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최시중, 이동관, 유재천, 정정길’4인방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
‘최시중, 이동관, 유재천, 정정길’4인방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
놀라운 음모다. KBS와 공영방송, 미디어 공공성을 말아먹기 위한 대야합의 극치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기 위한 야음을 틈탄 회동이다. 단순한 방송 원로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KBS 내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나갔고, KBS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KBS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자리했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장을 뽑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KBS를 정치로부터 독립된 참된 공영방송으로 만들 것인가, 이를 위해 어떻게 지혜를 모을 것인지를 고민하기 위해 주선했다고 말한다. 그러하니 오해하지 말 것이다. 차기 사장에 관해서는 추호도 이야기 나눈 바 없다. 비록 청와대로부터 낙점을 받았다고 구설수에 오르는 인물이 자리에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선의에서 비롯되었다. 봐주라.
음모에 놀라지만, 이 뻔뻔스러운 변명과 능청스러운 거짓말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급했는지 후다닥 자리를 만들어내는 기동력에도 놀라지만, 어물쩍 발을 빼고 오해의 탓으로 돌리는 궤변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KBS와 공영방송, 미디어공공성에 관해 건강한 담소, 합리적 대화, 이성적 판단을 주고받은 것뿐이니 좋게 봐 달라? 방송과 언론쯤은 통치의 수단, 선전의 장치쯤으로 생각하면서, 네티즌과 시민의 자유언론을 마구잡이로 짓밟으면서도, 능청스럽게 ‘언론자유 보장’ 어쩌고 하는 이들의 기만에 대체 누가 또다시 속아 넘어갈 것 같은가? 민주적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오만, 권력의 음모, 권력의 작태를 고스란히 드러낸 결정적 사건으로 확실하게 못을 박는다.
모임의 시점과 모임 참석자 성분 등등을 고려해 볼 때, 모든 게 명명백백하다. KBS 후임 사장의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임 과정을 위해서 모였다는 이야기는 아이들도 코웃음을 칠 것이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였다는 설명에 지나가던 개도 비웃음을 보낼 것이다.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와대대변인, 방송통신위원장, KBS이사장, 후임 KBS 사장 후보의 라인업은 그 자체로서 대체 이 모임이 왜, 무엇을 위해, 어떠한 이유로 마련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자리에 없었고, 듣지 못했다고 덮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통하지 않을 어리석은 짓이다. 집어치우라.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변명과 궤변, 설명을 원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책임지라.
미디어행동은 준열하게 권력의 음모를 고발한다. 미디어행동은 KBS사장 선임의 절차와 아무 상관없으면서 자리를 마련한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모르지만, 자리에 참석한 대통령의 ‘입’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대통령의 수족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 권력과 자리를 함께함으로써 이미 KBS와 KBS이사회의 정치 독립성을 또다시 훼손한 유재천 KBS이사장의 자진 사직을 요구한다. 미디어행동은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일반 시민들의 요구이고 목소리라고 확신한다. KBS와 공영방송을 다시 권력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역사의 요구라고 믿는다. KBS와 공영방송을 둘러싼 어둠의 야합, 밀실의 음모를 고발한다!
2008년 8월 22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약칭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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