘옷을 가려 입는 등’의 무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사례2> 기사에서는 여성이 조심해야 하는 현실을 씁쓸해하면서도 연쇄 성폭력 사건을 두고 왜 아들 가진 부모가 아니라 딸 가진 부모와 장모가 눈물지어야 하는가를 되묻게 된다. 성폭력 사건을 두고 통제규칙을 엄수하지 않은 ‘딸’과 딸을 보호ㆍ관리하지 못한 ‘어머니’의 문제로 이야기 하는 것은 성폭력을 여성들만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럼으로써 정작 논의되어야 할 가해자와 사회의 책임을 생략하며 성폭력을 이야기하게 한다. 이런 기사들 속에서의 여성은 분홍 옷을 입어서는 안 되며 택시를 마음대로 탈 수 없고 부모는 그저 눈물지어야 한다. 이런 보도 태도는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을 부모 혹은 남편 즉, 가족과 남성이 보호해야하는 존재로 위치 짓는 효과를 낳는다. 청소년에 대한 무조건적 보호논리가 청소년의 주체성을 박탈하는 통제의 함정을 함께 가지고 있듯이,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한정짓는 태도는 여성을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고정시키는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재생산 하는 효과를 낳는다. <사례1> 서울 3.18 오피니언-여담여담 <돌려주고 싶은 분홍원피스> 황수정 문화부기자 (‥전략) 아이가 외투에다 티셔츠, 치마, 심지어 긴 양말까지 몽땅 분홍색만 고집하고 나서는 거였다. 아이의 생떼가 난감했지만 나 역시 금방 물러서지 않았다. 촌스러운 분홍색이 내키지 않는 건 둘째 치고 머릿속에서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던 불안감. 이렇게 화려한 옷을 지켜줄 세상이 아닌데... 속으로 흉흉한 세상을 탓하며 미적거리는 내게 판매원은 한술 더 떴다. “요즘 엄마들은 눈에 띄는 원색 옷을 사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이를 달래주는 거였다. 아동성범죄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기 싫은 건 세상 엄마들의 하나같은 마음일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엽다며 딸아이의 볼을 꼬집는 낯선 남자를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본 게 한두번이었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동심의 시력으로만 읽어낼 수 있는 팬터지는 그대로일 터. 어린 딸들에게 눈부신 분홍색 원피스를 돌려주기 못하는 이 봄, 오호 통재라! <사례2> 경향 2.24 종합 기자메모 <“딸 키우는 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기수 기자 (‥전략) 허양이 하늘나라로 간 날부터 정치권과 정부는 '성범죄자 집에 문패를 단다' '전자팔찌를 채운다'며 성폭력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때늦은 호들갑이지만, 그것은 허양의 죽음이 이 땅에 남긴 큰 유품입니다. 국회엔 지금도 많은 성폭력 관련 법들이 자고 있습니다. 기자아빠로서 '나는 그동안 뭐 했나' 자책하게 됩니다. 정작 고민은 다시 시작됩니다. 아내는 '애를 비디오가게에 심부름 보냈다가 그랬대. 이제 어떻게 키워야 하지'라고 물었습니다. 답답했지만, '그럼 애를 응석받이로 키울 거야'라고 잘랐습니다. 예전부터 무남독녀라면, '성깔 있겠다'고 말하던 어른들의 걱정을 덧붙였습니다. 초등학생 외동딸을 키우는 친구도 전화가 왔습니다. '애 잘 크지. 이번 사건 보고 아내랑 하나 더 낳을까 고민하다 그만뒀다'며 씁쓸해했습니다. 허양은 그렇게 딸을 둔 모든 이의 가슴에 무덤을 만든 것입니다. 얼마전 연쇄 성폭행범 '발바리 사건'을 보며, 아내에게 '밤 늦게 택시를 타면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장모가 이 글을 보면 또 눈물지을 듯합니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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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5] 단순한 성욕의 문제로 성폭력을 바라보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5. 5. 단순한 성욕의 문제로 성폭력을 바라보지 않는다. 흔히 ‘성욕’으로 표현되는 건강한 성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성적 충동이 있는 것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는 가는 다른 문제이다. 즉, 성충동이 바로 성폭력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 충동을 ‘성폭력’이라는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른 이유 - 성적 욕망을 성폭력으로 표출하는 것이 용인되는 문화, 포르노처럼 성적 충동의 내용을 폭력적인 것으로 조장하는 성문화가 구조적인 배경으로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한 진단을 삭제하는 보도태도는 성폭력을 가해자의 성충동의 문제로 개인화하는 것과 다름없다. ‘본능적인 욕구를 참지 못한 짐승’, ‘성욕을 조절하지 않는 남성’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늑대를 삽화로 등장시키는 경우나 가해자의 자기변명 중 성욕을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것을 그대로 인용하는 보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성폭력의 문제를 개인화 할 때, ‘성욕자체가 동물적 이성적 감정을 동시에 표출하는 것이니 해결 방법 또한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나보다 (‥중략‥) 어쩔 수 없이 성폭력자들과 살아가야하니 조심 또 조심하며 사는 길 밖에 없는 듯하다.<서울.3.3. 시론,성폭력 단죄로 근절될까>’라며 피해자들이 조심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게 되는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사례1> 경향 2.1 사회 <설쳐대는 발바리 꼬리무는 불안> 윤희일 김정섭 기자 /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사례2> 동아 4.28 사회 <13차례 성폭행 ‘마포 발바리’ 잡았다> 1년여 동안 서울 마포,서대문구 등지에서 여성 13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해 속칭 ‘마포 발바리’로 불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중략..) 김씨는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함께 살던 애인과 헤어진 뒤 성욕을 채우고 동거녀를 찾기 위한 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훔친 돈 850만원을 모아 부산에 사는 동거녀를 찾는 데 썼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부분 대낮에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는 여자가 혼자 사는 것으로 보이는 집 가운데 현관문이 열려 있는 집을 골랐다. 또 “방을 보러 왔다”는 등의 말로 속여 문을 열게 해 침입했다.(하략‥)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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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4] 성폭력을 일상과 분리된 범죄로만 부각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4. 4. 성폭력을 일상과 분리된 범죄로만 부각하지 않는다.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건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영철 연쇄 성폭력 살해사건 이후 연쇄적인 범죄나 흉악한 범죄에 대해 범죄 심리학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부각되어 왔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도 ‘성폭력 범죄’ 전반의 문제로 논의되기 보다는 ‘연쇄 범죄’, ‘흉악한 범죄’의 하나로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분석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을 가해자 심리적 특성에서 찾는다. 물론 이와 같은 접근법 역시 유효하다. 가해자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한 싸이코 패쓰 판정을 받은 경우라면, 재범 방지를 위해 단순히 수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격리 및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상담 통계에 따르면 접수된 성폭력 상담 사례 중 80% 이상이 아는 사람에 의해 일상적인 관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가해자의 비 일상성을 강조하는 정신 병리적 진단만이 부각된다면 현실과는 다르게 성폭력 자체를 비일상적인 범죄, 정신병적 요인이 있는 범죄로 축소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성폭력을 사회 문제로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신 병리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위와 같은 진단에서 더 나아가, 성폭력을 용인하는 일상적인 문화를 변화시키려는 다각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정신 병리적 접근은 아니지만, 인면수심, 짐승 등으로 가해자를 비유하는 것도 성폭력을 비일상적인 범죄로 축소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같이 지적될 수 있다. <사례1> 경향 2.20 사회 <성폭행 범죄 7~12세 노린다> 김정섭 이인숙 기자 성폭행 범죄자들이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르는 재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10명 중 2명꼴로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 그 중에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늘고 이TEk. 성범죄자에 대한 교육과 사후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중략‥) 아동대상 성폭력 가해자들의 재범률이 높은 것은 이들이 정신적,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주변의 아는 사람을 범죄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만 보아도 정신범죄적 요인이 엿보인다. 따라서 이들을 처벌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치료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방지수단은 치료감호이나, 이 장소로는 62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주치료감호소가 유일하다. <사례2> 동아 3.3 사회 <짐승들!> 부산 석동빈 기자 성폭행을 당해 도움을 요청하는 여고생을 또다시 성폭행한 택시 운전사와 약국 종업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송모(16·고교 2년) 양은 1월 중순 채팅을 하다 알게 된 이모(25) 씨가 영화를 보여 주겠다고 해 부산 북구 구포동 약속 장소에 나갔다. 이 씨는 “모텔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다”며 송 양을 인근 모텔로 유인한 뒤 조직폭력배라며 겁을 주고 성폭행을 했다. 다음 날 낮 송 양은 임신을 할까 봐 혼자서 고민하다 친구들에게서 들은 ‘사후 피임약’을 사기 위해 집 근처 약국을 찾았다. 그러나 약국 종업원 박모(28) 씨는 “피임약 사용법을 알려 주겠다”며 송 양을 조제실로 끌고 가 성추행을 했다. 그 후 송 양은 답답한 마음에 채팅으로 이야기할 상대를 찾다 김모(25·오락실 종업원) 씨를 알게 됐다. 송 양은 몇 차례 채팅을 통해 따뜻한 모습을 보여 줬던 김 씨를 믿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놨다. 송 양은 2월 10일 오전 4시경 직접 만나 상담도 하고 위로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김 씨를 만났다. 오빠처럼 여기고 김 씨가 주는 대로 술을 마셨고 결국 정신을 잃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깨어 보니 성폭행을 당한 데다 돈과 휴대전화 등 56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없어졌다. 배신감을 느낀 송 양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곧바로 택시를 탔고 경찰서에 가는 이유를 물어 보는 운전사 정모(35) 씨에게 울면서 사실을 말했다. 정 씨는 위로해 주는 척하다 송 양이 잠들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송 양을 성폭행했다. 한편 송 양과 평소 알고 지내던 최모(24) 씨는 송 양이 약국 종업원 박 씨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고 박 씨를 찾아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20만 원을 갈취했다. 송 양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남자들이 짐승 같고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일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택시 운전사 정 씨와 오락실 종업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씨는 수배했다. 최 씨도 공갈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약국 종업원 박 씨는 송 양 측과 합의하고 송 양이 고소를 취하해 풀려났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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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3] 불필요한 경우에도 피해의 내용을 자세히 묘사해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3. 