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국회는 MBC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
[성명서]
국회는 MBC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
MBC 파업이 30일째를 맞고 있다. 이근행위원장의 단식도 벌써 9일째다. 모든 것이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결단이라고 해도, 인간적 한계를 느낄 만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MBC의 분위기는 여전히 결기로 넘친다. 승리에 대한 믿음과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자부심이 그들을 더욱 공고히 연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파업기간 제작된 이들의 패러디물은 아래로부터의 열기를 가히 짐작하게 해준다. 정말 자랑스러운 MBC 구성원들이 아닐 수 없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낙하산 사장 김재철의 가식적인 모습이 하나하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선후배 운운하며 위기의 MBC를 구하자더니 결국 자신의 뜻에 맞지 않자 노조간부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도 서슴지 않았다. 황희만 이사의 보도국장 임명 철회만을 약속한 것이어서 부사장 선임은 정당한 것이라는 궤변도 주저하지 않는다. 점점 강도가 더해지는 그의 이중적 태도는 재차 삼차 큰집에 불려가 쪼인트 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의심해야 할 만큼 심각한 지경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자신의 말조차 책임질 줄 모르는 부도덕한 인물이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고자 했다니 고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정작 MBC를 구원하고자 한다면 ‘사퇴’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음에도 말이 아닌 말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
그의 행태는 ‘말귀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소신과 비전을 펼치는 것이 아닌, 큰집 명령에 대한 복종이며 정권 요구에 부응하는 방송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 벗어난 한 치의 선택도 모두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여당은 공권력 투입을 고심하고 있다. 결국 그러한 선택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몇 사람의 구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죽음,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파업을 지지한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연대의 틀을 짜야 한다. 야당도 나서주어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야당,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네티즌 등 MBC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의 공고한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국회를 열어야 한다.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미국 도피에서 돌아온 바로 이 시점이 청문회가 열려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 이기지 못하면서 내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야당의 태도는 결국 우리 모두의 돌파구가 되어줄 수 없다. 진상 조사의 물꼬를 트고 공권력 운운하는 저들로부터 MBC 구성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이제야 말로 청문회가 시작되어야 할 때다. 국회는 이러한 국민들의 빗발치는 요구를 더 이상 무시하지 말고 조속하게 청문회를 개최하여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2010년 5월 4일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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