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돌봄=평등한“1”]육아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수.다.본.능①
남성양육자 1%를 기억하는 평등한 세상!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수.다.본.능.①
육아휴직은 남녀가 1년씩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1% 내외입니다.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아이의 연령이 3세로 상향되어, 여성과 남성이 각각 1년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남성의 육아휴직참여는 2%를 넘지 않습니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한다고 하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 ‘승진을 포기할 생각인가?’, ‘가장이 부양을 해야지’, ‘얼마나 못났으면…’ 등등 수많은 사회와 직장동료들의 편견부터 이겨내야 합니다. 육아휴직을 하더라도 당장에 식구들과 이웃들, 하물며 아이를 데리고 간 놀이터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능력’한 남편으로 읽혀지고 맙니다.
돌봄÷돌봄=평등한“1”
여성 개인에게 짐 지워져 있는 돌봄을 남성과 사회가 함께 나누어 "평등한 일"을 만들고, 남성은 양육에 대한 권리를 찾는 일. ‘1등만 기억하는 떠리한 세상’에서 ‘남성양육자 1%를 기억하는 평등한 세상’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1%의 남성양육자들과 함께 남성이 양육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고충과 맞닥뜨린 편견, 산적한 일상의 과제들을 수다로 풀어냅니다.
남성양육에 일천한 양육정보 세계에서
선배 남성양육자들의 빛나는 노하우를
예비남성양육자들과 공유하는 수.다.본.능.
시리즈 1, 2, 3탄으로 나눠 1탄부터 시작합니다.
수다회는 이런분들이 함께 했어요!
권호영
배우자가 지금 임신8개월, 6월말이 출산예정일! 곧 육아휴직을 할 예정이라 두근두근!
수다는 권호영님의 질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세훈
연년생 두 아이의 아빠, 첫째 아이는 두달, 둘째 아이는 4개월의 육아휴직을 했어요. 배우자는 출산휴가3개월만 사용했다는!
강상구
아이는 한명이고, 육아휴직을 1년동안 하신! 보육시설 외에는 돌봄을 나눌 사람이 주위에 전혀 없다는 강상구씨는 지금 아이가 다섯 살, 출근할때마다 아이와의 시간싸움! 애를 봐줄 사람이 주위에 전혀 없어서, 매일 누가 볼 것인가 일주일 단위로 싸운다고 하시네요^^
박성우
아이 하나, 아이가 돌 때부터 두돌 때까지 1년 육아휴직, 딴 거 없었고 애 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배우자와 1년씩 돌아가면서 육아휴직!
강상구 병원가서 라마즈 호흡법부터 배우세요. 단계에 따라서 호흡법이 달라요. 그걸 모르면 엄마가 고생해요. 전 4주 주말마다 배웠어요. 남편도 같이 하는 거에요. 저희는 표를 만들었어요. 보통은 책 같은 거 보면 출산 준비로 엄마한테 뭘 하라고 하냐면 ‘며칠간 엄마가 애 낳으러 가서 집에 없으니까 남편 먹을 꺼 준비해놔야 된다’ 이렇게 써 있어요. 그런게 출산준비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낳기 전날 밤에도 운동, 걷기 운동 했어요, 좋더라구요. 그리고 임신하면 철분제를 먹어서 변비가 생기는데 쌈다시마 초장 찍어서 매일 먹으면 변비 사라져요. 그거 해야 되구요. 그 다음에 출산 직후에는 엄마가 애 젖먹이는 데 정말 고생을 하는데, 아무도 안 알려줘요.