3. 불필요한 경우에도 피해의 내용을 자세히 묘사해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사건에 대한 보도에서 불필요하게 피해를 자세히 묘사하는 것은 성폭력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선정적인 보도태도이다.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경우에도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결과적으로 피해내용 그 자체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면 선정성의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눈길을 끄는 소재로 성폭력 사건을 보도함으로서 사건이 있었다고 알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성폭력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사례1> 조선 1.27 사회 <“요녀석, 고추 좀 만져보자”는 성추행> 금원섭 기자 남자 교사가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의 성기를 장난스럽게 만지는 행위도 ‘성추행’이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중략‥) 박군은 1심 법정에서 “선생님이 옷 위로 살살 자극을 주다가 성기가 딱딱해지면 쥐어뜯고 꼬집었다” “미음받고 맞을까봐 거부하지 못했다” “아프고 불쾌했다” “ 창치해서 어머니에게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3세 미만인 어린이는 외부의 부적절한 성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성적 정체성을 형성할 권리가 있다”며 “이씨의 행위는 교육방법으로도 잘못됐고 박군의 성적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례2> 조선 2.24 종합 <아동 성범죄 모두가 죄인> 조의준 기자 “여성부와 법무부는 도대체 누구 얘기를 듣고 법안을 만드는 거죠?” 아동성폭력피해가족모임 송기운(35)대표는 한숨을 쉬었다. 22일 여성가족부는 아동 성범죄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아동 성범죄자의 신상을 지역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알리겠다는 내용이다. (‥중략‥) 공모(38)씨의 세 살짜리 딸은 지난 2004년 11월 어린이집 운전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아래가 빨갛게 헐어서 돌아온 아이…. 그러나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고소했지만 경찰의 ‘실수’로 아이의 피해자 진술은 녹화되지 않았다. 4개월이 지나서야 경찰은 이 사실을 고백했다. 그 사이 사건은 무혐의 처리됐다. 성추행범은 어린이집에서 계속 근무했다. 공씨는 작년 억울함을 호소하러 국회를 세 차례나 찾아갔다. 그러나 보좌관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공씨는 이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략‥)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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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2] 폭력인 사건은 연애, 성적인 관계로 바라보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2. 2. 폭력인 사건을 연애, 성적인 관계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이버 역술인이 고객들을 속여서 자신과 강제로 성행위를 하게 한 사건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한 성폭력사안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한 <사례1> 기사의 제목은 <사이버 역술인의 엉큼한 사주풀이>. ‘엉큼한’이라는 말은 재미있는 성적 해프닝에나 붙일 수 있는 수식어이다. 같이 실린 삽화를 보더라도 폭력상황을 성적인 관계로,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버 역술인의 엉큼한 사주풀이보다는 '역술인, 직업 이용한 성폭력', '사이버 역술인의 범죄'등의 표제로 바꾸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이 사건이 명백한 성폭력 범죄임을 인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례2>는 스토킹과 납치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것을 보도하고 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사랑한다’며 감정을 강하게 표현한 일, 즉 ‘구애’ 행위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것은 폭력일 뿐이다. 스토킹에 관한 해당 법률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이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범죄를 ‘구애’, ‘사랑합니다.’ 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스토킹을 ‘사랑하기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일 정도로 인식시킨다. 마치 아내폭력을 당사자들 간의 집안일로 탈정치화 함으로서 피해를 방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 것이다. <사례1> 조선 3.31 사회 <사이버 역술인의 엉큼한 사주풀이> 박란희 기자 여자 회사원 신모(26)씨는 작년 12월 30일 무료 사주 카페에서 일대일 채팅으로 운세를 보던 중 ‘이동수가 있으니 여행을 가라. 여행지에서 천생연분을 만날 것’이라는 점괘를 들었다. 역술인은 신씨에게 “강릉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동진 가는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바로 운명의 남자”라고 짚어줬다. 여행을 떠났던 신씨는 점고처럼 치과의사를 만났고, 술을 마신 후 성폭행 당했다. 이 치과의사는 바로 그 역술인이었다. 또 다른 여자 회사원 이모(23)씨는 2005년 5월 유명 채팅 사이트 S클럽의 ‘종교방’에서 역술인으로부터 “부모님의 팔자가 좋지 않아 집안에 우환이 닥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나처럼 영혼이 맑고 성관계가 없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를 밑은 이씨는 8개월 동안 결혼을 전제로 역술인을 만났고, 수차례 성관계도 가졌다. 하지만 역술인은 자녀를 3명이나 둔 유부남이었다. (하략‥) <사례2> 경향 3.31 사회 <“사랑합니다” 女형사 감금> 황인찬 임지선 기자 강력계 여형사를 차량에 감금하고 구애공세를 펼치던 ‘간 큰’ 연하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자는 경찰과 도심 추격전까지 벌였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현직 여경을 승용차에 감금한 채 끌고 다닌 손모씨(23)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 길가에서 출근하던 노원경찰서 형사과 O순경(28)을 자신의 에스페로 승용차로 유인, 뒷좌석에 태운 뒤 서울과 경기도 일대로 끌고 다닌 혐의다. O순경은 납치된 직후 자신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고,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다. 납치 차량은 사건 발생 2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울 영등포로터리 민주노총 앞을 지나다 시위진압을 위해 배치돼 있던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손씨는 2004년 12월말 의경 근무 시절 집회 현장에서 O순경을 처음 만났으며 몇 번 사적인 만남을 가진 뒤 “사귀자”며 따라다녔으나 거절당했다. 경찰은 손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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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1] 성폭력 사건을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꺼리로 다루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1. 1. 성폭력 사건을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꺼리로 다루지 않는다. 성폭력 사건 기사 모니터링 과정 중 어떤 사건은 분노를 담아 심각한 기사로 다루하면서 또 어떤 사건은 호기심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이중적인 보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히 끔찍한 폭력 상황인데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듯이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기사들이 있는 것이다. 기획기사나 이슈화된 기사들에서 엿볼 수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단발적인 사건 보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신문에 보도된 단발적인 사건들은 사건을 희화화 하거나 한편의 드라마를 서술하는 기사들로 희한하고 믿기지 않는 일에 관심을 둘 뿐이다. 이런 기사들을 접하면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될 뿐 이다. 신기한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타인의 사정을 타자화해 버리는 동시에 성폭력을 일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폭력이며 근절해야할 문제가 아닌 단지 어이없는 사건으로 느끼게 한다. 또 이렇게 자극적인 소재는 다음번에 더 자극적인 것이 아니면 더 이상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니게 하는 문제점을 낳는다. <사례1> 조선 3.3 종합 <성폭행 피해 신고하려 택시 탔다가 여고생, 또다시 당했다> 권경훈 기자 성폭행당한 여고생이 경찰에 신고하러 가기 위해 탄 택시의 운전기사에게 다시 성폭행 당했다. 한 달 전 이 여학생은 처음 성폭행당한 뒤 피임약을 사러 갔다가 약국 종업원에게도 성추행을 당했었다. 부산 모 고교 송 모(16)양은 지난 1월 성폭행을 당한 뒤 혼자 고민했다. 송양은 지난달 10일 새벽 인터넷채팅을 하다가 말이 통하는 김 모(25)씨를 만났다. 송양이 “남자는 다 똑같다. 분하다”고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자, 김씨는 “위로해 줄 테니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다. 둘은 새벽에 북구 구포동에서 만났고, 송양은 처음 마시는 술이어서 바로 취했다. 오락실 종업원인 김씨는 송양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와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송양은 아침에 경찰에 신고하려고 택시를 탔지만 술이 덜 깨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한 뒤 잠들고 말았다. 택시기사 김모(35)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가 택시 안에서 송양을 성폭행했다. 송양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정오에야 겨우 경찰에 신고했다.(하략‥) <사례2> 조선 4.17 사회-색연필 <성폭행범 잡고 보니 옆집 남자> 김정훈 기자 혼자 사는 여인이 한밤에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을 잡고 보니 1년 동안 옆집에 살고 있던 남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아파트 옆집에 들어가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이모(35)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달 초 아파트 옆집에 사는 A씨가 현관문에 실수로 꽂아둔 열쇠를 훔쳐 가지고 있다가, 15일 오전 2시쯤 A씨 집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당시 범인의 얼굴을 봤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옆집 남자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략‥)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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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기타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 폭력의 성애화 -성폭력은 명백한 폭력이다. 성폭력을 가해자의 변명을 인용해 설명하거나 희화화, 선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 1. 성폭력 사건을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꺼리로 다루지 않는다. 2. 폭력인 사건을 연애, 성적인 관계로 바라보지 않는다. 3. 불필요한 경우에도 피해의 내용을 자세히 묘사해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잘못된 통념 재생산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할 수 있는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4. 성폭력을 일상과 분리된 범죄로만 부각하지 않는다. 5. 단순한 성욕의 문제로 성폭력을 바라보지 않는다. 6. 성폭력을 '딸‘들과 ’딸 가진 부모‘가 조심해야 하는 범죄로 다루지 않는다. 7. 성폭력 사건 예방을 위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여성 개인의 예방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8. 