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끝내 민심과 맞서겠다는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
[논평] 끝내 민심과 맞서겠다는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
이명박 정권 아래 언론인 해고사태가 또 터졌다. MBC는 오늘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오행운 PD를 해고했다. '불법파업 주도‘와 ’사내질서 문란‘이 해고사유라고 한다. 파업에 동참한 노조조합원 40여명도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MBC 역사상 최악의 대량징계 사태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대체 누가 누굴 징계한단 말인가? MBC 노조를 파업으로 이끈 건 ‘이근행’이 아니라 ‘김재철’ 본인이다. 김 사장은 황희만 씨를 정리하겠다고 노조와 약속해놓고 되레 그를 부사장 자리에 앉혔고,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그는 파업이란 최후의 카드를 어떻게든 피해보려던 이근행 위원장을 한사코 파업으로 내몰았다. 노조의 파업이 한 달이 넘게 지속되는 동안에도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파업 장기화를 주도한 것 역시 김재철 사장이다. 그런 그가 이제와 무슨 자격으로 ‘불법파업’ 운운한단 말인가?
김재철 사장의 이번 징계조치는 민심과 맞서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도발선언이다. 국민들은 이미 MBC 노조의 파업을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선 정당한 투쟁으로 평가하고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은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끝내 민심과 맞서는 길을 택했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에게 남은 길은 오직 몰락뿐이며, 이제 더욱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일만 남았다.
2010년 6월 4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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