이세훈 저희는 애 둘 다 순산을 못 했어요. 첫째는 40일 먼저 낳았어요. 회의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좀 이따 전화할께" 끊었는데 또 왔어요 "야, 나 회의중이라고" 끊었는데 세번째 또 왔어요. 근데 와이프가 "야 애 나올라그래" 그러는거에요. 저는 40일 전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대학병원 응급실 가서 정신없게 분만실 대기실에 들어갔다가, 저녁되니까 저는 가래요 보호자는 있을 수 없다면서.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오라고 해서 가서 아침에 갔어요. 그때까지 진통이 오고 있더라구요. 그 와중에 사무실에서 자꾸 전화가 오니까 와이프가 "야 너 그따위로 할꺼냐" 그러다가 애 낳을 때는 못 들어갔어요. 애 머리가 이만큼 나오니까 분만실에 들어가더라구요. 둘째는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일이 있었는데, 조합 활동 때문에밤새 술을 먹고 들어갔어요. 근데 아침에 배가 아프데요. 그때도 2주 남았었거든요.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아이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수술해야 된다고 해서 바로 수술했어요. 가족 분만실 여러가지가 있는데 준비했다가 한 번도 못 하고 두 애 다 다급하게 애를 받아서…
박성우 저는 배우자가 진통을 11시간했는데, 호흡법 같은건 못배웠어요. 그때 추석때 처가가서 밤새 고스톱치고 한 새벽 네시쯤에 잠들었는데, 다섯시쯤에 진통이 시작되서 병원가서 4시 넘어서 낳았거든요. 준비한건 가족분만실… 진통하고 출산까지 내내 옆에서 함께 있었는데, 애기 나오는 순간 그 순간은 특별하죠. 당연히 와이프는 못보는데, 나는 봤단 말이죠. 봤는데 아우 정말 시커먼게 툭 튀어나오더니, 애기가 울기 시작하는데 그걸 봤던 기억은 삶에서 겪는 아주 몇 가지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인것 같아요.
이세훈 저같은 경우엔 조합원들이 이해를 못 하셨죠. 연세도 많으시고 기본적인 소통 하고 이런 거에 익숙치 않으시거든요. 조합원 평균연령이 55세~60세정도… 그래서 이 분들이 이해가 안 되시는거죠. ‘애키우는건 개인적인건데, 공적인 사람이 사적인것 때문에 그래서 쓰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를 잘 못하시는건 같아요. 저 말고도 육아휴직을 낸 사람들이 있는데, ‘육아휴직 낸 사람, 앞으로 짤라버린다’ 뭐 이런식의 의식수준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강상구 저도 당시에 엄청나게 싸웠는데 일단 이런 식으로 얘기했죠. “남자가 육아휴직 해봐야 하는 일 별로 없어. 애하고 그냥 놀아주면 되잖아. 그거 한다고 휴가까지 써?”, “아무리 육아휴직도 좋지만 이렇게 중요한 때 당신이 그만두면 안 되지 않나”. 또 한명은 남자인데 “나도 애 다 키워봤어. 그렇게 육아휴직 하고 싶으면 아침에 출근하고 12시에 퇴근해서 재택근무해. 그러면서 애 보면 되잖아.” 이래요. 결국 그 분은 애 키울 때 아무 것도 안 한 사람인 거죠. 아무 것도 모르면서... 평소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야 된다 그런 거 떠들고 다녀도 이제 안 믿어요, 저는. 그때 제가 육아휴직 했을 때 잘했다라고 해 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선언했어요. “난 2주 후에 무조건 쓸 꺼니까 나 잡지 마라. 오늘부터는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있으면 이제부터 정치적으로 대응하겠다. 내가 글 쓰겠다”. 그러고나서 아무도 저를 건들지 않았어요. “1년 쓰겠습니다” 하니까 “1달만… 1달만 있다 나와” 그런 사람은 부지기수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 이후로는 많이 쓰더라구요. 다 적응이 됐어요. 끝나고 다시 복귀할 때도 처음 한 얘기가 저는 “무조건 6시에 칼퇴근입니다, 나한테 밤에 남아서 뭐 하라고 하지 마라. 난 조직에 못 맞추니까 조직이 나한테 맞춰라.”이랬죠. 근데 뭐 한 두달 하다가 맨날 야근하고…
박성우 저희는 전례가 좀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저희 상근자 중 결혼해서 아이 낳은 남성들은 다 육아휴직 한 것 같아요. 당연히 쓰는거구나 해서, 부담없이 했어요
강상구 저 육아휴직 할 때 40만원 나왔어요. 그 때 사무실에서 30만원 플러스해서 70만원 받았어요. 돈이 없으면 그 시기를 못 버텨요. 1년 거의 지났을 때 쓰레기 봉투까지 떨어지니까 못 참겠더라구요. 저희는 육아휴직 때 그럴거라고 예상하고 돈을 좀 모았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됐거든요. 현재로서는 유급이라고 하는 게 의미가 없어요. 별 차이 없어요. 그 돈 갖고는… 한 200만원 되면 모를까. 근데 딴 직장 다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큰 맘먹고 육아휴직 썼는데 돈은 그것밖에 안 나오면 진짜 힘빠지죠. 매달 50만원 나오는데 그것 갖고는 못 버티죠.