성폭력을 여성의 순결함이 훼손된 일, 수치스러운 일로 바라보지 않는다. 9.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시켜 보도하지 않는다. 10.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 실효성 없는 대책 부풀리기 -성폭력 문제 대책 보도에 있어 현행 법‧제도가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에 부족한 지점들이나 제도개선을 위한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실질적 공공성’을 갖추어야 한다. 11. 검증되지 않은 대책을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 12. 논의 과정 중에 있는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오독하게 하는 표제를 쓰지 않는다.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성폭력 사건 이용 -성폭력은 피해자 인권의 문제이다. 성폭력 사건을 다른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비화시켜서는 안 된다. 13. 성폭력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거나,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는 행태를 여과 없이 보도하지 않는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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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기타성폭력, 보도 모니터링의 의미신문? 성폭력? 모니터링? 성폭력, 보도 모니터링의 의미 용산 성추행 살해 사건,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마포 연쇄 성폭력 사건, 교도관에 의한 성추행 사건.. 2006년 상반기에는 수많은 성폭력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 사회에 알려졌다. 특히 2월말에서 3월에는 몇 건의 사건이 연달아 이슈화 되면서 성폭력 사건이 연일 보도되는 전례가 드문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상담통계를 보면, 언론이 성폭력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이 시기의 성폭력 상담건수가 다른 달에 비해 1.5~2배가량 많다는 것(175건)을 확인할 수 있다. 내담자들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자기에게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사실 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한번쯤은 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언론을 통해 생존자의 권리가 무엇인지, 어떤 사회적 자원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것이 상담을 결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폭력사건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언론보도 방식이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성폭력 피해경험을 두렵게 떠오르게 하고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호소도 많았다. 일찍 귀가하라든가, 혼자 사는 여성이 성폭력의 표적이 된다는 식의 성폭력 보도는 여성들을 공포로 밀어 넣기도 한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2006년 상반기 상담현황 및 분석> p.5,「디딤」41호, 2006년 이렇듯 사람들의 삶에 미디어가 깊숙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공기로써의 미디어를 고민하면서 미디어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작업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존의 모니터링 작업으로는 여성의 경험, 특히 성폭력 생존자의 인권에 대한 고민을 사회 공론의 장에 녹이는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연쇄 성폭력을 보도하며 이른 귀가를 예방책인 것처럼 소개하는 보도는 얼핏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실을 보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성의 경험을 통해 이 기사를 볼 때 문제점이 드러난다. 여성은 일상적으로 가족과 사회가 여성의 몸가짐을 통제하며 이를 위반하는 여성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 여성에게 책임을 묻게 되는 상황을 종종 겪는다. 가족들이 ‘일찍일찍 다니라’며 딸을 단속하고, 밤늦은 시간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그 시간에 내가 왜 거리에 있었을까.’라며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피해자는 자신이 왜 그 시간에 지갑을 들고 다녔는지를 자책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보도태도는 이런 상황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성폭력 사건의 80%는 익숙한 장소에서 친밀한 관계에 있는 가해자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계를 볼 때, 위와 같은 보도는 실질적으로 성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여성을 통제하는 통념을 재생산하고 있다. 성폭력 근절이라는 공공성을 추구하는 것이 신문의 의무라면, 같은 보도를 하더라도 이 공공성에 맞게 기사의 방향-피해자로서의 여성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 혹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하거나, 치안에 대한 점검을 부각하며 사회적인 안전망을 이슈로 삼는 등-을 설정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성폭력을 이렇게 읽는다 2005년 1월~8월 한국 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 상담소에서는 성폭력 생존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 전반적인 반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 생존자의 관점으로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성폭력 사건을 모니터링 할 필요성을 느끼며 6개 신문사 경향,동아,서울,조선,중앙,한겨레를 대상으로 청소년 성폭력 사건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한 바 있다. 2005년의 작업에서 모니터링 대상을 청소년 성폭력 사건 보도로 한정했던 것은, 수많은 상담건수에 익숙한 성폭력 상담소 활동가들이 신문에 보도되는 성폭력 사건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작업의 편의를 위해 범위를 정했던 결과이다. 그러나 2005년 모니터링 결과, 8개월간 6개 신문사의 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총 30건의 보도밖에 없었고 이는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 건도 보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경향3건, 동아7건, 서울4건, 조선6건, 중앙3건,한겨레7건 이에 2006년의 모니터링 작업은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성폭력 사건 보도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2006년의 모니터링 작업은 2006년 1월부터 6월까지 경향, 서울,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6개 신문을 대상으로 했다. 스크랩한 기사들의 내용을 분석하고 좋은 보도 내용과 지적이 필요한 내용들을 골라내는 1차 작업을 거쳤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성폭력 사건 보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주목해야할 부분들을 모니터링 틀로 정리했다. 2005년과는 달리 용산 아동 성추행 살해 사건 이후 성폭력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에 보도 되면서 기사의 양은 많아 졌지만, 질적 측면에 있어서는 선정적인 보도태도, 성폭력 사건을 단지 엽기적인 일로 보도하면서 사소화하는 등 작년에 지적되었던 보도태도가 올해도 여전히 반복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모니터링 작업이 의례적인 비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모니터링 결과를 기사작성과 편집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자사회 내부의 반응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취재와 보도의 현장에 이 모니터링 결과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녹여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현장감있는 제언과 토론, 제도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모니터링 틀을 정리하기 위한 긴 토론 속에서 여전히 정리하지 못했던 한 가지 논쟁점은 소수자의 경험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었다. 2006년 상반기에 기사화된 성폭력 사건은 아동이 살해된 사건, 가해자가 국회의원인 사건 등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특히 아동이 살해된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부각시키는 보도가 많았다. 이후 아동 성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후속보도에서도 피해 아동이 겪는 고통을 강조하는 특징적인 보도태도가 발견된다. 이제까지는 성폭력이 순결에 대한 범죄이거나 물리적 폭력이 있을 때에만 범죄로 인정하는 수준으로 논의 되던 것에 비해 성폭력 피해가 피해 생존자 개인의 삶에 어떤 충격으로 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 생존자의 모습이 언제나 무기력하고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으로만 재현될 때에, 이것이 피해 생존자에 대한 또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피해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상황에 따라 무력하기도 하고, 한순간 분노하기도 하며, 슬퍼하다가도 어느 순간 냉정을 되찾고 차분한 태도로 상황을 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라는 주어진 상황의 특수함이 피해 생존자에게 끼치는 영향 속에서 이런 모습들이 이해되고 지지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이해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만 피해가 이야기 된다면, 그 전형성에 들어맞는 피해자에 대해서만 사회적인 연민을 베푸는 방식으로 성폭력이 논의될 뿐일 것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한 방법으로 피해자의 고통과 열악함을 호소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부분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모니터링 틀 속에 이 고민은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사 생산자들 역시 신문을 통해 성폭력 피해를 어떻게 재현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피해 생존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성폭력을 근절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되지 않은 고민이나마 글로 남긴다. 모니터링을 함께 한 자원활동가 한 사람이 이런 말을 전한다. “신문을 읽으면, 그냥 읽잖아요. 이 기사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사실 영향을 받는데. 모니터링 작업을 통해 이 기사가 사건의 당사자에게 혹은 다른 피해 생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생각하면서, 이제까지 신문기사를 그저 볼거리로 소비하는 독자였던 나의 위치를 다시 볼 수 있었어요.” 우리의 신문 모니터링 작업이 차곡차곡 쌓여 기사 생산자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이런 고민들이 전해지기를.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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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기타[여정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 찾기 토론회]여성가족부 정책 성주류화 역행 우려한국여성민우회는 11월 7일(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함께 [여성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 찾기 토론회 - 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를 개최하였다. 발제자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이 주최하는 세 단체의 입장을 대표로 발제하였으며, 권김현영(동덕여대 여성학 강사), 원시연(성균관대 BK21 선임연구원)이, 토론자로는 어라(언니네트워크), 김원정(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 윤효식(여성가족부 혁신인사기획팀장)이 참석하였다. 이미경 소장은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전환 된 이후 여성부 정책의 근간이 되었던 남녀차별금지법이 폐지되고, 성희롱 업무가 국가인권위원회로 이관되면서 주된 정책이 가족과 보육업무에 집중된 점을 지적하며 현 여성가족부의 성주류화 역행에 대한 우려지점들을 짚었다.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개편되면서 전체 예산은 크게 증가하였으나 대부분이 보육과 가족업무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성 정책·인권사업은 년도 내 이행과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가 축소되는 등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여성정책을 수행할 기반이 약화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성인지적 관점이 부재한 가족정책 집행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가족 내 역할에 한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 부처 간 총괄·조정 업무를 위해 필수적인 부처의 여성정책 담당부서가 다른 업무와 통합되고 전담자의 수가 부족한 점을 들어 여성가족부가 각 부처에서 성주류화가 이루어지도록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지역에서는 여성가족부 전환 이후 가족·보육 정책이 반여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업무까지 통합된다면 더욱더 여성정책이 퇴화되거나 실종될 것이라는 지역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다음 발제를 맡은 권김현영 동덕여대강사는 정무장관 2실로부터 여성가족부까지의 변천과정을 간략히 평가하며 여성가족부 이후 여성정책이 보수화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여성+가족의 연결은 담론적으로도 남녀의 성별분업을 강화시키며, 가족정책 역시 현재의 정상가족중심+특수가족보호라는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부가 부처별 여성정책 담당기관간의 기획·조정업무 중심으로 축소하되 부처별 조정권한을 확대 하라고 제안하였다. 원시연 연구원은 여성가족부까지의 여성정책기구의 변천이 여성정책의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었다기 보다는 기구의 생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것이 예산과 조직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의거하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방향의 기구개편은 부처간 조정업무 기능의 약화를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집행업무를 이관 받아 조직을 불리기보다는 각 부처에서 여성업무를 수행하고, 그 업무를 평가, 조정하는 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 업무 이관에 대하여 여성가족부 내에 전문가가 없는 등의 준비부족을 지적하고 부처 전체적으로 성인지적 관점이 통합되지 않은 채 계속된 업무이관과 인력유입이 가져오는 조직기강문란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토론자로 참여한 언니네트워크의 어라는 여성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관점의 제고 없이 무분별하게 조직과 예산 키우기로 가고 있는 점을 비판하며, 청소년위원회와의 통합논의는 여성의 역할을 출산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 역할 지원으로 노골적으로 강화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복지의 대상을 가족이 아닌 개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성가족부는 최고여성정책기구로서의 조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원정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여성(가족)부의 예산 변화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통해 보육업무로의 예산 집중, 여성정책·인권사업의 축소 등 동일한 문제점 지적하고 보육서비스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제고가 현재 한국사회 여성의 문제 해결의 중요 과제이나, 성장동력확보, 가족위기해소, 저출산위기 극복 등의 대안으로 여성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은 비판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가족부의 이번 통합안은 조직과 예산은 더욱 커질 것이나 한국사회의 중장기적 성평등사회실현을 위한 정치적 영향력 오히려 후퇴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선 발제와 토론자들의 비판에 대하여 윤효식 여성가족부 팀장은 여성과 청소년의 통합된 부처 신설은 2000년부터 지속적인 논의가 있어왔던 사안이고, 이관 받은 보육, 가족업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여성의 시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집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왜 여성‘만’이 이를 사고해야 하는 가에 대한 대답으로, 여성과 관련 깊은 업무이므로 여성적 시각에서 사고함으로서 균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알겠다’, ‘받아들이기에 한계가 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등으로 답하고 참여자들이 비판한 그 부분을 답변으로 반복하는 등 여성가족부와의 깊이 있는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윤효식 여성가족부 팀장은 발제문에서 여성과 청소년은 모두 대상 중심의 업무로서 유사정이 많아 효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국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인력으로서 여성인력개발과 청소년 육성은 유기적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 문제의 대다수가 가족해체 등의 위기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하고 가족 지원과 기능강화를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변화의 측면에서는 통합을 통해 그동안 주변적 문제로 취급되었던 여성정책과 청소년 정책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주류화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위원회와의 통합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고, 주최한 여성단체들도 그동안 여성(가족)부 정책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앞으로 여성가족부의 정체성 찾기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하겠다고 밝혔다.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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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기타[지역민우네트워크] 5차 회의지역민우네트워크 5차 회의 * 일시 및 장소 : 11월 6일(월) 11시~5시, 원주여성민우회 * 참석 : 권미혁 대표, 박봉정숙 사무처장, 김미경(인천여성민우회 대표), 김소앵(남부여성민우회 대표), 김인숙(동북여성민우회 대표), 박옥기(고양여성민우회 대표), 박현조(원주여성민우회 대표), 황경자(춘천여성민우회 대표), 김선화(팀장) _ 9명 *불참 : 권명애(군포여성민우회 대표/토론회건으로 불참), 김동엽(남서여성민우회/일본출장), 김연우(진주여성민우회), 전진숙(광주여성민우회), 김포여성민우회_ 이상 5명 지난 11월 6일, 지역민우네트워크 5차 회의가 원주여성민우회에서 있었습니다. 지역운동의 사례와 고민지점들을 나누고, 지역운동의 대안 및 운동의 과제들을 확장하기 위해 민우회 지부가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들을 논의하는 지역민우네트워크는 민우회 지부를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주여성민우회 지역운동의 과제 및 사례발표] 5차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먼저 원주여성민우회의 지역현황 및 지역운동 과제에 대해 원주여성민우회 박현조 대표가 발제를 하였고, 이어 다른 민우회 지부대표들의 질문과 경험과 사례들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원주여성민우회의 회원은 총 181명이며, 정기적인 소모임 활동으로는 영어모임, 풍물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풍물모임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생강모임(의회방청, 예산감시), 교육모임(학교운영위, 급식문제 대안찾기), 환경모임 등 비정기적 소모임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원주여성민우회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활동가를 키워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부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여성주의 시각에서 지역현안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을 같이 해 나갈 활동가를 키워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지역민우네트워크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논의들이 오가게 되겠지요. [지역민우네트워크의 성과와 과제] 이어 올해 처음 시도한 지역민우네트워크에 대한 성과와 과제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지역민우네트워크는 민우회 지부들의 네트워크로써 지역운동의 경험과 사례들, 지역별 고민과제들을 논의하고 지역의 현안들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새롭게 구성, 지역운동의 활성화를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부를 순회방문하면서 진행되는 지역민우네트워크는 그 어느 회의보다 그 지역의 현황과 과제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 비슷한 고민이나 경험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지부와 지부간에 정보와 경험을 나누며 운동과 활동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지역민우네트워크의 공통사업으로 여성주의 시각으로 지역의 현안을 발굴하여 새로운 운동전형을 시도하려했던 ‘열린동네’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점을 평가하며, 지부의 활동성에 기반한 공동의 사업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기반은 바로 지역의 활동에서 나오는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지역민우네트워크의 내년도 활동방향 및 과제]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지역민우네트워크의 활동방향과 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각 지부별로 논의해 온 내년 핵심사업키워드, 지역운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며 지역민우네트워크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었습니다. 제안되었던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면, 첫째, 지부 운영위원들이 지역활동 속에서 생긴 다양한 고민지점을 다른 지부 운영위원회와 경험과 사례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중간활동가를 키워낼 수 있는 계기 마련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2~3개의 지부가 모여 활동가 워크샵 형태로 기획하자는 의견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둘째, 민우회 회원활동의 활성화 방안으로 춘천여성민우회에서 제안한 ‘기꺼이 불편해지기’(손수건 쓰기, 면생리대, 젓가락, 컵 들고 다니기 등)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획하여, 춘천여성민우회 회원뿐만 아니라 민우회 전체 회원이 공동으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회원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셋째, 지역활동과 관련한 토론과 논의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으며, 먼저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복지에 대해 여성주의적 관점에 논의되어야 할 커리를 기획하여 공부를 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과제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 지부에서 구체안을 기획하여, 다음 6차 지역민우네트워크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논의하여 내년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다음 회의 공지] 지역민우네트워크 6차 회의 : 12월 12일(화) 오전 11시~2시, 남부여성민우회 [다음 논의 준비] 1) 활동가워크샵 기획 : 박옥기 고양여성민우회 대표 2) 회원활동 '기꺼이 불편해지기' 기획: 황경자 춘천여성민우회 대표 3) 복지커리 기획 : 김인숙 동북여성민우회 대표06.11.08나디아3613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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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기타[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 교육] 강사 후기성남여자 중학교 교육을 마치고 김옥란 민우회에서는 올해 20여개의 중고등학교에서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을 위한 시범학교 교육인 13-18 GIRL POWE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여개의 학교 중 두 번째로 교육을 진행했던 성남여자중학교 교육에 대한 강사의 교육후기입니다. 