이세훈 저희는 목록을 뽑아봤어요. 사라고 하는것들, 뽑아봤더니 어떤 사이트에서는 ‘우리 몇백만원어치 장만했어요’ 이게 진짜 많더라구요. 저희는 대부분 다 빌리고 주워오고 얻어오고 그랬거든요. 애들 옷값이 어른옷값보다 비싸니까요. 근데 기본적으로 늘어나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은 많이 들진 않았던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어떻게 키우냐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우리 여동생은 교사부부인데, 둘이 분유도 최고급품, 한통에 4만 몇천원하는거 기저귀도 최고급품, 저희는 일자형 기저귀 썼거든요. 덧대가지고, 그거는 개당 200원이 좀 안되는데, 그거는 개당 650원인가 그런걸 쓰더라구요. 그리고 저 아는 여자후배 유모차가 큰 바퀴 세개짜리 달린거 이렇게 많이 올라오는거, (강상구 그거 완전 비싼거잖아요 권호영 아 그런것에도 고급이…) 유모차가 완전 경차값이에요. 어떻게 계획을 짜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박성우 없으면 다 사야되기 때문에 주위에 쉽게 받을 수 있는 분 많이 계시면 좋을텐데…그리고 휴직하는 기간에는요. 어차피 부모가 휴직을 하면, 그만큼 씀씀이가 줄기 때문에 (강상구 맞아요. 안돌아다니니까, 차비 안들고…)
강상구 그리고 엄마들을 잘만나야돼요. 어떤 엄마들을 만나는지, 아까 그 유모차 이런게 화제에요. 얘깃거리, 분유는 뭘로 해야돼. 애기를 낳고, 한번 데리고 나가면요 애기가 보여요. 병원도 평소에 어디 붙어있는지 모르잖아요. 애를 데리고 나가니까 애를 안고 다니는 사람들, 엄마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전에는 전혀 의식이 없었거든요. 정말 많더라구요. 저도 다리 한번 부러졌을때에도 기부스하고 나갔더니 온천지 기부스한사람이더라구요. 정말 많아요. 잘 찾아보시면.
이세훈 육아휴직이 끝난 다음부터가 문제더라구요. 애를 누가 찾을건가의 문제도 있고… 두 돌 약간 전에 보냈던 어린이집이 아파트에서 하는거였는데, 교육 체계가 집에만 가둬놓고, 심지어는 애가 너무 울고 너무 적응 못하니까 못 키우겠다고 2번이나 그러는거에요. 그 때 되게 맘이 안 좋았고 우리 마누라 엉엉 울고 그랬어요. (강상구 그 어린이집 잘못이지 왜 애 잘못이에요. 말도 안돼) 처음에는 어린이집 건물 가면 울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엘리베이터 타면 울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애가 갈려고 바지만 입으면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맡겨야 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획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그 때 3개월 정도 그 어린이집에 있었는데. 제가 둘째 때 육아휴직을 썼던 것도 우리 첫째 어린이집 옮겨서 보내는 거에 초점을 맞췄었어요.
박성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애를 볼 사람이 없어서 합의를 했던게 와이프가 1년, 제가 1년 했어요. 24개월까지는 부모가 직접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건데, 그게 어쨌든 너무 일찍 보내면 애기인데 좀 그럴것 같았어요. 근데 제가 애를 볼 때에는 아빠가 애를 보면 동네에서 고립되어 있으니까. 애가 세상에 아빠밖에 없는 줄 알고 지내다가 어린이집에 가도 좀 사회성이 떨어지는 거에요. 말도 늦게 배우고 그래도 제 생각에는, 그것도 아빠 하기 나름이고, 만 24개월까지는 키우다 보내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강상구 저는 육아휴직 1년 하고 나서 상황이 안 돼서 애를 어린이 집에 맡겼어요. 근데 맡기지 않으면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대단히 힘들어져요. 그리고 엄마가 뱃속에서 1년 키우고 아빠도 1년 키우고 그랬으면 우리도 좀 편해질 권리가 있는 거죠. 그래서 애만 보면 늦게 맡기는 게 중요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엄마들이 결국은 참아가면서 계속 애를 보는것 같아요. 너무 너무 힘든데… 그런 경우에는 “당신은 쉴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애 어린이집 맡기는 건 첫째는 애 기준이 되어야겠지만 양육하는 사람의 상태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가지고, 애가 있으면 외출을 제대로 하기를 해요, 극장을 한번 가기를 해요.