유난히도 무덥고 비가 많았던 올 여름 내내 본부 회의실에서 교육을 위한 강사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외모 지상주의 인식개선’ 이라는 조금은 긴 듯한 제목의 워크샵은 지금 우리사회에서 상업적인 측면에서 왜곡되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소녀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매스컴 등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세뇌된 외모의 기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강사 전원의 각 개인별 시연에, 내 모든 일정을 조정하면서 참여했지만, 강의 내용은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한 듯 했다.이런 미진함을 느끼면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드디어 첫 강의는 ‘성남 여자중학교’에서 시작하였다. 10월 21일과 10월 23일에 있는 성남여중의 강의에는 10명의 강사가 동시에 참석하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의 도움으로 학교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차를 운전해가면서 출발하였지만 초행길에, 그리고 학교가 워낙 높은언덕에 위치해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에 강의 시작 30분전 도착하니 이미 부지런한 경화샘, 김영애샘, 조희정샘, 한경희샘 등이 와 있었고 반가운 마음과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모두들에게 웃음으로 인사했다. 2005년에 강의 경험을 갖고 있는 샘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였으나, 올해 처음인 샘들은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듯 보였다. 교무실에서 교장선생을 포함한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수업준비를 해서 각자 교실로 올라갔다.민우회 진행팀이 함께 해 마음은 든든했으며, 강의에 대한 설렘으로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 첫 수업에는 언제나 밝고 친근한 교육팀의 홍하이영이 함께 한다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첫째 시간, 조금은 부산스러운 분위기에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앞줄의 친구들은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갖는 소녀들과의 강의이기 때문이었을까, 강의도중 전체 학생들의 집중에 연연하는 나의 강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동을 했다. 뒷줄의 산만한 학생들에게 집중을 요구하면서, 앞의 열심인 학생들을 소홀히(?)하면서 내 작은 목소리를 목청껏 돋우는 약간의 오버를 했고, 둘째시간에는 속 깊은 공기도 내가 화가 났음을 알 정도였다. 그렇게 첫날 1강, 2강은 강의 자체보다, 학생들의 태도에 집착(?)하는 내 자신을 조금은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강의 자체는 아쉬운 대로 잘 마무리 하고 15명의 대식구가 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이동했다. 평소에 안면이 있던 칼국수 집에서 참석 강사 모두와 진행팀과 같이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고, 강의 피드백을 나누었다. 다양한 음식 앞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가득 찬 우리 일행의 열기는 덥지 않은 날씨에도 에어컨을 가동하고 나서야 식힐 수 있었다. 자료로 가득 찬 보따리들이 강사마다 적게는 두 개, 세 개 씩 있어서 부자가 부럽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틀 후 23일 3강,4강 수업을 진행하였다. 진행팀의 수장격인 은지씨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특유의 눈빛으로 뒤쪽에서 나를 바라보며 가끔씩 미소도 보여주는 가운데, 엊그제 보다는 욕심을 버린 상태에서 앞쪽에 열중하는 학생들과 눈빛을 나누는 여유까지 갖으며 강의를 했다. 3강의 종이봉지 공주 동화이야기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작은 내 목소리도 크게 들릴 정도 였으니까.꾸밈없는 중3 소녀들의 상상력도 신선했다.특히 4강의 편지쓰기는 너무너무 좋아했다. 전날 이것저것 고르다가 준비한 편지지는 10장별로 다른 색깔로 준비했는데 그것이 분란의 여지가 될 수 있음을 새롭게 알았다. 한 달 후에 부쳐주기로 하고 집에 가져와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순수한 자기만의 세계가 보이는 듯해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의 핵심은 태어나면서부터 우리 각자 모두에게 주어진 자기 외모와 내재된 자기 안의 세계를 조화롭게 가꾸어 나가면서, 진정한 자기의 개성을 찾자는 것이다. 소녀들, 우리 모두가 거쳐 왔고 지금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밑거름의 시기였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사춘기 소녀의 외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06.11.06락소년3376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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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기타[토론회]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여성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 찾기 토론회] 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9월 22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통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고, 10월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통합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작년 6월 여성부가 가족이슈를 가져와 여성가족부로 전환했을 당시 가족정책과 맞물려 여성부 본연의 업무가 축소, 배제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성평등한 사회 실현”라는 여성부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여성부는 2001년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여성업무를 일괄해서 관리·집행하기 위해 신설되었습니다. 기존의 여성특별위원회 업무와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 윤락행위 등의 방지업무 및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사무를 이관 받고,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사무를 이관 받았습니다. 이로써 여성 인권에 대한 업무와 사회전반에 깊게 뿌리박힌 성차별을 개선하는 정책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정부부처가 만들어졌고 이후 여성관련법 제정, 호주제 폐지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전반적인 성차별문제를 시정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는데 제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가족부는 이에 대한 장기적 전망과 대안 없이 그때그때의 정치적 상황에서 임시방편적 정책 공약에 의해 변화해왔습니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조직의 기초를 다지며 고유 업무를 개발하고 시행하기 보다는 조직의 불안전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타부처의 업무를 이관해오는 한시적인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이에 우리 단체들은 현상황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여성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성가족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더불어 향후 방향성에 대해 토론회를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아 래 - 일시 : 2006년 11월 7일(화) 오전 10시~12시 장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 주최 :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사회 : 유경희(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발제] 10시 ~ 10시 45분(각 15분씩 발표) ▶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통합(안), 여성·성주류화는 있는가? ***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여성가족부의 "여성"은 누구인가? - 여성정책의 보수화를 비판하며 *** 권김현영(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 ▶ 행정기구의 변화에 따른 관료의 업무수행 변화에 관한 연구:여성정책담당 중앙행정기구를 중심으로 *** 원시연(성균관대학교 BK21 국정관리사업단 선임연구원) [토론] 10시 45분 ~ 11시 15분 (각 10분씩 발표) - 어라(언니네트워크) - 김원정(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 윤효식(여성가족부 혁신인사기획팀장) [질의 응답 및 전체 토론] 11시 15분~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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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기타[사진] 숙명여대 부당해고 항의 1인시위 현장숙명여대 부당해고 항의 1인시위 현장 ■ 첫째날 : 11월 2일 목요일 첫번째 1인시위 <숙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지숙님> <이번 1인 시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첫날은 신나,노리,나우,유라(동아리 SFA, 민우회성폭력상담소 모니터요원)가 유인물 배포에 수고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둘째날 : 11월 6일 월요일 두번째 1인시위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1인시위를 꿋꿋이 했더랬지요. 이 날은 민우회 활동가 신나와 날리가 함께했습니다. 둘째날에도 동아리 SFA의 유라가 유인물을 배포하였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셋째날 : 11월 8일 수요일 세번째 1인시위 이날 은지와 타기가 유인물을 배포해주었습니다. * 직접 도울 일을 문의해준 숙대생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넷째날 : 11월 9일 목요일 네번째 1인시위 오늘은 리다(조원희 회원)와 신나, 여유가 함께 했습니다. 학교정문에서 선전물을 나눠드리다 보니 이제 '저 그거 읽어봤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생깁니다. 교직원인 듯한 선생님께서 김지숙 선생님 오셨냐고 묻기도 했구요. 여전히 많은 관심 보여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 다섯째날 : 11월 10일 금요일 다섯번째 1인 시위 오늘은 민우회회원 이원형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 여섯째날 : 11월 13일 월요일 여섯번째 1인시위 <오늘은 민우회 회원 서민자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 일곱째날 : 11월 15일 수요일 일곱번째 1인시위 <오늘은 민우회 회원 정경분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회원이신 승리님이 응원방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런 뜻밖의 만남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 마지막날 : 11월 17일 금요일 마지막 1인시위 <마지막날 1인 시위는 해고당사자인 김지숙님, 달개비, 노리, 날리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1인 시위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이 꼭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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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기타1인 시위 시 배포 홍보물숙명여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비정규직의 눈물 위에 선 여성 리더쉽의 요람 김지숙님은 2005년 10월, 아무런 이유없이 부당해고되었습니다. 숙명여대측은 학생서비스팀에서 각종 증명서 발급과 민원안내 등을 위해 추천계약직으로 2000년 10월부터 졸업생 김지숙님을 채용하였습니다. 김지숙님은 임시계약직으로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일했지만, 정규직이 담당하는 제증명발급 총괄업무와 학교행정 관련 사무업무까지 해 왔습니다. 비정규직으로서 계약은 매년 이루어졌지만 형식적이었고 하는 일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5년 10월에 학교측은 갑자기 재계약을 거부하며 김지숙님에게 나가달라고 하였습니다.