제 후배 중에 누가 임신했을 때 “아, 애 낳고 극장가야겠다”고 하는데 제가 “애 낳고 가라 극장. 5년 후에!” 그랬어요. 전혀 자유롭지 못한데 다만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애한테 벗어나게 해 줘야 살 수 있거든요. 근데 애는 엄마가 키워야 돼, 부모가 키워야 돼, 몇 살까지는 그래야 돼 그 말도 맞지만, 다른 사람도 도와주고 제도도 받쳐주고 그게 아니면 엄마 혼자 너무 힘들어요. 저는 조건이 안 되면 빨리 보내야 된다, 빨리 보내도 괜찮더라입니다.
이세훈 저도 공감하는 게 큰 애가 3개월 됐을 때 처음 며칠은 괜찮았어요. 근데 점점 슬퍼지더라구요. 육아우울증이라는 게, 출산하고 난 여성은 더 힘들겠더라구요. 제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애를 들쳐업고 아무데나 갔어요. 산에도 가고, 비슷한 시기에 여자 후배가 애를 낳았어요. 거기 맨날 놀러가서, 20일 차이였거든요. 아줌마들이 논다는 게 그런 게 없으면 우울증 걸리겠더라구요. 저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루에 대화하는 사람이 저 오늘만 해도 4~50명은 될 것 같은데, 하루 종일 애 하고만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애는요, 나하고 대화가 안 되고!
강상구 저는 7개월쯤 됐을 때 걸렸어요. 그때 제일 많이 든 생각은 "내가 평생 이렇게 살 것 같다" 는 생각,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인데도 그런 생각이 막 들어요. 제 맘대로 전혀 안 되는, 외계인 같은 존재가 와 가지고… 울면 좀 참으면 돼지, 내 인격이 훌륭한데, 안 돼요 그게… 끊임없이 울어대고 안 먹고… 애 낳기 전에 운동을 많이 하세요. 체력이 진짜 중요해요. 저는 허리가 완전히 고장났어요. 굽혔다 폈다를 못해요. 제 1년 동안 소원이 8시간 스트레이트로 자는 거였어요. 근데 그거 지금도 안 돼요. 왜 안되냐면 기저귀 떼었는데 밤에 오줌을 아직 못 가려요. 벗기고 닦아주고 이불 갈고 이렇게 하는데 30분 정도 걸려요. 같이 사는 분은 자다가 못 일어나기 때문에 제가 일어나서 이를 악물고 하는데, 30분을 하고 나면 잠이 완전히 깨버려요. 8시간 자는데 중간에 30분씩 두번 깨보세요. 잔 것 같지가 않아요
이세훈 꼭 군대에서 전투복 입고 자는 것 같아요
강상구 저는 백일 때까지가 고비라는 말 듣고 100일 버텼거든요. 근데 백일이 지나니까 더 심해져요. 그게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구요. 근데 저는 멋져보일려고 와이프한테 너는 젖먹이는 거 말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선언했거든요.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애도 보고 애 엄마 안마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해서 먹이고 애는 젖 먹고, 나중에 이유식 먹이면 대박이에요, 그 다음에 애가 시시때때로 울어요, 오줌쌌다고 울고 졸려서 울고 배고프다고 울고 젖먹었는데 트림 안 해서 울고 그런 것 뒤치닥거리하고 청소 설겆이 하고 그러다보면 점심시간 되고… 자기 시간을 기대하면요 실망이 더 커요. 근데 애 혼자 키울 때는 얘기할 상대가 없어서 애만 들여다보고 하루가 다 지나가는게 하루, 일주일, 한달 계속 되니까 죽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도 애를 안고 애 낳은 병원에서 맛사지 교육에 갔어요.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라고 가는 게 아니라 저 때문에 가요. 가면 저 혼자 아빠죠. 저는 약간 달라서 아줌마들하고 놀았어요. 우리집 가자 하면 가고, 오늘은 이 집 내일은 저집 가서 놀고 5시 반쯤 헤어져요, 가서 남편 밥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1시나 2시쯤 공원가서 있으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몰려나와요. 그게 사회활동이죠. 첫 질문은 “몇 개월이에요?” 에요. 그런 걸 안 하면 못 버티죠
박성우 제가 그걸 못해서 힘들었어요 그걸 안 하면 고립돼요
이세훈 젊은 남성이 애를 안고 대낮에 걸어가면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쳐다봐요. 저도 등산, 박물관 이런 데 가면 (강상구 그래야 시간도 잘 가거든요) 너무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에요. 이질적인 사람이죠. 아이데리고 도서관에 갔어요. 진짜 다 아줌마들만 모여서 애들한테 책 읽어주고… 구석에 혼자 있다가 진짜 못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나왔어요. 둘째 때도 어린이집 입학식 때 가고 그랬어요. 선생님들이 수군수군하시더라구요. 아버지 직업 조사란이 있는데 제가 '건설 노동자'라고 썼거든요. 요즘 일이 없으신가 보다…이러면서 굉장히 저를 걱정해 주시는 거에요 선생님들이. 그리고 어린이집에 '원가'라는게 있는데 어떤 가사가 있냐면 "어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런 가사가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도 입에 배어 가지구, 애를 찾을 때 선생님이 저한테 "어머니 오늘 애가 참 잘 놀았어요" 그래요. 어린이집에서도 이질적인 사람인 양… 처음엔 한시간만 어린이집에 맡겼으니까 10시에 맡겨서 11시에 찾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그렇고 애 맡기는 엄마들도 그렇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쟤 뭐냐…이렇게.
박성우 그게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보는 것도 있지만 자기가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있거든요. 그게 좀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저도 처음에는 평일 대낮에 애를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가면 그렇게 어색하더라구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데 괜히 내가 백수같고… (웃음) 처음에 병원갔을 때도 그랬고 택시탔을 때도 괜히 물어보지도 않는데 "엄마한테 가는거야" 이러고.
강상구 애 업고 사람많은 마을버스타고 애가 울기 시작하면요 사람들이 버스 앞에서부터 다 쳐다봐. 왜 애를 울리냐. 그래서 저는 버스타고 가다가 내린 적 몇 번 있어요. 도저히 사람들 쳐다보는 걸 견디지 못해 갖고. 애는 우는데 이해는 안 해주고… 이해해 주는 건 애 키워 본 아줌마밖에 없어요. "애가 덥구만" 이러면서 바람도 불어주고 하는데, 특히 젊은 학생들은 절대 이해 못하죠
박성우 애하고도 나름 대화를 해야 돼요. 제일 힘든 게 답답하고 말할 수 없는게 힘든데, 애는 당연히 내 말을 못 알아듣잖아요. 엄마들 보면 애랑 말을 잘 해요, 근데 전 못하거든요. 그래서 애가 더 말이 느린 걸 수도 있어요. 그래도 집에 있을 땐 얘길 하잖아요. 근데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쳐다보면 말을 못 하겠어요. 제일 중요한 건 아줌마들하고 잘 섞이고 아예 그냥 마음을 그렇게 가지는 게 중요한데…
강상구 저희 애는 말이 엄청 빨라요. 그건 비법이 있어요. 애한테 중계방송을 해주시면 돼요. 애가 말 하나도 못 알아듣는 애기였을때도 중계방송 계속 해요. "누구야, 너 지금 기어가는구나." 그걸 계속 중계방송. 많이 알아듣기도 하고 말도 빨리 늘구요. 그리고 아빠랑 애가 어떻게 말하는지를 알게 돼요. 그 방법 한번 써 보세요.
2탄
☆ 애는 언제쯤부터 데리고 다닐 수 있나요? 애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나요?
☆ 부부간에 신경도 서로 날카로워질 것 같아요. 싸움나고 그런 경우는 없었나요? 키우다보면, 양육에 대한 의견차이도 있지 않나요? 남자들이 아무래도 돌보고 이런게 서툴잖아요. 그런거에 대해서 부인한테 야단을 맞는다거나..
☆ 애가 있으면 느껴지는 행복감, 뭐가 있을까요?
☆ 아빠가 아이를 키울 때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 혹시 키우실 때 같은 남성양육자를 만나면 어땠어요?
3탄
☆ 애 목욕시키는건 좀 배워야 되지 않나요?
☆ 육아휴직한다고 했을때, 가족이라든가 친구라든가, 특히 가족분들은 시댁이랑 친정,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 딸하고, 아들하고 키우는데 차이가 좀 있나요?
☆아빠랑 친밀하게 지내는 딸, 자녀는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의 소외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음... 되게 친하게 지내고 그러고 싶으시죠?
☆ 육아휴직을 정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정하지 못하신 분들도 용기내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께 한마디씩 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기대되시죠?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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