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3년 이상 고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정책상 계약직 직원을 다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5년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인사팀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지숙님이 들었던 말은 ‘나가라’는 것이었고, 정당한 해고사유도 없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김지숙님은 이러한 처사는 부당해고라며 문제제기했지만 학교측은 결국 2005년 10월 15일 계약만료 통보를 하였습니다. 현재 김지숙님은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비정규직은 나가라면 무조건 나가야 합니까? 김지숙님이 학생처 소속 사무조교 직원으로서 해 왔던 일은 학생처가 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는 업무입니다. 학교는 이런 업무를 하는 김지숙님을 4년 동안 고용해 왔으나 어느 날 갑자기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하였습니다. 학교측에서는 김지숙님이 교직원 공채시험에 응시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에 그동안 동문을 배려하여 재계약을 반복한 것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김지숙님이 하던 일을 단순업무로 폄하하고 온라인 시스템으로 업무가 사라진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지숙님이 5년동안 하던 일은 지금도 다른 동료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리더쉽 개발, 여성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에서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숙명여대는 김지숙님에 대한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숙명여대는 미래지향적인 여성리더쉽 개발, 여성인력 양성 등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교육기관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학교의 목표가 실질적인 성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 사회적으로 여성인력에 대한 인식 제고와 노동시장의 성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교내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숙명여대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임시계약직, 일반계약직, 정규직으로 구분함으로써 오히려 교직원 내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숙명여대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할 대학으로서의 역할에 반해 오히려 학교측의 이익을 위해 여성노동자를 차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숙명여대의 무분별한 계약직 고용과 해고 관행은 지금의 노동시장에서 고용불안과 차별을 겪고 있는 수많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대표하는 사례입니다. 현재 여성노동자의 70% 이상이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즉,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직장 내에서 정규직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계약직으로 고용되어 정규직의 절반밖에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퇴직금, 휴가 등 근로조건에서 차별을 받고 매년 재계약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차별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입법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지숙님처럼 오랜 기간 동일·유사 업무를 하면서 반복적인 계약을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임금 등 차별을 해소해야 합니다. 숙명여대가 올바른 판단으로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정당한 이유없이 재계약을 거부당한 김지숙님의 상담을 접수한 후 이 사건이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민우회는 여성단체, 노동단체들과 함께 숙명여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였으나 학교측은 아무런 답변이나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계약직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이므로 당사자의 민사소송과 더불어 적극적인 사회여론 조성을 통해 함께 문제제기하고자 합니다. ●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706-5050 ● 온라인 상담 http://counsel.womenlink.or.kr E-mail : [email protected]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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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기타[성명서] 숙명여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건에 대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성명서] 숙명여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건에 대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 부당해고무효확인소송 소장 접수에 즈음하여 숙명여대는 21세기 인재의 요람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무덤이다! 숙명학원은 그동안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며 정당한 사유도 없이 너무나 쉽게 해고를 자행해왔다. 김지숙은 숙명학원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2005년 10월 해고된 이후 이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역시 학교측에 이번 사건을 올바르게 해결하도록 촉구해왔다. 이번 사건은 상시적인 업무에 계약직을 고용한 후 4차례에 걸친 반복적인 계약갱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이유로 해고한 사건으로,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문제, 그리고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노동단체들은 지난 10월 23일 학교측에 이번 사건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였다. 그러나 숙명학원은 여전히 모든 것을 묵묵무답으로 일관한 채 자신의 동문을 상시적 업무에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부당해고한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일체의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해고무효확인소송을 통해 다시 희망을 꿈꿀 것이다! 이에 숙명학원의 부당해고 노동자인 김지숙은 법이 약자의 힘이 되어줄 것이며, 정의의 힘이 되어줄 것임을 믿고 11월 1일, 오늘 다시 일어서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번 소의 제기는 학교법인 숙명학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소장 제출을 출발로 하여 당사자 김지숙과 한국여성민우회는 1인 시위, 홍보활동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사회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며,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전개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문제는 김지숙과 학교법인 숙명학원 두 당사자가 적극적인 자세로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임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오늘, 소장 접수를 지켜보며 다시 한 번 학교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는 바이다. 2006. 11. 1 한국여성민우회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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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기타[토론회]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여성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 찾기 토론회] 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9월 22일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통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고, 10월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통합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작년 6월 여성부가 가족이슈를 가져와 여성가족부로 전환했을 당시 가족정책과 맞물려 여성부 본연의 업무가 축소, 배제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성평등한 사회 실현”라는 여성부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여성부는 2001년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여성업무를 일괄해서 관리·집행하기 위해 신설되었습니다. 기존의 여성특별위원회 업무와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 윤락행위 등의 방지업무 및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사무를 이관 받고,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사무를 이관 받았습니다. 이로써 여성 인권에 대한 업무와 사회전반에 깊게 뿌리박힌 성차별을 개선하는 정책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정부부처가 만들어졌고 이후 여성관련법 제정, 호주제 폐지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전반적인 성차별문제를 시정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는데 제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가족부는 이에 대한 장기적 전망과 대안 없이 그때그때의 정치적 상황에서 임시방편적 정책 공약에 의해 변화해왔습니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조직의 기초를 다지며 고유 업무를 개발하고 시행하기 보다는 조직의 불안전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타부처의 업무를 이관해오는 한시적인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이에 우리 단체들은 현상황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여성정책기구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성가족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더불어 향후 방향성에 대해 토론회를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아 래 - 일시 : 2006년 11월 7일(화) 오전 10시~12시 장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 주최 :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사회 : 유경희(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발제] 10시 ~ 10시 45분(각 15분씩 발표) ▶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통합(안), 여성·성주류화는 있는가? ***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여성가족부의 "여성"은 누구인가? - 여성정책의 보수화를 비판하며 *** 권김현영(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 ▶ 행정기구의 변화에 따른 관료의 업무수행 변화에 관한 연구:여성정책담당 중앙행정기구를 중심으로 *** 원시연(성균관대학교 BK21 국정관리사업단 선임연구원) [토론] 10시 45분 ~ 11시 15분 (각 10분씩 발표) - 어라(언니네트워크) - 김원정(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 윤효식(여성가족부 혁신인사기획팀장) [질의 응답 및 전체 토론] 11시 15분~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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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기타"생긴대로 살꺼야!" -10대들의 영상물 제작 중간 보고서민우회는 지난 7월,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생긴대로 살꺼야" - 외모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10대들의 영상물' 을 공모하였습니다. 10대들의 외모에 대한 고민, 현실을 발랄한 10대들의 목소리로 담아내고자 하는 이번 공모에서 '호모 루키스트', '미추환몽', '미's 꼬레아' 등 총 3팀이 선정되어 현재 제작 중에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이후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 교육'에서 중요한 자료로 쓰여질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제작 진행 과정을 총연출인 유재옥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 11월 중 완성될 예정인 "생긴대로 살꺼야" 영상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8월초. 외모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10대들의 영상물' 공모전에 채택된 세 팀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선정의 기준과 기획안, 시놉시스를 발표하는 시간이 되자 교복을 입고 앉아있는 학생들 사이로 긴장감과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그것이 그들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 더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지나가는 석달동안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만남을 지속해 나갔다.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들을 그대로 수용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의 재발견 또는 편견깨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우선, 영상을 만드는 우리들부터가 외모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우리들 또한 일상 속에서 익숙해진 편견과 외모차별, TV나 잡지 속 이미지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단 한번의 영상 작업을 통해 이것을 깨뜨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또한, 제작팀이 고등학생들로 구성되었기에 학교일정과 제작을 병행하기도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 제작팀들은 10대들의 열정과 패기, 발랄함으로 여름과 가을을 채워나갔다. 여기서 잠깐, 그동안 땀흘려온, 이제 그 결실만을 기다리고 있는 제작지원 공모 당선작 세편을 소개한다. * <호모 루키스트(Homo Lookist) / 제작팀 영등포공고 방송반(YTBS)/연출 김현호>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또한 다양한 제작경력이 돋보이는 팀이었다.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소 외모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 친구가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지만 외모로 인한 차별때문에 고민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라이벌관계에 있는 친구와의 경쟁을 외모와 연관시켜 풀어내고 있는데, 사실 이 이야기도 예쁜 친구는 이기적이고 잘난체하며 반칙을 일삼는 성격으로, 또 외모가 덜 예쁜 친구는 언제나 정직하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비춰지고 있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한 남자친구의 위로를 통해 여자주인공의 문제가 해결되어버리는 것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하고, 그 속에서 고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제작지원을 결정하게 되었다.연출이 고3이라 일정도 빠듯했고, 무엇보다 여자 연기자를 섭외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던 팀이다. 10월 20일 중간 시사회 이후 현재 보충촬영과 막바지 편집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미추환몽(美醜換夢) / 제작팀 destiny / 연출 유나영>이 작품은 외모때문에 겪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담고 있는 이야기로 배우들 전부 연출과 친한 친구들로 구성되어 촬영 내내 현장에 웃음이 떠나지않았다.쌍꺼풀이 없는 자신의 눈을 아이참을 붙여서라도 크고 시원시원하게 변화시키고 싶은 여고생 한미는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그날밤 꿈 속에서 자신의 외모가 예쁘게 변하지만 그에 따른 에피소드들을 통해 결국 성형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실제 주인공으로 연기한 친구 또한 성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서 연기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와줘서 보고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공감100배의 연기를 보여주었다.과연 성형만이 대안인가 하는 내면의 고민을 모두 담기에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기만해도 땀이 났던 여름날 친한 친구의 작품이라고 카메라 앞에 맨얼굴을 드러냈던 은혜(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지금은 수시합격의 영광을 안고 인도여행길에 오른 그녀가 부디 성형을 하지 않게되길 지금 그 모습도 너무도 예쁘고 아름답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닫게되길 바래본다. * <美's 꼬레아 / 제작팀 스스로넷 방송반 / 연출 김석원>세작품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 팀은 뒤늦게 합류하여 민우회와 따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 간담회에서 외모주의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구성안 수정하는 초기 작업이 많이 들어갔던 작품이다. '미'의 기준에 대한 고민과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용하여 담아내고자 했다.무엇보다 이 팀은 길거리 투표 판을 직접 만들어 명동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열의와 내용의 고민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작품에 대해 남다른 욕심을 가진 연출과 작가, 편집자 등 많은 스탭이 힘을 합쳐 현재 좀더 활동적이고 구체적인 영상을 위한 보충촬영과 편집 등 마지막 후반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근 석달동안 제작팀은 그닥 쉽지 않은 주제인 외모 이야기를 영상으로 드러내는 무척이나 힘든 길을 걸어왔다. 학생이라는 제약 때문에(특히, 두팀의 연출자는 고3이다.^^;;) 제작일정을 소화해내기가 녹녹하지 않았으리라. 사실, '10대들의 영상물' 공모와 제작지원을 시작하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완벽한 영상물 보다는 현재 10대들의 고민을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담아내고 제작 과정 속에서 함께 변화해가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 작업은 가능했다. 이제 소통은 시작되었고, 함께했던 제작팀들은 앞으로 남은 몇 주동안 자신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완성도있게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기에 그들은 지금도 열심히 작업중이다. 이야기의 구조가 조금 덜 탄탄하고, 영상이 조금 덜 아름답고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더라도 외모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바래본다. * 글쓴이: 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 영상제작분과장 유재옥 - 유재옥님은 현재 '10대들의 영상물' 총연출을 맡고 계시면서 제작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또한 제작과정을 꼼꼼이 촬영하여 이후 한편의 영상으로 재탄생시킬 중요한 역할도 맡고 계십니다. * 외모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10대들의 영상물' 제작 시사회는 11월 10일 (금) 6시에 있을 예정입니다. 이후 전체 편집을 거쳐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 교육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랍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06.10.31날리(아하)3114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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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기타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에 대한 민우회 의견서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에 대한 한국여성민우회 의견서 하나은행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여 채용·배치, 승진, 근로조건 등을 달리 적용하는 제도를 두어,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극히 불이익한 근로환경에서 근무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하나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이원직군제의 성차별성을 인정하여 시정지시를 내린 바 있으나, 하나은행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직렬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성이 집중되어 있는 직렬을 특정업무로 재편하는 등 차별혐의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에 대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기소여부가 금융권 내에 누적되어 있는 성차별적 관행을 해소하느냐, 강화하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바, 다음과 같은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1. 하나은행은 성차별적인 직군제를 통해, 여성을 남성보다 불리한 직군으로 분리 채용·배치하였습니다. 하나은행은 근로조건과 승진가능성이 높은 ‘종합직’군에는 남성을 우선 채용·배치해왔습니다. 특히, 2006년 이전에 종합직 채용시 여성지원자의 비율이 50%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0.28%의 여성만을 채용하였다는 것은 하나은행이 종합직에 여성을 채용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채용상의 성차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또한 ‘종합직’에 비해 승진가능성과 근로조건이 현저히 낮은 FM/CL직렬에는 대부분의 남성이 지원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함(모집공고시 자격요건을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소지자로서 연령 24(25)세 이하”로 규정)으로써 결과적으로 여성만을 채용, 배치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채용에 있어 직군별로 채용조건을 달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성을 남성보다 불리한 근로조건에 채용하는 것은 현 노동시장에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적인 채용관행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녀고용평등법 역시 금지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더욱이 하나은행측은 여성에게 특히 불이익한 직렬에 채용·배치하는 근거에 대해서 그 어떤 합리적인 이유나 정당성을 입증하지도 못하는 바, 두 직급간 업무가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근로조건을 적용시키기 위한 하나은행의 성차별적인 직군제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금지하는 성차별적 모집·채용으로서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2. 하나은행은 여성을 남성보다 불리한 직군으로 분리 채용 한 후, 승진과 임금 등 근로조건을 지속적으로 차별하였습니다.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FM/CL직군은 19단계별 연봉테이블을 적용하여 평균연봉 2천 5백만원,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종합직은 직무성과급제를 실시하여 평균 3천8백만원을 지급하는 등 결과적으로 성에 따라 임금체계를 달리 구조화하여 임금상 차별을 지속하여 왔습니다. 또한, 승진에 있어서는 FM/CL직군은 종합직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만이 승진대상자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하나은행에서 여성의 승진비율은 남성에 비해 극명하게 저조한 승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채용상의 성차별이 승진상의 차별로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여성의 승진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제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 정의조항에 의하면 실질적으로 남녀를 동일하게 대우하나 그 기준이 특정성이 충족하기 현저히 어려워 결과적으로 특정성에 불이익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차별로 인정하여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대법원에서도 채용·배치에서부터 승진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받아 조기정년에 이르게 된 사례에 대해 차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2006두3476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취소, 2006. 7. 28). 이에 하나은행측이 여성에게 불리한 직군으로 배치 후 임금과 승진 등 근로조건을 차별한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이 금지하는 성차별에 해당하므로 하나은행측의 성차별적 직군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3. 하나은행은 서울지방노동청의 성차별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고, 차별혐의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찰의 조속한 기소결정이 요구됩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이상과 같은 하나은행의 직군제에 대해 성차별적이라는 점을 인정하여 시정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러한 노동청의 시정지시는 은행권에 만연된 성차별적 인사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며, 하나은행이 이러한 성차별적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청의 시정지시 미이행에 따른 검찰 송치 이후, 하나은행측은 직렬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여직원들의 업무를 제한하여 여직원들이 부수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사업본부에서 여직원들을 배제하고 FM/CL 여직원들을 ‘가계사업본부로 대거 발령’, ‘여신업무 배제’, ‘여신 및 외환관리 비정규 여성 직원 별도채용’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성차별적 직군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의 성차별혐의를 외형적으로 회피하여,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노동자의 차별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나은행이 지속적으로 하나은행노동조합에게 본 사건의 취하를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한 것은 하나은행측이 본 제도의 성차별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하나은행이 성차별 혐의를 회피하기 위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할 외관을 갖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검찰청의 사건 담당검사가 수차례 교체되면서 1년이상 지체되었던 부분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던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행태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검찰청의 기소결정이 지속적으로 지체되는 것은 곧 하나은행의 위법한 성차별을 강화하는 것이며, 하나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노동자의 차별을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귀 검찰청은 더 이상 조사결과를 늦추지 말고 조속히 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에 대한 성차별을 인정하고 기소하여야 합니다. 4. 하나은행의 직군제는 금융권 내에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기소결정은 이러한 성차별 해결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 이후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는 ‘여행원 제도’를 폐지하였으나, 여전히 수많은 은행에서 명칭만을 변경한 채 여성노동자의 채용과 배치, 승진, 임금 등에 차별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성차별적인 직군제는 금융권내에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를 차별로 인정하는 것은 현재 금융권내에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적 관행과 신인사제도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직군분리제를 제한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는 비단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나아가 노동시장 전체의 성차별적 관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에 본 회는 하나은행의 성차별적 직군제에 대한 귀 검찰청의 기소결정이 금융권 전반의 차별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동청은 노동시장에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권리침해와 성차별에 대해 법적 전문성을 가진 행정기관으로, 서울지방검찰청에 제출한 서울지방노동청의 기소‘의견’은 남녀고용평등법 전반의 전문성을 가진 행정기관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귀 검찰청은 노동청의 ‘기소’의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소결정함으로써 하나은행의 위법한 성차별적 직군제를 법의 엄중함으로 다스려 노동시장에서 차별받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것만이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남녀고용평등법의 취지를 지키는 길일 것입니다.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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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기타멋진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4차 새모람 프로젝트어느새 희망차게 시작했던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내년을 맞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멋진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새 모람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새 모람프로젝트는 민우회 신입회원을 위한 모임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여성주의, 평등감수성, 민우회 활동 등 다양한 내용으로,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랍니다. 지금과는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신 분들,그리하여 2006년을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권해드립니다. 새 모람프로젝트 프로그램은 11월 16일 첫 모임이 시작되며 1회, ‘평등한 첫 만남’-민우회와 친해지기, 별칭 나누기, 2회, ‘여성의 눈으로 세상보기 1’-여성학이란 무엇인가?, 3회, ‘여성의 눈으로 세상보기 2’-민우회 이슈를 만나다!, 4회, My Story, Your Story-나는 어떤 사람인가? 로 주1회, 총 4회로 진행됩니다. 멋진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 기간 : 2006년 11월 16일(목) ~ (주1회, 총 4주) * 자격 : 민우회 정회원 * 장소 : 민우회 5층 교육장* 신청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희망터 : 홍지명(날리), 양이현경(광년), 신이찬희(공기) ☎ 02-737-6050, e-mail: [email protected]) * 회원가입 : 클릭!! http://www.womenlink.or.kr * 새 모람프로젝트는 5명이하일 경우, 최소 될 수 있습니다.06.10.26회원팀3414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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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기타두둥! 새로운 소모임이 둥실 떴습니다.신나는 회원모임! 즐거운 회원모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욱 좋은 민우회 모임!!! 11월부터 새로운 모임들이 첫발을 내딛습니다.남성회원들의 모임, 여행모임, 일이삼반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회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우회 정회원이면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물론, 지금까지 쭈~욱 활동하고 있는 소모임도 회원여러분들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하고 싶은 분들, 한해의 마무리를 멋지게 하고 싶은 분들! 어서어서 신청하세요~ * 문의 및 신청 : 민우회 회원희망팀 홍지명(날리), 양이현경(광년), 신이찬희(공기) ☎ 02-737-6050, e-mail: [email protected]) * 회원가입 : 클릭!! http://www.womenlink.or.kr <man, 페미니즘을 만나다>(가안) 민우회는 여성회원들만 있다? 아닙니다. 평등한 사회, 여성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분은 누구든지 민우회 회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민우회에는 150명 이상의 남성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제, 민우회 남성회원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의문과 관심이 있었지만 남성이라 무식하다 할까봐 풀지도 못하고 막막했던 분들, 여성 페미니스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까 고민하는,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마초가 아닐까 의심하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맨 여러분! 여성주의에 담긴 인권 감수성, 평화 감수성, 평등 감수성에 대한 토론과 즐거운 수다로 채워질 행복한 페미니즘을 위한 남성 모임에 함께 해요~. 이미 참여의지를 밝힌 회원님도 계시니,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신청 하세요! * 첫 모임 : 11월 22일(수) 7시 30분* 모임 제안자 : 신선한 공기, 재밌는 다니얼* 5명 이하일 경우 모임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공부해서 여행가요~ 제1기 베트남>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행복, 생각만해도 기운이 나는 그것, 여행! ‘그래!, 떠나야지!’ 마음을 먹었지만,시중에 널려있는 여행상품으로 가긴 싫고, 혼자서 여행계획 세우자니 부담스러우신 경험, 있으신가요? 그.래.서!!함께 하려고 합니다.우리의 첫 목적지는 베트남! 베트남의 역사부터 문화, 간단한 베트남어 회화까지 함께 공부하면서,알찬 여행계획을 세워, 떠나보자구요!! 공부만 함께 하실 분들도 좋구요, 베트남에 관해 정보를 주실 분들도 열렬히 환영합니다.여행시기와 일정, 베트남 관련 커리는 모두 함께 모여 결정할 예정입니다~공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선착순으로 마감하오니, 빨리 신청해주세요~ * 첫 모임 : 11월 14일 화요일 늦은 7시 반* 모임제안자 : 메롱 수달 <일반이반삼반 다 모여라~~ ‘일이삼반 이구동성(異口同性)’>(가안) “이구동성”이란? - 성정체성이 다양한(다른) 사람들이 모여 성소수자(동성애)인권과 성에 대해 말하다!!!! * 무엇을 하는 모임이냐구요?모임성격 1은 성에 대한 수다입니다. 이중적 성의식, 성폭력의 위협으로부터 가득찬 세상 때문에 우리 페미니스트들의 성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많은 부분 피해, 방어, 그리고 대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당당한 성, 안전한 성, 즐거운 성을 우리로부터 꺼내보고 싶습니다.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수다를 나눠 보자구요. 수다를 나누다보면 여성의 성감대발견 교육프로그램, 교안만들기 같은 활동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모임성격 2는 성소수자인권운동입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만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운동을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니고 노동운동을 노동자만 하는 것이 아니듯 성소수자인권운동도 성소수자만 하는 것이 아니죠. 그 운동에 동의하고 확산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죠.(당연한 말씀!) 민우회에서 성소수자인권운동의 단초를 마련해가고픈 분들의 많은 참여 기대합니다~ * 첫모임때는? 서로 인사하고 멋진 모임이름과 향후계획을 정합니다. 성소수자인권운동이나 여성의 성과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검토해서 세미나 커리큘럼을 짜면 어떨까요? 토론하고 싶은 책이나 자료를 정해오시거나 주제를 생각해 오셔서 함께 논의해서 결정해요~ * 첫 모임 및 모임간격 : 11월 15일(수). 이후 모임간격은 2주에 혹은 3주에 한번 꼴로.* 모임 제안자 : 쑥스러운 노리, 근엄한 척 박봉 자~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신청하세요~^^ * 모든 문의 및 신청 : 민우회 회원희망팀 홍지명(날리), 양이현경(광년), 신이찬희(공기) (☎ 02-737-6050, e-mail: [email protected]) * 회원가입 : 클릭!! http://www.womenlink.or.kr06.10.26회원팀3644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